금성대군과 함께한 다과 시간은 단종과 지우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평안한 시간이었다.혼례를 치른 뒤부터 두 사람은 수양대군과 한명회의 알 수 없는 움직임과 잇따른 사건들속에서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하지만 금성대군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마음 한쪽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어쩌면 그는, 앞으로 두 사람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조용히피어나고 있었다.“저, 전하. 혹 최근에 노스님을 뵈셨습니까? 제가 궁에 오기 전 잠시 암자에 들렀더니 궁에서 사람들이 자주 오갔다 하더군요.”단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아, 그 일 말이오.얼마 전 내가 김종서 대감을 암자로 보냈소. 그런데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숙부께서도 선왕의 넋을 기리는 공양을 올리고 시주를 하고 싶다 하시며 노스님을 다시 찾으셨소.”그 말에 지우는 말 없이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반면 금성대군의 표정은 눈에 띄게굳어졌다.형제들 가운데서도 가장 속내를 읽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평소에는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구보다 냉혹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바로 수양대군이었다.“수양대군이 비밀리에 다량의 무기를 진한 상단에 갖다 놓았소. 그리고 나와 중전의 짐작이지만 그 무기들이 거란족과 거래한 무기라 생각하고 있소”“예?”“한명회의 집에서 그 사실을 입증할 만한 장부와 서찰이 발견되었습니다.허나, 이 일이 수양대군이 발 빼면 그만이긴 합니다.”지우의 입에서 '증거'라는 말이 나오자 편전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단종은 놀란 눈으로 지우를 바라보았고, 금성대군 역시 굳은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금성대군이 굳은 목소리로 되물었다.“증거가 있다고 하셨습니까?”지우는 잠시 침묵했다.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인 듯 숨을 고른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예, 있습니다.”“미처 전하께 말씀드리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사실... 제가 몰래 부원군 댁 하인들을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7-14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