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두 달 만에 인생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두 달이라는 시간은, 다시 살아갈 용기를 되찾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혜진에게 지난 두 달은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다. 새벽이면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시고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민지를 학교에 보내면 곧장 콘도 피트니스센터로 향했다. 처음에는 러닝머신 위에서 10분도 버티지 못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혜진은 거울 속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오늘 포기하면 내일도 포기하게 돼." "딱 하루만 더." 그 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었고, 일주일이 한 달이 되었으며, 어느새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그 시간은 결코 그녀를 배신하지 않았다. 철저한 식단 관리. 하루도 빠지지 않은 운동. 규칙적인 생활.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려는 노력. 그 모든 것이 조금씩 그녀를 바꾸기 시작했다. 체중은 8킬로그램이 줄었다. 하지만 숫자보다 더 크게 달라진 것은 거울 속 모습이었다. 둥글었던 턱선은 또렷해졌고, 군살에 가려져 있던 허리선이 다시 살아났다. 굽어 있던 어깨는 자연스럽게 펴졌고, 걸음걸이에는 힘이 생겼다. 스트레스에 푸석했던 피부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덕분에 생기를 되찾았다. 강렬한 필리핀의 햇살 아래에서 피부는 은은한 구릿빛으로 물들었고, 그녀만의 건강한 아름다움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눈빛이었다. 늘 불안과 체념으로 흔들리던 눈동자 대신, 자신을 믿기 시작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빛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혜진은 어느새 길을 걸을 때 더 이상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거울을 지나칠 때도 일부러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다시 윤혜진이 되어 가고 있었다. ---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민지의 국제학교 학부모 상담과 함께 장기 체류를
Last Updated : 2026-07-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