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40

111 فصول

<31화> 마음이 새어나가려 할 때 (1)

“여보세요~”“그래. 힘든 일 있을 때만 전화하는 거라고 알려줬는데도 오늘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어.”“응, 체리야~ 그래서 학교는 언제 끝난다고?”“그건 모르지. 종례를 안 하면 안 끝나니까. 나 지금 복도라서 다시 교실로 들어가 봐야해.”김미영 선생님이 교실로 자리하시기 전까지 래운을 납득시키고 제 자리로 돌아갈 목적.따라서 이건 래운과의 전화를 한 시라도 빨리 끊기 위한 나쁜 의도를 지닌 게 아니다.리짱은 그저 성실한 학생이 되고 싶은 거지.“아~ 그럼 들어가기 전에 딱 하나만. 오늘 기준으로는 학교가 많이 재밌었어? 그게 너무 궁금해서 지금 꼭 물어봐야겠다 싶었거든.”“그거라면 오늘도 재밌었어. 이전 학교만큼, 아니 이전 학교보다 더 재밌는 요즘이니까.”전학 간 학교는 어떠냐는 물음에 재미있다고 답했더니 그 재미의 정도가 궁금했다는 거군.하여튼 별 거 아닌 것마저 궁금하다는 아이.그래서 별난 대스타가 다 됐다는 거겠지만.“이상하다. 오늘은 적당히 라고 안 하네? 체리는 언제나 적당히 라는 걸 좋아하잖아.”“그건 적당한 게 필요하니까 그렇게 말한 거지. 난 적당히 라는 말을 적당히 좋아하는 거야. 아무 때나 쓸 만큼 좋아하지는 않아.”“응~ 체리는 뭐든 적당한 걸 좋아하지.”하지만 아무리 별난 대스타여도 못 참아.리짱은 뭐든 감지할 수 있는 촉이 있는걸.“뭐지? 왜 갑자기 리짱을 놀리는 말투지?”“에이, 내가 체리를 왜 놀려~ 체리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맨날 내 사진들도 보내주잖아.”정말이지 래운이 얘를 어떡하면 좋아.활동기 스케줄로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학교를 안 나가도 너무 안 나갔다는 거야.수요 없는 공급이라는 간단한 개념도 모르고.리짱은 그 사진 한 장, 한 장 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원할 이유가 없다는데.“안 되겠어... 너 이따 수요 없는 공급이라고 검색해봐. 그 단어는 리짱의 현재 심정이거든.”“그래? 그럼 이따 메신저로 알려줘. 체리가 알려준 대로 검색하면 체리 마음 알 수 있다는 거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7-11
اقرأ المزيد

<32화> 마음이 새어나가려 할 때 (2)

내외하듯 멀찍이 떨어져 선 두 사람.준비된 의자는 하나인데 누구 보고 앉으라는 건지 눈치 싸움도 이런 눈치 싸움이 없었다.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꽉 찬 생기부를 위해 담임선생님께서 학급임원 둘만 불러냈고 봉사 활동을 제안해주신 상황.덕분에 교무실에서는 생각 좀 해보겠다고 말한 뒤 이제야 한숨 돌리는 학급임원들이었다.“나예린. 너 이거 할 거야?”“아니. 시험 기간 얼마 안 남았잖아.”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학원 보충 따라가기도 바빠 죽겠는데 뭔 놈의 도서관 봉사 활동.봉사 활동의 시기가 당장 이번 주라는 것도 마음에 걸리는데 봉사 활동의 파트너까지 제 멋대로 붙여주신 건 더 별로라고 해야 하나.결정적으로 저와 이도준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는 점에서 아웃이라는 판단이었다.“그래? 너 봉사 활동 필요하지 않아?”“글쎄. 필요하다고 해도 지금은 아니지. 지금은 시험을 더 잘 보는 게 중요하니까.”학생부 종합 전형에서의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성적과 생기부가 우수한 아이들에게 수상 실적과 봉사 활동을 몰아주는 건 일상다반사.물론 저 역시 그 혜택을 잘 누려왔지만 권유를 가장한 강요는 딱히 반갑지가 않다.꼭 담임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활동들로만 제 생기부를 채워야 한다는 것도 아니니까.“그럼 나예린 넌 안 한다는 거고. 해도 나 혼자 해야 한다는 거네? 봉사 파트너 없이.”“뭐 애초에 같은 반 학급임원들끼리 봉사 파트너야 한다는 조건도 없잖아. 이도준 너 갈 거면 다른 애 데리고 가. 내 자리 넘겨줄게.”“다른 애 누구?”“어… 소연이? 차휘안이야 이번 주에 연극부 오디션 준비하느라 바쁠 테니까. 소연이랑 같이 가. 너도 둘 중 하나 떠올렸을 거잖아.”근데 이도준 쟤는 뭘 자꾸 꼬치꼬치 캐묻지.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저번에 그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조합으로 밥 한 끼 같이 먹었다고 내가 편해졌다는 건가.그것도 아니면 감히 또 뜻하지는 않았지만 율혜와 제 영어 성적 내기에 공증까지 서게 된 이가 저, 나예린이었으니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7-11
اقرأ المزيد

<33화> 마음이 새어나가려 할 때 (3)

아무래도 파스타 하면 이탈리아.그렇다면 저희 동네는 물론이고 다른 동네에서까지 평이 좋다는 이탈리안 음식점, 로망쥬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가게 이름도 예쁠뿐더러 그 근처를 지나가며 내부를 얼핏 보았을 때도 인테리어나 분위기 모두 괜찮았던 장면이 생생하니까.“좋았어. 오늘은 로망쥬에 가는 거야. 새우 듬뿍 로제 파스타. 리짱의 목표는 확실해.”늦어진 기상 시간만큼 다급한 마음가짐.율혜는 연한 메이크업에 머리 세팅까지 속전속결로 끝마치고 자신의 옷장 앞에 서서 요리조리 두 눈을 굴려나가기 시작했다.“음~ 도대체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하지? 옷이 이렇게나 많은데 입고 나갈 게 없어. 정말이지 리짱은 항상 의문뿐이라는 거야.”다행히 의문뿐인 투정과 달리 단순한 결론.율혜는 제가 정한 오늘의 메뉴를 떠올리며 제 나름의 격식을 차리기로 결심했다.실키한 소재로 된 오프숄더 블라우스.그리고 타고난 사랑스러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핑크색 미니스커트.“이런 로제 콘셉트라면 노을과도 어울리겠지? 리짱은 호수에서 노을 사진도 찍을 거니까.”한껏 차려 입은 공주님 차림새 그대로 출사 계획까지 세웠다면 이젠 정말 모든 준비가 끝.물론 오늘 찍어온 사진들을 골라내고 인화할 것까지 생각하면 귀찮은 일이 될 테지만 사진 스튜디오 딸로서 그 정도는 극복이 가능하다.그마저도 감당을 못하겠다면 리짱 손에 들린 필름 카메라는 주인을 잘못 찾아왔다는 거니까.***원래대로라면 이번 주말을 이용해 율혜에게 디저트 데이트를 가자고 말할 계획이었는데.저도 제 나름 할 일들이 있지만 율혜 역시 주말 아침부터 가족들과 외식 약속이 있다고 하니 그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따라서 지난번처럼 우연에 기대 율혜와 마주치는 일을 기대할 수 없다는 거지.물론 이 전화는 제가 바라는 우연의 대상이 아니지만 달리 피할 수 없는 전화라는 거고.“여보세요.”“휘안아. 너 지금 어디야? 나 집으로 갈까?”“어… 나 지금 밖인데. 근데 내 위치는 왜?”“왜긴 왜야~ 휘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7-11
اقرأ المزيد

<34화> 이토록 눈부셔도 되나 (1)

넓은 호수 위로 반쯤 드리워지다 못해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하는 노을.공원 시계탑 아래로 북적이던 인파 역시 어느새 하나 둘 제 그림자를 이동시켜 나갔다.하루의 시작보다는 끝에 더 가까워진 시간대.율혜는 째깍째깍 잘도 움직이는 손목시계의 시곗바늘을 기준 삼아 앞으로 일곱 시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지를 계산해 나갔다.누군들 핸드폰 배경 화면을 확인하는 쪽이 더 빠르지 않겠냐고 묻겠지만 제 곁에 불편한 타인이 없다고 판단되면 1부터 12까지의 숫자 모두 제 역할 다 하는 게 마땅하니까.더욱이 손목시계를 통해 시간을 확인하자면 제 하루를 더 소중히 여기는 기분이기도 했다.“음... 리짱 예상보다 노을을 늦게 발견한 건 유감이지만 나쁠 건 없어. 이렇게 키라키라 머그컵! 정말이지 리짱 마음에 쏙 든다니까.”오후 세 시쯤 로망쥬에 들러 오늘의 첫 끼인 새우 듬뿍 로제 파스타를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공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출사할 계획.근데 이곳 공원까지 오는 길에 아기자기한 소품 숍을 발견해서는 생전 처음 보는 아기 토끼 캐릭터에 발걸음이 묶여버렸다.그래서 제 필름 카메라로 노을이 나타나기 시작하던 때는 바로 포착하지 못했다는 일말의 아쉬움에 유감이라는 표현을 내뱉었다는 거고.“물론 중간에는 작은 고난도 있었지. 엄마 아빠 리짱을 위해 세 개를 사고 싶었는데... 재고가 두 개밖에 없어서는 리짱이 꿈꾸던 아기 토끼 가족과는 멀어져버렸으니까.”남은 재고도 없이 딸랑 두 개만 남은 머그컵.우선 쇼핑 바구니에 담고 살지 말지는 좀 더 고민해보자 했는데 머그컵만큼이나 마음에 쏙 드는 아기 토끼 굿즈가 없던 바람에 머그컵과 함께 소품 숍을 나서는 것만이 정답이었다.“그래도 괜찮아. 이 머그컵 두 개는 아기 토끼 짝꿍 거라고 결심했으니까. 정말이지 휘안이 마음에도 쏙 들었으면 좋겠다는 거야.”둘 중 하나는 휘안의 컵, 남은 건 제 컵으로.그렇게 율혜는 머그컵을 결제하던 순간 기지를 발휘해내 종이가방 하나에 머그컵 하나씩 담아달라는 요청을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7-13
اقرأ المزيد

<35화> 이토록 눈부셔도 되나 (2)

“신기하지? 이 아이디어는 내가 말씀드렸어.”“……!”“핑크문. 핑크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의 한 종류야. 핑크문은 4월에 뜨는 보름달인데 지평선 근처에서는 핑크색에 가깝게 보여.”잠깐만, 이렇게 예고도 없이 훅 들어온다고?“아,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핑크문 사진. 모래사장 위에 달빛이 절반 정도만 걸쳐있어. 근데 난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남은 핑크문의 빛을 물결이 흡수하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일부러 휘안이 앞에서 체리의 존재를 바로 묻고 체리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는 따로 추가 질문을 던지지 않았던 리짱인데.“어… 예쁘다! 이것도 체리 작품이라는 거지? 휘안이랑 친구라는 그 SNS 계정 주인 말이야.”“응. 그래서 이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여기 타르트들도 절반으로 파면 안 되냐고 여쭤봤어. 근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현실이 된 거야.”물빛과 모래의 경계선에서 절반이 나뉜 달.리짱도 이 사진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는데.지니 네가 체리를 찾아온 계기라고 했으니까.“근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 휘안이가 생각하는 반달 모양 타르트의 장점은 어떤 거야? 절반이라서 아쉽지는 않아? 이건 완전한 동그라미가 아니잖아. 그래도 정말 괜찮아?”“괜찮다 못해 너무 좋던데. 이렇게 절반이면 다른 맛으로 두 개를 사서 하나로 만들 수도 있잖아. 선택지가 다양한 건 좋은 거 아니야?”“……!”한일혼혈 리짱의 정체성을 알고 말한 건 아닐 테지만 쏜살같이 제 마음에 스며든 발언.설사 그 발언이 지니로서 체리를 떠올린 뜻이었어도 체리는 곧 리짱이었으니 말이다.***저녁 일곱 시 정각에 주고받는 머그컵이라.부지런한 손길이 조금은 덜 부지런했으면.휘안은 율혜가 내민 두 개의 종이가방 안을 들여다보며 제 아쉬움을 달래기 바빴다.“자, 휘안이가 하나 골라. 둘 다 색깔도 똑같고 캐릭터도 똑같아. 근데 하나는 왼쪽을 보고 있고 하나는 오른쪽을 보고 있는 거야.”“음~ 그럼 난 이거. 난 학교에서도 오른쪽을 훨씬 더 많이 보니까. 왼쪽은 잘 안 보거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7-13
اقرأ المزيد

<36화> 이토록 눈부셔도 되나 (3)

“그래? 그럼 그 친구, 이모가 캐스팅해도 돼? 왠지 래운이 처음 봤을 때랑 느낌이 비슷한 게 성공의 기운을 느꼈거든. 율혜는 어때?”“말도 안 돼! 휘안이는 아기 토끼를 닮았어. 새하얗고 동그란 입을 가진 예쁜 아기 토끼. 근데 어떻게 래운이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래운이 걘 하얗지도 않고 재규어 쪽이잖아!”“어머나~ 좀 전까지만 해도 같은 반 친구일 뿐이라고 선을 딱 긋더니. 율혜 거라고 찜해둔 모양이네. 그래서 캐스팅하면 안 된다는 거고.”제 앞에서 또래 남자 애를 두둔하는 율혜라.그렇다면 미래는 제가 아껴 마다않는 친구 앞에 다다르기도 전 친구 딸 놀리기를 일삼는 철부지 이모가 될 수밖에 없었다.“꼭 안 된다는 건 아니야... 휘안이는 연기 쪽으로 관심이 있거든. 나중에 대학도 연기 쪽으로 갈지도 모르지. 근데 그건 휘안이 선택이니까 리짱은 관여할 수 없다는 거야.”“어쩌면 좋아~ 그 말에 더 탐이 나는데?”“어… 그렇다면 휘안이가 나중에 소속사에 들어갈 마음이 있다 하면 그때 연결해줄게. 지금 말고 나중에. 그래도 이득인 거잖아.”“그럼~ 휘안이가 QA로 오면 우리 율혜랑 알콩달콩 연애도 하고, 캠퍼스 생활도 즐기고, 데뷔까지 하고 그러는 거지 뭐. 이모는 찬성!”아직 저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말했는데도 휘안을 바로 탐내는 미래 이모라니.율혜는 미래와 함께 계단을 올라 2층에 도착하자마자 그새 다급할 고자질을 선보였다.[엄마! 미래 이모가 리짱을 또 놀려! 리짱을 보러온 게 아니라 리짱을 놀리러 왔어!][알았어~ 엄마가 혼내줄게. 그니까 일본어 말고 한국어로 말해볼까? 미래 엄청 외롭대.]유미의 말을 듣고는 제 뒤를 힐끔 돌아보기.아니나 다를까 그새 상심에 빠진 손님.율혜는 고개를 내저으며 미래 앞으로 다가가 저 먼저 화해의 징조를 내비치기 시작했다.“뭐야... 그니까 리짱을 놀리면 안 되지. 미래 이모도 속상해할 거면서 리짱한테 왜 그러지. 정말이지 미래 이모는 리짱한테 맨날 너무 해.”“미안해... 이모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7-13
اقرأ المزيد

<37화> 확고한 착각의 늪 (1)

수학 킬러 문항 해설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지만 쉬는 시간까지 학원 건물 안에만 갇혀있기에는 제 명에 못 살 거 같았다.그렇게 편의점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라도 할 생각이었는데 우연치 않게 마주한 한 사람.다른 건물, 다른 학원, 다른 과목에 수업 시간표가 같은 확률이 어떻게 되는지는 몰라도 만나면 바로 알은체부터 들어가는 사이였다.“하... 주말다운 주말이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안 나. 차라리 내일 당장이라도 시험을 보는 게 낫겠어. 어떻게 일요일까지 이럴 일이냐고.”“그러게. 난 그래서 일부러라도 주변을 막 둘러봐. 사람들 옷차림 보고 정신 승리하게.”“옷차림? 그런 걸로 어떻게 정신 승리를 해?”“봐봐. 우리 둘만 해도 교복이 아니잖아. 그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아? 적어도 이곳이 학교는 아니라는 뜻이니까. 자유롭잖아.”정신 승리라 해서 어디 대단한 비법이라도 숨겨두고 있는 줄 알았는데 듣고 보니 긍정의 힘 전파 그런 쪽에 가까운 발언이었다.하긴. 저희 모두 같은 처지인데 저 혼자만 일방적으로 툴툴거린다고 뭐가 해결될까.나나 쟤나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인데.“아, 자유... 그러네. 너 참 긍정적이다. 이참에 편의점에 문제집 안 들고 나온 것도 자유롭다고 하지 그래? 우리 지금 빈손이거든.”“음~ 전혀 공감이 안 되는 조언이었구나. 그럼 어디 한 번 막나가 봐. 아무 생각 없이 바닥을 찍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하더라고.”단정하게 생겨서는 종종 날티 나는 말을 내뱉고는 하는데 그게 또 괜찮게 먹히는 애.예린이 바라보는 재원은 그런 이미지였다.그러다가도 제 주변 애들은 끔찍하게도 챙기는 바른 성품은 숨기지 못하는 거 같고.“그러다 누가 또 뭐라고 하면 그때는 내 이름 갖다 팔아먹어. 재원이 말 듣고 멋대로 살기로 결심했다고. 내 이름 적은 차용증이라도 줄게.”“이야, 너 방금 건 진짜 대책 없었다. 인정! 너도 시험 기간에는 나사 하나 빼고 다니는 애였어. 그래도 조심해. 이 흉흉한 세상에 이름 함부로 빌려주겠다, 그런 말은 집어넣고.”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7-13
اقرأ المزيد

<38화> 확고한 착각의 늪 (2)

담임선생님께서 친히 추천해주신 봉사 활동.저는 제 기존 파트너를 더 설득해볼 시간도 없이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오늘을 맞이했다.나예린은 굳건했고 저는 얄팍했으니까.그래도 도서관 봉사를 다 하고 당일에만 사용 가능한 식사 교환권에는 죄가 없다.더욱이 소연과 함께여서 봉사 시간 내내 감정적으로 굴 일도 없어 다행이기도 했고.“도서관 봉사자들이여?”“네?”“그려~ 그래도 우리 집 메뉴는 무조건 하나로 통일이여. 두 개 주문 넣으면 되제?”“네. 그럼 두 개로 주문 넣어주세요.”갑작스레 들린 사투리에 제대로 당황한 소연.물론 도준은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주문을 끝마치고 차분히 두 물 컵에 물을 따라보였다.어차피 이 집에서 통일된 메뉴라 함은 돈가스일 테고 무료 식사가 목적인 마당에 엉덩이 들썩이는 건 없어 보이는 짓일 테니까.“이모~ 여기 두 개 얹어여~”자기 할 말만 하고 다시 또 카운터 자리로.이쯤 되면 저 분은 일반 직원이 아니라 이곳의 실세, 사장님일 게 확실하다는 눈치.소연은 저희 메뉴가 조리에 들어간 걸 인지하고는 티슈 위로 식기를 세팅해나갔다.“이도준. 너 왜 사투리 알아들어?”“아니, 저 정도 사투리는 눈치껏 알아듣지. 그러는 너야말로 그 눈빛 뭐냐. 나 서울 남자 맞거든. 왜? 내가 태어난 병원까지 알려줘?”“어우, 됐거든. 너 태어난 병원은 궁금하지도 않아. 안 그래도 오늘 너 따라 봉사까지 와서 지칠 대로 지친 마당에 새로운 정보는 무슨.”“잘됐네. 대학 가려면 비교과도 중요해. 나 따라와서 네 밥그릇 하나 챙긴 줄이나 알아.”글쎄, 어디를 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연기 전공 쪽으로 대학도 못 가고 저 같은 꿈나무를 케어해줄 배우 소속사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면 저는 그저 덜떨어진 애가 될 테니까.그 최악의 스토리는 떠올릴수록 짜증만 난다.“너 대학 실기 많이 보는 곳으로 알아봐. 아무래도 그편이 낫지. 네 생기부 스토리랑도 연결될 거잖아. 연극부 회장 아무나 하나.”“말이야 쉽지. 잔소리라면 그쯤 하고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7-13
اقرأ المزيد

<39화> 확고한 착각의 늪 (3)

저는 엊그제, 녀석을 어제가 잠잠했을 주말.그렇다고 저는 어제, 녀석은 엊그제를 화려하게 보냈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말이다.그러니 도준은 월요일 아침부터 잘도 여유로운 휘안에게 불호령을 내비친 거다.“차휘안. 빨리빨리 안 다녀? 네가 일찍 가고 싶다고 해서 등교 시간 당긴 거잖아. 근데 이게 또 늦어? 월요일 아침부터 말이야. 어?”“도준~ 좋은 아침이야. 나 딱 일 분만 늦었네?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지?”“하여간 웃어서 봐주는 줄 알아라... 주말 동안 오디션은 잘 준비했고? 성소연 말로는 너 혼자 준비하겠다고 도움 필요 없다고 했다며.”“응. 내 오디션인데 소연이가 왜 도와줘. 게다가 주현이가 판을 깔아 준거기는 해도 오디션은 엄연히 내가 낸 아이디어잖아. 그니까 아이디어 제공자로서 제일 최선을 다해야지.”저희 동아리 내부에서 개최되는 오디션 하나에 이렇게까지 결의를 다질 일인가.성소연이 그러는 거면 모를까 휘안이 얘가 그러는 걸 보니 괜히 다 기분이 이상했다.“근데 도준아. 나 새로운 머그컵이 생겼다~”“머그컵? 뭐 백화점에서 비싼 거라도 하나 샀어? 컵이 다 거기서 거기지 웬 머그컵이래.”입 대고 마시는 거 뭐 특별한 게 있다고.오디션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튄 머그컵 이야기에 어디 그 출처나 들어보자 싶었다.“아니~ 백화점 말고 소품 숍. 율혜가 깜짝 선물로 사준 거다? 머그컵에 아기 토끼가 그려져 있는데 내가 생각나서 주고 싶었대.”“지율혜? 너 주말에 지율혜 만났어?”“응. 토요일 저녁에 반짝 하고 모였지. 솔직히 오디션 준비랑 시험 기간이 겹치지만 않았어도 일요일에도 잠깐만 보자고 했을 거 같아.”율혜 말에 의하면 잘하면 오늘, 그게 아니면 내일쯤 사진 스튜디오의 문을 열거라고 했다.그렇다는 건 우리 우아하신 오민주 여사님과 율혜네 어머님께서 서로의 존재를 마주하게 되는 날도 곧 머지않았다는 뜻.자신의 자녀가 옆집 아이와 같은 반에 짝꿍이기까지 한 마당인데 그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부모님은 거의 없을 테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7-13
اقرأ المزيد

<40화> 너의 비타민이 되어줄게 (1)

팔짱 낀 자세로서 쭉 지켜보는데도 저 모양.암만 학습 능력이 없는 바보여도 그렇지 언제까지고 저렇게 웃기만 바쁘다면 저 애는 되바라지다 못해 특이한 애가 확실하다는 거다.“우리 팀 발표, 오늘은 누가 할래?”다행히 이 말 한 마디면 충분했다.오늘도 그 누가 자신은 아닐 거라는 둥 여러 사람 눈치를 살피며 얼어붙기 바쁜 지율혜.그러니 제대로 된 판을 깔 때가 됐다는 거지.“율혜야. 오늘은 네가 발표할래?”“나?”“응. 너 전학 온 지 보름이나 지났어. 그동안 매번 전학생이라고 우리가 쭉 배려해줬는데 너도 한 번쯤은 발표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늘 상 휘안의 옆에서 웃음 많던 아이는 조별 과제나 발표 때만 되면 잘도 긴장돼 보였다.그러니 그 환경을 이용해서라도 저에게, 아니 어쩌면 이 교실에 자리한 모두에게 구경감이 될 아이를 맨 앞으로 내세울 작정이었다.“소연아. 율혜한테 억지로 강요하지 마. 율혜 대신 내가 앞에 나가서 발표하면 되니까.”“휘안이 네가 왜? 네가 왜 지율혜 대신 발표를 해? 난 지금 지율혜한테 물어봤어.”“이유랄 게 뭐가 있어. 우리 팀 중 한 사람만 발표하면 그만인걸. 지금 누가 발표할지 정하는 시간 아니었어? 그래서 자원한 건데?”“아니, 그니까 네가 왜 자원 하냐고. 난 지금 지율혜한테 물어봤다니까. 휘안이 너 말고.”어차피 저희 팀원 중 아무나 발표하면 그만이니 제가 그 발표자가 되겠다는 휘안.지금껏 단 한 번이라도 자원해서 발표한 적 없었으면서 누가 봐도 율혜를 두둔하겠다는 뜻으로서 발표자 역할을 자원한 거다.“지율혜. 네가 말해봐. 넌 어떻게 하고 싶어? 너 대신 휘안이를 방패로 삼을 목적이야?”“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갑자기 방패가 왜 나오지. 휘안이는 방패가 아니고 내 짝꿍인데.”“아, 또 뭐라는 거야. 묻는 말에나 답해. 그래서 지율혜 네가 영어 발표할 거냐고?”“응. 내가 발표하면 휘안이는 방패가 아닌 거잖아. 휘안이는 방패가 아니고 내 짝꿍이야.”이것 봐. 또 헛소리 하는 지율혜.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7-14
اقرأ المزيد
السابق
123456
...
12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