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이러시면 그림 안 좋습니다.”그리고 유나를 보며 말했다.“최유나 씨, 오랜만이네요. 저 기억하시죠? 수혁이 친구, 정민우입니다.”유나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아… 네. 기억나요.”“일단 자리를 옮기시죠.”민우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단호했다.“보는 눈도 많고, 서로에게 좋을 게 없어요.”유나는 주변을 한 번 훑어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그래요.”“그럼, 밥이나 먹으면서 이야기해요. 약혼자랑.”그 말에, 수혁의 턱이 단단히 굳었다.결국, 네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같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레스토랑 VIP 룸 문이 닫히자마자, 공기가 뚝 끊겼다.외부의 소음은 완벽히 차단돼 있었고, 그 안에는 숨 막히는 침묵만 남았다.수혁은 물잔에 손도 대지 않은 채, 유나를 노려보고 있었다.턱선이 굳어 있었고, 손등에는 핏줄이 도드라졌다.엎고 나가야 하나.그냥 무시하면 그만인데…‘왜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지.’찌라시 따위, 무시하면 그뿐이었다.그런데도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삼촌의 계산, 유나의 집착, 기자의 카메라—그 모든 게 한꺼번에 들러붙어 숨을 조이고 있었다.반면, 최유나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다.기사를 믿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기사가 사람을 움직인다는 건 확신하고 있었다.한 번 퍼진 소문은 해명보다 오래 남는다.아니라고 말하는 순간조차, 사람들은 의심부터 시작한다.그 틈을 만들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만든 것이었다.그녀는 메뉴판을 넘기며 혼자 신이 나 있었다.마치 오늘 이 자리가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던 데이트인 것처럼.“여기 스테이크 괜찮다더라. 오빠, 미디엄으로 하지?”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았다.유나는 직원에게 고개를 들어 주문을 마쳤다.민우는 그 광경을 보며 속으로 욕을 삼켰다.이건 식사가 아니라, 폭탄 처리였다.그는 수혁과 서린을 번갈아 보며 언제 터질지 모를 상황을 계산하고 있었다.그리고—서린은 이 테이블에서 가장 조용했다.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냅킨을 무릎 위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7-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