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재의 얼굴에 찰나의 일그러짐이 스쳤다.하지만 그는 곧, 부드러운 미소로 덮어 버렸다.“그래. 네 고집을 누가 꺾겠어. 대신,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알았지?”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두 사람의 대화는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듯했다.지안은 가지고 있는 USB를 안전한 곳에 숨겼다.그리고, 그에게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그렇게 한 주가 지나고, 두 번째 주로 접어들었을 무렵.강민재는 피가 마르는 초조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그동안 지안을 수없이 어르고 달래보았지만, 그녀는 끝내 USB를 내놓지 않았다.그때, 어르신의 ‘수석 비서관’이 강민재를 은밀히 찾아왔다.“의원님께서 전에 맡기신 물건, 이제 가져오라고 하십니다.”수석비서관의 서늘한 요구에, 강민재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결국, 그는 이실직고 할 수 밖에 없었다.“그게…… 지안이가 가지고 있습니다.”말 끝이 떨렸다.“달라고 했는데,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자기가 보관하겠다고 해서…….”수석비서관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계집 하나 통제를 못 해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듭니까?”그는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전화를 걸며 밖으로 나갔다.10분쯤 뒤 돌아온 그의 손에는, 평범한 USB 하나가 들려 있었다.그는 그것을 강민재의 가슴팍에 툭, 밀어 넣었다.“오늘 중으로 만나서 받아오십시오. 안 그러면, 제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그 말이 무섭게 떨어졌다.강민재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USB를 받아 들자, 수석비서관이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드라이브하시면서 듣기 좋은 노래 몇 곡을 넣어두었습니다. 차 안에서 들으시면 좋을 겁니다.”그리고, 강민재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마지막 노래가 끝나기 전에, 물건을 회수했다는 연락을 제게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강 의원님의 목숨도 장담 못 합니다. 이 일은, 우리 모두의 목이 걸린 일이니까요.”그것은 최후통첩이었다.강민재는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손으로 USB를 움켜쥐었다.그날 저녁.강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7-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