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성의 구속영장 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진혁과 법무팀은 화재 신고보다 먼저 작성된 기사 초안과 CK 물류 터미널 주변의 차량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밤낮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지민 역시 최초 제보 메일의 발신자를 추적하며 언론사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다. 화재가 태성과 무관하다는 정황은 조금씩 모이고 있었지만, 그가 왜 CK 물류 터미널에 들어갔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찾으려 했는지를 분명히 증명할 원본 자료가 없었다. 무엇보다 M-17의 끝에서 발견된 계좌가 문제였다. 강 회장 비서실 특별관리계좌. 연수는 그 이름이 적힌 서류를 밤새 바라보았다. 태성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 기록을 수사기관에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런 확인도 없이 자료를 공개한다면 강 회장은 20년 전 비자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될 수 있었다. 그 순간 태성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도 전에, 아버지의 죄를 감추려 했다는 더 거센 의심을 받게 될 터였다. 연수는 혼자 결론 내릴 수 없었다. 진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을 직접 만나야 했다. 강 회장이었다. 강 회장은 사건 소식을 들은 뒤 병원에서 의식을 잃었지만, 이틀 만에 가까스로 정신을 되찾았다. 의료진은 절대 안정을 권했으나 그는 병원에 머무는 것을 거부했다. “내가 도망치듯 병실에 숨어 있으면 모든 의혹이 사실이 된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평창동 저택으로 돌아왔다. 몸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간병인과 의료진이 저택에 상주했고, 강 회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침실과 서재에서 보내야 했다. 연수는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평창동으로 향했다. 오래전 태성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9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