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희미한 실루엣의 그대에게: Capítulo 151 - Capítulo 160

177 Capítulos

151화. 아버지를 향한 칼

순간 연수의 눈앞이 아득해졌다. 숨을 쉬는 방법조차 잊은 것 같았다. “아니야.”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건 뭔가 잘못됐어.” 하지만 계좌번호와 당시 비서실 관리 코드가 정확히 일치했다. 이민우가 퍼뜨린 기사는 태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만들어진 거짓과 조작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그 거짓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비밀 계좌의 종착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곳이었다. 태성의 아버지. 강 회장의 비서실이었다. 연수는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뒤엉켰다. 강 회장이 정우 산업의 비자금 흐름을 알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누군가 강 회장 모르게 비서실 계좌를 이용한 것일까. 태성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만약 알고 있었다면,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덮으려 했던 것일까. 아니면 아버지가 관련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혼자 확인하려 했던 것일까. 연수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봐온 태성은 진실을 덮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눈앞의 기록은 분명 강 회장을 향하고 있었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화살의 끝이, 태성이 가장 지키고 싶어 했던 아버지에게 닿아 있었다. 연수의 손에 들린 서류는 태성을 구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였다. 동시에 태성의 세상을 가장 잔인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 칼이기도 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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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화. 강 회장의 침묵

강태성의 구속영장 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진혁과 법무팀은 화재 신고보다 먼저 작성된 기사 초안과 CK 물류 터미널 주변의 차량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밤낮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지민 역시 최초 제보 메일의 발신자를 추적하며 언론사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다. 화재가 태성과 무관하다는 정황은 조금씩 모이고 있었지만, 그가 왜 CK 물류 터미널에 들어갔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찾으려 했는지를 분명히 증명할 원본 자료가 없었다. 무엇보다 M-17의 끝에서 발견된 계좌가 문제였다. 강 회장 비서실 특별관리계좌. 연수는 그 이름이 적힌 서류를 밤새 바라보았다. 태성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 기록을 수사기관에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런 확인도 없이 자료를 공개한다면 강 회장은 20년 전 비자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될 수 있었다. 그 순간 태성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도 전에, 아버지의 죄를 감추려 했다는 더 거센 의심을 받게 될 터였다. 연수는 혼자 결론 내릴 수 없었다. 진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을 직접 만나야 했다. 강 회장이었다. 강 회장은 사건 소식을 들은 뒤 병원에서 의식을 잃었지만, 이틀 만에 가까스로 정신을 되찾았다. 의료진은 절대 안정을 권했으나 그는 병원에 머무는 것을 거부했다. “내가 도망치듯 병실에 숨어 있으면 모든 의혹이 사실이 된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평창동 저택으로 돌아왔다. 몸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간병인과 의료진이 저택에 상주했고, 강 회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침실과 서재에서 보내야 했다. 연수는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평창동으로 향했다. 오래전 태성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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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화. 죄를 여는 열쇠

강 회장은 주범이 아니었다. 직접 하정우를 몰락시키라고 명령하지도 않았고, 비자금을 빼돌린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방관자였다. 자신의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 진실을 외면했고, 무고한 사람이 희생될 가능성을 알면서도 조사를 멈췄다. 그 침묵으로 이창석에게 시간을 벌어준 공범이었다. 연수는 가슴 깊은 곳이 저려왔다. 자신의 아버지는 이들에게 한 사람의 인생이 아니었다. 이창석에게는 범죄를 덮기 위한 도구였고, 강 회장에게는 그룹보다 우선순위가 낮은 희생양이었다. “아버님께는 회사가 그렇게 중요하셨습니까?” 연수가 물었다. “한 사람의 인생보다도요?” 강 회장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눈가에는 깊은 후회가 배어 있었다. “그때의 나는 회사를 살리는 일이 곧 사람들을 살리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 한 명쯤은 희생되어도 된다고 생각하신 거군요.” 강 회장의 입술이 떨렸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는 고개를 숙였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다.” 오랜 침묵 끝에 강 회장은 비로소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내 명예와 그룹을 지키기 위해 나는 진실을 외면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게 나의 비겁함이었다.” 강 회장은 주름진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 비겁함이 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지금은 너와 내 아들을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구나.” 연수는 눈물을 참으며 물었다. “태성 오빠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강 회장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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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화. 태성의 가장 아픈 장소

“별장이요?” “태성이 어머니가 살아 있을 때 자주 머물던 곳이 있었다.” 강 회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태성이가 어린 시절 가장 행복해했던 장소였지.” “지금도 남아 있습니까?” “아니다.” 강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태성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폐쇄했다.” “어디에 있습니까?” 강 회장은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무언가를 떠올린 그의 눈에 공포에 가까운 감정이 번졌다. “강원도 깊은 산속에 있었다.” 연수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폐쇄했다는 건 건물을 없앴다는 뜻입니까?” “아니.” 강 회장은 힘없이 말했다. “소유권만 다른 재단으로 넘겼다.” “어느 재단입니까?” 강 회장은 눈을 감았다. “이창석이 관리하던 문화재단.” 연수의 얼굴이 굳었다. 이창석은 처음부터 그 장소를 알고 있었다. 태성의 어머니와 관련된 장소. 태성이 너무 아픈 기억 때문에 다시는 찾지 않았을 장소. 강 회장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의 기억을 간직한 곳. 그곳이라면 정말 태성이 영원히 찾지 않을 수도 있었다. 연수는 녹음기를 꽉 움켜쥐었다. “주소를 알려주세요.” 강 회장이 고개를 들었다. “혼자 갈 생각이냐?” “혼자 가지 않을 겁니다.” 연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진혁 씨와 경찰에도 알릴 거예요.” “이민우가 이미 지켜보고 있을 수 있다.” “알아요.” “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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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태성의 석방

한편 경찰청에서는 태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긴박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검찰은 불법 침입과 기밀문서 절취, 방화 혐의를 근거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려 했다. 그러나 진혁과 지민이 확보한 자료가 상황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다. 화재 신고보다 일곱 분 먼저 작성된 기사 초안. CK 물류 터미널 인근 CCTV에 찍힌 수상한 화물 차량. 화재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 방재 설비 관리업체 직원으로 위장한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그리고 강 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진술서. 강 회장은 20년 전 비서실 특별관리계좌가 자신의 지시가 아니라 이창석에 의해 이용되었으며, 자신이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도 회사의 위기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했다고 인정했다. 동시에 태성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분명히 밝혔다. 강 회장의 진술은 태성을 완전히 무죄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가 아버지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창고에 침입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균열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방화 혐의와 관련된 새로운 감식 결과가 제출됐다. 발화 지점은 태성과 일행이 있던 지하 공간이 아니라 건물 외부 배관실이었다. 누군가 미리 설치한 원격 점화 장치가 작동한 흔적도 발견됐다. 결국 법원은 방화 혐의의 직접 증거가 부족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낮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청 출입문이 열렸다. 태성은 다친 어깨에 보호대를 한 채 밖으로 걸어 나왔다. 밤공기가 얼굴을 스쳤지만 그는 주변에 몰려든 기자들을 보지도 않았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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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화. 함정 속의 연수

폐공장 안에서는 남자들이 연수의 손목을 붙잡았다. 연수는 몸을 비틀며 빠져나오려 했지만 숫자가 너무 많았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느린 박수 소리가 들렸다. 짝. 짝. 짝. “역시 하정우의 딸답군요.” 이민우가 희미한 조명 아래로 모습을 드러냈다. 말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마치 누군가를 납치하기 위해 나온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계약을 앞둔 사업가처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연수는 그를 차갑게 노려봤다. “편지는 어디 있죠?” “이 상황에서도 편지부터 찾는군요.” “그걸 보여주겠다고 해서 왔잖아요.” 이민우는 테이블 위의 봉투를 집어 들었다. “물론 보여드릴 겁니다.” 연수가 손을 뻗자 그는 봉투를 뒤로 물렸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에요.” “처음부터 줄 생각이 없었군요.” “그건 하연수 씨가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연수는 자신을 붙잡은 사람들을 바라본 뒤 다시 이민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언제까지 이런 유치한 짓을 할 생각이죠?” 이민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유치하다…….” 그는 천천히 연수에게 다가왔다. “나는 오히려 아주 품격 있는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납치하는 게 실험이에요?” “강태성이라는 사람이 무엇을 선택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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