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그룹의 새로운 체제가 자리 잡기 시작한 뒤, 태성과 연수는 각자의 자리에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태성은 그룹의 신뢰를 다시 세우기 위해 연일 회의를 이어갔고, 연수는 새롭게 출범할 사회공헌재단의 운영안을 준비했다. 같은 건물 안에 있으면서도 두 사람은 좀처럼 긴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성에게서 짧은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늘 저녁 시간 비워둬. —무슨 일인데요? —중요한 일. 약속 장소는 화려한 호텔도, 서울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고층 레스토랑도 아니었다. 태성이 연수를 데려간 곳은 두 사람의 인연이 처음 시작된 오래된 공원 근처의 작은 카페였다. 공원 한쪽에는 어린 시절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벤치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여기였어요?” 연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태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시간이 처음 시작된 곳이니까.” 카페 안에는 두 사람 외에 아무도 없었다. 창가의 작은 테이블 위에는 소박한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한쪽에는 낯익은 포장지의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연수는 초콜릿을 발견하고 잠시 숨을 멈췄다. 아주 오래전, 혼자 파티장 구석에 있을때 서진 오빠에게 받았던 그 초콜릿이었다. 여기 공원에서 연수가 전해 주었던 그 초콜릿, 파티장에서 다시 만났을때 전해 주던 그 초콜릿, “이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어요?” 태성은 초콜릿을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웃었다. “잊은 적 없어.” “그렇게 오래전 일인데도요?” “나한테는 오래전 일이 아니었어.” 태성은 힘들
Last Updated : 2026-08-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