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있는 사진작가 서정훈의 행방을 확인한 뒤부터 연수의 하루는 더 바빠졌다. 낮에는 기획1팀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챙겼고, 퇴근 후에는 태성, 진혁과 함께 정우 산업의 과거 자료를 정리했다. 이민우가 보여준 조작 문서. 박성규 상무의 이름이 사라진 계약서. 그리고 2006년 8월, 아버지와 강 회장이 마지막으로 함께 준비했던 진짜 기술협약서. 확인해야 할 것은 끝없이 늘어났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거의 없었다. 연수는 잠을 줄여가며 자료를 살폈다. 퇴근 후에도 노트북을 닫지 못했고, 새벽이 가까워질 때까지 오래된 법인 기록과 기사, 행사 사진을 비교했다. 태성은 그런 연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피곤하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으면서도 점점 창백해지는 얼굴.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휴대전화 속 아버지의 자료를 확인하는 모습. 가끔 아무도 모르게 관자놀이를 누르거나, 식사도 잊은 채 커피만 마시는 모습까지. 태성은 연수가 진실을 찾는 것을 막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두었다가는 진실을 찾기 전에 연수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았다. 이른 아침. 연수의 휴대전화가 침대 옆에서 짧게 진동했다. 간밤에도 자료를 살피다 늦게 잠든 연수는 겨우 눈을 뜨고 휴대전화를 찾았다. 화면에는 익숙한 이름이 떠 있었다. 태성 오빠. 그 이름을 확인한 순간 피곤함이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연수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좋은 아침이에요.” 잠긴 목소리에 태성이 잠시 침묵했다. —방금 일어났어? “아니요. 원래 일어나려고
آخر تحديث : 2026-08-07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