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가 돌아간 후, 지훈은 라운지 창가에 서서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그라운드를 내려다봤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기도, 또 모든 것이 이제 막 시작되는 것 같기도 한, 묘한 기분이었다. 그때, 휴대폰이 조용히 진동했다. 첫 번째 문자는 박진만 코치로부터 온 것이었다.[디렉터님! 태웅이가 오늘, 파트너를 상대로 업어치기 100개를 성공했습니다. 통증은 전혀 없었습니다!]문자 밑에는 땀에 젖었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윤태웅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두 번째 문자는 K랩의 연구원으로부터 온 것이었다.[이정훈 선수,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 통과. 대회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의 제국은 그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도 스스로 성장하고 증명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미소 짓고 있을 때, 최세연이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이제 정말, 다 끝났네요.”“네. 하나의 문이, 닫힌 것 같군요.”“그럼, 새로운 문을 열어야죠.”그녀의 말에, 지훈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바로 그때였다. “실례합니다만, 강지훈 디렉터님 맞으십니까?”낯선 목소리에 두 사람이 돌아보자, 깔끔한 정장 차림의 외국인 남성 두 명이 그들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유창한 한국어였지만, 억양은 서양인의 그것이었다.“누구시죠?”남자가 명함을 건넸다. 명함에는 푸른색 바탕에, 너무나도 익숙한 ‘LA’ 로고가 박혀 있었다.“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이스의 국제 스카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5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