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도에서, 지훈은 자신의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불태우고 은퇴를 결정한 ‘노장’ 박건우와 마주쳤다.“강 디렉터. 덕분에… 내 야구 인생, 가장 행복한 마지막 페이지를 쓸 수 있었네. 정말 고맙네.”박건우는 진심을 담아 악수를 청했다. 지훈은 그의 손을 마주 잡았다. 한 시대의 영웅이, 새로운 시대의 영웅에게 감사를 표하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세대교체의 순간이었다. 모든 축제가 끝나고 야구계가 비시즌의 휴식기에 접어들었을 때, 강지훈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K 퍼포먼스 랩. 그곳에서 그는 또 다른 천재의 무너진 세상을 재건하는 작업에 돌입했다.“호흡이 너무 얕습니다, 윤태웅 선수. 어깨로 숨 쉬지 마시고 배꼽 아래 단전에 공기를 채운다는 느낌으로. 그렇죠. 아주 좋습니다.” 지훈은 바닥에 누운 윤태웅의 자세를 교정해주며, 차분하게 지시했다. 유도 세계선수권 챔피언에게, 유도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 보이는 호흡 훈련과 명상, 그리고 아주 미세한 근육을 깨우는 정적인 운동만을 반복시키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이었다.하지만 윤태웅은 단 한 번의 불평도 없이, 그 모든 과정을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그는 매일 아침, 자신의 팔에 아주 조금씩 온기가 돌아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지훈의 진단대로, 신경을 압박하던 주변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막혔던 혈관과 신경에 다시 생명의 신호가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그날은 처음으로 가벼운 근력 운동을 시작하기로 한 날이었다. 지훈은 그에게 1kg짜리 작은 아령을 쥐여주었다.“이걸 들고 제가 알려드리는 각도대로만 팔을 움직이십시오. 단 1cm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요. 우리는 지금 근육을 키우는 게 아니라, 뇌에게 ‘이 움직
آخر تحديث : 2026-08-22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