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폭군 대공이 내게만 말티즈로 보인다: Chapter 71 - Chapter 80

114 Chapters

72

* 서쪽 바다의 검은 유혹, 간장게장 아니 새우장 대소동  말티즈 호가 서쪽 해안에 다다랐을 때, 우리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상쾌한 바다 내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집집마다 장을 담글 때나 날 법한, 아주 진하고 짭조름한 간장 냄새였다.수평선 끝까지 펼쳐진 바다는 푸른 빛을 잃은 채 깊고 어두운 갈색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여보, 저것 좀 봐요. 바다가 정말 간장으로 변했어요." 나는 마차 난간을 붙잡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재앙이 아니라 거대한 소스의 바다였다. 수만 톤, 아니 수억 톤의 최고급 간장이 파도를 치며 해안가 바위를 때리고 있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 때마다 하얀 거품 대신 갈색 거품이 일어났고, 그 주변에는 이미 간장에 절여진 미역과 다시마들이 둥둥 떠다녔다. '태초의 굶주림이라는 녀석, 생각보다 미식가일지도 모르겠네.'  나는 입안에 고이는 침을 삼키며 생각했다. 남들은 바다가 오염되었다고 절망하겠지만, 내 필터에는 이 상황이 아주 훌륭한 대규모 조리 과정으로 보였다. 바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항아리가 되어 식재료들을 숙성시키고 있는 셈이었다.  칼리드는 내 옆에서 검을 쥔 채 바다를 노려보았다. 그는 아들 레온과 함께 해안가의 기운을 살폈다. "엄마, 저 바다 밑에 아주 거대한 생명체가 느껴져요. 단순한 마수는 아닌 것 같아요."  레온이 바다를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그의 손끝에서 미세한 빛의 파동이 일어나 검은 바다 속을 탐사했다. 레온의 어깨 위에 앉은 대정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Read more

73

동시에 레온도 움직였다. 그는 해안가로 몰려오는 하급 마수 새우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얍! 껍질 벗기기 주먹!" 레온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자 진동파가 발생했다. 놀랍게도 그 진동파를 맞은 마수 새우들은 알맹이만 쏙 빠진 채 껍질과 분리되어 바닥에 쌓였다. 대현자 오덴에게 배운 섬세한 힘 조절의 극치였다.  "엄마! 여기 재료 준비 됐어요!" 레온이 소리치며 손질된 새우 살들을 내 쪽으로 던졌다. 나는 그것들을 공중에서 받아 미리 준비해둔 양념 솥에 담았다. "잘했어, 아들! 이제 아빠가 큰 놈만 잡아오면 돼!"  나는 대형 솥에 불을 지폈다. 솥 안에는 이미 세계수 잼과 정령의 꿀, 그리고 아카데미 지하 미궁에서 가져온 고대 향신료들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이 비법 육수에 간장 바다의 정수를 섞으면, 그 어떤 마신이라도 한 입에 반할 만한 새우장이 완성될 터였다.  칼리드는 거대 새우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새우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들에게 분노하며 입에서 검은 간장 브레스를 뿜어냈다. 그것은 닿는 모든 것을 부패시키는 치명적인 독이었다.  "위험해! 저거 맞으면 옷 다 버려!" 루미나가 빛의 방패를 펼쳐 브레스를 막아냈다. 칼리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새우의 머리 위로 도약했다. "끝이다. 나의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칼리드의 검이 수직으로 내리꽂혔다. 거대 새우의 급소를 관통한 검기가 녀석의 전신을 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Read more

74

나는 솥단지의 뚜껑을 열어둔 채, 국자를 지휘봉처럼 흔들었다. "자, 우리 집 저녁 메뉴를 위해 조금만 더 힘내볼까요!" 나의 씩씩한 목소리가 간장 파도를 뚫고 멀리 울려 퍼졌다. 서쪽 바다의 검은 유혹은 그렇게 우리 가족의 위대한 레시피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고 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해안가에는 모닥불이 피워졌다. 태초의 굶주림의 파편이었던 검은 연기는 칼리드와 레온의 협동 공격에 의해 뿔뿔이 흩어졌고, 그중 가장 순수한 정수 일부는 정말로 내 훈제 상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덕분에 오늘 완성된 새우장은 은은한 훈연 향까지 더해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상의 맛을 자랑하게 되었다. "엄마, 근데 저 바다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레온이 밥그릇을 비우며 물었다. 바다는 아직 갈색이었지만, 아까보다 훨씬 맑아진 느낌이었다.  "걱정 마. 우리가 새우장 담그면서 불순물을 다 걸러냈으니까, 내일 아침이면 다시 푸른 바다로 돌아올 거야. 대신 여기 어부들은 한동안 간장 살 걱정은 없겠네." 실제로 해안가 마을 사람들은 공짜로 생긴 최고급 간장을 항아리마다 담느라 분주했다. 재앙이 축복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나는 칼리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여보,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지도를 보니까 남쪽 섬에는 전설의 황금 코코넛이 있다던데." 칼리드는 내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당신이 가는 곳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4
Read more

75. 폭군 대공이 내게만 말티즈로 보인다

내 필터에는 저 열매들이 [최고급 마력 농축 버터 과육] 과 [천연 전해질 이온 시럽]으로 가득 찬 황금 항아리처럼 보였다.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섬의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해변의 모래는 발을 딛기 힘들 정도로 뜨겁게 달궈져 있었고, 숲속에서는 기괴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크어어어-!" 숲길을 막아선 것은 집채만 한 크기의 검은 유인원들이었다. 온몸이 숯처럼 검은 털로 덮여 있고, 눈에서는 붉은 화염이 일렁이는 '흑요석 고릴라' 떼였다. 녀석들은 태초의 굶주림이 내뿜는 열기에 오염되어 극도로 포악해진 상태였다.  "쯧, 불청객들이 너무 많군. 레온, 길을 터라." 칼리드의 명령에 레온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레온의 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 강력한 충격파가 일어나 주변의 열기를 잠시 밀어냈다. "걱정 마세요, 아빠. 엄마, 금방 청소하고 올게요!" 레온은 등 뒤에 메고 있던 거대한 뿅망치(하지만 한스가 오리할콘으로 만든 결전 병기)를 꺼내 들었다. 고릴라들이 포효하며 달려들었지만, 레온은 여유롭게 웃으며 망치를 휘둘렀다.  "이얍! 꿀밤 먹이기!" 쾅-! 콰콰광!  레온의 망치가 허공을 가를 때마다 고릴라들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뼈를 부수거나 피를 흘리게 하는 잔인한 타격이 아니었다. 레온은 대현자 오덴에게 배운 '경락 타격술'을 응용해 고릴라들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정신을 잃게 하는 아주 자비로운(?)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내 눈에는 그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Read more

76

"……시원하다. 머리속이…… 맑아졌어." "그쵸? 그러니까 적당히 드셔야죠. 맛있는 건 나눠 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라니까요."  나는 거대한 황금 코코넛 하나를 따서 녀석에게 내밀었다. 이번에는 오염된 기운이 싹 빠진, 순수한 마력의 과실이었다. 원숭이 왕은 감격한 듯 코코넛을 받아들고 고개를 숙였다. "고맙다, 인간의 여인이여. 우리가…… 태초의 굶주림에 홀려 이 아름다운 섬을 망칠 뻔했군." 원숭이 왕의 사과와 함께 숲의 고릴라들도 제정신을 차리고 우리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녀석들은 미안함의 표시로 가장 잘 익은 황금 코코넛들을 무더기로 가져와 마차 앞에 쌓아 올렸다.  나는 그 코코넛들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여보, 레온! 이제 본격적으로 디저트 타임이에요!" 나는 황금 코코넛의 뚜껑을 따고, 그 안에 든 투명하고 진득한 과즙을 냄비에 담았다. 그리고 아카데미에서 가져온 '고대 한천 가루'를 섞어 끓이기 시작했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향기가 숲 전체를 감싸 안았다.  '여기에 세계수 꿀을 넣고 차갑게 식히면…… 세상에서 제일 쫀득한 황금 코코넛 젤리가 되겠지!' 내가 요리에 열중하는 동안, 칼리드는 숲의 기운을 정화하며 나를 도왔다. 레온은 원숭이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나무 타기 경주를 하고 있었다. (물론 원숭이들이 레온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다들 혀를 내둘렀지만.)  한참 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6
Read more

77

나는 한숨을 내쉬며 청소기의 흡입력을 점검했다. 태초의 굶주림은 세상의 모든 맛있는 것들을 집어삼키고, 그 찌꺼기로 저 성을 만든 모양이었다.온갖 식재료의 원한과 오염된 마력이 뒤섞인 저곳은 요리사인 나에게는 가장 도전적인 주방이나 다름없었다. "여보, 저 성에 도착하면 내가 먼저 길을 닦을게요. 당신이랑 레온은 저기 성문을 지키는 '검은 그림자'들을 맡아줘요." "걱정 마라. 단 한 마리도 당신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겠다."  칼리드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약속했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단단했다. 이 손이 있는 한, 어떤 마신도 두렵지 않았다. 마침내 말티즈 호가 천공의 성 입구에 착륙했다. 거대한 성문이 열리며 기괴한 형상의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우리 가족의 표정은 평온했다. "자, 장사 끝낼 시간이에요!" 나의 외침과 함께 최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나는 청소기 노즐을 높이 치켜들었고, 칼리드와 레온은 빛의 속도로 적진을 향해 뛰어들었다. 천공의 성을 뒤덮은 어둠을 걷어내고, 진정한 평화의 식탁을 차리기 위한 우리 가족의 마지막 항해가 정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구름 위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금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서 우리 가족의 무용담은 한 편의 서사시처럼 펼쳐졌다. 폭군 대공의 검기와 소대공의 주먹, 그리고 세계 최강 매점 아줌마의 청소기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천공의 성을 뒤흔들었다. '태초의 굶주림, 너 오늘 제삿날인 줄 알아라. 메뉴는 내가 정했으니까!'   * 천공의 성은 거대한 곰팡이 케이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Read more

80. 폭군 대공이 내게만 말티즈로 보인다

* 동방 항구 냥트라의 위기: 바다 위의 금빛 재앙  말티즈 호가 다시 한번 하늘을 가로질러 동방의 항구 도시 '냥트라'에 도착했을 때, 항구는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묘인족(고양이 수인)들은 털을 바짝 세운 채 하악질을 하며 바다를 경계하고 있었고, 박살 난 상선들의 잔해가 파도를 타고 해안가로 밀려오고 있었다. "냐아아! 저기 온다 옹! 금빛 악마가 나타났다 냐!" 시장의 외침과 함께 바다 한가운데서 거대한 물보라가 일었다. [쿠오오오오오-!] 수평선 너머에서 솟아오른 것은, 정말로 온몸이 눈부신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거대한 황소였다. 뿔 하나가 돛대보다 길었고, 녀석이 콧김을 내뿜을 때마다 바다 위에 금가루 섞인 수증기가 자욱하게 깔렸다. [보스급 몬스터: 탐욕의 황금 황소 - 타우루스(Taurus) 등장!] 하지만 내 눈앞에 나타난 녀석은…… [노란색 포장지에 싸인 거대한 소고기 선물 세트]였다.  '아니, 무슨 소가 저렇게 때깔이 좋아? 저건 분명히 최고급 사료만 먹고 자란 게 분명해. 아, 바닷물을 마셨으니 간도 적절하게 배어 있겠네!' 나는 즉시 마차에서 내려 해변에 솥단지를 걸었다.  "여보! 저 아저씨 뿔이 너무 길어서 고기 손질하기 힘들겠어요. 뿔 좀 잘라주고, 고기 연해지게 몽둥이질 좀 해줘요!" "……알았다. 연하게 만드는 건 내 전문이지." 칼리드는 픽 웃으며 검을 뽑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
PREV
1
...
678910
...
1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