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폭군 대공이 내게만 말티즈로 보인다: Chapter 61 - Chapter 69

69 Chapters

61

내 부름에 지하 창고에서 보일러 점검을 하던 로드릭과 한스가 튀어 나왔다. 로드릭은 9서클 대마법사의 위엄은 어디 갔는지, 앞치마를 두른 채 먼지떨이를 들고 있었다. 한스는 거대한 진공청소기 부품을 짊어지고 있었다. "주인님, 저놈들은 단순한 마수가 아닙니다. 차원 너머의 그림자 군단이에요. 일반적인 마법으로는 정화가 힘듭니다." 로드릭이 심각하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콧방귀를 꼈다.  "정화가 안 되면 빨아들이면 되지! 한스 할아버지, 흡입력 최대치로 올려요!" "허허, 걱정 마십시오! 아카데미 지하의 마력을 끌어다 쓰는 초강력 엔진으로 개조해 놨습니다!" 한스가 조종간을 당기자, 매점 옆에 설치된 거대 환풍기가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잉-!  하늘을 뒤덮고 있던 검은 구름과 그 안에서 쏟아지던 그림자 괴물들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에 끌려가듯 환풍기 입구로 빨려 들어갔다. "이, 이게 무슨 신성모독적인 기계냐! 내 암흑 마법이 빨려 들어간다!" 공중에서 지휘하던 암살자 대장이 절규하며 버텼지만 소용없었다. 에델린의 청소기는 차원의 경계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이물질'로 간주해 모조리 삼켜버렸다.  그 시각, 레온은 친구들과 함께 중앙탑 근처에서 '불가사의 탐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레온의 눈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괴물들이 그저 '신기하게 생긴 풍선'으로 보였다. "와! 반짝아, 저거 잡아도 돼?" 레온이 꼬리를 흔들며 묻자, 어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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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그때, 군중 사이를 헤치고 한 중년 여인이 다가왔다. 화려한 드레스에 거만한 표정. 자레드의 어머니이자 '철강왕'의 아내인 말로리 백작부인이었다. "당신이 이 아이의 엄마요? 어떻게 가르쳤길래 우리 자레드를 이겼는지 설명 좀 해보시지." 백작부인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전형적인 시월드…… 아니, 학부모계의 빌런이 등장한 것이다. 나는 국자를 내려놓고 앞치마를 고쳐 맸다.  "별거 없어요. 잘 먹이고, 잘 씻기고, 강아지처럼 사랑해 준 것뿐인데요?" "뭐라? 감히 백작부인인 나를 무시하는 거야?" 분위기가 싸해졌다. 자레드는 엄마의 소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고개를 숙였다.  그때, 매점 구석에서 커피를 마시던 블랙 교관(칼리드)이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가면을 고쳐 쓰며 부인에게 다가갔다.  "부인,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군요. 마침 제가 다음 학기 '학부모 참관 수업'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와서 보시겠습니까?" 칼리드가 뿜어내는 서늘한 오러에 백작부인은 숨이 턱 막혔다. 그녀는 직감했다. 이 남자가, 그리고 이 매점 아줌마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히, 히익…… 아니요. 바빠서 이만……." 백작부인은 허겁지겁 도망쳤다. 칼리드는 나를 보며 살짝 윙크를 했다.  "오늘 저녁 파티, 나도 참석해도 되겠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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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가 반죽 고렘을 감싸자,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냥 빵 굽는 냄새가 아니었다. 1,000년의 세월이 응축된 마력 이스트가 반응하며 내뿜는, 영혼을 울리는 향기였다. 한참 동안 지하 미궁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빵이 부풀어 오르는 압력 때문에 벽면에 금이 갈 정도였다. 그리고 마침내. 띵-!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오븐의 열기가 사그라들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까의 흉측한 반죽 괴물 대신, 황금빛으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집채만 한 크기의 거대 식빵이 놓여 있었다. "와아아! 진짜 빵이다! 아빠, 저것 봐! 엄청 커!" 레온이 침을 흘리며 환호했다. 칼리드는 검 대신 나이프를 꺼내 들어야 하나 고민하는 눈치였다.  나는 식빵의 겉면을 손으로 톡톡 두드려 보았다. 통통! "음, 아주 잘 익었어. 겉바속촉의 정석이네!" 내가 빵의 일부분을 떼어내자, 안에서 하얀 김과 함께 부드러운 속살이 드러났다. [아이템: 고대 마력 식빵 (등급: 신화)][효과: 한 입 먹을 때마다 영구적으로 마나 통 +100, 모든 피로 회복, 지능 지수 상승]  우리는 그 자리에서 빵 파티를 벌였다. 따끈따끈한 빵에 지하 1구역에서 가져온 고대 꿀을 발라 먹으니, 이건 정말 천상의 맛이었다. "여보, 어때요? 제 말이 맞죠? 저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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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심연의 가루(특급 저주)’를 한 숟가락 푹 떠서 루미나를 위해 준비 중인 비빔밥 고추장에 섞었다. 그러자 시커멓던 가루가 고추장과 만나더니, 아주 영롱한 붉은 빛을 띠며 고소한 향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저주가 내 ‘무자각 정화 마력’과 만나더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급 조미료로 변신한 순간이었다.  “자, 이제 주재료를 구하러 가야지. 여보! 강한석 씨!” 내 부름에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나오던 칼리드, 아니 강한석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부인, 왜 부르나? 지금 창고 정리가 덜 끝났는데.” “정리가 문제예요? 우리 아들 친구가 아프다는데! 지금 당장 ‘아이리스 언니’네 집에 좀 다녀와야겠어요.” 칼리드는 내 기세에 눌려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즉시 ‘말티즈 호’에 시동을 걸었다. 목적지는 북부 산맥 꼭대기에 위치한 제1황녀 아이리스의 거처이자, 레드 드래곤 이그니스의 둥지였다.  “끼에에에엑?!”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긴 것은 레드 드래곤 이그니스의 처절한 비명이었다. 이그니스는 하늘을 날며 위엄을 뽐내다가도, 말티즈 호의 선수상(용머리)과 그 위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날개를 파들거리며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아니, 저 여자가 왜 또 왔어! 내 콧잔등에 홈런 날린 장대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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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아카데미 매점 앞. 재상 바르토는 초조한 표정으로 매점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제 슬슬 학생들이 마력 폭주로 쓰러지고, 아카데미가 불바다가 되어야 할 시간이었다.  “흐흐흐, 이제 시작이겠군. 저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릴 때가 되었어.” 그때였다. 매점 문이 활짝 열리더니, 학생들이 이전보다 더 활기찬 모습으로 튀어 나왔다. “와! 대박! 오늘 아침 메뉴 ‘미궁 비빔밥’ 먹었는데, 나 7서클 마법 성공했어!”“나도! 나도 어제 삔 발목이 싹 나았어! 아줌마는 정말 신의 손이야!” 바르토는 귀를 의심했다. 쓰러지기는커녕, 아이들의 피부에는 윤기가 흐르고 마력은 터질 듯이 충만해 보였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내 심연의 가루를 넣었을 텐데!” 바르토가 당황해서 매점으로 달려갔다. 그는 직접 확인해야 했다. 매점 안으로 들어선 바르토의 눈에, 웬 배 나온 창고지기(칼리드)가 바닥을 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이, 아저씨. 여기 재료 남은 거 없소? 내가 어제 두고 간 주머니가 있는데…….” 칼리드는 킁킁거리며 먼지떨이를 휘둘렀다.  “아, 그 까만 소금 주머니 말씀이쇼? 그거 우리 마님이 아주 요긴하게 쓰셨지. 덕분에 비빔밥 맛이 아주 끝내준다고 소문이 났소. 왜, 더 주시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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