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폭군 대공이 내게만 말티즈로 보인다: Chapter 81 - Chapter 90

114 Chap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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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째로 갈아버리는 황금 조미료의 탄생  냥트라 항구의 새벽은 평화로워야 했으나, 백사장 위로 울려 퍼지는 기괴한 금속음이 그 정적을 깨뜨렸다. 어제 우리가 맛있게 발골하고 남겨둔 황금 황소의 뼈들이 제멋대로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냐아악! 좀비다 옹! 고기 다 먹었더니 뼈가 복수하러 왔다 냐!" 어제 고기 파티를 즐겼던 묘인족들이 털을 바짝 세우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흩어져 있던 다리뼈와 갈비뼈, 그리고 거대한 머리뼈들이 보랏빛 연기에 휩싸이더니 서로를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높이 5미터가 넘는 기괴한 황금 해골 골렘이 완성되었다.  '아니, 저 아저씨들이 예의가 없네. 다 먹었으면 곱게 성불할 것이지, 왜 다시 합체하고 난리야?' 내 눈(필터)에 비친 황금 골렘은 무시무시한 마수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떡진 '거대한 재활용 쓰레기 더미' 혹은 '손질이 덜 된 거친 사골 덩어리'로 보였다.  "여보! 저거 그냥 두면 안 되겠어요. 뼈에서 비린내도 나고, 무엇보다 마당이 너무 지저분해지잖아요!" 나는 마차 창고에서 한스가 선물한 최신형 장비인 '마력 믹서기 분쇄통'을 꺼내 들었다. 원래는 딱딱한 마석을 가루로 만드는 용도였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저 황금 뼈를 곱게 갈아 '천연 칼슘 황금 조미료'로 만들 계획이 가득했다.  "알겠다, 에델린. 뼈마디를 분리해 놓으면 되는 건가?" 칼리드가 검을 비껴 잡으며 내 앞으로 나섰다. 위장 신분을 벗어던진 그의 은발은 새벽바람에 휘날리며 서늘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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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튀김을 튀기던 드워프 한스는 망치로 튀김 반죽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보게 로드릭! 튀김옷은 단단함이 생명이라네! 오리할콘처럼 바삭하게 만들어야 해!" "한스! 그건 튀김이 아니라 무기잖아! 애들 이빨 다 나간다고!" 두 거장이 매점에서 아웅다웅하는 사이,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에델린을 그리워했다.  "아줌마…… 언제 오세요…… 시커먼 짜장면 말고 진짜 짜장면 먹고 싶어요……." 매점 구석에서는 바이퍼 학생 주임이 내가 남기고 간 '비상용 식혜' 한 병을 아껴 마시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에델린 부인이 없으니 이 학교의 기강이 안 잡히는군. 밥이 맛이 없으니 아이들이 공부할 의욕을 잃었어." 로드릭과 한스의 매점 운영은 그렇게 매일매일이 사건 사고의 연속이었다.  다시 우리 가족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말티즈 호는 이제 따뜻한 남쪽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아카데미에서의 소동은 꿈결처럼 멀게 느껴졌지만, 나는 가끔 통신구로 들려오는 로드릭의 비명 섞인 보고를 들으며 킥킥 웃었다.  "여보, 로드릭 아저씨가 어제 만두를 빚었는데 만두가 스스로 움직여서 도망갔대요." "……마법을 너무 섞었나 보군. 돌아가면 주방 청소부터 시켜야겠어." 칼리드는 내 무릎을 베고 누워 눈을 감았다. 태양 빛을 받은 그의 은발이 눈부셨다. 나는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지도를 살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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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이이익-! 소금 결정들이 단맛과 만나자 기이한 소리를 내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삼투압 현상으로 빨려 나갔던 수분들이 다시 낙타들의 몸으로 돌아오며, 딱딱했던 가죽이 부드럽게 풀렸다. “……오오! 달콤해! 내 몸이 움직여! 혀끝에 감돌던 쓴맛이 사라졌어!” 낙타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녀석들은 신이 나서 꼬리를 흔들며 내 주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사막의 중심부에선 상황이 더 험악해지고 있었다. 레온과 칼리드가 공격하던 소금 핵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수만 톤의 소금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전갈, ‘소금 사막의 지배자 - 살리나스’였다.  [쿠오오오오! 나의 짠맛을 견디지 못하는 자, 소금 먼지가 되리라!] 전갈이 꼬리를 휘두르자 미세한 소금 가루 폭풍이 칼리드와 레온을 덮쳤다. 이 가루에 닿으면 순식간에 몸이 건조해져 미라가 될 판이었다. “여보! 레온! 입 가려요! 루미나, 지금이야!” 루미나가 마차 지붕 위에서 빛을 내뿜었다.  “빛의 세례! 수분막 형성!” 루미나의 마법으로 칼리드와 레온의 몸 주변에 얇은 수분막이 생겼다. 소금 가루들은 수분막에 닿자마자 물방울이 되어 툭툭 떨어졌다. “고맙다, 루미나. 이제 내 차례군.” 칼리드가 공중으로 도약했다. 그의 검끝에 은색 오러가 응축되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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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폭군 대공이 내게만 말티즈로 보인다

말티즈 호가 숲의 경계선을 넘는 순간, 마치 귀에 솜뭉치를 꽉 채워 넣은 것처럼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칼리드가 마차를 세우기 위해 고삐를 당기는 소리도, 레온이 기지개를 켜며 내뱉는 하품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고요만이 지배하는 공간. 짙은 초록색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지만, 바스락거리는 소리조차 허용되지 않는 기이한 숲이었다. "……." 칼리드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는 당황한 기색 없이 내 손을 잡고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썼다.  '소리가 먹히고 있다. 경계해.' 나는 그의 손바닥 간질거리는 감촉에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눈(필터)에 비친 이 숲은 음산한 저주의 땅이 아니었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과 바닥을 덮은 폭신한 이끼들은 마치 [최고급 방음 장치가 완비된 VIP 전용 독서실] 혹은 [ASMR 영상 촬영 최적화 스튜디오]처럼 보였다. '어머, 여기 정말 마음에 든다. 시끄러운 소음도 없고, 요리할 때 집중하기 딱 좋겠어.' 나는 칼리드의 손등을 툭툭 치며 안심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는 마차에서 내려 바닥을 덮은 은색 이끼를 손가락으로 만져보았다.  [아이템: 침묵의 은빛 이끼 (등급: 희귀)][효과: 주변의 소동 에너지를 마력으로 변환하여 흡수함. 천연 방음재.] '세상에, 이건 요리할 때 기름 튀는 소리가 너무 커서 이웃집에 미안할 때 쓰면 딱이겠네!' 나는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이끼를 한 움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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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소리를 먹는 악몽의 난초’가 소음 공해(?)로 자폭했습니다!][효과: 침묵의 숲의 저주가 해제됩니다. 청각이 정상 복구됩니다.]  그 순간, 숲이 노래하기 시작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멀리서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아, 이제 좀 살겠네! 여보, 내 목소리 들려요?" 나는 귀를 후비며 환하게 웃었다. 칼리드는 검을 거두고 나에게 다가와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잘 들린다, 에델린. 당신의 튀김 소리가 세상을 구했군." "진짜요! 엄마, 나 귀가 뻥 뚫리는 기분이야! 이 튀김 하나만 더 줘!" 레온이 달려와 튀김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바삭!  경쾌한 소리와 함께 레온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정적을 깨고 먹는 튀김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소리가 돌아온 숲은 이제 더 이상 음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끼들이 내뿜는 은은한 마력이 우리 몸을 편안하게 감싸주었다. 에코 이터가 사라진 자리에는 투명한 이슬 방울처럼 생긴 보석이 남았다.  "이건 ‘에코 스톤’이야! 소리를 기억하고 증폭시켜주는 보물이지." 루미나가 보석을 주워 들고 기뻐했다. 나는 그 보석을 보며 또 다른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 '이걸로 초소형 녹음기를 만들어서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팔면 대박 나겠는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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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를 막으며 칼리드의 팔을 당겼다. 칼리드는 검을 꽉 쥔 채 성채를 노려보며 낮게 가르랑거렸다. 은발 사이로 살짝 보이는 그의 눈에는 냉혹한 전사의 투지가 서려 있었지만, 내 눈엔 여전히 산책 나가기 전 잔뜩 긴장한 하얀 말티즈가 털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자꾸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에델린, 조심해. 이곳의 어둠은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짙다. 닿는 것만으로도 마력을 부식시키고 영혼을 갉아먹을 거야.” 칼리드의 경고는 빈말이 아니었다. 성채 입구에 발을 들이자마자 바닥에서 시커먼 그림자들이 손목처럼 튀어나와 우리의 발목을 잡으려 했다. 녀석들은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며 우리의 ‘생생한 맛’을 탐내고 있었다.  “아빠, 걱정 마! 내가 다 털어버릴게!” 레온이 앞장섰다. 레온의 손에는 한스가 특수 개조한 ‘진동 마력 해머’가 들려 있었다. 레온이 해머를 지면에 박자, 강력한 정화의 파동이 일어나며 발목을 잡던 그림자들을 순식간에 먼지로 만들어버렸다. 쾅-! 콰콰광! “이얍! 먼지 털기!”  레온의 망치가 허공을 가를 때마다 성벽에 붙어 있던 시커먼 그림자 괴물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레온은 대현자 오덴에게 전수받은 무공을 요령 있게 사용하여, 적들의 중심부만 타격해 산산조각을 냈다. 우리는 성채의 중앙 홀로 진입했다. 그곳은 거대한 돔 형태의 공간이었는데, 천장에서는 정체불명의 검은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내 필터에는 그 액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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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빛나는 육수가 벨리알의 어둠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그것은 단순히 맛있는 국물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생명력과 따뜻한 애정이 담긴, 영혼을 채우는 위로의 맛이었다. 벨리알의 거대한 몸이 안쪽에서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 이 맛은 무엇이냐! 내 안의 공허함이…… 채워지고 있어?! 안 돼! 나는 영원히 굶주려야 한단 말이다!]  벨리알은 발악했지만 소용없었다. 육수가 닿는 곳마다 시커먼 그림자들이 투명한 마력 입자로 변하며 승천했다. 녀석의 몸 주변을 감싸고 있던 부패의 연기들이 걷히고, 그 안에서 작고 연약한 영혼의 씨앗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원래 이 대륙을 풍요롭게 하던 ‘풍요의 정령’이었으나, 벨리알의 악의에 오염되어 식탐의 괴물이 되었던 존재였다.  “이제 그만 쉬어요, 아저씨. 배고픈 건 이제 끝났으니까.”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마지막 한 방울의 육수가 씨앗에 닿았다. 파아아아앗-!  성채 전체가 눈부신 백색 광취에 휩싸였다. 지독했던 악취는 사라지고, 갓 구운 빵 냄새와 신선한 숲의 향기가 그 자리를 채웠다. 그림자 절벽을 덮고 있던 어둠의 장막이 걷히며, 수천 년 만에 처음으로 서쪽 끝에 태양 빛이 내리쬐었다. [시스템: 대륙의 위협 ‘태초의 굶주림’ 정화 완료!][보상: 전설의 칭호 ‘대륙의 식신(食神)’ 및 ‘진정한 평화의 요리사’ 획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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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너머의 맛, 서울 강남 한복판에 떨어지다  그림자 절벽 위로 뚫린 거대한 차원의 문은 마치 우주의 거대한 입처럼 벌어져 있었다. 그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우리가 살던 제국의 태양빛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었다. 그것은 인공적이고도 화려하며, 수만 가지 색채가 뒤섞인 소란스러운 빛이었다.  "여보, 정말 저 안으로 들어갈 거예요? 칼리드 씨는 무서우면 여기 있어도 돼요. 내가 가서 돈이랑 치킨이랑 잔뜩 챙겨올게요."  에델린이 솥단지를 챙기며 씩씩하게 말하자, 칼리드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이 상황이 제국을 위협하는 새로운 재앙으로 보였지만, 아내의 눈에는 그저 새로운 노다지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내가 당신을 혼자 보낼 리 없지 않소. 당신이 가는 곳이 지옥이라 해도 나는 따라갈 거요. 물론 그곳이 치킨이라는 신이 다스리는 땅이라 해도 말이오."  칼리드는 검집을 단단히 고쳐 맸다. 그의 은발이 차원의 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에 휘날렸다. 에델린의 눈에 비친 칼리드는 꼭 이전의 털이 뽀송뽀송하게 잘 관리된 말티즈 한 마리가 비장하게 꼬리를 세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엄마, 나도 갈래! 저기 가면 엄청 맛있는 게 많다며! 나 아카데미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레온이 뿅망치를 어깨에 짊어지며 외쳤다. 이제는 어엿한 청년이 된 아들이었지만, 새로운 모험을 앞두고 들뜬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아이 같았다. 루미나 역시 빛의 가루를 뿌리며 차원의 문 주변을 맴돌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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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폭군 대공이 내게만 말티즈로 보인다

그때, 골목 입구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가 에델린의 코를 자극했다. 그것은 제국에서 맡아본 그 어떤 요리보다도 강력하고 유혹적인 냄새였다. 고소한 기름 냄새와 매콤달콤한 소스의 향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향.  "찾았다! 저게 바로 그 전설의 치킨이야!"  에델린이 가리킨 곳에는 노란색 간판에 "꼬끼오 치킨"이라는 글자가 적힌 작은 가게가 있었다. 가게 안에는 사람들이 닭다리를 하나씩 들고 시원한 황금빛 음료를 마시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칼리드와 레온도 그 냄새에 홀린 듯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들의 복장이 이 세계의 사람들과는 너무나 달랐던 것이다. 화려한 은색 갑옷과 대공의 망토를 두른 칼리드, 거대한 망치를 든 레온, 그리고 중세풍의 드레스를 입은 에델린까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멈춰 서서 그들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와, 저 코스프레 퀄리티 대박이다.""저 남자 뭐야? 진짜 엘프 아냐? 미모 미쳤는데?""저 뒤에 있는 마차는 또 뭐야? 촬영 중인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에델린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제국에서 온갖 시선을 다 받아본 몸이었다.  "여보, 사람들이 우리 환영해 주나 봐요. 역시 우리 미모는 차원을 넘어서도 통한다니까!"  에델린은 당당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은 이미 만석이었지만, 입구 근처에 앉아 있던 한 청년이 칼리드의 얼굴을 보고는 넋을 잃고 젓가락을 떨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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