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들의 오케스트라 마지막 메시지를 끝으로, 붉은색 텍스트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화면 속 ‘이카루스’ 캐릭터는 여전히 태양을 등진 채 미동도 없었지만, 그 존재감은 연구실의 공기 전체를 압도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었다. 5년간의 증오와 외로움을 응축시켜 디지털 세상에 현현한 복수의 화신이었다.“윤호야…”윤세아는 모니터를 어루만지며, 동생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렀다. 그녀의 눈물은 더 이상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되찾은 희망과, 이제는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결의에 찬 뜨거운 눈물이었다. 나는 두 사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이카루스가 보낸 계약서 파일(ICARUS_CONTRACT.docx)을 열었다. 예상대로, 그것은 법률 용어로 가득 찬 딱딱한 문서가 아니었다. 간결한 코드처럼, 그의 의지와 조건만이 담긴 선언문이었다. 첫 번째 조건은 누나, 윤세아 박사의 절대적인 안전 보장이었다. 물리적 위협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디지털 세계의 모든 위협은 자신이 직접 막겠다는 선언. 이 조항만으로도 그의 모든 행동 원리가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태산그룹을 향한 디지털 전쟁의 총지휘권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서유진도, 차강우도 아닌, 오직 나에게만 직접 보고하겠다는 조항은 그가 나를 단순한 메신저가 아닌, 이 전쟁의 지휘관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였다.그는 자신의 복수를 위한 칼이 되겠지만, 그 칼자루는 오직 나만이 쥘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마지막 조건은 섬뜩할 정도로 비장했다. 복수가 끝난 뒤, 자신을 ‘윤윤호’로 되돌리려는 그 어떤 시도도 하지 말라는 것. 만약 약속을 어길 시, 프로젝트의
Zuletzt aktualisiert : 2026-07-26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