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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집사들 연애에 끼어든 냥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1 - チャプター 20

21 チャプター

11화, 연어 트릿으로 맺은 동맹

인간들의 육탄전(?)이 남긴 후폭풍은 생각보다 고요했다.그 미친 소음 배틀이 끝나고 찾아온 피츠로이의 아침.내 집사 캘런은 평소처럼 해벽 5시에 일어나 믹서기를 돌리는 대신,왠일오 7까지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끙끙거렸다."기네스...... 형 오늘은 운동 쉬련다. 온몸이 뻐근해. 아픈것 같아..."침대에서 일어난 캘런의 얼굴은 묘하게 핼쓱했다.녀석은 거울을 보며 어제 아델이 밀쳤던ㄴ 가슴팍을 슬쩍 만져보더니,혼자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묘생 5회차인 내 눈에는 다 보였다.저건 근육통이 아니라 이라는 지독한 인간 정신병의 일종이었다.캘런이 출근하자마자, 나는 어제 마당에서 겁을 잔뜩 집어 먹었던 하얀 솜뭉치,블랑이 걱전되어 곧장 뒷마당 담벼락으로 향했다."블랑, 좀 괜찮아졌어?"담벼락 위로 올라서자, 마침 아델의 집 현관문 아래 애완용 전용 문이 열리며블랑이 아장아장 걸어 나왔다.어제의 충격이 다 가시지 않았는지 하얀 꼬리가 조금 쳐져 있었지만,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오드아이 눈동자를 반짝이며 도도하게 고개를 치켜 들었다."어머, 검은 고양이 오빠 왔어? 난 청력이 약해서 오빠 오는 진동 다 느꼈지롱.."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굴었지만, 슬그머니 내 옆으로 다가와 제 하얀 뺨을 내 검은 어깨에 슥 비벼댔다.고양이들의 지독한 영역 표시이자, 의지하고 싶다는 본능적인 몸짓이었다."이거 받아. 어제 고생했으니까.."나는 입에 물고 온 비밀 무기를 담벼락 위에 툭 내려놓았다.캘런이 냉장고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던최고급 호주산 타스매니아 연어 동결건조 트릿이었다.냄새를 맡은 블랑의 코가 격렬하게 벌렁거렸다."와! 이거 비싼 거잖아!"블랑은 철없는 냥이답게 눈을 빛내며 연어 트릿을 허겁지겁 깨물어 먹었다.마삭, 마삭 소리를 내며 먹는 모습이 꽤나 귀여워서,나는 가만히 앉아 녀석의 하얀 종수리를 바라보았다."맛있어?""응! 진짜 최고야! 나 기네스 오빠한테 완전히 반했을지도?"블랑이 츄루라도 먹은 듯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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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블랑, 제발 내 말 좀 알아들어라

오후의 따스한 멜버른 의 햇볕이 붉은 벽돌 담벼락을 노랗게 내리쬘 무렵,나는 담벼락 한가운데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본격적인 을 구상하고 있었다.어제 마당에서의 육탄전으로 두 인간 사이에 아주 미세한 균열이 생겼으니,이제는 그 균열을 완전히 얼려놓아야 했다.출근길 트램 정류장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만드는 것.맬버른의 악명 놓은 출근길 96번 트램은 인간들이 원치 않아도 초밀착할 수 밖에 없는 최고의 고맨스 전장(戰場)이었다."블랑, 내 말 잘 들어. 내일 아침 작전의 핵심은 이야. 너의 집사가 아침 8시 10분에 현관문을 나설 때, 네가 신발장 앞에서 알짱거리며 시간을 3분만 더 끌어줘야 해. 그래야 내 집사 캘런이 문을 열고 나오는 타이밍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거든. 알겠어?"나는 나름대로 아주 진지하게 야옹거리며 작전을 설명했지만,내 앞에 앉은 하얀 솜뭉치, 블랑은 똥꼬발랄하게 꼬리를 탁탁 치며 내 앞으로 폴짝 뛰어오를 뿐이었다."응? 뭐라고?기네스 오빠, 방금 뭐라고 했어? 크게 말해줘! 바람 소리 때문에 하나도 안들려!"블랑이 하얀 귀를 쫑긋거리며 오드아이 눈동자를 깜빡였다.아, 맞다.. 이 녀석 난청이었지..나는 진동을 느끼게 해 주려고 담벼락을 앞발로 쿵쿵 치며 다시 목청을 높였다."트.램!! 트. 램. 정. 류. 장! 내일! 아침! 8시. 13분! 시간을 맞춰야 한다고!""응? 츄르를 달라고? 역시 기네스 오빠는 겉은 까만데, 속은 아주 다정하다니까! 날 생각해 주는 건 기네스 오빠밖에 없어!"블랑은 내 속도 모르고 혼자 신이 나서 나의 검은 앞발을자신의 하얀 솜방망이로 톡톡 치며 장난을 걸어왔다.급기야는 내 목덜미로 부드러운 털을 들이밀며 골골송을 부르기 시작했다.거칠고 따뜻한 녀석의 혀가 나의 검은 귀 끝을 조심스럽게 핥아 내릴 때마다머릿속으로 그리던 복잡한 트램 시간표와 작전 루트가 하얗게 지워지는 것만 같았다."블랑아, 제발 내 말 좀 알아들어라....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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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초콜릿 맛 하얀 고양이의 탄생

인간들의 무지는 때로 고양이들에게 큰 시련을 안겨준다.그날 저녁, 캘런이 퇴근길에 미안함의 표시랍시고 내게 사 온 것은고양이용 유기농 초콜릿 향 간식이었다.물론 진짜 초콜릿은 고양이에게 독이지만, 향만 낸 무해한 유행 템이었다.문제는 캘런이 그 가루 형태의 간식을 내 밥그릇에 부어두고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에 발생했다.*타닥, 타닥.*어김없이 마당을 넘어 우리 집 거실로 무단 침입한 하얀 솜뭉치 블랑이코를 킁킁거리며 밥그릇으로 다가왔다."와! 기네스 오빠, 이게 그 초콜릿 향이야?""야! 블랑, 먹지 마! 그거 가루 날려...!"내 경고가 끝나기도 전에,블랑이 밥그릇에 대가리를 통째로 박았다가에취! 하고 거센 재채기를 해댔다.푸하악-!순간, 거실에 초콜릿 가루 폭탄이 터졌다.그리고 내 눈앞에는 세상에서 가장 충격적인 생명체가 서 있었다.방금 전까지 눈부시게 하얗던 터키시앙고라 블랑은 온데간데없고,얼굴과 앞발이 온통 갈색 초콜릿 가루로 범벅이 된 '초콜릿 맛 하얀 고양이'가 서 있었다."냐아앙... 내 눈... 눈 매워..."블랑이 앞발로 눈을 비비며 징징거리기 시작했다."어휴, 내가 못 산다, 진짜."나는 투덜거리면서도 얼른 다가가 블랑의 얼굴을 핥아주기 시작했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향이 내 혀끝을 자극했다.블랑은 내 그루밍을 받으며 기분이 좋아졌는지 냐하하, 하고 바보처럼 웃었다.그때 화장실 문이 열리고 캘런이 나왔다."기네스, 무슨 소ㄹ... 헉?! 저 하얀 고양이는 뭐야?!"캘런의 비명과 동시에 옆집 창문이 열리며 아델의 목소리가 들렸다."블랑! 어디 갔어?!"초콜릿 범벅이 된 블랑과 나, 그리고 경악한 캘런.악연의 실타래가 초콜릿 가루와 함께 한층 더 꼬여가고 있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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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프로틴 가루가 맺어준 인연

" 아델 뒤퐁 씨! 당신 고양이 단속 좀 잘하십시오!"결국 캘런이 초콜릿 범벅이 된 블랑을 수건으로 감싸 안고 옆집 문을 두드렸다.문이 열리자마자 잔뜩 헝클어진 머리의 아델이 나타났고,그녀는 캘런의 품에 안긴 갈색 뭉치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오 몬 디외(Mon dieu)! 블랑?! 당신 내 고양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내가 한 게 아니라, 이 녀석이 우리 집 거실에 무단 침입해서 내 고양이 간식을 뒤집어쓴 겁니다! 저 결벽증 있는데... 제 거실 바닥이 온통 초콜릿 가루입니다!""우리 블랑은 우아한 아이예요! 그쪽 집에서 풍기는 그 징그러운 프로틴 가루 냄새에 홀려서 간 게 분명하다고요!"아델이 캘런의 품에서 블랑을 뺏기듯 안아 들었다.두 인간은 좁은 현관문 사이에 서서 다시 한번 침을 튀기며 싸우기 시작했다.하지만 어제 마당에서의 육탄전 때문인지,서로의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묘하게 눈을 굴리며 헛기침을 해댔다."아무튼... 고양이 간식 값은 청구하지 않겠습니다."캘런이 덩치에 안 맞게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저도 블랑 목욕비는 청구 안 할게요!"아델 역시 퉁명스럽게 쏘아붙였지만, 문을 닫는 손길은 의외로 부드러웠다.현관문 아래에서 나와 블랑은 서로를 바라보았다.블랑의 얼굴엔 아직 내가 다 핥지 못한 초콜릿 가루가 묻어 있었다."아, 검은 고양이 오빠. 그래도 우리 집사들 이제 욕하면서 서로 얼굴은 보네?""그러게. 프로틴 가루랑 초콜릿 가루가 맺어준 악연치고는 진도가 아주 미세하게 나가고 있어."인간들은 모를 것이다.이 모든 소동이 흑백 고양이들의 치밀한(?) 스케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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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지휘봉은 칼보다 강하다?

"아델 뒤퐁의 지휘봉이라..."다음 날 아침,캘런은 출근 준비를 하며 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아델의 음악 잡지를 빤히 바라보았다.잡지 표지에는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지휘봉을 겨누고 있는 아델의 사진이 크게 실려 있었다.캘런은 정형외과 의사로서 매일 메스를 잡는 인간이었다.메스는 사람의 살을 째고 뼈를 깎는 날카로운 도구다.반면 아델의 지휘봉은 허공을 가르며 수십 명의 소리를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직조해 내는 도구였다."지휘봉이라니, 뜬구름 잡는 소리 같군."캘런이 콧방귀를 뀌었지만,그의 시선은 잡지 속 아델의 정교한 손가락 끝에 오래도록 머물렀다.나는 소파 밑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꼬리를 살랑거렸다.‘어라? 저 인간, 은근히 관심 있어 하네.’동시에 옆집에서 블랑이 보내는 진동 신호가 벽을 타고 약하게 전해졌다.아델 역시 아침에 출근하면서 캘런의 이름이 적힌성 빈센트 병원의 홍보 리플릿을 가방에 쏙 넣었다는 신호였다.메스를 잡는 정교한 손길과 지휘봉을 흔드는 우아한 손길.비록 지금은 서로 소음 공해라며 으르렁거리지만,두 미친 집사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서로의 '전문가적 면모'에 대한묘한 호기심이 피어나고 있었다.지휘봉이 칼보다 강할지,아니면 메스가 지휘봉을 꺾을지,흑백 냥이들은 쏠쏠해지는 관전 재미에 귀를 쫑긋 세우고 두 집사를 평소보다 더 유심히 관찰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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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미스터 쇳덩이의 본업 모먼트

멜버른의 오후는 변덕스러웠다.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때문에 캘런은 예정보다 일찍 퇴근했다.녀석은 집에 오자마자 습관적으로 민소매로 갈아입으려다,문득 멈칫하더니 빳빳한 셔츠 차림을 유지했다.옆집 의식이 제대로 박힌 모양이다.그때, 뒷마당에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아악!"아델의 목소리였다.캘런은 본능적으로 메스를 잡는 의사의 반사신경으로창문을 열고 마당으로 뛰어내렸다.나도 역시 그 뒤를 쫓았다.마당 구석에서 아델이 무거운 대형 화분을 옮기려다 발을 헛디뎌 주저앉아 있었다.그녀의 가녀린 손목이 화분 가장자리에 눌려 붉게 부어오르고 있었다."아델 뒤퐁 씨! 가만히 있어요, 움직이지 마십시오!"캘런이 성큼성큼 다가와 아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평소의 '무식한 헬스보이'의 모습은 어디 가고,환자를 대하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차분하고 날카로운 눈빛이었다."손목 좀 보겠습니다."캘런이 조심스럽게 아델의 손목을 감싸 쥐었다.그의 두껍고 단단한 손길이 아델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목에 닿자,아델의 숨소리가 순간 멎었다."인대 타박상입니다. 무리하게 뼈를 쓰면 안 됩니다."캘런의 목소리는 낮고 신뢰감이 넘쳤다.아델은 붉어진 얼굴로 그의 정교한 손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미스터 쇳덩이의 본업 모먼트에 프랑스 백조가 살짝 흔들린 게 분명했다.담벼락 위에서 블랑이 내게 윙크를 보냈다."아하냥, 기네스 오뻐. 우리 집사 심장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엄청 빨라!""우리 집사도 만만치 않아. 집사 녀석 지금 귀까지 빨개졌어."인간들의 서툰 로맨스가 마침내 본업의 향기를 타고 피어나고 있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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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그냥 번호나 교환해, 인간들아.

"이거 바르십시오. 소염진통제입니다."캘런이 자신의 구급상자에서 꺼낸 전문 의약품 연고를 아델에게 내밀었다.두 인간은 여전히 마당의 붉은 벽돌 경계선에 서서 어색하게 대치 중이었다."고, 고마워요. 포스터 씨."아델이 연고를 받으며 시선을 피했다."혹시 밤에 더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연락하십시오. 의사로서 경과를 봐야 하니까."캘런이 짐짓 쿨한 척하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연락처를 따고 싶다는 대형견 집사의 눈물겨운 수작이었다.하지만 아델은 예민한 파리지앵이었다.그녀는 연고를 꼭 쥔 채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 뿐, 선뜻 번호를 주지 않았다.밀당의 고수 같은 모습에 캘런의 어깨가 눈에 띄게 시무룩해졌다.이를 지켜보던 나와 블랑은 답답해서 묘생이 단축될 지경이었다.‘아니, 그냥 번호나 교환해, 이 답답한 인간들아!’내가 참지 못하고 캘런의 바지 주머니 틈새로 앞발을 밀어 넣어그의 휴대폰을 마당 바닥으로 툭 떨어뜨렸다.화면이 켜지며 연락처 입력 창이 선명하게 떠올랐다."앗, 죄송해요. 기네스가 장난을 쳐서..."캘런이 허겁지겁 폰을 주웠고, 아델은 떨어진 폰 화면을 보더니풋-, 하고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포스터 씨, 고양이 핑계 대는 거 되게 귀여우시네. 휴대폰 이리 줘요. 입력해 줄 테니까."마침내 두 인간의 연락처가 교환되었다.흑백 고양이들의 합동 작전이 아니었다면 평생 소음 폭탄만 주고받았을 두 인간이,드디어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사이가 된 것이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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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멜버른의 트램에서 살아남기

다음 날 아침, 멜버른의 출근길은 평소보다 훨씬 혼잡했다.비가 그친 뒤의 습한 공기 속에서,캘런과 아델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시간의 96번 트램 정류장에 서 있었다.물론 고양이인 나와 블랑은 각자의 집 창가에서이 장엄한 출근길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깡통, 깡통.*멜버른의 클래식한 초록색 트램이 들어서고,문이 열리자마자 출근길 인파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캘런은 190cm의 압도적인 피지컬로 인파를 헤치고 탑승했고,아델은 가녀린 체구로 사람들에게 밀려 중심을 잃기 직전이었다."어... 뒤퐁 씨?!"트램 안에서 캘런이 아델을 발견했다.녀석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넓은 두 어깨를 펴고 아델의 등 뒤를 단단히 막아섰다.몰려드는 인파 속에서,캘런의 거대한 몸이 아델만을 위한 완벽한 인간 방파제가 되어준 것이다.트램이 급정거할 때마다 아델의 아담한 체구가캘런의 단단한 가슴팍에 정면으로 부딪쳤다.캘런의 옷에서 풍기는 은은한 숲 향기와아델의 백합 향수가 트램의 좁은 공기 속에서 묘하고도 진하게 섞여 들었다."미안합니다. 트램이 좀 험하군요."캘런이 귀까지 붉어진 채 아델의 머리 위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아니에요... 잡아줘서 고마워요."늘 당당하게 큰 소리치던 아델의 목소리도 모기소리처럼 작아졌다.멜버른 트램이라는 지옥의 지옥철 안에서,두 인간의 거리는 0cm로 좁혀지고 있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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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190cm의 어깨에 갇힌 파리지앵

초록색 96번 트램이 시내 중심가인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을 향해 덜컹거리며 달리는 동안,아델은 문자 그대로 캘런의 190cm 어깨 감옥에 완전히 갇혀 있었다.평소 집에서 창문을 열고 싸울 때는 몰랐는데,이렇게 살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서 보니 캘런의 피지컬은 상상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워낙 키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아델의 정수리는 정확히 캘런의 단단한 가슴팍과 각진 턱 끝 사이에 쏙 들어가 있었다.사방에서 밀려드는 출근길 인파의 압박 속에서도,캘런이 버티고 선 거대한 두 어깨 덕분에 아델이 서 있는 사방 30cm의 공간만큼은신기할 정도로 고요하고 안전했다.아델은 자신의 뺨에 닿는 캘런의 빳빳하게 다려진 셔츠의서늘한 감촉에 귀 끝이 뜨거워졌다.그리고 그 두꺼운 원단 너머로 가늘지만 아주 일정하게 들려오는묵직한 심장 박동 소리에 온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이 남자... 매일 아침 단백질만 무식하게 갈아 마시는 헬스보이인 줄 알았더니, 어깨가 왜 이렇게 넓은 거야? 게다가... 냄새는 왜 이렇게 좋은 건데?’아델은 속으로 생각하며 마른침을 삼켰다.평소 나던 비린내 나는 보충제 냄새는커녕,정형외과 의사 특유의 깔끔한 소독약 향과 은은한 샌들우드 스킨 향이 뒤섞여묘하게 남성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캘런 역시 미칠 지경인 것은 마찬가지였다.고개를 아래로 살짝 내릴 때마다,자신의 품 안에 인형처럼 쏙 들어와 있는아델의 부드러운 갈색 머리칼이 턱 끝을 간지럽혔다.매일 밤 지휘봉을 거칠게 흔들며 사자후를 지르던그 까칠하고 예민한 프랑스 여자가,지금 제 품 안에서는 인파에 밀려 가늘게 숨을 몰아쉬며 떨고 있었다.보호본능이라는...의사이기 전에 지극히 수컷으로서의 본능이 캘런의 전신을 자극했다.트램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캘런은 아델이 넘어지지 않도록그녀의 머리 위쪽의 손잡이를 더 꽉 움켜잡았다.그 바람에 그의 두꺼운 팔뚝 근육이 아델의 시야 바로 앞에서 꿈틀거렸다."저... 뒤퐁 씨.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으십니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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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자꾸만 신경 쓰이는 비릿한 냄새

두 인간이 출근길 트램에서 뜨거운 썸을 타는 동안,피츠로이 저택의 마당에서는 진짜 화끈한 냥이 로맨스가 절정을 향해가고 있었다."기네스 오빠! 나 초콜릿 가루 다 빠졌어? 냄새 어때?"블랑이 내 앞으로 다가와 꼬리를 바짝 세우고 야옹거렸다.캘런이 씻겨주긴 했지만,녀석의 털끝에서는 여전히 달콤한 초콜릿 향과 함께...묘하게 캘런의 집에서 묻은 비릿한 프로틴 향이 아주 미세하게 풍겼다."자꾸 신경 쓰이게 만드는 냄새군."나는 짐짓 차가운 눈빛으로 블랑을 바라보았다.하지만 내 황금빛 눈동자는 이미 블랑의 말랑한 분홍색 코끝에 고정되어 있었다."응? 뭐가 신경 쓰여? 기네스 오빠, 내 냄새가 싫어?"블랑이 서운한 듯 오드아이 눈동자를 촉촉하게 적시며 고개를 숙였다.철없는 아기 고양이 같다가도, 이럴 때 보면 고양이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요물이었다."아니. 싫다는 게 아니라..."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블랑의 목덜미를 내 까만 앞발로 확 끌어당겼다.그리고 녀석의 여린 귀 뒤쪽과 목덜미를 거칠고 깊숙하게 그루밍하기 시작했다.내 침으로 블랑의 몸에 남은 캘런의 흔적을 지우고,오직 내 냄새로만 가득 채우겠다는 수컷 봄베이의 강한 소유욕이었다."냐앙... 골골골골..."블랑은 기분이 좋은지 내 품에 완전히 몸을 묻은 채 녹아내렸다.인간들은 아직도 서로 눈치만 보며 "손목 경과를 보겠다"는 핑계나 대고 있을 때,우리 흑백 고양이들은 이미 서로의 몸과 마음을 완벽하게 공유하는찐한 연애의 궤도에 진입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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