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집사들 연애에 끼어든 냥이: Chapter 41 - Chapter 50

191 Chapters

41. 응급처치와 떨리는 숨결

"포스터... 씨...?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아델은 꺼질 듯한 숨을 내쉬며 가까스로 눈을 떴다.초점이 흐릿한 시야 사이로 자신을 단단하게 감싸 안은캘런의 넓고 든든한 가슴팍이 들어왔다.고통으로 혼미해지는 와중에도 그의 체온만큼은 선명하게 느껴졌다.아델의 하얀 이마에는 차가운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가녀린 손목은 이미 정상적인 형태를 잃은 채붉고 푸르게 부어올라 있었다."말하지 마십시오. 숨을 크게 쉬고, 힘을 쭉 빼야 합니다. 지금 당장 응급 처치를 해야만 합니다."캘런은 어떻게든 의사로서의 냉정함을 유지하려 아랫입술을 짓씹었다.하지만 아델의 처참한 상태를 마주한 순간,평소라면 기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였을 그의 두꺼운 손끝이 미세하게 떨려왔다.떨림을 감추기 위해 그는,서둘러 자신이 입고 있던 탄탄한 아웃도어 겉옷을 거칠게 찢어내고,주변에 떨어진 곧은 나뭇가지를 주워 모았다.수없이 많은 응급 환자를 다루며 뼈가 부러진 환부를 고정하는 부목 처치는캘런에게 숨 쉬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었다.그러나 그 대상이 아델이 된 지금,그의 가슴은 터질 듯한 경보음을 울려대며 세차게 요동치고 있었다."조금 아플 겁니다. 한 번에 끝낼 테니, 저를 믿고 잠깐만 참으셔야 합니다."캘런은 깊은 숨을 들이쉬며 아델의 다친 손목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어긋난 뼈를 맞추기 위해 힘을 주는 순간,고요한 숲속의 적막을 깨고 가볍게 뼈가 맞춰지는 둔탁한 마찰음이 울렸다."아앗...!"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아델이 본능적으로 캘런의 단단한 어깨를필사적으로 꽉 움켜쥐었다.손가락 끝이 그의 가죽 재킷을 뚫고 들어갈 것처럼 강한 힘이었다.비좁고 어두운 수풀 사이,두 사람의 뜨거운 호흡이 거칠고 불규칙하게 뒤엉켰다.아델은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자신을 내려다보는캘런의 집요한 눈빛을 고스란히 느꼈다.그 눈동자 안에는 차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깊은 절박함과 숨길 수 없는 애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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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집사들을 기다리는 마당에서

인간들이 저 멀리 야라 밸리의 축축한 흙바닥 위에서제각각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피츠로이 저택의 고요한 마당에는 평소와 다른묘한 긴장감이 무겁게 감돌고 있었다.차가운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노을을 배경으로,나와 블랑은 늘 가던 담벼락 높은 곳에 나란히 식빵을 굽고 앉아집사들이 돌아와야 할 텅 빈 길목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기네스 오빠, 아델이랑 캘런이 왜 이렇게 안 오지? 벌써 해가 완전히 지려고 하는데.... 나 좀 무서워……."블랑이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겠다는 듯내 새까만 몸 안쪽으로 제 조그맣고 하얀 머리를 연신 비벼댔다.선천적인 난청을 앓고 있는 블랑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대신,공기의 미세한 흐름이나 지면을 타고 흐르는 작은 진동 변화를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해 냈다.녀석의 파르르 떨리는 수염을 보니,지금 이 평화로운 멜버른 시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불길한 기운을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걱정하지 마라, 멍청한 하얀 고양이야. 내 집사는 덩치만 무식하게 큰 게 아니라, 인간들의 뼈를 고치는 의사로서 제법 쓸모가 있는 녀석이니까. 분명 너희 집사를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안전한 품에 안고 돌아올 거다."나는 짐짓 태연한 척 목소리를 낮추며,불안에 떠는 블랑의 부드러운 하얀 등을 혀끝으로 정성스럽게 쓸어내리며그루밍을 해 주었다.동생을 달래듯 조심스러운 손길이었지만, 사실 내 속마음 역시 그리 편치만은 않았다.묘생을 살아오며 축적된 뼈저린 경험상,이런 갑작스러운 대형 사고는 두 인간의 서툰 관계를 폭발적으로 급진전시키는아주 훌륭한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동시에 그들의 행복을 시기하는 숨겨진 적과 어둠의 그림자를자석처럼 사정없이 끌어당기는 위험한 신호탄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그때,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드는 둔탁한 소음이 저 멀리서 들려왔다.골목 끝 모퉁이를 돌아서,캘런의 커다란 SUV 차량이 평소보다 거칠고 다급한 엔진 소리를 내뿜으며마당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거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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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선을 넘는 간호

캘런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부서지기 쉬운 정교한 유리 조각을 다루듯,아델을 그녀의 방 안쪽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혔다.평소의 그였다면 남녀의 내외와 예의를 철저히 따지며결코 발을 들이지 않았을,담장 너머 옆집 여자의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침실이었다.은은한 라벤더 향이 감도는 낯선 공간이었지만,지금의 캘런에게는 그런 군더더기 같은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눈앞에 누워 있는환자의 안위와 가녀린 손목의 상태뿐이었다."당분간은 손목을 절대 마음대로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깁스 안으로 물이 들어가면 피부가 짓무르고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샤워할 때도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매일 퇴근하고 이 시간에 맞춰 와서 드레싱을 새로 해드리고 상태를 확인하겠습니다.""포스터 씨,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신세를 질 수는 없어요……. 바쁘신 분이 매일 오시는 건 너무 지나친 수고예요."아델이 미안함과 당혹감이 뒤섞인 목소리로 만류하려 하자,캘런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제 환자입니다. 그리고…… 제 소중한 이웃이기도 하고요."무뚝뚝하게 뱉어낸 캘런의 마지막 한마디에는감출 수 없는 묵직한 힘이 실려 있었다.이웃이라는 얄팍한 핑계 뒤에 숨겨진 그의 서툴지만 깊은 진심이아델의 가슴속을 세차게 두드렸다.아델은 든든하게 감긴 초록색 석고 깁스를 내려다보며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당분간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무대에 서지 못할지도 모른다는막막한 절망감이 밀려왔지만,침대 곁에서 자신을 위해 분주히 약 봉투를 챙기고 따뜻한 물을 컵에 떠다 주는캘런의 넓고 든든한 뒷모습을 바라보자묘하게 따스한 안도감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침대 밑에서는 하얀 고양이 블랑이 마치 구원투수를 환영하듯캘런의 바지자락에 제 하얀 머리를 툭툭 비벼대며고맙다는 듯이 가늘게 야옹거렸다.열린 문틈 사이로 그 훈훈한 광경을 지켜보던 나 역시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저 무식하게 덤벨만 흔들어대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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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파리의 그림자 줄리앙, 거구의 분노

아델이 부상을 당해 집에서 요양을 시작한 지 사흘째 되던 날,피츠로이 저택 앞에 세련된 정장을 입은 낯선 남자가 나타났다.금발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프랑스인,바로 아델의 과거를 짓밟았던 줄리앙이었다."아델, 겨우 이런 시골 같은 멜버른 구석에 숨어있었던 거야?"마당에서 블랑과 장난을 치던 나는 줄리앙의 등장에 온몸의 털을 바짝 세웠다.녀석에게선 인간 특유의 음험하고 비열한 냄새가 풍겼다.줄리앙은 아델의 현관문을 거칠게 두드렸다.문이 열리고, 깁스를 한 아델이 나타나자 줄리앙은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손을 다쳤네? 지휘자는 손이 생명인데 안타까워라. 파리로 돌아가자, 아델. 네가 나한테 오면 다시 무대에 서게 해줄게.""당장 나가, 줄리앙! 여긴 왜 온 거야?!"아델의 목소리가 공포와 분노로 떨렸다.줄리앙이 아델의 다친 손목을 강제로 움켜쥐려던 바로 그 순간,옆집 문이 부서질 듯이 열리며 거대한 그림자가 마당을 덮쳤다.캘런이었다."당신 뭐야? 내 손 놓지 못해?"줄리앙이 갑자기 나타난 190cm, 100kg의 거구 캘런을 보고 주춤했다.캘런의 얼굴은 평소의 다정한 대형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당장이라도 뼈를 부러뜨릴 듯한 야수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그 더러운 손 당장 치우라고!!."캘런이 줄리앙의 손목을 움켜쥐었다.정형외과 의사로서 인간의 해부학적 약점을 정확히 아는캘런의 악력은 상상을 초월했다.줄리앙은 비명을 지르며 아델의 손을 놓쳤다."아악! 이거 놓으라고! 너 누구야?! 난 아델의 파리 동료야!""난 이 여자의 주치의이자, 이 집 집사다. 내 환자에게 한 번만 더 위해를 가하면, 당신 의학적으로 다시는 걷지 못하게 만들어줄 수 있으니 당장 이 마당에서 꺼져."캘런의 낮고 웅장한 경고에줄리앙은 겁에 질려 징징거리며 도망치듯 마당을 빠져나갔다.아델은 자신을 가로막고 선 캘런의 넓은 등 뒤에서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캘런은 뒤를 돌아 그녀를 자신의 넓은 가슴에 완전히 파묻듯 꼭 껴안아 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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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무너진 벽, 밤을 지배하는 사랑

그날 밤, 두 저택 사이의 경계선은 완전히 무너졌다.아델은 불안감에 옆집 캘런의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고,캘런은 그녀를 위해 따뜻한 수프를 끓여 대접했다."포스터 씨... 오늘 정말 고마워요. 그 사람은 파리에서부터 날 괴롭히던 사람이었어요. 파리에서의 내 음악 인생을 망친..."아델이 수프 스푼을 쥔 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캘런은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다치지 않은 다른 쪽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도 됩니다, 아델 . 여기가 당신의 집이고, 내가... 당신을 지킬 겁니다. 의사로서도, 그리고 이웃..... 한 남자로서도요."캘런의 돌직구 고백에 거실의 공기가 터질 것처럼 뜨거워졌다.아델은 눈물을 거둔 채 캘런의 진지한 눈빛을 바라보았다.소음 전쟁으로 시작된 인연이,멜버른의 비바람과 사건을 거치며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사랑으로결실을 맺기 직전이었다.소파 밑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와 블랑은서로의 꼬리를 단단히 얽으며 골골송을 불렀다."하아, 기네스 오빠. 드디어 우리 집사들이 진짜 가족이 되는 거야?""그래, 블랑. 이제 이 저택의 진짜 주인은 우리 둘과 저 두 인간이 되는 거지."줄리앙이라는 위기와 야라 밸리의 사고는오히려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는 완벽한 기폭제가 되었다.다음 날 아침,멜버른의 하늘은 어제의 소동을 축복하듯 눈부시게 푸르고 맑았다.캘런과 아델은 마당 벤치에 나란히 앉아하나의 커피잔을 나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아델의 머리는 캘런의 넓은 어깨에 편안하게 기대어 있었고,캘런은 그녀의 석고 깁스 위에 매직으로 조그만 하트를 그리고 있었다.지독했던 소음 전쟁의 원수들은,이제 멜버른에서 가장 부러움을 사는 연인이 되어 있었다."블랑, 이리 와."나는 담벼락 위에서 블랑을 불러 품에 안았다.하얗고 까만 두 고양이의 털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얽혔다.인간들의 사랑은 수많은 사건과 사고,오해와 갈등을 거치며 비로소 완성되었지만,우리 고양이들은 처음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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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질투는 초록색 눈을 하고 온다

야라 밸리에서의 아찔한 사고 이후,피츠로이의 두 저택을 감도는 공기는 완연히 달라져 있었다.캘런은 아델의 공식 '주치 집사'를 자처하며매일 아침저녁으로 그녀의 집을 드나들었고,아델 역시 "친절한 이웃으로서 지키겠다"던 그의 묵직한 고백 이후캘런을 바라보는 눈빛에 은근한 떨림을 담아내고 있었다.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는 법.토요일 오후,두 사람이 마당 벤치에 앉아 아델의 손목 경과를 살피고 있을 때,마당 사은문이 요란하게 열리며 한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은근한 금발에 호수 같은 푸른 눈을 빛내는,멜버른 국립병원의 자타공인 최고의 매력남이자 마취과 의사인 '에이든'이었다."헤이, 브로! 캘런! 주말마다 잠수를 타더니 겨우 여기서 이웃집 미인과 데이트를 하느라 바빴던 거야?"에이든이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캘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에이든? 네가 왜 여기 있어. 연락도 없이.""네가 하도 전화를 안 받으니까 직접 잡으러 왔지. 그런데... 와우."에이든의 시선이 아델에게 머물렀다.그는 예술적인 각도로 고개를 숙이며 아델의 다치지 않은 손을 가볍게 잡아입술을 맞추는 시늉을 했다.파리지앵인 아델에게는 익숙한 프랑스식 인사였지만,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캘런의 눈에서 순식간에 불꽃이 튀었다."처음 뵙겠습니다, 아름다운 마드모아젤. 캘런의 절친이자 마취과 의사인 에이든이라고 합니다. 그쪽이 매일 밤 캘런의 잠을 설치게 만든 그 유명한 지휘자분이시군요?""안녕하세요. 아델 뒤퐁이라고 해요."아델이 조금 당황하며 미소 짓자,캘런은 참지 못하고 에이든과 아델 사이를 제 거대한 덩치로 턱 가로막고 섰다.190cm의 넓은 등짝이 아델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했다."에이든, 용건만 말하고 당장 가라. 내 환자에게 쓸데없는 수작 부리지 말고.""오호, '내 환자'라니? 눈빛이 아주 무섭네, 친구?"에이든이 어깨를 으쓱하며 캘런을 도발했다.담벼락 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혀를 끌끌 찼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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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묘생에도 불청객이 있다.

인간들이 마당에서 기싸움을 벌이는 동안,우리 고양이들의 세계에도 뜻밖의 불청객이 찾아왔다.담벼락 너머 오른쪽 저택의 열린 창문에서,은빛 털을 화려하게 찰랑거리는 거대한 페르시안 고양이 한 마리가우아한 걸음걸이로 담벽 위로 올라온 것이다.영국 왕실 고양이처럼 도도한 자태를 뽐내는 녀석의 이름은 '아서'였다."흠, 이 천박한 붉은 벽돌 담벼락에 이렇게 아름다운 숙녀가 살고 있을 줄이야."아서가 푸른 눈을 반짝이며 블랑의 앞으로 다가왔다.녀석은 자기의 긴 털을 과시하듯 살랑거리며 블랑에게 코 인사를 건네려 했다.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블랑은갑작스러운 아서의 등장에 깜짝 놀라 내 뒤로 쏙 숨어버렸다."이봐, 은빛 털 뭉치. 내 구역에서 내 여자한테 함부로 들이대지 마시지."내가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가며 아서의 앞을 가로막았다.내 검은 털이 멜버른의 햇살을 받아 날카롭게 빛났다.묘생 5회차의 아우라에 아서는 잠시 주춤하는 듯하더니,이내 가소롭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하, 믹스묘... 아니, 검은 길고양이 주제에 감히 이 고귀한 페르시안 혈통에게 소리를 지르는 건가? 저 아름다운 하얀 숙녀는 너 같은 시꺼먼 녀석보다 나처럼 우아한 귀족 고양이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이 자식이 진짜... 피츠로이 쥐 구경 한번 해볼래?"내가 날카롭게 하악질을 내뱉자,블랑이 뒤에서 내 검은 꼬리를 자기의 하얀 솜방망이 발로 꼭 잡으며 야옹거렸다."기네스 오빠, 저 고양이 털 너무 많아서 더워 보여. 그리고 눈빛이 꼭 기름진 연어 같아서 싫어. 난 기네스 오빠가 제일 좋아!"블랑의 투명하고 확고한 고백에 아서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물들었다.인간들이나 고양이들이나, 평화롭던 피츠로이의 마당은이제 지독한 질투와 삼각관계의 전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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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마취과 의사의 능글맞은 도발

"아델, 손목 부상에는 심리적인 안정도 아주 중요합니다. 저 무식한 정형외과 의사는 맨날 뼈 얘기만 해서 지루하셨죠? ' 오늘 저녁에 제가 야라 강변에 있는 아주 멋진 재즈 바에 모시고 가고 싶은데, 어떠십니까?"에이든은 캘런의 살벌한 눈빛을 완전히 무시한 채,캘런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내밀며 아델에게 윙크를 건넸다.아델은 에이든의 능글맞은 매너가 유쾌했는지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재즈 바요? 안 그래도 요즘 지휘를 못 해서 음악이 너무 고팠는데, 좋은 제안이네요.""좋긴 뭐가 좋습니까!"캘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마당에 있던 새들이 놀라 날아갈 정도의 성량이었다.아델과 에이든이 동시에 토끼 같은 눈으로 캘런을 바라보았다.캘런은 아차 싶었는지 큼큼, 하고 헛기침을 하며 변명을 늘어놓았다."그... 재즈 바는 소음이 너무 심해서 환자의 자율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알코올 섭취는 인대 회복을 더디게 하므로 의사로서 절대 불허합니다.""이봐, 미스터 포스터. 난 마취과 의사야. 통증 조절과 환자의 심리 안정은 내가 더 전문가라고. 아델이 좋다잖아?"에이든이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아델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려 손을 뻗었다.캘런은 눈이 뒤집히기 직전이었다.녀석은 에이든의 손을 탁 쳐내며,아델의 어깨를 제 넓은 품으로 꽉 안아버렸다."안 됩니다. 아델은 오늘 저랑 같이... 집에서 단백질 식단을 먹어야 합니다."질투에 눈이 멀어 엉뚱한 대사를 내뱉는 캘런의 모습에,아델은 참지 못하고 깔깔거리며 웃어버렸다.이 거구의 남자가 자신을 빼앗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너무나도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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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그 남자의 유치한 복수극

에이든을 겨우 쫓아낸 그날 밤,캘런의 저택 거실은 집사의 유치한 복수극으로 가득 차 있었다.캘런은 평소에는 잘 쓰지도 않던 노트북을 켜고'멜버른 최고의 재즈 바','연인들을 위한 로맨틱 레스토랑'을 검색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기네스, 내가 에이든 그 바람둥이 자식보다.......... 분위기 잡는 건 훨씬 잘할 수 있어. 맞지?"캘런이 내게 의견을 구하듯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녀석의 손은 이미 멜버른 리알토 타워 꼭대기에 있는최고급 레스토랑의 예약을 누르고 있었다.가격이 어마어마한 곳이었지만,질투에 눈이 먼 정형외과 의사에게 돈 따위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야옹---*그때, 옆집 마당 쪽에서 블랑의 다급한 울음소리가 들렸다.나는 번개처럼 거실 창문을 뛰어넘어 담벼락으로 향했다.아까 낮에 왔던 페르시안 고양이 아서가 달빛을 받으며다시 블랑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녀석은 어디서 구했는지 최고급 캔 사료를 블랑의 앞에 밀어놓으며유혹하고 있었다."하얀 숙녀분, 이런 천박한 마당에 있지 말고 나와 함께 저 따뜻한 온실 카펫으로 가시죠. 매일 이런 최고급 연어 무스를 대접하겠습ㄴ...""이런 털 뭉치가... 밤중에 남의 여자를 유혹하려고 환장을 했나!"내가 담벽 위에서 아서의 등짝으로 그대로 날아가 착지했다.하악-! 팍-!내 까만 앞발이 아서의 잘 가꾸어진 은빛 털을 사정없이 헝클어뜨렸다.아서는 비명을 지르며 캔 사료를 버려둔 채자기 집 창문 속으로 허겁지겁 도망쳤다."기네스 오빠! 짱 멋있어! 진짜 최고야!"블랑이 내 품으로 날아와 뺨을 부벼댔다.인간 집사 놈은 방구석에서 인터넷 검색이나 하며 질투하고 있을 때,고양이 수컷인 나는 이렇게 몸으로 직접 라이벌을 처단하고 있었다.연애는 역시 고양이처럼 화끈하게 해야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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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화려한 반격, 기막힌 반전

다음 날 저녁,캘런은 평소 입던 후드티를 벗어던지고빳빳하게 다려진 수트를 차려입었다.190cm의 거구에 수트핏이 더해지니꼭 헐리우드 액션 배우 같은 아우라가 풍겼다.캘런은 옆집 문을 두드려 아델을 에스코트했다.아델 역시 오랜만에 예쁜 원피스를 입고 나와캘런의 변신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와... 포스터 씨, 오늘 정말 멋지네요. 꼭 다른 사람 같아요.""에이든 그 자식이 가는 재즈 바보다 백배는 더 멋진 곳으로 모시겠습니다.가시죠, 아델."캘런이 자신만만하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멜버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초고층 레스토랑이었다.통유리창 너머로 플린더스 역의 조명과 야라 강의 야경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아델은 화려한 야경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에이든의 도발 덕분에 캘런이 드디어 제대로 된 '로맨스 시동'을 건 것이다.캘런은 아델의 와인잔에 무알콜 샴페인을 채워주며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아델, 앞으로 다른 남자랑 재즈 바니 뭐니 가겠다는 말씀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 심장 건강에 아주 해롭습니다."캘런의 대담하고도 유치한 고백에 아델의 뺨이 야경보다 더 붉게 물들었다.에이든이라는 제3의 인물은,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에 가장 완벽한 낭만적인 기폭제가 되어주고 있었다.완벽한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에이든이 다시 피츠로이 마당에 나타났다.캘런은 어제의 성공적인 데이트 덕분에 기분이 좋았지만,에이든을 보자 다시 경계 태세를 갖췄다."헤이, 캘런. 어제 리알토 타워 레스토랑 예약했더라? 내 카드로 결제 알림이 오던데?"에이든의 말에 아델과 내가 동시에 귀를 쫑긋 세웠다.알고 보니 캘런이 질투에 눈이 먼 점 때문에 급하게 예약을 잡느라,예전에 병원 공동 연구 비용으로 연동해 두었던에이든의 서브 카드로 결제를 해버린 것이었다."어... 그, 그게 왜 네 카드로..."캘런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자,에이든은 배를 잡고 굴러가며 웃기 시작했다."푸하하하!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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