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캘런과 아델은 에이든을 초청해 마당에서 작은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에이든의 공로를 인정해캘런이 쏘는 최고급 호주산 청정우 스테이크가 그릴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갔다."헤이, 캘런. 고기 굽는 솜씨가 제법인데? 역시 의사라 고기 써는 각도를 아네."에이든이 맥주캔을 부딪치며 농담을 던졌고,아델은 다친 손목으로 가볍게 잔을 부딪치며 행복하게 웃었다.테이블 밑에서는 나와 블랑이 캘런이슬쩍 던져준 부드러운 안심 고기 조각을 사이좋게 나눠 먹고 있었다."기네스 오빠, 이 고기 진짜 부드럽고 맛있다! 꼭 구름을 먹는 것 같아.""많이 먹어, 블랑. 이게 다 저 덩치 큰 인간이 질투하느라 번 돈으로 산 거니까."나는 블랑의 입가에 묻은 고기 즙을 정성스럽게 핥아주었다.인간들이 테이블 위에서 우정과 사랑의 잔을 부딪치는 동안,우리 고양이들은 테이블 밑에서 가장 아늑하고 진한 저녁 식사를 즐기며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있었다.바비큐 파티가 끝나고 에이든이 돌아간 깊은 밤,피츠로이 마당은 다시 예전의 고요함을 되찾았다.멜버른의 밤하늘에는 푸른 별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었고,선선한 밤바람이 두 저택의 열린 창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갔다.아델의 집 거실에서는 오랜만에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왔다.손목이 많이 회복된 아델이 오른손 가벼운 터치로캘런만을 위한 조그만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었고,캘런은 피아노 옆에 기대어 앉아 그녀의 연주를 눈에 가득 담아내고 있었다.예전의 신경질적인 소음은 온데간데없고,오직 서로를 향한 애정과 신뢰만이 선율에 묻어났다.담벼락 위,우리들의 아늑한 아지트에서 블랑이 내 품에 쏙 들어온 채 하품을 했다."기네스 오빠, 아델의 피아노 소리가 몸으로 느껴져. 엄청 따뜻하고 부드러운 진동이야.""그래, 블랑. 저 인간들이 드디어 서로의 주파수를 맞춘 거지."나는 블랑의 하얀 정수리를 조심스럽게 그루밍해 주며,내 검은 꼬리로 녀석의 몸을 감싸 안았다.에이든과 아서라는 불청객들의 등장은오히려 두 집사와
Last Updated : 2026-07-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