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큰일 났어요! 블랑이 아픈 것 같아요. 아침부터 밥도 안 먹고 자꾸 구석에만 숨어 있어요!"목요일 아침, 아델이 다급하게 캘런의 집 현관문을 두드렸다.출근 준비를 하던 캘런이 셔츠 단추도 채우지 못한 채 마당으로 뛰어나왔다.아델의 품에는 시무룩한 표정의 블랑이 안겨 있었다.캘런은 의사 특유의 냉정함을 발휘해 블랑의 눈과 코, 잇몸의 색을 살폈다."열은 없는 것 같은데........ 아델, 혹시......... 블랑이 요즘 사료를 거부하거나 잠이 더 많아지진 않았어요?""맞아요! 최근 들어 계속 잠만 자고, 기네스가 불러도 잘 안 움직였어요. 무슨 큰 병이라도 걸린 걸까요?"아델의 눈가에 물기가 고였다. 캘런은 잠시 생각을 거듭하더니, 거실 구석에 있던 개인 의료용 소형 초음파 기기를 가져왔다.정형외과 의사들이 관절이나 인대를 볼 때 쓰는 장비였지만,기본 원리는 동물병원에서 쓰는 것과 거의 같았다."잠시만요, 아델. 블랑을 소파에 눕혀 보세요."캘런이 조심스럽게 블랑의 배에 차가운 젤을 바르고 초음파 프로보를 대자,모니터에 흑백의 영상이 나타났다.잠시 후, 캘런의 두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관절 인대가 있어야 할 자리에, 동글동글하고 조그마한 주머니 다섯 개가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 안에서 빠르게 뛰는 미세한 점들이 보였다."이건... 인대 파열이 아니라.. 임신입니다, 아델. 블랑의 배 속에.... 하나, 둘, 셋, 넷... 세상에, 다섯 마리나 있어요.""네? 임신이요? 블랑은 아직 어린데.. 그것도 다섯이나요?"아델의 지휘봉을 잡던 손이 입을 틀어막았다.두 인간의 시선이 동시에 소파 밑에서 유유히 꼬리를 흔들고 있는 나(기네스)에게로 향했다.캘런이 헛웃음을 터트리며 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기네스.... 이 자식, 언제 그렇게 일을 저지른 거야?"나는 당당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냐옹- 하고 대답했다.묘생의 사랑을 나눈 게 죄는 아니지 않은가.. 냥-
آخر تحديث : 2026-07-18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