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재의 자백서가 막히자,똑같은 자백서가 이록의 이름으로 다시 제출됐다.[피의자 권이록 자진 제출.][배아 S-01 불법 생성 및 이식 단독 지시.][온하겸 사망 기록 조작.]이름만 달랐다.문장도, 첨부된 증거도, 마지막 서명 위치까지 같았다.“내가 제출한 게 아닙니다.”도겸이 두 문서의 생성 정보를 나란히 띄웠다.KJS 자백서와 KWR 자백서는 같은 날 같은 장치에서 만들어졌다.권선재가 배신하기 전이었다.이록이 진실을 말하기 전이기도 했다.“사건 뒤에 급히 만든 문서가 아닙니다.”“누가 책임자가 될지 모를 때부터 두 사람 몫을 함께 준비한 겁니다.”권선재가 한미라를 바라봤다.“제가 버티면 저로 끝내고, 제가 거부하면 형님으로 넘기려고 했습니까?”한미라는 입을 열지 못했다.도겸이 이록 자백서의 첨부 음성을 재생했다.“온사율에게 알리지 말고 처리하십시오.”이록의 실제 목소리였다.내가 5년 전 병원에서 깨어나기 전, 남겨진 검체를 폐기해 달라고 요구했던 말이었다.그 뒤에는 다른 문장이 붙어 있었다.“외부에 알려지면 회수하십시오.”그 문장도 이록의 목소리였다.하지만 결혼식 보안 사고 때 유출 영상을 회수하라고 했던 통화에서 잘라낸 것이었다.서로 다른 날의 진실을 붙여 하나의 범죄 지시로 만든 것이다.“전부 위조는 아닙니다.”도겸이 말했다.“실제로 한 말과 실제 있었던 행동의 순서를 바꿨습니다.”그래서 더 지우기 어려웠다.이록은 내 난자 채취 사실을 숨겼다.나를 병원에서 데리고 나왔고, 다시 조사하지 못하게 막았다.그가 사랑이라고 부른 선택들이 자백서 안에서는 공모의 증거가 돼 있었다.“당신이 숨긴 건 맞죠?”내 질문에 이록은 피하지 않았다.“맞아.”“하지만 S-01이 만들어진 건 몰랐어.”“하겸을 막으라고 한 적도 없고.”“그럼 알고도 말하지 않은 것과 하지 않은 일을 나눠서 전부 진술해요.”“이번에는 나를 지킨다는 이유로 빼지 말고.”이록이 진술서 첫 줄에 직접 적었다.[온사율에게 의료 정
Last Updated : 2026-07-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