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완벽한 쇼윈도 부부의 은밀한 이중생활 : Capítulo 71 - Capítulo 80

217 Capítulos

제72화. 사망한 지 6시간 뒤의 영상

[7번 방 폐기 완료까지 00:59.]전자문은 메인 전원을 끊어도 열리지 않았다.독립 배터리가 잠금장치와 폐기 장치에 동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강제 개방 시작합니다.”진입팀이 전자문 틈에 유압 장비를 밀어 넣었다.문 안쪽에서 온도가 올라가는 소리와 환풍기 진동이 전해졌다.[00:51.]“폐기 대상이 파일인지 물품인지 확인됩니까?”“OHG-ORIGINAL이라는 분류 외에는 없습니다.”도겸은 단정하지 않았다.필름의 글씨도, 7번 방 안의 물건도 아직 하겸의 것이라고 확인되지 않았다.나는 진입팀의 바디캠 화면을 확대했다.전자문 아래로 굵은 전원선 두 개와 소화 배관이 지나고 있었다.“문을 여는 동안 소화 설비부터 작동시킬 수 없어요?”현장 감식관이 배관의 수동 밸브를 확인했다.“폐기 장치가 열을 사용하는 구조라면 온도 상승을 늦출 수 있습니다.”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없었다.수사관이 수동 밸브를 열자 7번 방 내부의 온도 표시가 흔들렸다.[내부 온도 118도.]소화제가 주입되자 온도는 104도까지 떨어졌다.그러나 열처리함의 내장 가열기가 다시 작동하며 수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소화 설비는 폐기를 멈추지 못했고 시간을 늦추는 데 그쳤다.[00:39.]문틀 한쪽이 휘어졌다.유압 장비가 다시 밀려 들어갔다.이록이 내 어깨를 감싼 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하겸의 원본이라는 말이 사람이란 뜻은 아닐 거야.”“알아요.”“또 기대했다가 무너질까 봐 하는 말이야.”“기대하는 게 아니에요. 하겸이 남긴 시간을 되찾고 싶은 거예요.”전자문이 사람 한 명 들어갈 만큼 벌어졌다.[00:26.]방 안에는 침대도 사람도 없었다.벽면 전체를 채운 독립 저장장치와 작은 열처리함 두 개가 전부였다.한쪽 벽에는 고정 카메라와 음성 수집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바닥의 침대 바퀴 자국은 저장장치 앞에서 멈췄다.이곳은 사람을 숨긴 방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서 얻은 기록을 보관하는 방이었다.열처리함 내부에서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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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동생을 살려 둔 이유

[OHG-RM07-0840 / 복구율 12퍼센트.]하겸을 최종 처리하라고 지시한 사람의 얼굴은 손상된 구간 안에 있었다.“얼굴부터 복구할 수 있어요?”“프레임 일부만 골라내면 전체 영상보다 빠릅니다.”감식관은 읽기 전용 복제본에서 오류 정정 블록과 남은 색상 정보를 분리했다.녹아내린 복사 장치의 내용은 사용할 수 없었다.대신 7번 방 서버의 전송 기록에 남은 축소 화면과 원본 모듈의 손상 프레임을 대조했다.복구 과정과 사용한 프로그램, 생성 파일의 해시값은 모두 기록됐다.새로 만든 화면은 원본이 아니라 분석용 복원본이었다.[복구율 21퍼센트.]문이 열리고 검은 구두가 들어왔다.의자에 앉은 하겸이 고개를 들었다.“사망 보고는 이미 올렸잖아요.”남자의 대답은 끊겨 있었다.영상보다 음성 복구가 먼저 진행됐다.“보고서하고 실제 처리는 다른 일이야.”나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권태겸과 유사했지만 목소리만으로 화자를 확정할 수는 없었다.이록의 손이 내 손등을 덮었다.그는 화면을 피하지 않았다.“끝까지 보자.”“당신 아버지 목소리예요.”“그래도 증거로 확인해야 해.”아버지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나와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실을 보겠다는 말이었다.[복구율 38퍼센트.]남자의 상반신이 나타났다.얼굴 절반은 깨져 있었지만 왼쪽 손목의 시계와 재킷 단추가 보였다.43층에서 압수한 권태겸의 시계, 당시 공식 행사 사진 속 재킷과 외형이 같았다.같은 물건처럼 보인다는 사실이 실제 착용자를 증명하지는 않았다.감식관은 영상 속 체형과 걸음, 음성을 별도 분석 대상으로 분류했다.하겸이 물었다.“왜 아직 저를 살려 두는 거죠?”남자가 의자 앞에 멈췄다.“TK-S01-B의 원본 동의서를 열어야 하니까.”“언니와 권이록 씨는 동의한 적 없어요.”“그래서 네 생체키가 필요한 거야.”하겸이 카메라 쪽을 봤다.그 순간 영상이 다시 깨졌다.태강은 하겸을 살려 준 것이 아니었다.아이의 원본 동의서를 열 때까지 죽음을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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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우리 결혼보다 먼저 정해진 아이

[전송 완료까지 01:27.]지금 연결을 끊으면 원본은 지킬 수 있었다.대신 누가 아이의 동의서를 가져가려 했는지는 놓치게 된다.“전송 경로부터 잡아요.”이록이 나를 돌아봤다.“아이의 기록을 미끼로 쓰겠다는 거야?”“끝까지 보내겠다는 게 아니에요.신 서버가 응답할 때까지만 열어 두는 거예요.”“멈추지 못하면 원본이 지워져.”“지금 막으면 저쪽은 다른 서버로 다시 시도해요.이번에는 우리가 찾았다는 사실만 알려 주게 되고요.”도겸이 감식관에게 확인했다.“수신 주소가 드러나는 최소 전송률은요?”“중계 서버가 최종 확인 응답을 보내야 합니다.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습니다.”위험을 수치로 계산할 수는 없었다.도겸은 원본 파일의 현재 해시값과 잠금 해제 기록을 먼저 보존했다.전송이 실패하더라도 지금 존재한 원본의내용과 상태를 증명하기 위한 조치였다.감식관은 외부로 나가는 파일 조각마다번호를 붙여 전송 시각과 응답값을 기록했다.우리가 일부러 유출을 허용한 것이 아니라 수신처 확인과원본 보전을 동시에 시도했다는 과정도 남겨야 했다.[전송률 11퍼센트.][01:09.]이록이 내 손을 잡았다.“60퍼센트에서 끊어.”“수신처가 안 나오면요?”“그때 다시 결정해. 혼자 결정하지 말고.”“같이 결정해요.”우리는 전송 화면과 외부 보관 서버의 응답값을 동시에 봤다.[전송률 34퍼센트.]첫 번째 중계 서버가 사라지고 두 번째 주소가 열렸다.운영 주체는 해외 의료 데이터 보관 업체로 표시돼 있었다.등록 정보의 진위와 실제 운영자는 추가 확인이 필요했다.도겸은 해당 업체와 국내 통신사에 긴급 보존 요청을 보냈다.[전송률 52퍼센트.][00:43.]최종 수신 서버가 파일 조각 하나를 확인했다.응답 헤더에 수신 조직의 약칭이 나타났다.[TGS PRIVATE TRUST.][수익자 TK-S01-B.][관리 권한 KTG-01.]법적 신탁의 실체와 관리 권한은 등기 자료를 확인해야 했다.서버 인증서는 해외 신탁 운영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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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우리 결혼이 끝나면 아이를 빼앗긴다

엄마가 죽고 아빠가 구금돼야 끝나는 계획이 아니었다.태강은 실패했을 때 사용할 대체 조건까지 준비해 뒀다.[대체 완료 조건 OSA·KIR 혼인 계약 종료.]“혼인 계약이 끝나면 단독 승계가 된다는 뜻이에요?”도겸이 신탁 원장의 연결 조항을 확인했다.“이 문서만으로 법적 혼인이나 친권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그럼 무엇이 넘어가죠?”“태강 지분의 의결권, 신탁 수익 관리권, 아이 코드에 연결된 의료정보 접근권입니다.”법적 부모와 유전적 부모, 임신·출산한 사람, 신탁 관리자는 모두 다른 지위였다.태강은 그 차이를 이용해 아이를 권태겸의 관리 아래 두려 했다.사적 장부가 법원의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의료정보와 태강 지분을 보관한 기관들이그 장부를 먼저 따르도록 연결돼 있다면,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도 우리 접근을 막을 수 있었다.이록이 신탁 조항을 끝까지 읽었다.“내가 지분을 포기하면 끝나는 문제 아니야?”“안 돼요.”나는 바로 다음 줄을 가리켰다.[KIR 자발적 지분 포기 시 단독 승계 조건 충족.]이록이 재산을 버리는 것까지 태강의 계획 안에 있었다.아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든 뒤,그 포기를 신탁을 장악하는 근거로 사용할 생각이었다.“그럼 내가 가진 걸 지키는 게 아이를 지키는 일이네.”“지금은 그래요.”“마음에 안 드는데.”“버리는 것보다 빼앗기지 않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니까요.”이록이 내 손을 들어 입술을 짧게 눌렀다.“우리 결혼도 마찬가지야?”“계약은 저들이 만들었어도 끝내는 건 우리가 정해야죠.”“시작을 그들이 설계했다고 지금까지 그들 것이 되는 건 아니야.”“우리 결혼을 말하는 거예요?”“너랑 나, 그리고 아이까지.”쇼윈도로 시작한 결혼 안에서 이록은 처음으로 우리 셋을 계약에 없는 가족이라 불렀다.도겸은 신탁 서버 동결 기록을 확보한 뒤 태강 주주명부관리기관과 의료정보 보관기관에 권한 이전 금지 통지를 보냈다.효력이 실제로 미치는 범위는 각 기관의 회신과 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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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아이를 데려가려는 두 번째 엄마

[TK-S01-B 외부 이송 승인까지 14:59.]권태겸의 계정이 아이의 보호 장소를 바꾸려 하고 있었다.“현재 병원부터 확인해요.”도겸이 보호병동 수사팀에 연락했다.TK-S01-B는 신생아 보호구역에 있었고 생체 신호에는 이상이 없었다.출입구에는 수사관과 병원 보안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의료진이 승인한 전원 계획도 없었다.“신탁 관리자가 병원 이송을 지시할 수 있습니까?”“그 권한만으로는 안 됩니다.”도겸이 답했다.“진료상 필요와 의료진 판단, 법적 보호 권한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태강의 내부 장부가 그 절차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권한 이전 금지 통지는 병원과 의료정보 보관기관에 다시 전달됐다.병원은 외부 이송 승인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승인 보류.][재심사까지 11:42.]카운트다운은 멈추지 않았다.태강 시스템이 병원 승인과 별개로 이송팀을 출발시킨 상태였다.흰색 신생아 이송 차량이 병원 지하 출입구로 들어오는 모습이 확인됐다.번호판은 정상 등록돼 있었지만 운행 기관은 철문 시설과 거래한 의료 운송 업체였다.거래 관계만으로 불법 이송을 단정할 수는 없었다.수사팀은 차량을 지하 진입로에서 세우고 운전자와 동승자의 신원을 확인했다.두 사람은 태강의료재단이 발급한 전원 명령서를 제시했다.[전원 대상 TK-S01-B.][요청 계정 KTG-01.][의학적 사유 보호자 요청.][도착지 비공개 보호시설.]담당 의사의 이름과 면허번호는 비어 있었다.신생아 담당의는 아이가 안정적이며 외부 전원이필요한 의학적 사유가 없다는 의견을 서면으로 남겼다.이송 차량의 보육 장비는 작동 중이었지만목적지 병원의 인수 확인서는 발견되지 않았다.차량에 실린 약물과 빈 환자띠는 종류와수량을 촬영한 뒤 별도로 확인하기로 했다.도겸은 전원 명령서와 차량 내부, 운송 장비의 상태를 보존하도록 지시했다.“의사 승인 없는 전원은 막을 수 있어요.”내 말에 이록이 화면을 가리켰다.“다음 문서가 붙었어.”전원 명령서 아래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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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아이의 신원이 지워지는 41초

[외부 이송 승인까지 00:41.]문예라가 서명한 병원과 권태겸이 지정한 시설은 달랐다.“원본 동의서를 병원 심사팀에 바로 보내요.”도겸이 수사관에게 지시했다.두 문서는 생체 인증값까지 같았지만 목적지와 수정 시각이 달랐다.[00:32.]병원 심사팀이 외부 이송을 다시 보류하려 했다.화면에는 거부 문구가 떴다.[임시 관리자의 승인 철회 불가.][보호 대상 이동 우선 적용.]태강의 내부 권한이 병원의 판단보다 먼저 실행되고 있었다.“신생아 담당의에게 이송 중지를 지시해 달라고 하세요.전산 승인이 아니라 환자 안전 조치로요.”담당의는 목적지 의료기관의 인수 확인이 없고아이에게 전원이 필요한 의학적 사유도 없다며 이동 금지 명령을 입력했다.보안 인력은 신생아 보호구역의 출입문을 잠갔다.[00:19.]권태겸의 계정이 이동 금지 명령에 이의를 제기했다.[보호자 요청에 따른 긴급 피난.][위험 시설 즉시 이탈.]그런데 예라가 수사관에게 또 다른 화면을 보여줬다.“이걸 받고 옮기려고 했어요.”한 시간 전 도착한 익명 메시지였다.[TK-S01-B 투약표가 변경되었습니다.][현재 병원은 안전하지 않습니다.]첨부된 투약표에는 실제 처방에 없는 약물 코드 C-11이 추가돼 있었다.백문우에게 투여된 것으로 의심되는 약물과 같은 코드였다.도겸은 병원 처방 서버의 변경 기록을 확인했다.실제 투약표에는 C-11이 입력된 적이 없었다.예라가 받은 첨부 파일은 병원 화면을 본떠 만든 이미지였고,생성 시각은 메시지가 발송되기 7분 전이었다.누군가 아이가 위험하다고 믿게 만든 뒤예라가 스스로 전원을 요청하도록 유도한 것이었다.“처음부터 제 서명이 필요했던 거네요.”“현재 확인된 정황은 그렇습니다.”발신 경로는 세 차례 우회돼 있었지만마지막 중계 주소는 태강의 외부 신탁 서버와 같았다.다만 예라의 동의가 확보된 직후 KTG-01이 목적지를 바꾼 순서는 분명했다.“왜 수사팀에 먼저 알리지 않았습니까?”“누가 태강 편인지 몰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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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부모를 지우면 아이가 산다

“온사율 씨, 아이를 살리려면 지금 부모라는 주장부터 버리셔야 합니다.”[미확인 신생아 인계까지 09:51.]도겸이 긴급 보정 신청서를 화면에 띄웠다.“권이록 씨도 마찬가지입니다.”이록의 손이 내 손등을 덮었다.“우리 이름을 빼면 태강이 원하는 대로 되는 거 아닙니까?”“유전적 친자 관계를 넣는 순간 추가 심리가 필요합니다.지금은 누구의 아이인지가 아니라,어느 아이를 데려가지 못하게 할 것인지부터 특정해야 합니다.”유리벽 너머에서 아이의 가슴이 오르내렸다.나는 신청서에 서명했다.[OSA/KIR 친자 관계 주장 보류.]아이를 지키는 첫 번째 선택이 부모임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지우는 일이었다.예라가 환자 팔찌를 풀려다 말고 나를 봤다.“정말 당신들 이름을 뺄 수 있어요?”“아이를 지킬 수 있다면요.”“나중에 후회해도 나한테 돌려달라고 하지 마요.”“당신한테 돌려달라고 할 생각 없어요. 아이에게 돌려달라고 할 거예요.”예라는 팔찌를 풀어 도겸에게 내밀었다.팔찌 일련번호는 분만실 검체 라벨과 일치했다.[MYR-0717 / 신생아 발목 띠 동시 발행 1건.]도겸이 기존 보호 사건에 그 값을 입력했다.“출산 시각과 장소, 발목 띠 번호, 인큐베이터 번호로 보호 대상을 특정하겠습니다.”[08:14.]병원 정문에 회색 차량이 멈췄다.TGS PRIVATE TRUST의 위탁 문서를 든 남자 둘이 내렸다.“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데리러 왔습니까?”수사관이 묻자 한 남자가 휴대전화를 내밀었다.“이 번호의 발목 띠를 찬 아이입니다.”화면에는 발목 띠 번호뿐 아니라 보호구역 출입문과 담당 간호사의 근무표까지 표시돼 있었다.태강은 아이에게서 부모를 지워 놓고도 데려갈 아이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두 남자의 출입증에는 병원과 협의가 끝났다는 확인 코드가 들어 있었다.병원은 그런 협의를 한 적이 없었다.[발급 계정: 미확인 신생아 임시 관리 계정.]아이의 신원을 지운 뒤, 아이 명의로 자기 인계를 승인한 셈이었다.[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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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사망자는 거부할 권리가 없다

“두 분 모두 사망하셨습니다.”운구 인력이 검은 덮개를 걷어 고정대를 보여줬다.“걸어서 가시겠습니까, 묶여서 가시겠습니까?”이록이 나와 운구 침대 사이를 막아섰다.“둘 다 안 갑니다.”다른 남자가 출입증을 수사관에게 내밀었다.“병원에서 승인한 사망자 이송입니다.”“유족에게 거부 권한은 없습니다.”“나는 유족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남편입니다.”남자가 내 팔을 잡으려는 순간, 이록이 그 손목을 쳐냈다.“살아 있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 무슨 사망자예요?”예라가 환자 팔찌를 인식기에 내리쳤다.[등록되지 않은 환자입니다.]그녀의 병실 번호와 투약 기록까지 사라져 있었다.내 단말기에서도 보호 대상 표시가 지워졌다.태강은 우리를 죽이지 않았다.살아 있다는 말을 받아 줄 기록부터 없앴다.“아무것도 만지지 마세요.”도겸이 수사관들을 막았다.“침대와 출입증, 사망자 확인표부터 촬영하십시오.이 사람들이 들어온 경로까지 전부 보전해야 합니다.”그가 이송 직원의 휴대전화를 증거 봉투에 넣었다.화면이 저절로 잠기기 직전 명령 하나가 떠올랐다.[대상자 반응 시 진정 절차 허용.][C-11 사용 승인.]예라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저 약으로 백문우를 죽이려 했잖아요.”“같은 코드지만 같은 물질이라고 아직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도겸이 침대 밑 약품 상자를 봉인했다.“내가 영상을 제출해서 죽은 사람이 된 거예요?”“아니요.”나는 그녀와 운구 침대 사이를 막아섰다.“당신이 살아서 아이를 지키려 했기 때문에 태강이 죽이려는 거예요.”나는 법원 영상 연결을 다시 켰다.“온사율입니다. 현재 시각과 장소를 기록해 주십시오.”[사망 처리된 신청인의 접속입니다.][진술 권한 없음.]화면이 꺼졌다.죽은 사람은 자신이 살아 있다고 진술할 권리조차 없었다.이록이 자신의 단말기를 내밀었다.“내 이름으로 연결해.”“그래서 내 이름을 쓰는 겁니다. 당신들이 살아 있다는 증인이 필요하니까.”이록은 법원에 생존 확인과 사망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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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죽은 동생이 아이를 낳았다

폐기물 차량을 세웠을 때,적재함에는 아이가 아니라 내 동생의 출산기록이 실려 있었다.[출산자 온하겸.][신생아 0717-01.][출생 시각 금일 02:11.]하겸은 일 년 전에 죽었다.그런데 기록 속 하겸은 오늘 새벽 내 아이를 낳았다.“여자는 어디 있습니까?”도겸의 보디캠이 빈 적재함을 훑었다.차량이 지하도로 진입한 십일 초 동안 내부 영상만 끊겨 있었다.바닥에는 간호사 가운과 잘린 발목 띠, 병원 단말기 하나만 놓여 있었다.단말기 화면에는 승인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있었다.[출생자 변경 확정까지 07:58.]“저게 확정되면 어떻게 돼요?”“병원 집행 시스템에서 법원 보호 명령은 0717-01과 연결돼 있습니다.”도겸이 화면을 촬영하며 답했다.“저 기록이 온하겸의 신생아로 넘어가면, 병실의 TG-NULL-01은 보호 대상에서 분리됩니다.”“죽은 사람이 보호자가 되는 건 불가능하잖아요.”“그래서 더 위험합니다.”그가 잘린 발목 띠를 증거 봉투에 넣었다.“보호자 확인이 불가능한 신생아로 다시 분류한 뒤, 별도 보호시설로 넘길 수 있습니다.”예라가 유리문 안쪽에서 아이를 품듯 인큐베이터를 감쌌다.“내가 낳았어요.”그녀는 카메라를 똑바로 봤다.“내 몸에서 나온 애를 죽은 여자 이름으로 뺏어가겠다고요?”병원 단말기가 동시에 울렸다.[TG-NULL-01 보호자 부재.][임시 격리 이송 승인 요청.]흰 가운을 입은 남자 셋이 병실 앞에 도착했다.그들이 내민 서류에는 아이의 이름도, 예라의 이름도 없었다.[무연고 신생아 긴급 격리.]이록이 병실 문을 막았다.“한 발만 더 들어오면 강제 이송 시도로 기록합니다.”“회장님 지시가 아닙니다.”남자가 출입증을 들어 보였다.“법적 보호자 없는 환자에 대한 병원 표준 절차입니다.”“법적 보호자를 없앤 쪽이 병원인데, 표준이라는 말을 쓰네요.”나는 법원 긴급 연결을 열었다.[사망 처리 정지 대상자의 접속입니다.][직접 신청 권한 없음.]이번에도 죽은 사람은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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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내 이름으로 죽는 여자

내 이름으로 등록된 환자가 병원 지하에서 심정지했다.[환자명 온사율.][사망 처리 코드 OSA-DTH.]나는 신생아 보호구역에 서 있었다.그런데 지하 격리실에서는 또 다른 온사율의 심장이 멎고 있었다.“위치부터 잠가요.”도겸이 수사관들에게 지시했다.“환자 신원은 확정하지 마십시오. 현재 확인된 건 온사율 씨의 기록이 연결됐다는 사실뿐입니다.”이록이 내 앞을 막았다.“당신은 여기 있어.”“내 이름으로 누가 죽고 있는데요.”“그래서 내가 가.”“또 내 대신 결정하지 마요.”나는 예라를 돌아봤다.예라는 인큐베이터 곁에서 아이의 손을 쥔 채 고개를 끄덕였다.“가요. 이번에는 내가 아무도 못 데려가게 할 테니까.”수사관 두 명이 병실에 남았다.이록과 나는 도겸을 따라 의료 폐기물 승강기로 내려갔다.지하 2층 버튼은 눌리지 않았다.도겸이 차량에서 확보한 출입증을 대자 숨겨진 층이 하나 더 나타났다.[B2-R.]병원 도면에 없는 층이었다.문이 열리자 소독약보다 강한 냉기가 밀려왔다.복도 양쪽에는 이름 대신 사망 코드가 붙은 문이 늘어서 있었다.[MYR-DTH.][OSA-DTH.][OHG-02.]예라와 나, 그리고 미확인 여자의 코드가 같은 복도에 있었다.“사망자를 보관한 곳이 아니에요.”담당의가 벽면 장치를 확인했다.“생체 신호를 계속 수집하는 격리 병상입니다.”“살아 있는 사람을 사망자로 등록해 놓고요?”“그렇게 보입니다. 다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운영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벽면에는 최근 사용 시각이 표시돼 있었다.MYR-DTH는 예라의 출산 직전 열렸다.OSA-DTH는 내 사망 처리 삼 분 전에 열렸다.OHG-02는 폐기물 차량이 정문을 통과한 순간 닫혔다.세 사건은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게 아니었다.누군가 이 지하 병상 하나로 세 사람의 신분을 갈아 끼운 뒤, 병원 전체에 명령을 흘려보냈다.이록이 내 어깨를 감싸려다 손을 멈췄다.나는 그 손을 잡아 내렸다.“잡아요.”그가 내 손을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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