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형 흑견을 길들이니 금발 소형견이 따라 옴: Chapter 61 - Chapter 70

140 Chapters

61화

윤아는 주연이 건넨 스마트폰을 받아들었다. 화면 속에는 인플루언서들이 모인 비공개 메신저 단체 대화방의 캡처본이 떠 있었다. [야, 나 어제 덩치 큰 흑인 하나 제대로 낚았음ㅋㅋㅋ] [닿지도 않았는데 비틀거리면서 셔츠에 와인 붓고 주저앉았거든. 대표님이 뒤에서 영상을 기가 막히게 땄더라.] [근데 알고 봤더니 엄청 유명한 농구선수더라고. 우리나라 농구 용병 중에서 최고라던데... 우리 대표가 구단에 15억 불렀대. 합의금 받으면 다들 모여, 내가 쏠게. ㅋㅋ] 노골적인 조롱과 명백한 사건 모의가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윤아의 곁으로 다가온 올리버가 차가운 시선으로 대화 내용을 훑어보았다. 단정하던 백인 의사의 표정에 분노가 일어났다가 다시 냉정하게 가라앉았다. “명백한 사전 기획과 공갈 미수입니다. 경찰에 디지털 포렌식을 신청하면 법적 증거물로 사용할 수 있어요.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완벽한 증거네요.” 그 순간, 닫혀 있던 안방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조심스럽게 열렸다. 대화 소리를 듣고 방 안에서 기어나온 타이론이었다. 2미터 10센티의 거구는 두 다리로 서지도 못한 채, 무릎과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으며 윤아의 발치로 기어 왔다. 윤아의 허벅지 위에 머리를 댄 타이론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윤아… 나, 나 살았어…? 나 농구 다시 할 수 있는 거야…?” 벼랑 끝에 내몰렸던 사내가 토해내는 안도의 흐느낌이었다. 윤아는 손으로 타이론의 턱을 들어 올려 자신과 시선을 맞췄다. 그녀의 눈빛에는 여전히 타이론을 향한 원망과 분노가 남아 있었다. “함정에 빠져 여기 우리 모두를 당황시킨 멍청함이 사라진 건 아니에요, 타이론.” 타이론은 윤아의 냉정한 말에 턱을 바들바들 떨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응, 윤아… 내가 다 잘못했어… 제발 날 버리지만 마…” 윤아는 소파에 등을 기대며 다리를 꼬았다. “그쪽에서는 내일모레 오전 열 시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지요.” 판을 뒤집을 패를 쥔 윤아의 목소리에는 한껏 여유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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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거실을 울리던 윤아의 서늘한 웃음소리가 잦아들자, 공기는 한층 더 무겁고 은밀하게 가라앉았다.올리버는 잠시 숨을 삼키며 마른침을 삼켰다.단정하게 빗어 넘겼던 금발 사이로 붉게 달아오른 귓바퀴가 드러났다.늘 타이론을 내려다보며 이성적인 우월감에 젖어 있던 의사의 가면 밑에서, 억눌러왔던 충동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윤아는 소파에 깊숙이 등을 기대며 주연의 허리를 잡아 제 옆으로 가까이 끌어당겼다.“결정적인 증거를 가져온 주연이의 요청이니 어서 실행하세요, 올리버.”나긋나긋한 어조였으나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명백한 명령이었다.올리버는 망설임 없이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그리고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차례로 풀어 바닥으로 떨어뜨렸다.호리호리하고 흰 살결이 서늘한 거실의 조명 아래 고스란히 드러났다.올리버는 스스로 무릎을 꿇고 카펫 위에 엎드렸다.“두 사람만 즐거우면 안 돼요. 여기 있는 주연이를 충분히 기쁘게 해줘야 합니다.”흥분으로 얼굴이 붉어진 주연만큼이나 윤아 역시 흥분하고 있었다.타이론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얼어붙어 있었다.자신보다 한참 왜소한 백인 의사의 등을 내려다보며 머뭇거렸다.타이론에게 올리버는 약물 검사를 무마해주는 조건으로 대학 선수 시절부터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지배자였다.그런 사내가 제 발치 아래 둔부를 높이 든 채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윤아는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며 타이론을 차갑게 쏘아보았다.“왜 멍하니 서 있나요, 타이론. 당신에게 허락된 가치를 증명할 기회예요.”주연 역시 윤아의 곁에 밀착해 앉은 채, 들뜬 눈빛으로 올리버를 향해 나지막이 명령했다.“올리버 선생님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 형부가 잘 들어갈 수 있게 스스로 벌려봐요.”주연의 날선 목소리에 올리버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올리버가 어깨를 바닥에 댄 채 손을 뒤로 돌려 자신의 엉덩이살을 양쪽으로 넓게 벌렸다.그러자 붉은 주름들이 조금씩 펴지며 검은 구멍이 낱낱이 드러났다.그 광경을 보며 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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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윤아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타이론의 허리짓에 한층 더 거친 힘이 실렸다.육중한 근육질의 허벅지가 올리버의 마른 둔부를 사정없이 찔러댔다. “아악…! 흣, 아…!”올리버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굵은 침을 주르륵 흘렸다.자신의 몸 안쪽 깊숙한 곳을 헤집고 들어오는 타이론의 압도적인 부피와 열기에 이성이 새하얗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언제나 메스를 쥐고 차갑게 환자의 신체를 분석하던 의사의 지성은 완전히 증발해 버렸다.척추가 휘어질 때마다 올리버의 입술 사이로 날것의 비명과 교성이 쏟아졌다.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 윤아는 그 처절한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았다.주연은 윤아의 곁에 바짝 밀착한 채, 거친 숨을 내쉬며 올리버의 무너진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타이론의 난폭한 왕복 운동이 전립선의 가장 깊고 은밀한 신경 뭉치를 가차없이 짓누르자, 올리버의 앞섶에서 투명한 액체가 줄기째 뿜어져 나왔다.올리버는 거구의 사내 밑에 깔려 뒤로만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하아…! 타이론…! 윤아… 씨…!”올리버의 전신이 활처럼 굳어지며 격렬한 경련을 일으켰다.그 순간, 타이론 역시 핏줄이 불거진 목덜미를 뒤로 젖히며 맹수 같은 포효를 내질렀다.“크으윽…!”타이론은 올리버의 골반을 꽉 틀어쥔 채, 자신의 거대한 페니스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뜨겁고 끈적한 정액이 올리버의 직장 안쪽으로 쏟아져 들어갔다.거대한 맹수와 의사의 하얀 육체가 바닥 위에서 하나로 엉겨 붙은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사내들의 뜨거운 땀 냄새와 비릿한 체액 냄새가 거실의 공기를 완전히 뒤덮었다.타이론이 조심스럽게 제 것을 빼내자, 올리버의 벌어진 구멍에서 하얀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렸다.올리버는 바닥에 얼굴을 묻은 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가쁜 숨을 헐떡였다.타이론은 땀범벅이 된 얼굴로 소파 쪽으로 기어 와 윤아의 발등에 이마를 대었다.“수고했어요, 타이론. 주연이가 꽤 즐거웠던 모양이네.”윤아의 시선이 바닥에 늘어져 있는 올리버에게로 향했다.“올리버, 일어나요. 시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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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기자회견장 단상 위에서는 기획사 대표의 목소리가 한층 더 격앙되고 있었다.“꽃다운 신인 인플루언서의 꿈이 흑인 용병의 손에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우리는 오직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죄와 구속 수사만을 요구합니다!”대표의 열변에 맞춰 한유라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가린 채 가련하게 어깨를 들썩였다.바로 그 순간이었다.강당 곳곳에 앉아 있던 기자들의 스마트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요란한 알림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앞줄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던 기자가 화면을 확인하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뭐야, 이거…?”순식간에 기자들의 웅성거림이 파도처럼 번져나갔다.단상에 서 있던 대표가 말을 멈추고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객석을 둘러보았다.“여러분, 장내 질서를 지켜주시기 바랍…”“대표님! 지금 제보 메일이 하나 들어왔는데요!”가장 앞자리에 앉아 있던 기자가 벌떡 일어나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한유라 씨가 동료 인플루언서 단톡방에 올린 메신저 캡처본입니다. ‘닿지도 않았는데 와인 붓고 주저앉았다’, ‘대표가 15억 불렀으니 합의금 받으면 내가 쏜다’라고 적혀 있는데, 이거 한유라 씨 계정 맞습니까?”순간, 강당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가련하게 눈물을 훔치던 한유라의 손이 허공에서 딱 굳어졌다.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무, 무슨…! 가짜 뉴스입니다! 저희를 음해하려는 조작이에요!”대표가 고함을 쳤지만, 이미 터져버린 둑을 막을 수는 없었다.여기저기서 기자들이 날 선 질문을 쏟아냈다.“주치의의 공증 소견서도 함께 첨부되어 있습니다! CCTV 분석 결과도 있고요! 신체 접촉이 전혀 없었다는 종합 의견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15억 요구는 사실입니까? 이건 엄연히 공갈 협박인데 입장을 밝히시죠!”“한유라 씨, 선글라스 벗고 직접 해명하세요!”취재진의 태도는 순식간에 돌변했다.피해자를 향한 동정의 시선은 온데간데없고, 기자들은 사기극의 주범을 몰아세웠다. 10만이 넘게 지켜보던 실시간 유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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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올리버의 귓바퀴는 여전히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안경 너머 푸른 눈동자가 제 발치에 엎드린 타이론의 넓은 등판을 은밀하게 훑었다.늘 타이론을 약점 잡힌 피실험체 취급하며 내려다보던 백인 의사의 오만함은 흔적도 없이 부서져 있었다.그 자리에는 거구의 사내에게 짓눌리고 꿰뚫렸던 원초적인 굴종과 전율만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그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타이론의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화면에는 ‘단장님’이라는 세 글자가 떠 있었다.타이론은 겁먹은 얼굴로 전화를 받지 못한 채 윤아의 눈치를 살폈다.윤아가 턱짓으로 신호를 보냈다.“받아. 스피커폰으로.”타이론이 떨리는 손가락으로 통화 버튼을 누르고 스피커를 켰다.수화기 너머에서 흥분으로 가득 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타이론! 방금 뉴스 봤네! 그 사기꾼 자식들 기자회견이 아주 난장판이 됐더군!”구단 단장의 목소리였다.사건이 터졌을 때는 여론을 의식해 슬그머니 거리를 두던 태도가 완전히 180도 뒤집혀 있었다.“개막전 통쾌하게 이겨놓고 회식 자리에서 이런 더러운 일에 휘말려 마음고생 많았지?”타이론은 침을 꿀꺽 삼키며 윤아를 바라보았다.윤아는 소파에 기댄 채 차가운 눈빛으로 입모양을 지시했다.“네, 단장님.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했습니다.”“아니야, 자네 잘못이 아니었지! 징계 논의는 전부 백지화됐네. 팬들도 자네 복귀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내일 당장 팀 훈련에 합류해서 모레부터 출전할 수 있겠나?”“네, 내일 아침 정시에 훈련장으로 나가겠습니다.”“좋아!!”통화가 끊기자 거실에는 다시 정적이 내려앉았다.타이론은 크게 숨을 내쉬며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세상은 다시 그를 영웅으로 떠받들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윤아는 바닥에 엎드려 있던 타이론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타이론.”“응, 윤아.”“개막전 이겼다고 우쭐대다가 그딴 여자한테 밟힌 주제에, 다시 박수 좀 받는다고 네가 대단한 존재라도 된 줄 착각하지 마.”윤아의 목소리는 칼날처럼 서늘했다.“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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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다음 날 아침, 구단 클럽하우스 앞은 이른 시간부터 몰려든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사기극의 누명을 통쾌하게 벗어던진 타이론을 담기 위해 수십 대의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차에서 내린 타이론의 곁에는 정갈한 수트 차림의 올리버가 전담 주치의로서 함께 걷고 있었다.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화려하게 복귀한 특급 용병과 그를 완벽하게 고쳐낸 미국인 명의의 모습이었다.하지만 나란히 걷는 두 사내 사이에는 세상 누구도 알지 못할 은밀하고 질척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단둘만 남겨진 클럽하우스 안쪽 전담 치료실.타이론은 반바지 차림으로 베드에 걸터앉아 가운을 걸친 올리버를 내려다보았다.올리버는 라텍스 장갑을 낀 손으로 타이론의 수술 부위를 조심스럽게 촉진하기 시작했다.거대한 허벅지 안쪽 근육에 올리버의 하얀 손가락이 닿는 순간, 두 사람의 호흡이 동시에 굳어졌다.올리버의 귓바퀴가 다시금 붉게 물들었다.자신의 몸을 가차 없이 짓누르고 직장 안쪽 깊숙이 박아 넣던 거대한 무게감이 생생하게 겹쳐졌다.“인대 유연성도 좋고, 부종도 전혀 없어, 타이론.”올리버는 목구멍으로 마른침을 삼키며 차분하게 얘기했다.“오늘 연습에서는 80퍼센트 정도만 힘을 쓰는게 좋겠어. 내일이 실전이니까 무리할 필요는 전혀 없지.”타이론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듯 말했다.“80퍼센트로는 안 돼. 내일 경기에서는 무조건... 완전히 압도해야 해.”타이론이 불쑥 손을 뻗어 올리버의 손목을 틀어쥐었다.올리버가 흠칫 놀라며 숨을 들이켰다.“기억하지, 올리버? 윤아가 뭐라고 했는지.”“…….”“내가 지면 정조대를 차지만, 완벽하게 이기면 너랑 나한테 상을 준다고 했어.”타이론의 시커먼 눈동자에 원초적인 욕망이 번뜩였다.올리버는 손목을 옥죄어오는 거대한 악력과 타이론의 노골적인 시선에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전율을 느꼈다.사내의 밑에 깔려 뒤로만 절정을 맞이하던 암컷의 기억이 온몸의 피를 뜨겁게 달구었다.“……알고 있어. 그러니 반드시 이겨서 날 가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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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체육관을 가득 메운 만여 명 관중이 내뿜는 열기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뜨거웠다.개막전 직후 펼쳐진 최대 라이벌전답게 경기장 안팎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코트 중앙 조명이 쏟아지는 가운데, 웅장한 비트와 함께 치어리더 팀의 사전 공연이 시작되었다.선두에 선 윤아와 주연의 역동적인 안무에 맞춰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함성이 돔 천장을 뒤흔들었다.짧은 스커트를 휘날리며 누구보다 도도하고 찬란하게 코트를 지배하는 윤아의 몸짓은 단숨에 경기장의 시선을 집어삼켰다.그 곁에서 주연 역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버저가 울리고 시작된 1쿼터부터 코트는 완전히 타이론의 독무대였다.사기극의 억울한 누명을 벗어던진 맹수는 마치 사냥감을 찢어발기듯 상대 골밑을 무자비하게 유린했다.상대 팀의 거구 수비수 둘을 달고 공중으로 솟구친 타이론은 림이 찢어져라 투핸드 슬램덩크를 내리꽂았다.“와아아아-!”폭발적인 함성 속에서 바닥으로 착지한 타이론은 곧바로 골대 밑에 서 있던 윤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는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더니 윤아를 향해 짙은 윙크를 던지고 손가락 하트를 날렸다.윤아 역시 시선을 피하지 않고 턱을 치켜들며 여유롭고 화사한 미소로 화답했다.곁에 있던 동료 치어리더들이 윤아의 어깨를 툭툭 치며 재밌다는 듯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고, 응원 열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중계 카메라 역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전광판과 TV 중계 화면에 두 사람의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송출했다.‘특급 용병과 그의 아름다운 아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잉꼬부부입니다.’캐스터의 감탄 섞인 멘트가 울려 퍼졌지만, 그것은 세상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여넘긴 쇼윈도 위의 연기일 뿐이었다.윤아의 미소 뒤에는 맹수를 완벽히 통제하는 자의 여유로움이, 타이론의 눈빛에는 오늘 밤 풀려날 구원을 향한 간절한 열망이 담겨 있었다.전반전이 끝났을 때 점수 차는 이미 20점 차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3쿼터 시작을 앞두고 잠시 숨을 돌리는 하프타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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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철컥, 묵직한 철제 문이 닫히며 안쪽에서 잠금 장치를 걸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복도 끝, 낡은 운동 장비와 고무 매트가 빽빽하게 쌓인 어두컴컴한 비품 창고 안.체육관을 가득 메운 만여 명의 관중들이 뿜어내는 함성과 웅장한 음악 소리는 두꺼운 철문 너머로 아득하게 웅웅거릴 뿐이었다.복도 쪽 천장 가까이 작게 난 창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에 의지한 채, 두 사람의 가쁜 숨소리가 미세한 공기를 끈적하게 데우기 시작했다.올리버는 선반에 등을 기댄 채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주연을 내려다보았다.“주연 씨, 이건 선을 넘었어요.”올리버의 목소리는 조심스럽게 떨리고 있었다.평소의 냉철하고 지적인 의사의 가면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지만, 얇은 안경테 너머 푸른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도 위태롭게 흔들렸다.“윤아 씨가 알면 우리 둘 다 정말 큰일 납니다. 윤아 씨가 정한 규칙을 깨는 게 어떤 의미인지… 당신도 잘 알잖아요.”타이론을 지배하고 올리버 자신마저 철저하게 굴복시킨 여왕, 서윤아의 서늘한 얼굴이 올리버의 뇌리에 스쳤다.하지만 주연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오히려 붉은 입술을 매혹적으로 끌어올리며 한 발자국 더 올리버의 품 안으로 바짝 파고들었다.코앞까지 다가온 주연의 숨결이 올리버의 턱 끝을 간질였다.“언니가 그렇게 무서우세요?”주연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올리버의 단정한 셔츠 깃을 쥐고 제 쪽으로 거침없이 잡아당겼다.화려한 치어리더 유니폼 아래 드러난 주연의 유연하고 탄력 있는 가슴이 올리버의 단단한 흉곽에 빈틈없이 밀착되었다.“그럼 들키지 않게 소리 내지 마요, 선생님.”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연은 발꿈치를 바짝 들고 올리버의 입술을 거침없이 집어삼켰다.“읍……!”올리버의 입술 사이로 당혹스러운 숨이 터져 나왔다.본능적으로 밀어내려던 그의 손은 주연의 잘록한 허리 부근에서 멈칫하더니, 이내 손가락에 힘을 주며 유니폼 옷자락을 움켜쥐었다.주연의 작고 뜨거운 혀가 올리버의 굳게 닫힌 입술 틈을 가차 없이 비집고 들어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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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희미한 불빛 아래, 두 사람의 혀가 얽히는 소리는 멎을 줄을 몰랐다.하프타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지만, 이미 불붙은 갈증은 이성의 통제를 아득히 벗어나 있었다.체육관 밖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조차 지워버릴 만큼, 두 사람의 입술은 숨 쉴 틈도 없이 집요하게 서로를 탐닉했다.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주연이 올리버의 입술을 살짝 밀어내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타액으로 번들거리는 붉은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결이 터져 나왔다.주연은 나른하게 풀린 눈으로 올리버를 올려다보며, 그의 커다란 손을 낚아채 제 허벅지 안쪽으로 이끌었다.가느다란 주연의 손가락이 올리버의 손을 타이트하게 밀착된 속바지 안쪽으로 거침없이 밀어 넣었다.“흣…….”손끝에 닿은 주연의 은밀한 곳은 이미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뜨겁고 미끌거리며 흠뻑 젖어 있었다.올리버의 얇은 안경테 너머 푸른 눈동자가 걷잡을 수 없는 흥분으로 불타 오르는 것이 보였다. 손가락 마디마디를 타고 전해지는 농밀한 체온에 올리버의 숨통이 턱 막혔다.주연은 올리버의 귓바퀴에 입술을 바짝 붙인 채, 사탕을 녹이듯 나직하고 치명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느껴져요, 선생님? 내 상태가 어떤지…….”“주연 씨…….”“우리 사이에…… 언니의 통제 같은 거 없어도 돼요.”주연의 은밀하고 달콤한 독설이 올리버의 귓전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선생님한테는 나, 언제든 완전히 열려 있어요.”여왕이 정해둔 절대적인 규칙을 정면으로 비틀어버리는 배덕한 속삭임.올리버의 심장이 흉곽을 부수기라도 할 것처럼 미친 듯이 요동쳤다.삐이익-!그때, 닫힌 철문 너머 복도 끝에서 3쿼터 시작 1분을 알리는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양 팀 선수단, 코트로 정렬해 주십시오!’장내 안내 방송이 울리자, 주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올리버의 손을 제 은밀한 곳에서 떼어냈다.“시간 다 됐네요.”주연은 흐트러진 속바지와 치맛자락을 재빠르게 매만져 정돈하더니, 올리버를 홀로 남겨둔 채 망설임 없이 철제 문고리를 향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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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라이벌전은 압도적인 점수차로 승리했다. 타이론의 맹활약이 있었고, 당일 경기의 MVP로 선정되었다. 라커룸 정리를 마치고 어두운 체육관 지하 주차장으로 모여든 네 사람. 운전석에는 차분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는 올리버가, 조수석에는 샤워를 마치고 일상복으로 갈아입은 주연이 올랐다. 넓은 뒷좌석에는 2미터 10센티의 거구 타이론과 윤아가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타이론은 차에 타기도 전부터 자신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봤어? 3쿼터에 그 투핸드 덩크! 상대 센터 둘이 내 앞에 붙었는데도 아무것도 못 하더라고!” 경기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타이론은 코트를 장악했던 제 활약상을 차 안이 떠나가라 시끄럽게 떠벌렸다. “오늘 진짜 내 무릎 상태 최고였어. 림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니까!” 조수석의 주연과 룸미러로 눈치를 살피던 올리버는 조심스럽게 맞장구를 쳤다. “형부 오늘 진짜 최고였어요. 관중들 함성 때문에 귀가 다 먹먹했다니까요.” “맞아요, 무릎 상태도 이상없고, 아주 완벽한 경기력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목소리에는 어색한 긴장감이 미세하게 묻어났다. 비품 창고에서의 은밀했던 접촉 이후, 윤아의 눈치를 살피느라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차가 서울의 화려한 야경을 가로질러 펜트하우스로 향하는 내내, 뒷좌석의 윤아는 단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았다.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불빛을 응시하는 윤아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차 안을 무겁게 짓누르는 서늘한 침묵에 올리버는 마른침을 삼켰고, 주연 역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숨을 죽였다. 마침내 펜트하우스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고 고요한 거실 안으로 들어선 순간, 윤아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은 타이론과 둘이서 오붓하게 보내고 싶으니까 두 사람은 알아서 해요. 들어가자, 타이론.” 예상치 못한 윤아의 선언에 거실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올리버의 푸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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