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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보스의 순정: Chapter 91 - Chapt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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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의 다리가 활짝 열린 채로 고정되었다.자신조차도 들여다 보지 않는 곳을 도혁이 자세히 보고, 만지는 것이 부끄러워 도혁의 어깨를 밀었다.그만 하라고 밀어 내야 하는데 말캉한 그의 혀가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아래를 건드리자 이상한 느낌이 자꾸만 커졌다.싫은데, 싫다고 말은 하는데 배꼽이 찌릿했다. 온 몸의 힘이 쭉 빠지고 흐물거렸다.빙글빙글 돌아 가는 물살에 몸이 빨려 들어 가는 것 같았다. 소용돌이에 휩쓸려 몸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도혁의 어깨를 밀어 내던 손이 침대 위로 힘없이 떨어졌다.그리고 발가락이 곱아드는가 싶더니 눈 앞에 별이 쏟아 졌다. 엉덩이가 제 멋대로 움찔거렸다.“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도혁이 입꼬리를 올리며 세나를 안아 올렸다.마주 보고 앉은 자세가 되자 세나가 도혁에게 몸을 기대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성이 날대로 난 도혁의 것이 축축하게 젖은 세나의 아래에 자꾸 문질러 졌다. 몸을 뒤로 빼내려는데 도혁에게 완전히 붙들려 꼼짝을 할 수 없었다. 아래에 무언가 흐르는 느낌이 났다.이대로라면 도혁의 다리가 엉망이 될 지도 몰랐다.앓는 소리를 내며 억지로 몸을 빼려는데 도혁이 세나의 엉덩이를 들어 올려 중심을 맞췄다.“뭐, 뭐..하시는 거…아..”“힘들면 그냥 있어. 오빠가 할게.”엉덩이를 살짝 띄운 채로 허리를 몇 번 움직이자 푹,하고 세나의 몸 안으로 도혁이 들어 갔다.“자,잠,깐 아흣…”절로 목이 꺾였다.깊었다.누워 있을 때보다 더 크고 더 단단해져서는 사정없이 안으로 깊이 들어 왔다.도혁이 세나의 등을 껴안고 몸을 밀어 올렸다.이상해.아래가 욱신거리다 저릿한 것 같고.몸이 반으로 갈라지는 것 같다가 숨이 막힐 것 같고.감각은 울렁거리고 몸은 출렁였다.세나의 엉덩이를 꽉 쥐고 있던 도혁의 손이 느슨해졌다. 두 사람 사이를 벌린 도혁이 가슴을 한 손에 넣고 단단해진 정점을 희롱했다. 겨우 손톱만한 살점 하나 만지는 것 뿐인데 찌르르한 느낌이 점점 전신으로 번져 나갔다.아래는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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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가 남해로 내려 갔다는 소식을 들은 건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매각측을 접촉하러 남해로 내려 갔다는 보고가 들어 왔습니다.” 아르떼의 움직임을 태원이 입수하고, 태원의 움직임 역시 아르떼가 파악한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사실이었다. 도혁이 매각측을 접촉했다는 소식에 아르떼도 움직인 것으로 보였다. 예상했던 움직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었다. “차량 대기시켜.” “네?” “남해에서 마주 치면 재미있는 그림이 되겠어. 그렇지 않나.” “지금, 남해로 내려가신단 말씀입니까.” “그래.” 아르떼의 소식을 듣고 바로 출발해 남해에 도착했을 때는 5시를 막 넘긴 시간이었다. 미리 약속을 잡지 않았지만 며칠 내로 다시 방문하겠다 했으니. 그 날이 오늘이라 치면 될 것이었다. 숨을 한 번 고르고 로비에 들어서서 실내를 한 번 돌아 보았다. 역시나 조용했다. 프런트의 직원들마저 정물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림같은 로비 한 쪽에 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 왔다. 낯이 익은 여자. 여자 역시 도혁을 발견했다. 도혁의 기억이 맞다면 아르떼의 손녀, 정다정이었다. 맞선을 보고 애프터를 신청한 여자. “오랜만이네요, 차도혁씨.” 올 줄 알고 기다렸다는 얼굴로 도혁에게 다가왔다. 도혁이 고개만 까닥 내려 인사를 대신했다. “대표님 만나러 오셨나 봐요?” “그렇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딱딱한 건 여전하네요.” 정다정의 애프터를 차갑게 거절했다.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충분했다는 뜻으로. “호텔 인수건 때문에 오셨죠?” “그러는 그 쪽도 인수때문에 온 것 아닙니까.” 손녀인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이름은…백지상태였다. 손녀라니 정씨이긴 하겠고. “그 쪽이 아니라 정다정이에요. 뭐, 이름조차 기억할 필요가 없다 이런 뜻인가요?” 이름은 다정하지만 태도는 다정하지 않은 여자. 그래, 그랬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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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혁이 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실에서 시간을 보냈다.둘이서도 넓은 집이 더더욱 휑하게 느껴졌다.자러 들어와 이리저리 뒤척이다 결국 휴대 전화를 들었다.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끊으려던 때 달칵하고 도혁의 목소리가 들렸다.“통했네.”“뭐가요.”“막 전화하려고 번호 누르고 있었는데.”그게 사실이든 거짓이든 듣기 좋은 말이기는 했다.“제가 조금 빨랐네요.”“분발하지.”낮게 웃는 도혁의 웃음 소리가 고막을 파고 들었다.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는 것 보다 오히려 집중하게 됐다. 고요한 밤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저녁은 먹었는지, 뭘 했는지 같은 별 거 아닌 것들을 묻고 답하는데 기분이 이상했다.같이 있을 때는 느끼지 못 했던 기분.만날 약속을 하고, 보지 못 하는 날에는 전화 통화로 아쉬움을 달래고.연애가 이런 기분일까.그렇게 생각하니 도혁이 더 보고 싶어졌다.“일이 빨리 끝날 거 같아요?”“지금으로 봐서는 내일 끝날 거 같다. 변수가 없으면.”“아, 네에.”도혁이 집에 없는 게 처음은 아니었다.카지노에 일이 터지고 그것을 수습할 때도 집에 오지 못 했는데 멀리 있어서 그런지 애틋한 마음이 생겼다.“남해는 어때요? 궁금해요.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데라.”멀리 여행은 다녀 보지 않아 안 가본 곳이 가본 곳 보다 많았다.“응? 아, 아담하지. 조용하고. 놀이보다 휴양하기에 더 좋은 곳.”정겨운 어촌 마을이 떠올랐다.“이번엔 계획 못 하고 와서 그랬지만 다음 번 출장 때는 데려 올게.”도혁의 대답이 훨씬 부드럽고 다정하게 들렸다.그래서였는지 낮은 목소리에 가슴이 두근거렸다.“혼자 둬서 미안.”그 말 한마디에 세나는 덮고 있던 이불을 내렸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열이 훅하고 올랐다.“아,아니에요. 그런 거.”아닌게 아니라 사실은 묻고 싶었다.혼자 먹는 저녁이 외롭고, 홀로 누운 침대가 쓸쓸한데 당신은 어떤가요.같은 마음이라면 좋겠어요.“보고 싶다.”도혁이 결정타를 날렸다.전화기 너머로 아쉬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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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에 담긴 얼음이 달그락 소리를 내며 무너졌다.짙은 호박색을 띄던 술이 점점 줄어 들다 투명하게 바뀔때까지 도혁과 태오는 호텔에 관해 긴긴 토론을 이어 갔다."겨우 안주로 먹을만 한 음식이긴 하지만 나쁘지는 않은데 크게 좋지도 않다. 내 평가는 그냥 흔한 맛."태오가 안주로 시킨 음식에 대한 품평으로 넘어 갔다."이 정도면 굳이 룸서비스로 비용을 지불하면서 먹지는 않지. 밖에 나가면 더 싼 가격에 이 정도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니까.""전화응대나 서버의 친절함이 흔한 음식맛의 비싼 가격을 덮는다는 느낌?”"인적 자원은 조금만 다듬으면 괜찮을 거 같은데.”프런트 직원들 역시 친절했다며 태오도 도혁의 의견에 동의했다.“세월이 흘러서 그렇지 로비도 신경 많이 쓴 흔적이 있어.”고급 대리석이나 구조, 조명등을 도혁이 빠르게 스캔했던 결과가 그랬다.“대표님은 아쉽겠지만 호텔의 컨셉을 확실하게 잡고 그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하면…인근 서부 경남뿐만 아니라 광양이나 여수까지 커버가 가능하겠다.”전남과도 경남과도 가까운 위치라 도혁은 그까지 생각했다.“굳이 레저 단지를 개발하지 않아도 되겠던데.”태오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빨리 사인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아르떼 조건을 우리에게 흘려 주는 것도 그렇고.”“…”“아르떼의 개발 계획이나 인수 조건을 우리가 해 줬으면 하는 건가.”어이없는 도혁의 질문에 태오가 남은 술을 한 모금에 쭈욱 들이켰다.“그러기엔 기간 대비 엄청난 자금을 들이 부어야 가능한 조건인데. 그 정도는 매각 대표도 알고 있겠지.”태오가 빈 잔을 내려 놓자 도혁도 잔을 비웠다.“한 잔만 하기로 했으니까 미션 완료. 내일 보자.”도혁이 질척대지 않고 일어 났다.시간도 늦었으니 조금이라도 더 휴식을 취하는게 맞았다.도혁은 태오의 옆 객실인 제 객실로 돌아 갔다.*****구직 앱을 돌아 보던 진영의 휴대 전화에 메세지 알림이 떴다.은행인 것을 보고 혹시,라는 기대를 했다.진영이 처한 상황을 알고 오빠들 중 누군가가 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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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은 겨우 몇 백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고 역에서 가장 멀리 가는 표를 샀다.도시의 골목 구석구석을 비추는 CCTV를 피하려고 짐가방 하나 챙기지 않았다.외출하는 것 처럼.아무 것도 없이 기차에 올랐다.가지고 있던 명품들을 처분해 현금화했지만 통장 압류로 게임머니같은 신세가 됐다.숫자는 눈에 보이지만 손에 넣을 수 없는 금액.그래서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자존심을 팔았다.너무 아끼던 거라 애지중지 모셔 놓기만 했던 시계를 가지고 중고 명품 매입처로 갔다.아낀다고 몇 번 차지도 않은 거예요. 그런데 이것밖에 안 돼요?고객님. 구성품도 없고 지금 당장 현금을 원하시니까 최대한 드릴 수 있는 게 300만원이에요.중고 명품 매입처의 직원은 진영의 긴박한 사정과는 상관없이 무심했다. 싫으면 말라는 투로.국내에 들어 오기를 기다려, 대기를 걸고 손에 넣기까지 몇 개월을 짝사랑했던 시계였다.정말 그 시계만큼은 진영의 자존심이었다.그렇게 소중한 물건인데 겨우?조금만…조금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그러면 물건 두고 가세요. 팔리면 연락 드릴게요.직원이 진영쪽으로 시계 케이스를 밀자 진영이 다급하게 손을 저었다.아니. 해요! 한다구요! 300만원에서 1원도 깎으면 안 돼요!그 말에 직원이 시계 케이스를 들고 돌아 섰다.잠시 후, 300만원이 든 봉투를 손에 쥔 진영이 중고 명품 매입처를 나왔다.그리고는 바로 역으로 갔다.가장 멀리, 가장 오래 걸리는 목적지를 고민하다 진주행 티켓을 샀다.어딘지 알지도 못 하지만 일단 기차에 몸을 실었다.*****남해에서 하루 숙박을 한 후 아침을 맞은 도혁과 태오는 조용하게 호텔을 둘러 봤다.극히 일부분이긴 하지만 직원들의 친절도는 전날 평가했으니.시설적인 면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과 덜어 내도 될 만한 것들을 정리해 매각 호텔의 대표 마음을 확실하게 끌고 올 생각이었다.“밖에서 좀 걷겠습니까.”태오가 호텔 주변을 돌아 보려 밖으로 나가길 권했다. 도혁 역시 같은 생각이라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회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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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도어락의 비밀 번호를 터치하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려야 하는데 잠잠했다. 분명 주차장 입차 알람도 왔었다. 심지어 잠금 장치가 해제되었는데도. 도혁이 아닌 다른 사람일 리가 없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문을 열어 보려다 무서움에 멈췄다. 조심히 문에 귀를 대고 밖의 인기척에 귀기울였다. 방음 하나는 완벽한 집인걸 알면서도 무언가 들리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하지만. 다시 바짝 귀를 대려는데 문이 벌컥 열렸다. “왁!” “끼아악!” 심장이 바이킹 타듯 아래로 훅 떨어지는 느낌에 놀라 비명을 지르고 보니 도혁이었다. 놀래 주려고 일부러 들어 오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문을 열어 제낀 것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세나를 단단히 안아 올렸다. 포근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깊게 숨을 내쉬자 피로가 달아 나는 것 같았다. 익숙한 세나의 살냄새와 온기. 복잡했던 정신과 몸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 내렸다. 세나 역시 도혁의 허리를 두 다리로 안고 목에 팔을 둘렀다. “놀랐지?” “네. 문은 열렸는데 안 들어 와서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걱정했잖아요.” 도혁이 세나를 올려다 보며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세나를 안은 채 성큼성큼 침실로 가 침대에 세나를 내려 놓았다. “밤이 그렇게 긴 줄 알았다면 올라올 걸 그랬다.” “안 바쁘셨어요?” “바빴지. 그랬는데 내 머릿속에서 오세나가 나가지를 않아. 자려고 누우니 더 나를 괴롭히고.” “그래서 제가 피곤했나 보네요. 오빠 머릿속에 갔다 오느라.”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예뻐 참지 못 하고 입을 맞췄다. 가볍게. 욕망보다는 애정을 담아. “빨리 씻고 쉬세요. 남해에서 여기까지 5시간 걸린댔나? 차에서 5시간 얼마나 피곤해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귓바퀴를 부드럽게 만지자 이대로 안고만 싶었다. “조금만 더 있다가. 피곤해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 말에 눈이 동그래진 세나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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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근처예요…같이 저녁 먹고 싶어서요…바쁘시면 집으로 갈게요.”레슨을 끝나고 호텔까지 오는 세나의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졌다.고민하다 차를 탔을 테고, 망설이다 어렵게 기사에게 말을 꺼냈겠지.문자를 보내고 괜히 했나 후회도 했을거고.한 줄의 문자 메세지이지만 세나의 고민과 망설임이 보여 도혁은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어차피 저녁은 먹어야 하니까.“이리 올라 올래 아니면, 오빠가 내려 갈까.”“다들 일하는 중인데 올라 가기는 좀…그래요.”그렇다면 도혁이 내려가면 된다.로비에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세나는 근처 카페라고 했다.도혁은 회의실로 가 회의 내용을 정리한 후 저녁 식사후에 마저 이어 가기로 하고 회의를 중단했다.“강실장.”“네, 회장님.”“나가서 저녁 먹고 온다.”“이 시간에 외부 약속은 없는 걸고 알고 있습니다만.”“지금 생겼다. 다녀 올게.”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것을 보니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알 것 같았다.호텔 회전문을 열고 다급하게 뛰어 가는 도혁을 본 직원들이 왜 저러나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그런 시선들에 상관없이 도혁은 출구를 뛰어 내려가 세나가 기다리고 있는 카페로 들어 섰다.창가에 앉아 있던 세나가 열리는 출입문에 목을 빼고 보다가 도혁과 눈이 마주쳤다.엄마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기새같은 얼굴로.숨을 몰아 쉬며 도혁은 세나의 옆에 앉았다.“뛰어 오셨어요?”도혁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 위에 놓인 물잔을 들어 단숨에 마셨다.“천천히 오셔도 되는데.”오기만 하면 기다리는 건 문제없다는 말과는 다르게 세나는 활짝 웃고 있었다.“이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빨리 안 나와.”도혁은 발그레한 얼굴로 웃고 있는 세나의 뺨을 검지 손가락으로 쓰윽 쓸어 내렸다.“뭘 먹을까. 말만 해. 오빠가 다 사줄게.”제 스스로를 오빠라 칭하는 도혁이 우습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연스러워졌다.“음…아무거나 다 괜찮아요?”도혁은 세나의 볼에서 손을 거두지 않은 채 어서 말하라는 듯 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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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어 주자 세나는 부끄럽다면서도 오물거리며 맛있게 먹었다.그 모습이 좋아 소스에 푹 적신 스파게티도 스푼에 올려 내밀어 보았다.주변 테이블의 눈치를 보면서도 마다하지 않고 잘 먹었다.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이해가 됐다.세나가 먹는 것만 봐도 좋았다. “돈 많이 벌어야 겠다.”“왜요.”“이렇게 잘, 많이 먹는데 맛있는 거 많이 사 주려면.”“아, 뭐예요. 진짜…”어이없어 하며 눈을 가볍게 흘기면서도 세나는 싫지 않은 얼굴이었다.“뭐야.”“빨리 드세요. 저는 많이 먹었으니까.”스푼위에 회오리처럼 돌돌 말린 스파게티를 도혁에게 가까이 뻗었다.자연스럽게 받아 먹은 도혁이 웃었다.이 시간이 지나면 치열한 인수 전쟁을 치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렇게 감미로울 수가 없었다.행복하고 또 행복했다.서로의 무릎이 가끔 부딪히는 공간에 앉아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 고군분투하는 서로가 좋았다.만족한 식사를 끝내고 레스토랑을 나오자 도혁의 차가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차는 언제 부르셨어요?”“가까우니까 금방 온 거지. 오빠는 걸어서 돌아 가면 되니까 타고 가.”“네.”세나가 얌전히 차에 올랐다.“안녕하십니까, 사모님.”“네, 안녕하세요.”예정에 없던 일정이라 도혁의 기사가 나왔다.도혁과 반대 방향으로 멀어지던 차는 호텔을 크게 한 바퀴 돌아 다시 호텔로 돌아 왔다.지하 주차장.도혁의 주차 구역에 차가 섰다.“무슨 일 있어요?”집으로 가야 하는데 기사가 착각을 해서 호텔로 돌아온 것인지, 호텔에 일이 생겨 돌아온 것인지.세나의 질문에 기사가 뒤를 돌며 카드를 하나 건네 주었다.“호텔에 도착하면 회장님께 전화하시라고 전달하셨습니다.”“제가요?”“네, 사모님.”기사가 건네 주는 카드를 손에 쥐고 도혁에게 전화를 걸었다.“무슨 일이예요?”“기사한테 키 받았어?”키라는 도혁의 말에 쥐고 있던 카드를 내려 보았다.룸넘버가 적힌 호텔 객실 카드였다.“네, 방금.”“거기 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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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혁은 평소 출근 시간보다 늦게 스위트룸을 나왔다. 집이 아닌 곳에서의 하룻밤은 사람을 충분히 들뜨게 만들었다. 도혁도, 세나도 사랑에 감전된 사람처럼 굴었다. 원래부터 한 몸이었던 것 같이. 떨어지면 큰 일날것 같이. 평소보다 과감해진 세나의 행동은 집이 아니라서 가능했을 수도 있다. 도혁을 깔고 앉아 낑낑거리는 모습도 예뻤고, 가슴이 출렁거릴 정도로 몸을 흔들다 도혁의 목을 파고들며 쓰러졌을 때는 더 예뻤다.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끙끙대며 부끄럽다고 하는 모습조차. 그래서 밤새 서로의 몸을 어루만지며 숨을 나눴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른 채. 덕분에 세나는 도혁이 일어난 것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잠에서 깼지만 일어나지 않고 세나를 안은 채 누워 있었다. 두 사람이 했던 행위들의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기억의 필름을 재생하며 천천히. 세나의 온 몸에 새긴 격렬했던 반의 흔적들을 한참이나 더듬으며 생각했다. 연하고 뽀얀 피부라 쉽게 자국이 남는 것을 알면서도 그랬다. 지난 밤 도혁은 폭주하는 경주마같기도, 제어할 수 없는 레이싱카 같기도 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세나를 안고 있는 시간은 여느 때보다 더 빨리 가는 느낌이었다. 한 시간이 훅 지난 것을 확인한 도혁이 세나의 머리 아래에 있는 팔을 살며시 빼고 몸을 일으켰다. 침대옆에 메모를 한 장 올려 놓고 도혁은 출근을 하기 위해 스위트룸을 나갔다. ***** 누구보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누구보다 기분좋게 출근해 하루를 시작한 도혁이 뉴스 기사 한 줄에 폭발했다. 태원보다 아르떼에게 승기를 점치게 했던 경영권 보장이라는 조건. 거기다 인수 가격까지 올렸다. 그럼에도 매각측이 망설이는 이유는 아르떼의 사업계획에 확신이 없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약속한 대로 호텔이 레저단지의 핵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속품이 될 수 있다는 불안함이었을 수도. 도혁은 확신했다. 인수는 아르떼가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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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대규모 복합 레저 단지가 들어선 다는 보도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국내 최대 리조트 그룹 아르떼가 남해 관광호텔을 인수해 레저 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였습니다.하지만 해당 호텔에 문의한 결과 아르떼가 접촉한 것은 맞지만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남해 관광 호텔 측은 차도혁 회장이 이끄는 태원 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레저 단지 건설과는 관계가 없다며……”태블릿 PC가 아닌 TV뉴스를 보며 커피를 마시던 도혁이 흐뭇하게 화면을 바라 보았다.아르떼가 어떤 시나리오를 짰을 지, 그게 엎어진 지금 어떤 상황일 지가 눈에 환하게 보였다.커피맛이 유난히 좋은 아침이었다.“인수하기로 계약했으니 자주 남해로 출장 가시겠어요.”도혁의 옆에 앉아 같이 뉴스를 보던 세나가 멜론 한 조각을 그의 입에 넣어 주며 물었다.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주인만 바뀌는 게 아니니까.“아마 당분간은.”“저 쪽으로 갈 거라는 여론이 많던데 다행히 오빠가 인수하셨네요.”“내가 가지고 올 거라고 확신했지.”“어떻게요?”막판에 아르떼가 금액을 올린 것이 실수라고 판단했다. 돈을 더 얹어 가져 오려는 다급함에 그들의 약점이나 빨리 해치워야 할 것을 숨겼을 테니까.그 타이밍에 도혁이 강조한 경영권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호텔 이름은 바뀌지만 직원들은 그대로 둔다고 했거든. 물론 본사의 시스템에 따라 직원 교육은 필수지만 그 정도는 받아 들이지.”“저 쪽도 마찬 가지 아니었어요?”“아르떼가 말한 경영권 보장은 대표를 포함한 경영 간부들이었지. 필드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 책임지겠다는 말은 없었어. 어느 정보 보장하겠다는 것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라는 말은 다르거든. 직원들은 아마 내쫓기는 건 아닐까 불안했을 거야.”“그렇긴 하네요.”경영 간부들이야 자리 자리가 보전이 되니 아르떼에게 마음이 더 기울었을 지도 모른다.그들보다 직원들 수가 월등히 많고 그 많은 인원들까지 그대로 인수하겠다 했으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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