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우 씨, 이제 윤하진을 살리려면 당신이 죽어야 합니다.”화면에 10분짜리 숫자가 떠올랐다.하진은 서우보다 먼저 휴대폰을 집었다.“죽는다는 게 무슨 뜻이죠?”“사람이 아니라 신원을 없애겠다는 뜻입니다.”이재가 가짜 기자의 기기를 격리망에 연결했다.화면 아래의 82퍼센트 옆에서 세부 항목이 열렸다.신분증, 전자서명, 법인 인증서, 계좌 권한, 음성, 얼굴, 행동 기록.“학습률이 아니야.”이재가 말했다.“강서우라는 신원을 다른 사람에게 옮긴 진행률이야.”가려진 인물이 문장 하나를 띄웠다.[ 윤하진의 장래 저작물은 강서우에게 귀속되며, 나는 이를 자발적으로 인정합니다. ]“직접 읽으세요.”서우가 입을 열려 하자 하진이 손으로 막았다.“읽지 마요.”“네 계정을 돌려준다면?”“저 문장이 마지막 음성 인증이에요.”이재가 문장의 발음 구성을 확인했다.회사 생체 인증에서 요구하는 자음과 모음이 전부 들어 있었다.서우는 화면을 향해 말했다.“다른 조건을 내놔.”“없습니다.”“그럼 거절한다.”숫자가 86퍼센트로 올랐다.서우가 아무것도 읽지 않았는데도 수치가 움직였다.이재가 작업실의 마이크 전원을 내렸다.숫자는 멈추지 않았다.“지금 대화 자체를 먹고 있어.”하진은 기자들을 향했다.“모든 생방송과 녹음을 꺼 주세요.”카메라가 하나씩 내려갔다.23개 중 22개가 종료됐다.정문익 기자 계정의 방송 하나만 남았다.정문익은 작업실에 없었다.가짜 기자의 카메라 전원을 뽑아도 송출은 계속됐다.이재가 전송 경로를 추적했다.외부망이 아니라 같은 층 내부 스위치를 거치고 있었다.“송출하는 사람이 이 건물 안에 있어.”서우가 출입문으로 향하자 하진이 그의 팔을 잡았다.“혼자 가지 마요.”“여기 있으면 계속 수집된다.”“나를 살린다고 또 혼자 사라지지 말라고 했어요.”서우는 걸음을 멈췄다.“그럼 같이 간다.”그 순간 회사에서 긴급 알림이 도착했다.[ 서우 명의의 사임서와 원고 도용 자백서가 접수돼 있었다.효력은 본
최신 업데이트 : 2026-07-1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