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면 오늘은 화낼 거야.”서우는 침대 곁에 서서 커튼을 절반만 닫았다.아침빛이 하진의 얼굴이 아니라 바닥으로 기울었다.협탁에는 미지근한 물과 진통제, 온열 패치가 놓였다.서우는 어느 것도 먼저 집지 않았다.“없어요.”하진이 몸을 일으키는 순간 허리 아래가 당겼다.숨이 짧게 끊기자 서우의 시선이 곧장 내려왔다.“어디.”“조금 뻐근해요.”“조금도 빼.”“허리하고 오른쪽 다리요.”서우는 베개를 접어 하진의 무릎 아래에 밀어 넣었다.“이렇게 하면.”하진이 자세를 바꿨다.당기던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다.“괜찮아요.”“그 말은 믿지 않는다.”“그럼 왜 물어요?”“숨기지 않는 연습을 시키려고.”“화낸다면서요.”“아픈 걸 숨긴 데 화내는 거지, 아픈 너한테 화내는 게 아니다.”하진은 시트 위에 떨어진 셔츠 단추를 발견했다.어젯밤 서우가 멈추며 물러날 때 끊어진 것이었다.하진이 단추를 튕기자 흰 조각이 침대 끝을 굴러 서우의 구두 앞에서 멎었다.“이건요?”“달지 않을 거다.”“왜요?”“없던 일처럼 고치고 싶지 않으니까.”서우는 단추를 줍지 않았다.비어 있는 단춧구멍을 그대로 드러낸 채 온열 패치의 포장을 뜯었다.“위치는 네가 정해.”하진은 가운 위로 허리 오른쪽을 짚었다.서우는 표시한 자리에 패치를 붙이고 바로 물러났다.옷감 위로 손가락 마디가 한 번 스친 것이 전부였다.“왜 그렇게 빨리 떨어져요?”“어젯밤의 허락은 끝났다.”“아침이면 전부 처음으로 돌아가요?”“네 대답이 달라질 수 있는 자리로 돌아간다.”태겸도 처음에는 매번 물었다.괜찮은지, 힘들지 않은지, 오늘은 쉬어도 되는지.하진이 괜찮다고 답하면 그다음부터는 정말 괜찮은 사람처럼 취급했다.“내가 ‘문’이라고 했을 때 화 안 났어요?”“안 났다.”“기분도 안 상했고요?”“멈추라는 말을 듣고 상처받는다면 그건 내 감정의 문제다.”“나중에도요?”“무슨 뜻이지.”“그 자리에서는 멈춰도 며칠 뒤에 원고를 지우거나, 약속을 취소하거나, 문
Terakhir Diperbarui : 2026-07-10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