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Chapter 171 - Chapter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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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화. 제왕의 눈물, 그리고 탄생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요람(1)

 태성 의료재단 본원 최상층, VIP 특실 분만 구역.평소라면 완벽한 정적이 감돌아야 할 복도에, 살얼음판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터질 듯이 맴돌고 있었다."흐으윽, 하아……."분만실 안, 땀으로 흠뻑 젖은 연우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규칙적으로 밀려오던 진통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허리를 끊어낼 듯한 극심한 고통이 그녀의 온몸을 덮치고 있었다."조금만 더 호흡하십시오, 사모님!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수십 년 경력의 산부인과 최고 권위자와 유럽에서 긴급 초빙된 의료진들이 연우의 주변을 둘러싼 채 다급하게 움직였다.하지만 그 베테랑 의료진들조차 지금 등줄기로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분만실의 공기를 지옥불처럼 달구고 있는, 한 남자의 미친듯한 살기 때문이었다."잘하고 있다고?"연우의 곁에서 그녀의 손을 으스러질 듯 쥐고 있던 차태경이, 고개를 돌려 주치의를 향해 시퍼렇게 번들거리는 눈빛을 쏘아보냈다."내 아내가 지금 피를 말리며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잘하고 있다는 개소리가 입에서 나와?!""회, 회장님! 진정하십시오! 지금은 지극히 정상적인 분만 과정 중 하나로…….""정상?!"태경이 당장이라도 주치의의 목을 비틀어버릴 듯한 기세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당장 그 빌어먹을 통증 없애! 무통 주사든 수면 마취든 네놈들이 가진 약 다 때려 넣으라고! 내 아내가 여기서 한 번만 더 고통스럽게 신음하면, 이 병원 놈들 모조리 시멘트 바닥에 묻어버릴 줄 알아!"의료진들이 사색이 되어 덜덜 떨며 뒷걸음질을 쳤다.세상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드는 태성그룹의 총수는, 지금 아내의 고통 앞에서 완벽하게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는 짐승에 불과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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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화. 제왕의 눈물, 그리고 탄생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요람(2)

 태경의 목소리는 형편없이 갈라져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의 깊이는 세상의 그 어떤 언어로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무거웠다."바보 같기는. 내가 누구 아내인데, 고작 출산 정도로 죽을 것 같아요?"연우가 힘없는 손을 들어 태경의 땀에 젖은 흑발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그제야 태경의 굳어 있던 단단한 턱관절이 스르르 풀리며, 깊은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회장님, 사모님. 아기 얼굴 보시겠습니까."깨끗하게 씻겨 최고급 실크 포대에 감싸인 아기가 조심스럽게 연우의 품에 안겨졌다."……."연우와 태경의 시선이 동시에 갓 태어난 자신들의 아이를 향해 떨어졌다.아직 붉은 기운이 가시지 않은 작은 얼굴이었지만, 눈을 꽉 감은 채 앙증맞은 입술을 오물거리는 그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당신을 닮았네요."연우가 아이의 작은 뺨을 검지 손가락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건드리며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날카로운 콧대나 고집스러워 보이는 턱 선이, 딱 당신 축소판이에요.""아닙니다."태경이 연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아이를 바라보는 두 눈에 지독한 찬사를 담아냈다."이마의 선이나 다부진 입술은 완벽하게 당신을 닮았습니다. 커서 꽤나 오만하게 세상을 짓밟고 다니겠군요."태경이 아이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다시 연우의 입술에 깊고 진득하게 키스했다.자신을 똑 닮은 완벽한 여왕과, 그 유전자를 이어받은 새로운 포식자.태경에게 이 두 존재는 자신의 남은 평생을 바쳐 지켜내고 맹목적으로 숭배할 가장 완벽한 우주였다."이름은."태경이 연우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미리 생각해 둔 게 있습니까."연우가 품에 안긴 아이를 가만히 내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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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화. 제왕의 눈물, 그리고 탄생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요람(3)

 태경의 입술이 도윤의 이마에 닿을 듯 말 듯 애틋하게 내려앉았다.그의 온 세상은 이제 완벽하게 연우와 도윤,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같은 시각, 서울 최고급 VVIP 전용 산후조리원.보안 요원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펜트하우스 급 스위트룸 안.침대 위에서 얌전히 휴식을 취해야 할 연우는, 두툼한 이불을 무릎까지 끌어당긴 채 그 속에 몰래 숨겨둔 태블릿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월스트리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네요."연우의 붉은 입술 사이로 아주 서늘하고 날카로운 혼잣말이 새어 나왔다.그녀의 맑은 눈동자는 글로벌 증시의 붉은색 화살표들과 스텔라 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 지표들을 맹렬하게 추적하고 있었다."북미 에너지 카르텔 쪽으로 거대한 자본이 유입되고 있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는 뜻인데."출산의 고통이 가시기도 전에,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다음 글로벌 사냥감을 향한 계산으로 차갑게 돌아가고 있었다.세상을 지배하는 여왕에게 출산 휴가란, 그저 잠시 몸을 뉘고 다음 전쟁의 판을 짜는 가장 은밀한 작전 타임에 불과했다.달칵-.그때, 굳게 닫혀 있던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연우가 반사적으로 태블릿의 전원을 끄고 이불 속으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그녀는 재빨리 베개에 머리를 눕히고, 세상에서 가장 나른하고 평온한 산모의 표정을 연기했다."연우야."병실 안으로 들어온 태경이, 한 손에 최고급 보양식 바구니를 든 채 다가왔다.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침대에 누운 연우를 향해 애틋하게 휘어졌다."자고 있었습니까.""방금 깼어요. 도윤이는요? 당신 집무실에 데려갔다면서요.""녀석은 아주 잘 자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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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화. 백일잔치인가, 글로벌 정상회담인가(1)

 [태성그룹 후계자 차도윤 군의 백일잔치 참석자 명단, 세계 경제 포럼(WEF)을 방불케 해…….][전 세계 GDP 30%를 움직이는 거물들, 극비리에 서울 입국. 대한민국 증시 요동!][이것은 단순한 백일잔치인가, 아니면 글로벌 자본의 새로운 정상회담인가.]태성 펜트하우스 최상층, 드레스룸 안.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의 긴급 속보를 보며, 연우가 나른한 실소를 터뜨렸다."기자들이 아주 신이 났네요."연우가 화장대 앞 거울을 보며, 붉은 입술선 위로 매끄러운 립스틱을 덧발랐다."우리 아들 백일잔치 한 번 했다가는, 전 세계 경제 뉴스가 다 마비될 지경이에요.""틀린 말도 아니지 않습니까."드레스룸 문이 열리며 완벽한 핏의 턱시도를 차려입은 차태경이 걸어 들어왔다.그의 단단하고 넓은 품 안에는, 아빠의 옷과 똑같이 맞춘 앙증맞은 미니 턱시도를 입은 도윤이 안겨 있었다."저 밖에 깔린 늙은이들 자산 규모를 다 합치면 웬만한 선진국 1년 예산은 가뿐히 넘어갈 테니까."태경이 연우의 등 뒤로 다가와, 거울 너머로 그녀의 눈부신 자태를 응시했다.출산 후 완벽하게 예전의 몸매를 회복한 연우는, 오늘 몸의 곡선이 우아하게 드러나는 딥 그린 컬러의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당신은 정말이지."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숨길 수 없는 맹목적인 갈증과 찬사가 끓어올랐다."하루하루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재주가 있군요."태경이 도윤을 안은 채로 허리를 숙여, 연우의 하얀 목덜미에 뜨거운 입술을 묻었다."태경 씨. 화장 지워져요."연우가 간지러운 듯 어깨를 움츠리며 도발적인 눈웃음을 쳤다."그리고 애 앞에서 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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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화. 백일잔치인가, 글로벌 정상회담인가(2)

 장내를 채우고 있던 수백 명의 거물들이 일제히 숨을 멈추고 계단 위를 올려다보았다.차태경과 서연우.그리고 태경의 품에 안긴 작은 후계자, 차도윤이었다.두 사람이 계단을 천천히 걸어 내려오기 시작하자, 거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깊이 숙였다.그 누구도 감히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는 압도적인 위압감과 기품이 연회장을 완벽하게 장악했다."먼 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연우가 가장 아래 계단에 도착하자마자, 맑고 서늘한 목소리로 침묵을 깼다."나와 내 아이를 축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 모두에게, 태성과 스텔라의 이름으로 완벽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그녀의 인삿말은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우리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자에게만 평화를 허락하겠다'는 무자비한 경고가 뼈처럼 박혀 있었다."오, 서연우 대표님! 아니, 진정한 여왕 폐하!"유럽 굴지의 명품 하이엔드 그룹 회장이 과장된 몸짓으로 다가와 연우의 손등에 입을 맞추려 했다.탁-.하지만 그의 입술이 닿기도 전에, 태경의 서늘한 손이 그의 어깨를 콱 틀어쥐었다."인사는 눈으로만 끝내십시오."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살기가 시퍼렇게 번뜩였다."내 아내의 몸에 감히 입술을 댈 수 있는 놈은, 이 세상에 나 하나뿐이니까.""아, 아하하! 회장님의 그 유명한 소유욕을 제가 잠시 잊었군요! 결례를 용서하십시오!"하이엔드 그룹 회장이 사색이 되어 황급히 뒷걸음질을 쳤다.그 찰나의 살벌한 경고에, 다른 참석자들 역시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일정 거리 이상 다가오는 것을 포기했다."정말 못 말린다니까."연우가 태경의 허리를 가볍게 꼬집으며 나른하게 속삭였다."축하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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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화. 여왕의 조기 복귀 · 월스트리트의 폭격(3)

 연우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아주 매혹적인 눈웃음을 쳤다.시퍼런 폭락의 화살표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현황판 앞에서도, 그녀의 투명한 눈동자에는 당황이나 초조함 따위는 단 한 점도 존재하지 않았다."대표님! 지금도 주가가 실시간으로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22%를 넘겼습니다!"트레이더들의 절규에 가까운 보고에도 연우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오히려 스텔라가 보유하고 있던 미국 지사의 유통 주식 5%를 시장에 추가로 던지세요. 놈들이 공매도를 더 쉽게 칠 수 있도록, 바닥을 아주 시원하게 뚫어주라고요.""대, 대표님! 그건 자살 행위입니다!""명령에 토 달지 말고 당장 집행해요."연우의 서늘하고 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통제실의 소음을 완벽하게 짓눌렀다.여왕의 절대적인 통제력 앞에 트레이더들은 결국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매도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태경은 자신의 아내가 벌이는 이 미친 짓을 묵묵히 지켜보다가, 이내 짙고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대체 무슨 꿍꿍이입니까."태경이 연우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 그녀의 허리를 단단하게 감싸 안았다."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내 제국의 영토를 내어줄 여자가 아니란 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이 사냥개한테만 살짝 귀띔을 해주시죠.""계산해 봐요, 태경 씨."연우가 태경의 단단한 어깨에 뺨을 기대며, 현황판의 붉은 숫자들을 가리켰다."빅터가 아무리 월스트리트의 거물이라고 해도, 개인이 굴릴 수 있는 헤지펀드 자본에는 한계가 있어요. 단 몇 시간 만에 태성 미국 지사를 20% 넘게 폭락시킬 정도의 물량 폭격은, 절대 놈 혼자만의 돈으로 불가능해요."연우의 팩트 폭격에 태경의 칠흑 같은 동공이 미세하게 확장되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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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화.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 · 선을 넘는 도발(1)

 태성 펜트하우스 메인 연회장.화려한 크리스털 샹들리에의 불빛 아래로, 잔잔하고 우아한 현악 4중주의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거물들은 이미 연우의 압도적인 기품과 통제력 앞에 완벽하게 매료되어 있었다.누구도 감히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여왕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축배를 들며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도윤이는 유모에게 맡기고 왔습니다. 피곤한지 아주 깊이 잠들었더군요."어느새 다가온 태경이, 연우의 허리에 자연스럽게 팔을 두르며 낮게 속삭였다."다행이네요. 이 무거운 시선들을 견디기엔 아직 너무 어린 몸이니까요."연우가 손에 든 샴페인 잔을 가볍게 흔들며 나른하게 미소 지었다."이제 완벽하게 우리 둘만의 시간이군요."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연우의 투명한 눈과 오롯이 얽혀들었다.그는 딥 그린 컬러의 실크 드레스를 입은 연우의 눈부신 자태에서 단 한 순간도 시선을 떼지 못한 채, 그녀의 귓가에 아찔한 숨결을 불어 넣었다."이 지루한 늙은이들을 대충 쫓아내고, 당장 당신을 안고 침실로 올라가고 싶어 미칠 것 같습니다만.""조금만 참아요, 차태경 회장님."연우가 까치발을 들어 태경의 턱 선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도발적인 눈웃음을 쳤다."이 제국의 평화를 확인하는 가장 완벽한 축제가 이제 막 무르익어가고……."쾅-!연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굳게 닫혀 있던 연회장의 거대한 마호가니 문이 거칠게 열리는 파열음이 홀의 우아한 음악 소리를 무참히 찢어발겼다."……!"장내를 채우고 있던 수백 명의 거물들이 일제히 숨을 멈추고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멈추십시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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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화.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 · 선을 넘는 도발(2)

 태경이 구두 굽 소리를 내며 빅터의 코앞까지 성큼 다가섰다.거대한 두 포식자가 부딪치며 뿜어내는 압도적인 위압감에, 주변에 있던 하객들이 숨을 헐떡이며 뒷걸음질을 쳤다.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당장이라도 눈앞의 사냥감을 갈기갈기 찢어발길 듯 시퍼렇게 번들거렸다."내 아내에게 한 번만 더 그딴 더러운 시선을 던지면."태경의 단단한 턱관절에서 소름 끼치는 파열음이 울렸다."그 눈깔부터 파내서 네놈 목구멍에 쑤셔 박아줄 테니까."월스트리트의 미친개조차 순간적으로 등골이 서늘해질 만큼 끔찍하고 절대적인 살기였다.하지만 빅터는 애써 여유로운 척 어깨를 으쓱하며, 태경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소문대로 꽤나 사나운 사냥개를 키우고 계셨군, 스텔라."빅터가 태경의 어깨너머로 연우를 바라보며 비릿하게 웃었다."하지만 내가 고작 옛날이야기나 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왔을 것 같나?"그가 품 안에서 얇고 고급스러운 시가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었다."네가 아무리 거대한 성벽을 쌓고 숨어도, 결국 넌 내 손에 떨어지게 되어 있어. 나는 내가 원하는 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집어삼키는 놈이니까."빅터의 시선이 연우의 붉은 입술과, 태경의 굳은 얼굴을 차례대로 훑고 지나갔다.연회장의 화기애애했던 공기는 이미 완벽하게 증발하고, 언제 피가 튀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숨 막히는 긴장감만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보안팀."연우가 조금의 감정도 섞이지 않은 건조한 목소리로 지시했다."저 불결한 쓰레기, 당장 내 눈앞에서 치워요. 내 아이의 백일잔치에 소독약 냄새를 풍기고 싶진 않으니까."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빅터를 둘러싸며 압박하기 시작했다.빅터는 전혀 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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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화.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 · 선을 넘는 도발(3)

 "방금."태경의 목소리는 지옥의 밑바닥을 긁고 올라온 악귀처럼 낮고 끔찍하게 갈라져 있었다."방금 내 아내를 두고, 뭐라고 지껄였지?""큭, 크흐흑……."빅터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핏줄이 터질 듯 솟아올랐다.하지만 그는 막힌 숨을 헐떡이면서도 비틀린 조소를 거두지 않았다."왜…… 장사꾼의 계산기치고는, 꽤 남는 장사…… 아닌가?""이 개새끼가."빠득, 하고 태경의 단단한 턱관절이 부서질 듯 얽혀들었다.태경의 칠흑 같은 두 눈동자는 이미 이성을 완벽하게 상실한 채, 눈앞의 사냥감을 찢어발기기 직전의 순수한 살기만이 시퍼렇게 불타오르고 있었다.감히 자신의 목숨보다 귀한 아내의 몸에 가격표를 매겼다.자신이 평생을 바쳐 숭배하고 보호하겠다고 맹세한 유일한 우주를, 고작 종이 쪼가리 몇 장과 바꾸자는 모욕을 던진 것이다.태경이 목을 조른 손에 짐승 같은 악력을 더해갔다."살아서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 하지 마라."태경의 서늘한 선고가 빅터의 고막을 잔혹하게 찔렀다."네놈 사지를 토막 내서 태평양 한가운데 던져버릴 테니까."태경의 반대쪽 주먹이 빅터의 안면을 향해 무자비하게 꽂히려는 찰나였다."태경 씨."연회장의 팽팽한 살기를 단숨에 가르고 들어오는, 아주 맑고 우아한 목소리.연우가 구두 굽 소리를 내며 단상에서 천천히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그 더러운 쓰레기한테서 손 떼요."태경의 주먹이 허공에서 멈췄다.그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돌리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만한 여왕이 그의 곁으로 다가와 섰다."내 파티장을 피비린내로 더럽히고 싶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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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화. 여왕의 조기 복귀 · 월스트리트의 폭격(1)

 태성그룹 60층, 비상대책회의실.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글로벌 현황판 위로, 시퍼런 경고등이 신경질적으로 점멸하고 있었다."회장님! 유럽 물류 지사와 북미 신소재 법인 쪽으로 동시에 막대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습니다!"김 비서가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 헤치며 핏기 가신 얼굴로 다급하게 보고했다."단순한 주가 방어나 투자가 아닙니다. 시장에 풀린 태성그룹 해외 지사들의 유통 주식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동시다발적인 적대적 M&A 공격입니다!"회의실에 모인 태성의 핵심 임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웅성거렸다.거대한 흑단목 테이블 상석에 앉아 있던 차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아주 서늘하고 끔찍하게 가라앉았다."공격 주체는 파악했나.""빅터가 이끄는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산하의 페이퍼 컴퍼니들입니다! 며칠 전 펜트하우스에서 쫓겨난 직후, 곧바로 전면전을 개시한 모양입니다!"태경의 단단한 턱관절에서 소름 끼치는 파열음이 울렸다."그 미친개 새끼가, 기어이 내 제국의 심장을 물어뜯겠다고 발악을 하는군."당장이라도 빅터의 사지를 찢어발길 듯한 태경의 폭력적인 살기에 회의실의 공기가 영하로 얼어붙었다."전 계열사 가용 현금 전부 끌어모아. 해외 지사 경영권 방어선 철저하게 치고, 놈들이 삼킨 지분보다 1원이라도 더 비싸게 역매수해서 싹 다 방어해."태경이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그리고 이 상황, 서 대표 귀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게 입단속 철저히 해."그가 임원들을 향해 시퍼렇게 번들거리는 눈빛을 쏘아보냈다."도윤이 낳고 이제 겨우 몸을 추스르며 쉬고 있는 사람이야. 내 아내 심기 어지럽히는 새끼는, 빅터 놈 모가지를 따기 전에 내가 먼저 죽여버릴 줄 알아."세상 모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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