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Chapter 181 - Chapter 190

201 Chapters

180화. 여왕의 조기 복귀 · 월스트리트의 폭격(2)

 "태경 씨."연우가 고개를 돌려 태경을 올려다보았다.그녀는 자신의 어깨를 쥔 태경의 커다란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내 제국에 침입한 도둑을 남편 등 뒤에 숨어서 구경만 하는 건, 내 방식이 아니란 거 알잖아요.""하지만 연우야, 당신 몸은 아직…….""나 완벽해요. 그 어느 때보다 피가 끓어오르고, 아주 날카롭고 완벽한 상태거든요."연우가 태경의 넥타이를 가볍게 쥐어당기며, 오직 그만 들을 수 있는 매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내 아들의 밥그릇에 침을 흘린 짐승 새끼를 어떻게 완벽하게 도살하는지, 내가 직접 보여주겠어요."태경의 칠흑 같은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출산의 고통을 겪고도 단 한 치의 나약함조차 허락하지 않는 이 압도적인 지배자.그는 자신의 여왕이 뿜어내는 그 지독한 야망과 오만함에 심장 끝이 짜릿하게 저려오는 것을 느끼며, 결국 두 손을 들고 가장 짙은 미소를 지었다."항복입니다."태경이 연우의 뺨에 짧고 강하게 입을 맞추며, 맹목적인 복종을 맹세하듯 속삭였다."당신이 전두지휘를 하시겠다는데, 이 사냥개가 기꺼이 당신의 발밑에서 선봉에 서야죠."연우가 만족스러운 듯 맑게 웃으며, 임원들을 향해 서늘하게 고개를 돌렸다."오늘부로 스텔라 인베스트먼트 수석 대표 서연우."그녀의 얼음장 같은 선고가 글로벌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축포처럼 터져 나왔다."육아 휴직을 단숨에 종료하고, 전선으로 복귀합니다.""넷! 대표님!"임원들이 일제히 기립하여 우레와 같은 대답을 쏟아냈다.연우가 의자에 우아하게 몸을 기대며 김 비서를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지금 당장 빅터가 끌어다 쓴 헤지펀드의 자금 흐름도를 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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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화. 여왕의 조기 복귀 · 월스트리트의 폭격(3)

 연우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아주 매혹적인 눈웃음을 쳤다.시퍼런 폭락의 화살표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현황판 앞에서도, 그녀의 투명한 눈동자에는 당황이나 초조함 따위는 단 한 점도 존재하지 않았다."대표님! 지금도 주가가 실시간으로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22%를 넘겼습니다!"트레이더들의 절규에 가까운 보고에도 연우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오히려 스텔라가 보유하고 있던 미국 지사의 유통 주식 5%를 시장에 추가로 던지세요. 놈들이 공매도를 더 쉽게 칠 수 있도록, 바닥을 아주 시원하게 뚫어주라고요.""대, 대표님! 그건 자살 행위입니다!""명령에 토 달지 말고 당장 집행해요."연우의 서늘하고 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통제실의 소음을 완벽하게 짓눌렀다.여왕의 절대적인 통제력 앞에 트레이더들은 결국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매도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태경은 자신의 아내가 벌이는 이 미친 짓을 묵묵히 지켜보다가, 이내 짙고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대체 무슨 꿍꿍이입니까."태경이 연우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 그녀의 허리를 단단하게 감싸 안았다."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내 제국의 영토를 내어줄 여자가 아니란 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이 사냥개한테만 살짝 귀띔을 해주시죠.""계산해 봐요, 태경 씨."연우가 태경의 단단한 어깨에 뺨을 기대며, 현황판의 붉은 숫자들을 가리켰다."빅터가 아무리 월스트리트의 거물이라고 해도, 개인이 굴릴 수 있는 헤지펀드 자본에는 한계가 있어요. 단 몇 시간 만에 태성 미국 지사를 20% 넘게 폭락시킬 정도의 물량 폭격은, 절대 놈 혼자만의 돈으로 불가능해요."연우의 팩트 폭격에 태경의 칠흑 같은 동공이 미세하게 확장되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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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화. 버려진 카드의 재활용 · 구질구질한 재회, 완벽한 무시(1)

 시퍼런 파도가 미친 듯이 몰아치는 북태평양 한가운데.지독한 생선 비린내와 녹슨 철창의 악취가 진동하는 낡은 원양어선 갑판 위로, 둔탁한 파열음이 울려 퍼졌다."이 새끼가 미쳤나! 그물 끌어올리라니까 어디서 자빠져서 멍을 때려!"퍼억-!선갑판장의 무자비한 장화 발이 강지훈의 갈비뼈를 사정없이 걷어찼다."크허억!"얼어붙은 바닥을 구르며 피를 토하는 지훈의 몰골은 이미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살점이 떨어져 나간 손가락, 검게 죽어버린 피부, 푹 패인 볼과 초점 없는 눈동자.한때 재벌가의 사위로 불리며 오만하게 목을 빳빳이 세우고 다니던 남자는, 수백억의 빚을 갚기 위해 팔려 온 이곳에서 말 그대로 시체처럼 연명하고 있었다."죄,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지훈이 오물이 묻은 갑판에 이마를 박으며 벌벌 떨었다.그의 머릿속에는 며칠 전 선장실의 낡은 TV 너머로 보았던,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차태경을 향해 웃어주던 연우의 모습만이 망령처럼 맴돌고 있었다."내가…… 내가 저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연우야……."지훈이 피거품을 물며 중얼거리자, 선갑판장이 어이가 없다는 듯 쇠파이프를 치켜들었다."이 미친놈이 또 헛소리네. 오늘 아주 숨통을 끊어버……."두두두두두-!그 순간, 칠흑 같은 밤바다의 거센 파도 소리를 찢고 거대한 굉음이 쏟아져 내렸다.거대한 서치라이트가 원양어선의 갑판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었다."뭐, 뭐야! 해경인가?!"당황한 선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어선 위로 접근한 최고급 블랙 헬기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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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화. 버려진 카드의 재활용 · 구질구질한 재회, 완벽한 무시(2)

 빅터는 그 주제 파악 못 하는 헛소리에 코웃음을 쳤다."그래. 네가 그럴 능력이 있다면 마음껏 해 봐."어차피 연우의 심기를 거슬러 그녀의 냉철한 판단력에 아주 작은 균열만 낼 수 있다면, 이 쓰레기가 어떻게 짓밟히든 빅터의 알 바가 아니었다."테이블 위에 블랙카드를 올려두었다. 한도는 무제한이니, 네가 다시 태성그룹의 사위라도 된 것처럼 마음껏 사치하고 껍데기를 꾸며."빅터가 비릿하고도 기괴한 조소를 흘렸다."가서 스텔라의 눈앞에서, 네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가장 역겹게 증명해 봐."화면이 툭 꺼졌다.스위트룸 안에 홀로 남겨진 지훈은, 테이블 위에 놓인 영롱한 블랙카드를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집어 들었다."크큭…… 크하하하학!"지훈의 입에서 광기 어린 폭소가 터져 나왔다.그는 블랙카드를 자신의 볼에 비비며 미친 사람처럼 소리쳤다."봤지, 서연우? 나 강지훈은 이대로 안 죽어! 하늘이 날 돕고 있다고!"다음 날 아침, 서울 청담동의 최고급 명품 거리.지훈은 커다란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든 채, 화려한 부티크의 전면 거울 앞에 섰다.그의 몸에는 어울리지도 않는 큼지막한 명품 로고가 사방에 박힌 형형색색의 촌스러운 수트가 걸쳐져 있었다.목에는 두꺼운 금목걸이가 번쩍거렸고, 손목에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다이아몬드 시계가 채워져 있었다."그래, 이게 나지. 이게 진짜 강지훈이야."지훈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턱을 거만하게 치켜들었다.원양어선에서 썩어가던 몰골을 억지로 비싼 천 쪼가리로 덮어놓은, 그야말로 우스꽝스럽고 구질구질한 삐에로의 모습.하지만 극도의 열등감과 망상에 사로잡힌 지훈의 눈에는, 자신이 당장이라도 차태경을 짓밟고 태성그룹을 차지할 완벽한 제왕처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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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화. 버려진 카드의 재활용 · 구질구질한 재회, 완벽한 무시(3)

 지훈이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소리쳤다.그는 연우가 자신을 보는 순간, 경악으로 얼굴이 하얗게 질리거나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칠 것이라 확신했다.자신이 지옥에서 살아 돌아와 그녀의 숨통을 조이러 왔다는 사실에 벌벌 떨기를 기대했다.뚜벅, 뚜벅.하지만 연우의 구두 굽 소리는 단 1초도 느려지지 않았다."……어?"지훈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연우는 자신을 향해 똑바로 걸어오고 있었지만, 그녀의 투명하고 맑은 눈동자 안에는 지훈의 모습이 단 1밀리미터도 담겨 있지 않았다.마치 허공에 떠다니는 먼지 한 톨을 지나치듯, 그녀의 시선은 지훈의 어깨너머의 허공을 향해 완벽하게 고정되어 있었다."대체 이번 미국 지사 폭락 건으로 엮인 차명 계좌가 몇 개나 됩니까."연우가 옆에 바짝 붙어 걷는 김 비서를 향해 건조한 목소리로 묻고 있었다."현재까지 추적된 것만 쉰 개가 넘습니다. 모두 다크 풀 자금으로 확인되었습니다.""전부 리스트업해서 내 책상 위에 올려놔요. 하나도 남김없이 숨통을 끊어버릴 테니까."철저한 비즈니스 지시.지훈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고함을 지르고 있는데도, 연우는 그저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며 걷고 있을 뿐이었다."야!! 서연우! 내 말 안 들려?!"지훈이 수치심에 얼굴을 시뻘겋게 붉히며 연우의 팔을 낚아채려 손을 뻗었다."어디서 함부로 손을 뻗어!"퍼억-!연우의 털끝 하나 닿기도 전에, 경호팀장의 거친 손날이 지훈의 손목을 무자비하게 내리쳤다."아아아악!"뼈가 부러질 듯한 고통에 지훈이 비명을 지르며 대리석 바닥으로 꼴사납게 나뒹굴었다.그의 목에 걸려 있던 두꺼운 금목걸이가 바닥에 부딪혀 찰그랑거리는 천박한 소리를 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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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화. 스텔라의 첫 번째 반격(1)

 태성그룹 60층, 스텔라 인베스트먼트 메인 통제실.전면을 가득 채운 초대형 스크린에는 여전히 태성 미국 지사의 주가가 끔찍한 각도로 곤두박질치는 차트가 띄워져 있었다.마이너스 28%. 시장의 모든 투자자가 패닉에 빠져 주식을 내던지는 그야말로 지옥 같은 투매 현장이었다."대표님! 목표했던 빅터의 다크 풀(Dark Pool) 연계 계좌 쉰세 개, 전부 트래킹 완료했습니다!"숨 막히는 정적을 깨고, 스텔라 수석 퀀트 트레이더의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빅터에게 자금을 대준 월스트리트의 숨은 큰손들 명단과 그들의 자금 라우팅 경로를 완벽하게 확보했습니다. 놈들은 지금 승리를 확신하고 레버리지를 한계치까지 끌어다 쓴 상태입니다!"최고급 가죽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앉아 있던 연우가, 그제야 들고 있던 찻잔을 테이블 위에 가볍게 내려놓았다."수고했어요. 쥐새끼들이 미끼를 물고 덫 안으로 아주 깊숙이 기어들어 왔네요."연우의 붉은 입술이 가장 매혹적이고도 잔혹한 호선을 그렸다.그녀의 곁에 서서 그 완벽한 지휘를 지켜보던 태경이, 낮고 짙은 짐승의 웃음소리를 흘렸다."그래서. 이제 그 쥐새끼들을 어떻게 요리할 작정입니까, 나의 여왕님."태경이 연우의 목덜미에 뜨거운 입술을 묻으며 귓가에 속삭였다."당장 내 자본을 투입해서 놈들의 숨통을 끊어버릴까요?""아니요. 당신 돈은 한 푼도 쓸 필요 없어요."연우가 태경의 단단한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아주 서늘하고 오만한 눈빛을 번뜩였다."빅터가 끌어들인 놈들은 월스트리트의 음지에서 노는 양아치들에 불과해요. 그런 찌꺼기들을 청소하는 데 태성그룹의 고결한 자본을 쓰는 건 너무 낭비잖아요."연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통제실 중앙에 놓인 보안 전화기의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지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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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화. 스텔라의 첫 번째 반격(2)

 "완벽하군."태경이 현황판을 보며 짐승 같은 탄성을 내뱉었다."단 30분 만에 주가를 폭등시켜 버리다니. 저 빅터라는 새끼는 지금쯤 빌린 주식을 갚지 못해, 마진콜(Margin Call)에 시달리며 생지옥을 맛보고 있겠군요.""단 하루 만에 놈이 끌어모은 수조 원의 돈이 공중으로 증발한 셈이죠."연우가 나른하게 웃으며 태경의 품에 등을 기댔다."이게 진짜 내 방식이에요, 태경 씨. 적의 가장 거대한 욕망을 부추겨서 꼭대기까지 올려놓은 다음, 그 발밑의 사다리를 산산조각 내버리는 거.""당신은 정말이지."태경이 연우의 허리를 확 낚아채며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집어삼켰다.통제실의 직원들이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지만, 태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내의 숨결을 깊고 진득하게 탐했다."뼛속까지 내 이성을 뒤흔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끔찍한 악마입니다.""당신의 그 무자비한 사냥 실력에 비하면, 난 아주 우아하고 평화로운 투자자일 뿐인걸요."연우가 태경의 입술을 살짝 깨물며 도발적으로 속삭였다.뉴욕 증시 마감을 불과 한 시간 앞둔 시점, 서울 강남의 최고급 호텔 펜트하우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당장 설명해!"빅터가 손에 들고 있던 크리스털 양주잔을 대리석 바닥으로 집어 던지며 발악했다.쨍그랑-! 하는 파열음과 함께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보, 보스! 큰일 났습니다! 시장의 유통 주식이 완전히 씨가 말랐습니다! 스텔라와 연합한 월스트리트 메이저 은행들이 물량을 전부 잠가버렸습니다!"스피커폰 너머로 뉴욕 지사 트레이더의 덜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주가가 벌써 50% 넘게 폭등했습니다! 다크 풀 쪽 전주들이 당장 증거금을 채워 넣지 않으면 포지션을 강제 청산하겠다고 난리입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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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화. 더러운 언론 플레이(1)

 수조 원의 자본이 허공으로 증발해 버린 서울 강남의 비밀 안가.산산조각이 난 모니터 파편들 사이로, 빅터가 핏발 선 눈을 번뜩이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스텔라가 파놓은 완벽한 숏 스퀴즈 함정.그 지옥 같은 덫에 걸려 월스트리트의 메이저 자본에게 뼈와 살이 분리당한 빅터는, 이제 이성을 가진 투자자가 아니라 독이 오를 대로 오른 미친개에 불과했다."돈으로 그 여자의 성벽을 무너뜨릴 수 없다면."빅터가 피가 맺힌 주먹을 꽉 쥐며 기괴한 조소를 흘렸다."가장 더럽고 역겨운 진흙탕으로 그 고결한 여왕을 끌어내려 주지."그의 시선이 안가 구석에서 덜덜 떨고 있는 한 남자에게 향했다.얼마 전 태성그룹 로비에서 연우에게 벌레 취급을 당하고 쫓겨났던 강지훈이었다.촌스러운 명품 수트는 어디 가고, 그는 빅터의 지시대로 빛바랜 셔츠와 보풀이 일어난 낡은 바지를 입은 채 쭈그려 앉아 있었다."강지훈. 네가 카메라 앞에서 제대로 짖어주기만 한다면."빅터가 지훈의 턱을 거칠게 틀어쥐며 비릿하게 속삭였다."서연우 그 독사 같은 년의 모가지를 끊고, 네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만들어 주마.""하, 할 수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그 여자 좀 끌어내려 주십시오!"지훈이 광기 어린 눈을 번뜩이며 빅터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았다.로비에서의 굴욕은 그에게 현실 자각이 아닌, 뼛속 깊은 열등감과 증오만을 더욱 기형적으로 부풀려 놓은 상태였다."좋아. 큐 사인 떨어지면, 내가 써준 대본대로 가장 불쌍하고 처절하게 우는 거다."빅터가 뒤에 대기하고 있던 미국 굴지의 황색언론 취재팀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카메라의 붉은 녹화 불빛이 켜지자, 지훈은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며 기막힌 거짓 눈물을 쥐어짜 내기 시작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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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화. 더러운 언론 플레이(2)

 임원들이 핏대를 세우며 분통을 터뜨렸다.하지만 상석에 앉은 연우는, 거대한 스크린 속에서 콧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강지훈의 얼굴을 아주 나른하고 서늘한 눈빛으로 감상하고 있었다."질리도록 구질구질하네요."연우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으며 가벼운 실소를 터뜨렸다."자본전에서 털리고 나니까, 기껏 꺼내든 카드가 저 썩은 쓰레기의 삼류 눈물 연기라니. 빅터의 밑천도 이제 바닥을 드러냈나 봐요."연우의 그 압도적인 평정심에도 불구하고, 회의실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그때, 연우의 곁에 선 차태경의 입술 사이로 지옥 밑바닥을 긁는 듯한 소름 끼치는 쇳소리가 흘러나왔다."저 개새끼가."태경의 칠흑 같은 두 눈동자는 당장이라도 스크린을 찢고 들어가 강지훈의 목을 비틀어버릴 듯 시퍼렇게 번들거리고 있었다."감히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내 아내를 모욕해?"빠득, 하고 태경의 단단한 턱관절이 부서질 듯 얽혀들었다.단순한 분노가 아니었다.자신이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는 완벽한 여왕의 명예에, 저딴 시궁창 벌레가 함부로 오물을 튀겼다는 사실이 그의 이성을 완벽하게 증발시키고 있었다."당장 국제 변호인단 꾸려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아니요."연우가 손을 들어 임원의 말을 단호하게 잘랐다."그런 뻔하고 점잖은 대응은 저들이 원하는 프레임에 말려드는 꼴밖에 안 돼요."연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스크린 속 강지훈과 빅터의 배후를 향해 서늘한 눈빛을 쏘아보냈다."저 늙은 카르텔들이 진짜로 내 도덕성을 의심해서 수출길을 막았을 것 같아요? 천만에요."연우의 맑은 눈동자에 세상을 꿰뚫어 보는 천재적인 지배자의 빛이 타올랐다."놈들은 며칠 전 내가 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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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화. 남편의 조용한 분노(1)

 태성그룹 60층, 스텔라 인베스트먼트 메인 통제실.전면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던 강지훈의 찌질한 인터뷰 영상이 꺼지고, 다시 붉은색과 푸른색이 교차하는 거대한 글로벌 증시 현황판이 켜졌다.연우는 테이블 위에 놓인 태블릿을 가볍게 두드리며, 빅터가 동원한 가짜 뉴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출렁이는 태성그룹의 주가 흐름을 서늘하게 분석하고 있었다."글로벌 카르텔들이 통관을 막고 시간을 끄는 동안, 우리가 역으로 놈들의 선물 시장 포지션을 갉아먹으면 그만이에요."연우가 가장 오만하고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그녀의 뇌 속에는 이미 빅터의 얄팍한 언론 플레이를 역이용해, 수조 원의 이익을 남길 완벽한 자본 전쟁의 판이 짜여진 상태였다."당신은 참."연우의 곁에 선 태경이 아주 낮고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통제실 의자에 앉은 연우의 뒤로 다가와, 그녀의 굳은 어깨를 커다란 두 손으로 부드럽게 주물러주기 시작했다."그딴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쓰고도, 머릿속엔 오직 숫자를 굴릴 생각뿐입니까.""내가 저런 삼류 벌레들의 거짓말에 상처라도 받을 줄 알았어요?"연우가 고개를 뒤로 젖혀 태경의 단단한 가슴에 뺨을 기대며 나른하게 웃었다.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그런 연우의 얼굴을 아주 애틋하고도 맹렬하게 얽어맸다."상처받지 않는다는 건 압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오만한 여왕이니까."태경의 커다란 손이 연우의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그녀의 얇은 허리를 으스러질 듯 단단하게 감싸 안았다."하지만 내 우주에 함부로 흠집을 내려 한 새끼들을, 내가 어떻게 찢어 죽일지에 대해서는 아직 계산하지 못한 것 같군요."태경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차분하고 다정했지만, 그 안에는 핏물이 뚝뚝 떨어질 듯한 가장 끔찍하고 절대적인 살기가 응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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