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Chapter 151 - Chapter 160

201 Chapters

151화. 로맨틱 무드 극대화 · 뜻밖의 불청객, 현기증(2)

 "완벽하게 속았군요, 당신.""네?""장사꾼의 철저한 가면이었으니까요. 사실 그 서류를 당신에게 내밀던 순간, 내 속은 이미 미칠 것처럼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태경의 고백에 연우의 맑은 눈동자가 미세하게 커졌다.비즈니스로 얽힌 철저한 이해관계인 줄로만 알았던 그 차가운 시작점에, 자신이 모르는 이면이 존재했다는 뜻이었다."그게 무슨…….""폭우 속에서 다시 당신을 찾아냈던 날."태경이 연우의 얇은 허리를 끌어당겨 자신과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완벽하게 밀착시켰다."비에 흠뻑 젖고도 고개 하나 숙이지 않은 채, 내 제안을 냉정하게 계산하던 당신의 그 투명한 눈동자를 마주친 순간부터."태경의 시선이 연우의 눈, 코, 입을 하나하나 집요하게 새겨넣듯 훑어 내렸다."나는 이미 당신에게 완벽하게 함락당해 있었습니다.""……!"파도 소리가 요란하게 부서지는 가운데, 태경의 절절한 고백만이 세상의 모든 소음을 지워버린 듯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어떻게든 당신을 내 곁에 묶어두기 위해, 얄팍한 계약서라는 명분이라도 만들어 당신의 숨통을 쥐려 했던 비겁한 수작이었지."태경의 이마가 연우의 이마에 애틋하게 맞닿았다.그의 뜨거운 숨결이 연우의 입술 위로 고스란히 쏟아졌다."그러니까 연우야."가장 낮고 짙은, 그리고 세상 그 무엇보다 맹목적인 태경의 부름."오래전 환풍구 너머로 당신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뜻입니다."끝없는 지중해의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터져 나온, 절대 권력자의 가장 처절하고도 완벽한 순애보.연우는 심장이 멎을 듯한 벅찬 감각에 사로잡혀 태경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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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화. 로맨틱 무드 극대화 · 뜻밖의 불청객, 현기증(3)

 태경이 의자를 거칠게 밀어내고 연우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단단히 감싸 안았다.항상 여유롭고 오만하던 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순식간에 시퍼런 당혹감으로 물들었다."어디가 안 좋은 거야. 체했어? 아니면 어제 비행 피로가 덜 풀린 겁니까.""괜찮아요. 며칠 무리해서 그런가 봐요. 잠깐 바람 좀 쐬면……."연우가 태경의 팔을 짚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려 했다.하지만 그녀의 발끝이 테라스 바닥에 닿는 순간.핑-.시야가 기괴하게 일그러지며 눈앞의 세상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어……?"연우의 입술 사이로 당황스러운 헛숨이 새어 나왔다.발아래의 새하얀 대리석 바닥이 푹 꺼지는 듯한 극심한 현기증.그녀의 귓가에서 파도 소리가 까마득하게 멀어지며, 온몸의 힘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서연우!"연우의 몸이 힘없이 허공으로 꺾이며 쓰러지려던 찰나, 태경의 굵은 팔이 짐승 같은 반사 신경으로 그녀의 허리를 낚아챘다."연우야! 정신 차려! 연우야!"태경이 바닥에 주저앉은 채 의식을 잃어가는 연우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평소 티끌 하나 없이 맑고 오만하던 연우의 얼굴은, 시체처럼 창백하게 질린 채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가늘게 떨리던 연우의 속눈썹이 힘없이 닫히며 그녀의 고개가 태경의 가슴팍으로 완전히 툭, 떨어졌다."……!"그 순간, 차태경이라는 거대한 이성의 끈이 완벽하게 끊어졌다.자신을 위협하던 수십 명의 적 앞에서도, 조 단위의 자금이 공중 분해될 위기 앞에서도 단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던 절대 권력자.그 냉혹한 총수의 심장이 난도질당하듯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태경이 부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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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화. 두 줄의 기적(1)

 지중해 연안 최고급 사립 병원의 VIP 응급센터 앞.평소라면 정숙해야 할 복도에 삼엄하고 살벌한 공기가 짓누르듯 내려앉아 있었다.검은 정장을 입은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응급실로 통하는 모든 복도와 출입구를 완벽하게 통제했다.그 살풍경한 바리케이드의 중심에, 셔츠가 구겨진 것도 모른 채 짐승처럼 서성이는 차태경이 있었다."아직도 안 끝났나."태경이 핏발 선 눈으로 굳게 닫힌 응급실 문을 노려보며 낮게 으르렁거렸다."회장님, 진정하십시오. 유럽 최고의 의료진들이 사모님을 살피고 있습니다. 곧 결과가…….""진정?"태경이 곁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병원장의 멱살을 우왁스럽게 틀어쥐었다."내 아내가 내 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어. 그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고도 나보고 진정을 하라고?""큭…… 회, 회장님! 숨이……!""살려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아내 몸에 난 흠집 하나까지 다 찾아내서 고쳐놔."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미친 사람 같은 공포와 살기가 엉켜 번들거렸다."내 아내가 잘못되면, 이 병원에 있는 새끼들 전부 지옥으로 같이 데려갈 테니까."병원장이 사색이 되어 컥컥거릴 때였다.드르륵-.굳게 닫혀 있던 응급실의 자동문이 열리고, 연우의 상태를 살피던 백발의 주치의가 차트를 들고 걸어 나왔다.태경은 즉시 병원장을 쓰레기처럼 내던지고 주치의의 코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그의 커다란 주먹이 당장이라도 주치의의 멱살을 쥘 듯 덜덜 떨리고 있었다."상태는."태경의 목소리는 형편없이 갈라져 있었다."내 아내 몸에 무슨 끔찍한 병이라도 숨어 있었던 건가. 대체 왜 갑자기 피를 토하듯 구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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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화. 두 줄의 기적(2)

 연우의 투명한 눈동자에 낯설고도 오묘한 감정이 일렁였다.평생을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복수하기 위해 날을 세우며 살아왔던 인생이었다.자신의 몸 안에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아직 그 어떤 거대한 M&A 건보다 비현실적이고 낯설게만 느껴졌다.그때였다.벌컥-!병실 문이 거칠게 열리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차태경이 뛰어 들어왔다."태경 씨?"연우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항상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던 흑발은 땀에 젖어 흐트러져 있었고, 단정하던 셔츠는 구겨진 채 엉망이었다.무엇보다 연우를 놀라게 한 것은, 단 한 번도 흔들림을 허락하지 않던 그 맹수의 두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태경이 침대를 향해 천천히, 마치 꿈속을 걷는 사람처럼 다가왔다."괜찮아? 어디 아픈 곳은…… 배가 땅기거나 속이 불편하지는 않습니까."태경의 목소리가 젖은 낙엽처럼 형편없이 떨리고 있었다.그가 침대 곁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으며, 연우의 하얀 손을 자신의 커다란 두 손으로 소중하게 감싸 쥐었다."난 괜찮아요. 기절한 건 잠깐이었고, 지금은 어지러운 것도 없으니까."연우가 애써 미소를 지으며 태경의 굳은 뺨을 쓰다듬어 주려 했다.하지만 연우의 손끝이 태경의 뺨에 닿는 순간.투둑-.연우의 손등 위로 데일 듯이 뜨거운 액체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어?"연우의 맑은 눈동자가 커다랗게 흔들렸다.차태경이 울고 있었다.세상 그 누구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피도 눈물도 없이 적들의 목을 쳐내던 그 냉혈한 총수가.연우의 손에 자신의 이마를 파묻은 채, 어깨를 들썩이며 뜨거운 눈물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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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화. 세상에서 가장 유별난 아빠 · 쏟아지는 축복의 물결(1)

 지중해에서의 꿈같던 시간이 지나고, 태성그룹 60층 공동 대표이사실.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선 연우의 구두 굽 소리가 평소와 달랐다.늘 경쾌하게 대리석 바닥을 울리던 소리 대신, 아주 푹신하고 조용한 마찰음만이 들려왔다."……이게 다 뭐죠."연우의 투명한 눈동자가 기막히다는 듯 바닥을 훑었다.어제까지만 해도 매끄러운 최고급 대리석이었던 60층 복도와 대표이사실 바닥 전체에, 발목까지 푹푹 빠질 듯 두툼하고 폭신한 최고급 양털 카펫이 빈틈없이 깔려 있었다."넘어지실까 봐 회장님께서 어젯밤 긴급 지시로 전면 시공을 명하셨습니다, 대표님."뒤따라 들어온 김 비서가 약간 상기된 얼굴로 대답했다."넘어질까 봐 카펫을 깐다고요? 태성그룹 전체가 아니라 내 동선에만요?""네. 엘리베이터부터 대표이사실, 휴게실, 심지어 펜트하우스로 올라가는 전용기 계단까지 전부입니다."연우가 미간을 살짝 좁히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녀가 임신 7주 차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차태경의 행동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통제 불능이 되어가고 있었다."하아, 정말이지."연우가 고개를 저으며 책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폭신한 카펫 덕분에 발의 피로는 덜했지만, 이 유별난 과보호가 어딘지 모르게 간지럽고 어색했다.연우가 자리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려던 찰나, 대표이사실 문이 벌컥 열리며 그 장본인이 등장했다."오늘 아침 컨디션은 어떻습니까. 차에서 내릴 때 안색이 조금 창백해 보였는데."태경이 다가오자마자 연우의 이마에 손을 얹으며 다급하게 물었다.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수천억짜리 계약을 앞두었을 때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날카롭게 번들거리고 있었다."난 괜찮아요. 입덧도 어제보다 훨씬 가라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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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화. 세상에서 가장 유별난 아빠 · 쏟아지는 축복의 물결(2)

 "당신이 세상 끝까지 도망쳐도, 난 그 길에 카펫을 깔면서 쫓아갈 텐데. 도망치는 의미가 있겠습니까?"뻔뻔하고도 완벽한 대답에 연우는 결국 항복하듯 맑은 웃음을 터뜨렸다.피도 눈물도 없이 적들을 도살하던 차태경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아내의 건강과 기분에만 미친 세상에서 가장 유별나고 무자비한 아빠만이 존재할 뿐이었다."좋아요. 그럼 오늘까지만,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카펫 밟으면서 편하게 일해줄게요."연우가 태경이 내민 태블릿을 받아 들며 나른하게 미소 지었다.태경은 연우의 이마에 짙게 입을 맞추고서야, 간신히 경계심을 조금 풀고 옆자리에 물러나 앉았다.그의 시선은 단 1초도 연우에게서 떨어지지 않은 채, 마치 그녀가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조각상이라도 되는 듯 집요하게 살피고 있었다."대표님, 회장님."그때, 밖으로 나갔던 김 비서가 다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무슨 일이지."태경이 날카롭게 묻자 김 비서가 황급히 목례를 했다."저, 그게…… 펜트하우스 관리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침부터 전 세계에서 축하 선물이 배송되고 있는데, 펜트하우스 거실부터 복도까지 이미 포화 상태라 헬기장 쪽 창고를 더 열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축하 선물?"연우가 태블릿에서 눈을 떼며 의아하게 물었다."아직 기사화도 안 된 임신 소식을 누가 알고 선물을 보냈다는 거죠?"김 비서가 멋쩍게 웃으며 태경의 눈치를 살폈다."저기, 어제 회장님께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화상 회의 도중에…… 담배 연기가 거슬린다며, 우리 대표님이 임신 중이시니 화면 밖으로라도 냄새 풍기지 말라고 화를 내셨거든요. 그 뒤로 소문이 쫙 퍼진 것 같습니다.""…&helli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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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세상에서 가장 유별난 아빠 · 쏟아지는 축복의 물결(3)

 "필요 없는 건 모조리 소각장으로 보내버릴까요."태경이 연우의 불편한 심기를 읽고는 아주 무자비하고 단호한 해결책을 제시했다.아랍 왕자가 보낸 수십억짜리 성이든, 다이아몬드가 박힌 딸랑이든, 아내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당장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기세였다."소각이라니요. 그건 너무 낭비잖아요."연우가 태경의 단단한 어깨에 가볍게 기대며 도발적인 눈웃음을 쳤다."이 쓸데없이 넘쳐나는 재화들을, 가장 우아하고 완벽하게 처리할 방법이 있어요."연우가 김 비서를 호출했다.곧바로 거실로 들어온 김 비서는, 연우의 지시를 기다리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스텔라 인베스트먼트와 태성그룹의 이름으로 계좌 하나를 개설하세요. 명의는 '서연우 재단'으로 하고요.""네, 대표님. 재단의 설립 목적은 어떻게…….""국내외 미혼모 및 소외 계층 아동 지원 재단."연우의 맑고 투명한 눈동자에 단단하고 올곧은 빛이 차올랐다."지금 펜트하우스에 쌓여 있는 선물들 중, 기념이 될 만한 아주 작은 몇 가지만 빼고 전부 자선 경매에 부치세요. 전 세계 거물들이 보낸 물건들이니 경매가는 천문학적으로 치솟겠죠."김 비서의 눈이 경이로움으로 크게 뜨였다."그리고 각국의 파트너사들과 정재계 인사들에게 내 이름으로 공식 서한을 보내세요. 앞으로 개인적인 축하 선물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연우의 얼음장 같은, 그러나 가장 기품 있는 선언이 펜트하우스의 거실을 낭랑하게 울렸다."나와 내 아이를 축복하고 싶다면, 그 돈을 전부 서연우 재단의 기부금 계좌로 쏘라고 전하세요. 1달러의 뇌물보다, 천만 달러의 기부 영수증이 태성과의 비즈니스에 훨씬 더 유효할 거라고 명시해서요.""대, 대표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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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화. 태교를 위한 반격(1)

 태성그룹 60층, 푹신한 최고급 양털 카펫이 깔린 공동 대표이사실.은은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방 안에서, 서연우는 특수 제작된 최고급 인체공학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앉아 있었다."아, 하십시오."그녀의 곁에 바짝 붙어 앉은 차태경이, 직접 깎은 유기농 사과 조각을 포크에 찍어 연우의 입가로 조심스럽게 가져갔다.피도 눈물도 없는 태성그룹의 총수가 직접 과일을 깎아 아내의 입에 넣어주는 진풍경.연우가 작은 입을 벌려 사과를 베어 물자, 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맹목적인 만족감이 번졌다."입덧이 가라앉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비타민은 틈틈이 보충해야 합니다.""알겠어요. 그만 줘도 돼요, 배불러요."연우가 가볍게 손사래를 치며 테이블 위의 태블릿을 집어 들려던 찰나였다.똑똑.조심스러운 노크 소리와 함께 김 비서가 약간 상기된 얼굴로 집무실 안으로 들어섰다."대표님, 회장님. 보고드릴 긴급 사안이 있습니다."김 비서의 굳은 표정에, 연우가 태블릿을 내려놓으며 나른한 눈빛을 보냈다."무슨 일이죠?""일성유통 측에서 오늘 오전, 태성 마트와 맺었던 신규 유통망 독점 공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는 내용 증명을 보내왔습니다.""일방적 파기?"연우의 붉은 입술 사이로 아주 서늘하고도 건조한 실소가 흘러나왔다."이유가 뭐죠.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파기할 만큼 배짱이 두둑한 기업은 아니었을 텐데.""그게……."김 비서가 식은땀을 흘리며 태경의 눈치를 힐끗 살폈다."공급 단가를 무려 30%나 인상해 주지 않으면 물량을 전부 경쟁사로 넘기겠다는 협박입니다. 업계에 대표님의 임신 소식이 퍼지자, 태성 수뇌부의 신경이 온통 그쪽으로 쏠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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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화. 태교를 위한 반격(2)

 "시끄러운 소음은 차단하고, 썩은 부위는 단칼에 잘라내는 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잖아요."태경이 연우의 허리를 빈틈없이 끌어안으며 그녀의 뺨에 짙게 입을 맞췄다.임신을 핑계로 자신을 얕보려던 적들을 향해, 가장 무자비하고도 우아한 지옥을 선사하는 여왕의 자태.그 압도적인 능력과 잔혹함이 태경의 지독한 소유욕과 갈망을 더욱 맹렬하게 부추기고 있었다.단 3시간 후.연우의 지시가 시장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증권가의 전광판은 일성유통의 주가를 가리키는 시퍼런 화살표들로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태성그룹 1층 로비."아이고! 내가 미쳤지! 내가 노망이 나서 감히 서연우 대표님을 건드렸어!"머리가 반쯤 벗겨진 일성유통의 회장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성통곡을 하며 빌고 있었다."제발 한 번만 만나게 해주게! 내가 공급 단가 다 깎고, 이익금도 태성 쪽에 전부 넘긴다고 할 테니까 제발 우리 회사 좀 살려달라고 대표님께 전해주게!"경호원들에게 가로막힌 그가 피거품을 물며 절규했지만, 1층으로 내려온 김 비서의 표정은 자비라고는 없는 강철 같았다."돌아가십시오. 서연우 대표님께서는 지금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태교 중이십니다."김 비서가 일성유통 회장을 벌레 보듯 내려다보며 건조하게 통보했다."불쾌하고 소란스러운 소음을 듣는 건 태아의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회장님과의 면담은 영구적으로 거절하셨습니다.""아, 아아아악! 서 대표님! 제발 한 번만 자비를!"경호원들에게 질질 끌려 나가는 일성 회장의 처절한 비명만이 로비의 차가운 대리석 바닥을 공허하게 울렸다.이 사건은 단 하루 만에 대한민국 재계 전체에 엄청난 폭풍을 몰고 왔다.며칠 뒤, 태성그룹 임원 회의실.회의가 시작되기 전, 일찍 모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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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화. 과거의 상처 치유(1)

 서울 외곽에 자리한 한적하고 넓은 구릉지.수십 년간 낡고 음침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던 거대한 고아원 건물이 있던 자리에, 최고급 세단인 블랙 마이바흐 한 대가 미끄러지듯 멈춰 섰다.태경이 먼저 차에서 내려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그는 혹여라도 찬 바람이 연우에게 닿을까 자신의 넓은 어깨로 바람을 막아선 채, 아주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손길로 연우를 부축해 내렸다."바람이 꽤 찹니다."태경이 자신이 입고 있던 두툼한 캐시미어 코트를 벗어 연우의 어깨 위로 빈틈없이 덮어주었다."차 안에 더 계셔도 되는데, 굳이 공사 먼지가 날리는 곳까지 직접 나오실 필요는 없었습니다.""내 이름이 걸린 재단의 첫 번째 프로젝트잖아요."연우가 코트 자락을 가볍게 여미며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낡은 쓰레기장이 어떻게 부서지고, 그 위에 어떤 궁전이 세워지는지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요."연우의 맑은 눈동자가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공사 현장을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과거, 수많은 고아들이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방치되어 있던 낡고 끔찍했던 건물은 이미 흔적조차 남지 않고 완벽하게 철거되어 있었다.대신 수백 대의 굴착기와 타워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압도적인 규모의 철골 구조물을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리고 있었다.'서연우 재단 부설, 스텔라 글로벌 아동 복지 센터 건립 현장.'안전 펜스에 걸린 거대한 현수막이 늦가을의 바람을 타고 펄럭였다."대표님! 회장님! 오셨습니까!"안전모를 쓴 태성건설의 현장 소장이 헐레벌떡 뛰어와 90도로 허리를 굽혔다."보고서에 올라온 공정률보다 철골 작업이 이틀 정도 지연되고 있던데요."연우가 현장을 서늘하게 훑어 내리며 입을 열었다.임신 8주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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