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Chapter 161 - Chapter 170

201 Chapters

161화. 과거의 상처 치유(2)

 "나는 내 과거의 상처를 피해 도망치거나, 질질 짜며 동정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연우가 태경의 넥타이를 가볍게 쥐어당기며 도발적으로 속삭였다."가족에게조차 보호받지 못했던 아이가 어떤 상처를 안고 자라는지 알기 때문에, 적어도 이곳의 아이들만큼은 자신이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는 확신 속에서 자라게 만들 거예요."상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권력과 돈으로 같은 상처가 반복되지 않게 세상의 구조를 바꿔버리는 것.연우다운, 오직 서연우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오만하고도 아름다운 극복이었다.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맹목적인 찬사와 지독한 열망이 끓어올랐다."당신은 정말이지."태경이 연우의 뺨을 커다란 손으로 소중하게 감싸 쥐었다."뼛속까지 내 숨통을 쥐고 흔드는, 완벽하고도 구제 불능인 나의 여왕입니다."태경의 엄지손가락이 연우의 입술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이곳을 첫 번째 프로젝트로 고른 이유가 이제야 완전히 이해되는군요.""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비싼 침대가 아니라, 자신이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는 확신이니까요."태경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당신은 언제나 자신이 겪은 상처를, 다른 사람이 다시 겪지 않게 만드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는군.""우리 둘 다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너무 어린 나이에 상처받았잖아요."연우가 태경의 손등에 뺨을 기대며 조용히 말했다."당신은 지하실에 갇혔고, 나는 집 안에서 가족에게 짓밟혔고.""그리고 당신은 그런 와중에도 환풍구 너머의 나를 외면하지 않았지."태경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늦가을의 차가운 바람을 가르고 내려앉았다."그날 당신이 밀어 넣어준 손전등 불빛과 초콜릿 한 조각이 없었다면, 나는 그 지하실을 빠져나온 뒤에도 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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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화. 성대한 결혼식의 준비 · 완벽한 자태, 여왕의 강림(1)

 태성 펜트하우스의 거대한 프라이빗 라운지.평소라면 최고급 하이엔드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야 할 갤러리 벽면이, 오늘만큼은 수백 장의 화려한 웨딩드레스 스케치와 눈부신 원단 샘플들로 빈틈없이 도배되어 있었다."파리 본사에서 준비한 수석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입니다. 최고급 샹티이 레이스에 5만 개의 다이아몬드를 수공예로 엮어, 걸음마다 은하수가 흐르는 듯한 연출을…….""밀라노 쪽 제안서도 확인해 보시죠. 실크의 무게를 최소화하여 임신 중이신 사모님의 옥체에 단 1그램의 부담도 주지 않는 특수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100명의 장인이 꼬박 세 달을 매달려야 하는 대작입니다."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의 아시아 지사장들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연우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전 세계 최고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입히기 위해 앞다투어 태성 펜트하우스로 몰려든 참이었다.겉으로는 서로의 목적이 맞아떨어진 차가운 비즈니스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그 이면에서 태경은 오래전부터 연우를 사랑하고 있었다.하지만 온갖 피비린내 나는 암투와 복수를 끝내고 완벽한 승리를 쟁취한 지금, 두 사람은 뱃속의 아이와 함께 올릴 '진짜 부부'로서의 초호화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태성그룹의 총수 차태경과 스텔라 인베스트먼트의 수장 서연우가 올리는 이 세기의 결혼식은, 드레스 협찬 그 자체만으로도 수천억 원의 글로벌 홍보 효과를 보장하는 전례 없는 황금 무대였다.연우는 푹신한 벨벳 소파에 깊숙이 기댄 채, 테이블 위에 놓인 수십 권의 룩북을 아주 나른하고 서늘한 눈빛으로 훑어 내렸다."다들 화려하고 정성이 들어간 건 알겠는데."연우의 붉은 입술 사이로 아주 건조하고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다들 내 배를 가리는 데만 너무 급급하네요. 풍성한 벨라인, A라인, 화려한 리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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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화. 성대한 결혼식의 준비 · 완벽한 자태, 여왕의 강림(2)

 "넷! 명심하겠습니다, 회장님! 제 모든 영혼을 갈아 넣겠습니다!"선택받지 못한 다른 지사장들이 핏기가 가신 얼굴로 쫓겨나듯 라운지를 빠져나갔다.순식간에 고요해진 프라이빗 라운지.태경이 연우의 허리를 안아 들어 자신의 굳건한 무릎 위로 조심스럽게 앉혔다."드레스가 완벽하게 해결되었으니, 이제 이 세기의 결혼식을 올릴 예식장을 고를 차례군요."태경이 연우의 하얀 어깨에 턱을 기대며 낮고 짙게 속삭였다."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전체를 한 달간 대관할까 생각 중입니다만. 아니면 지난번에 우리가 갔던 지중해의 그 이름 없는 섬에, 당신만을 위한 거대한 크리스털 신전을 새로 지어 올릴 수도 있고."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와 재력이 동원된 제안이었다.보통의 여자라면 기절할 만큼 황홀한 선택지였지만, 연우는 태경의 가슴팍에 기대어 아주 우아하고도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둘 다 내 취향은 아니네요.""이유가 뭡니까.""내가 세상에서 제일 빛나야 할 무대인데, 남이 쓰던 궁전이나 무인도의 신전 같은 조연들이 시선을 뺏어가는 건 불쾌하거든요."연우가 까치발을 들어 태경의 넥타이를 가볍게 쥐어당겼다.그녀의 투명한 눈동자에 세상을 완벽하게 발밑에 둔 지배자의 오만한 빛이 차올랐다."태성 호텔 최상층의 스카이 그랜드 볼룸으로 하죠. 당신의 제국을 상징하는 가장 높은 무대에서, 계약으로 시작된 우리 관계가 진짜 결혼으로 완성되는 순간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으니까요.""……!"태경의 칠흑 같은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폭우가 쏟아지던 밤, 태경의 펜트하우스에서 차가운 계약서 한 장으로 시작했던 관계. 이제 연우는 그 계약을 숨길 필요 없이, 태성의 가장 화려한 무대에서 진짜 아내로 서려 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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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화. 성대한 결혼식의 준비 · 완벽한 자태, 여왕의 강림(3)

 수많은 하객들의 숨죽인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제단 끝에 선 차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오직 굳게 닫힌 거대한 문만을 맹렬하게 향해 있었다."회장님, 긴장되십니까."곁에 선 경호팀장이 조심스럽게 묻자, 태경이 낮고 짙은 헛웃음을 흘렸다."긴장이라."태경이 자신의 넥타이를 가볍게 매만지며 낮게 으르렁거렸다."아니. 당장이라도 저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내 아내를 안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갈증에 가깝지."그의 완벽한 핏의 턱시도는 맹수의 날카로움을 품고 있으면서도, 압도적인 기품을 내뿜고 있었다.세상의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드는 그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오직 자신의 신부를 기다리는 가장 맹목적이고 초조한 사내일 뿐이었다.과거, 빛조차 들지 않던 지하실의 환풍구 너머로 손전등 불빛과 초콜릿 한 조각을 밀어 넣어 자신을 살려냈던 어린 소녀.그리고 15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나타나,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 속에서 완벽한 승리와 평화를 가져다준 유일한 빛.그 모든 시간의 끝에서, 마침내 그녀를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맞이하는 순간이었다.끼기기긱-!마침내, 스카이 그랜드 볼룸의 거대한 양개형 문이 무거운 마찰음을 내며 천천히 열렸다.장내를 채우고 있던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조차 한순간에 멈춘 듯한, 완벽한 정적이 홀 안을 휩쓸었다."……!"문 너머로 쏟아지는 눈부신 빛의 역광 속에서, 서연우가 그 압도적인 자태를 드러냈다."세상에…….""저게 정녕 사람의 모습이란 말인가……."하객석 곳곳에서 넋을 잃은 탄성과 기막힌 헛숨이 터져 나왔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수만 개의 다이아몬드가 샹들리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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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화. 전 세계가 생중계하는 세기의 결혼 · 맹세의 키스(1)

 태성 호텔 스카이 그랜드 볼룸.수백 대의 방송용 카메라와 드론이 홀의 허공을 가르며 끊임없이 플래시를 터뜨리고 있었다.태성그룹의 막대한 자본력이 투입된 이 세기의 결혼식은,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수십 개국의 주요 매스컴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중이었다."카메라 렌즈가 다 깨질 것 같네요."눈부신 다이아몬드 드레스를 입고 버진로드를 걷던 연우가, 곁에서 자신의 손을 꽉 쥔 태경을 향해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당신이 취재진들을 하도 살벌하게 노려보고 있어서요.""당연한 것 아닙니까."태경이 연우의 허리에 감은 손에 짙은 소유욕을 담아 힘을 주며 낮게 으르렁거렸다."내 아내의 이 눈부시고 완벽한 자태를 전 세계의 수억 명의 놈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사실이, 지금 내 이성을 지독하게 시험하고 있으니까요. 당장이라도 저 카메라들을 다 부숴버리고 당신을 안고 도망치고 싶습니다.""참아요. 이 압도적인 승리를 온 세상에 각인시키기로 한 건 우리 두 사람이잖아요."연우가 가장 우아하고도 매혹적인 미소로 하객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속삭였다."내가 이 거대한 제국을 어떻게 완벽하게 지배하게 되었는지, 전 세계가 똑똑히 지켜보도록 만들어 줄 테니까.""당신의 그 오만한 눈빛이 나를 더 미치게 만든다는 걸, 당신은 절대 모를 겁니다."태경이 연우의 귓가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 넣으며 짐승처럼 웃었다.두 사람의 걸음마다 수만 송이의 백장미가 흩날리고,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이 홀을 가득 채웠다.전 세계의 앵커들은 흥분한 목소리로 '세기의 로맨스'이자 가장 완벽한 권력의 결합을 앞다투어 찬양하고 있었다.서울 외곽의 퀴퀴하고 악취가 진동하는 무료 급식소.벽걸이형 낡은 TV 화면 속에서, 태성 호텔의 눈부신 샹들리에 빛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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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화. 전 세계가 생중계하는 세기의 결혼 · 맹세의 키스(2)

 "연우야…… 아아, 연우야……."선장실의 흐릿한 위성 TV 화면 너머로 생중계되는 결혼식을 보며, 강지훈이 유리창에 얼굴을 짓이기고 있었다.거친 바닷바람과 중노동으로 살점이 떨어져 나간 손.검게 썩어 들어간 손톱으로 지훈은 TV 화면 속의 연우를 쓰다듬으려 발악했다."너무 눈부시다…… 내 아내였는데…… 내가 저 옆에 섰어야 했는데……."지훈의 핏발 선 눈동자에서 핏물 같은 눈물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렸다.그토록 사랑스럽고 완벽했던 아내를 제 발로 걷어차고, 다른 남자의 곁에서 세상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영원한 지옥."어디서 농땡이야, 이 개새끼가!"퍼억-!선원의 무자비한 장화 발이 지훈의 갈비뼈를 사정없이 걷어찼다."컥!"지훈이 얼어붙은 갑판 위로 피를 토하며 나뒹굴었다."살려, 살려주세요…… 제발 한 번만 보게 해주세요…… 내 아내란 말입니다…… 저 여자가 내 진짜 아내라고요…….""미친 새끼, 또 지랄이네!"선원이 쇠파이프를 집어 들며 비릿하게 비웃었다."저 여왕님이 네깟 놈 아내면, 나는 영국 왕이다! 당장 선창으로 꺼져서 그물이나 끌어올려!""안 돼! 연우야! 한 번만 나를 돌아봐 줘! 내가 잘못했어! 연우야아아악!"칠흑 같은 밤바다를 찢어발기는 강지훈의 처절한 단말마.그 찌질하고도 역겨운 후회남의 절규는, 집채만 한 파도에 휩쓸려 흔적조차 남지 않고 무참히 부서져 내렸다.다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화려한 스카이 그랜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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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화. 전 세계가 생중계하는 세기의 결혼 · 맹세의 키스(3)

 그것은 단순한 사랑 고백을 넘어선, 한 제국의 절대 권력자가 자신의 여왕에게 바치는 완벽한 신 종의 서약이자 처절한 순애보였다.수많은 하객들이 그 압도적인 사랑의 무게에 압도되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태경의 고백을 듣고 있던 연우의 붉은 입술 사이로, 아주 맑고 눈부신 미소가 피어올랐다.그녀가 태경의 손에서 마이크를 부드럽게 넘겨받았다."아주 든든하고 무자비한 방패네요."연우의 서늘하고도 매혹적인 목소리가 홀을 가로질렀다.그녀는 수억 명의 시선 앞에서도 단 한 치의 떨림이나 부끄러움 없이, 가장 당당하고 오만한 자태로 태경을 마주 보았다."나 역시, 당신의 뒤에 숨어서 얄팍한 내조나 하는 연약한 아내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연우가 태경의 넥타이를 가볍게 쥐어당기며, 그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한 거리까지 다가갔다.그녀의 투명한 눈동자에 세상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지배자의 사나운 빛이 차올랐다."당신의 곁에서 세상을 발밑에 두겠어요."연우의 그 압도적이고도 오만한 서약에, 하객석 곳곳에서 기막힌 탄성이 터져 나왔다."우리 두 사람이 지배하는 이 거대한 제국에, 감히 고개를 빳빳하게 쳐드는 자들은 단 한 명도 남겨두지 않을 테니까요."연우가 마이크를 내려놓으며 태경의 목에 두 팔을 감아 안았다."당신이 나의 검이라면, 나는 그 검을 쥐고 세상의 가장 높은 곳까지 당신을 이끌고 올라가는 완벽한 주인이 되어 줄게요."그 어떤 로맨틱한 미사여구보다 맹렬하고 폭력적이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들어맞는 사랑의 맹세였다.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숨길 수 없는 환희와 지독한 갈증이 폭발하듯 끓어올랐다.그때, 김 비서가 제단 위로 조심스럽게 다가와 벨벳으로 덮인 작은 쿠션을 내밀었다.쿠션 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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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화. 끝나지 않은 세계 정복의 꿈 · 우리의 제국(1)

 전 세계를 뒤흔든 세기의 결혼식이 휩쓸고 지나간 태성 펜트하우스의 고요한 새벽.은은한 간접 조명만이 켜진 거대한 서재 안으로, 가벼운 실크 가운을 걸친 연우가 부드러운 걸음으로 들어섰다.그녀의 손끝이 방 한가운데 놓인 거대한 흑단목 테이블에 닿자, 내장되어 있던 최첨단 스마트 글라스가 부드러운 구동음을 내며 켜졌다.푸른빛의 홀로그램이 테이블 위로 떠오르며, 정밀하게 구현된 거대한 세계 지도가 방 안을 환하게 밝혔다."수억 명의 시선이 집중된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신혼 첫날밤에 서재로 직행하는 신부라."열린 서재 문턱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던 태경이, 낮고 짙은 웃음소리를 흘리며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그는 턱시도 재킷을 벗어 던지고 셔츠 단추를 느슨하게 풀어 헤친, 완벽하게 나른하고 위험한 맹수의 자태를 하고 있었다.그의 한 손에는 자신의 몫인 위스키 잔이, 다른 한 손에는 연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따뜻한 디카페인 허브티가 들려 있었다."방금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비싼 연합을 맺었잖아요."연우가 태경이 건네는 찻잔을 받아 들며, 홀로그램 지도 위로 시선을 내린 채 매혹적인 눈웃음을 쳤다."단순히 축배만 들며 쉬기엔, 내 머릿속의 계산기가 너무 빨리 돌아가고 있어서 어쩔 수가 없네요.""말리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즐거운 일이라면 이 서재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태경이 다가와 연우의 등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빈틈없이 끌어안았다.그의 단단한 턱이 연우의 하얀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으며, 지도 위로 두 사람의 시선이 나란히 겹쳐졌다."보이시나요, 태경 씨."연우의 얇고 긴 손가락이 지도 위의 대한민국 영토를 가볍게 스쳤다.그녀의 손길이 닿은 곳마다 태성그룹을 상징하는 붉은색 마커와 스텔라 인베스트먼트를 상징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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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화. 끝나지 않은 세계 정복의 꿈 · 우리의 제국(2)

 "결혼식 제단 위에서 당신의 검이 되겠다고 맹세한 지,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태경이 연우의 무릎 사이로 바짝 다가서며,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 뜨거운 입술을 묻었다."벌써부터 이 사냥개의 목줄을 풀고 전 세계의 전쟁터로 던져버릴 생각입니까.""사냥개의 목줄을 푸는 게 아니에요."연우가 까치발을 들어 태경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나와 함께 이 거대한 제국을 다스릴 완벽한 황제에게, 새로운 영토를 정복하러 가자고 가장 매혹적인 제안을 하는 중이죠."연우의 도발적인 속삭임에 태경의 이성이 완벽하게 퓨즈를 끊었다."기꺼이."태경의 짐승 같은 거친 숨결이 연우의 입술 위로 쏟아져 내렸다."당신이 가리킨 그 오만한 목표물들. 놈들의 뼈와 살을 완벽하게 분리해서, 당신과 우리 아이의 발밑에 전 세계를 조공으로 바치겠습니다."태경의 뜨거운 입술이 연우의 붉은 입술을 맹렬하게 집어삼켰다.홀로그램 지도의 푸른빛이 두 사람의 얽혀드는 짙은 그림자를 비추었다."읏, 태경 씨……."세상의 모든 소음이 차단된 펜트하우스의 서재 안.국내 재벌가의 암투를 끝내고 완벽한 승리를 거머쥔 두 지배자는, 이제 그 누구도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거대한 세계 정복의 꿈을 향해 시동을 걸고 있었다.끝나지 않은 전쟁.하지만 이번 전쟁은 과거처럼 피를 흘리며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발버둥이 아니었다.오직 자신들의 완벽한 유희와 압도적인 제국의 확장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잔혹한 글로벌 사냥의 서막일 뿐이었다.태경의 집요한 탐닉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우는 그의 단단한 어깨를 끌어안으며 빛나는 세계 지도를 나른하게 응시했다.태성그룹과 스텔라가 연합하여 집어삼킬 새롭고 찬란한 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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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화. 끝나지 않은 세계 정복의 꿈 · 우리의 제국(3)

 태경은 통유리창을 등지고 선 연우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그의 시선이 연우의 만삭의 배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경건하고 맹목적인 신도처럼 머물렀다."안에서 답답하지도 않은지, 아주 힘이 넘치는군."태경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연우의 배를 소중하게 쓰다듬으며, 낮고 젖은 목소리로 속삭였다.그는 연우의 둥근 아랫배에 자신의 이마를 가만히 맞댔다.그리고 가장 애틋하고 뜨거운 입술을, 아이가 숨 쉬고 있는 그곳에 조심스럽게 맞추었다."오늘 하루도, 무거운 세상의 무게를 견디는 우리 여왕님을 잘 지켜주었어. 장하다, 내 아이."태경의 그 지독하게 다정하고 처절한 순애보에, 연우의 가슴 깊은 곳에서 벅찬 감동이 일렁였다.세상 그 누구보다 잔혹한 포식자가, 오직 자신과 자신의 핏줄 앞에서는 모든 무장을 해제한 채 완벽하게 엎드려 있었다."당신을 닮아서 벌써부터 성질이 아주 급한 것 같아요."연우가 무릎을 꿇은 태경의 흑발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매혹적으로 미소 지었다."아마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당신이 가진 그 거대한 제국을 다 달라고 으름장을 놓을지도 모르겠네요.""기꺼이 다 내어줄 겁니다."태경이 고개를 들어 연우의 투명한 눈동자를 맹렬하게 얽어맸다."내가 피를 묻혀가며 이 제국을 손에 넣은 것도, 당신이 가장 우아하고 잔혹한 방식으로 이 세상을 통제하고 있는 것도. 전부 우리의 아이가 밟고 일어설 가장 완벽한 융단이 될 테니까."태경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시 연우를 단단하게 품에 안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통유리창 너머의 거대한 세계로 향했다."하지만."연우의 붉은 입술 사이로 아주 서늘하고도 오만한 승리자의 조소가 흘러나왔다."이 좁은 반도 안의 장난감들만 쥐여주기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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