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Chapter 191 - Chapter 200

201 Chapters

190화. 강지훈의 두 번째 파멸 · 중동의 검은 황금(1)

 "크아아아악!"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끔찍한 파열음과 함께 강지훈이 시멘트 바닥을 뒹굴었다.조금 전까지 돈다발에 얼굴을 비비며 오만하게 웃어젖히던 얼굴은, 순식간에 터진 입술과 콧혈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너, 너희들 뭐야! 내가 누군지 알아?!"지훈이 피거품을 뱉어내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하지만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들은 단 한 치의 미동도 없이 그를 짐승의 무리로 둘러쌌다."아주 잘 알지."가장 앞에 선 덩치 큰 사내가 지훈의 멱살을 다시 우왁스럽게 틀어쥐고 번쩍 들어 올렸다.사내의 눈빛에는 사람을 향한 감정 따위는 조금도 들어있지 않았다. 오직 주인의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처럼 서늘하고 무자비했다."감히 우리 회장님의 여왕님을 그 더러운 입에 담은, 겁 대가리 없는 쥐새끼.""회, 회장님……? 차태경……?!"그 이름이 나오는 순간, 지훈의 핏발 선 눈동자가 경악으로 사시나무처럼 흔들렸다.차태경. 그 미친 살귀가 벌써 자신이 있는 곳을 알아냈단 말인가."이거 놔! 놔아아! 나한테는 빅터가 있어! 월스트리트의 거물이 내 뒤를 봐주고 있다고!"지훈이 발버둥 치며 바닥에 흩어진 돈다발을 향해 손을 뻗었다."돈! 돈이 필요하면 이거 다 가져! 빅터가 준 돈이야! 날 놔주면 이거의 열 배, 아니 백 배를 주겠다고!"사내는 지훈의 그 찌질하고 얄팍한 발악에 짙은 코웃음을 쳤다."빅터? 아아, 그 외국산 똥개 새끼 말인가."사내가 지훈을 바닥으로 다시 내동댕이쳤다."그 새끼도 조만간 네놈이랑 똑같은 꼴로 지옥에 떨어질 테니 걱정 마라. 우리 회장님이 이미 그 새끼의 목줄을 쥐고 흔들기 시작하셨으니까.""뭐, 뭣&hell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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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화. 강지훈의 두 번째 파멸 · 중동의 검은 황금(2)

 칠흑 같은 어둠 속.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끝없이 이어진 차가운 아스팔트와 서슬 퍼런 칼바람뿐이었다.수백억의 돈다발도, 자신을 지켜주겠다던 빅터의 뒷배도, 화려했던 명품 수트도 모두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위잉-!멀리서 헤드라이트를 켠 대형 화물차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사,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 있어요! 사람!"지훈이 알몸으로 비틀거리며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빠아아앙-!하지만 화물차는 귀청을 찢을 듯한 경적을 울리며, 지훈을 칠 듯이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갔다.거대한 트럭이 일으킨 돌풍에 지훈은 다시 바닥으로 처참하게 나뒹굴었다."크흑, 흐으윽…… 아아아아!"아스팔트 바닥에 뺨을 비비며, 지훈은 마침내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완벽하게 깨달았다.자신은 감히 쳐다보아서도 안 될 신들을 건드린 것이었다.서연우와 차태경. 그들은 빅터 따위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자신은 그저 그 거대한 지배자들의 심기를 아주 잠깐 거슬리게 만든, 길가의 짓밟힌 벌레에 불과했다는 뼈저린 현실이 그의 숨통을 쥐어짰다.다시는 재기할 수 없다.아니, 살아서 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갈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연우야…… 내가 잘못했어…… 내가 미쳤었어……."누구도 듣지 못할 비참한 사과가 지훈의 터진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으아아아아아아악-!"자신의 끝없는 오만함이 불러온 완벽하고도 끔찍한 두 번째 파멸.지훈의 짐승 같은 절규가 얼어붙은 고속도로의 어둠 속으로 처절하게 메아리쳤다.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차가운 밤바람에 흩어져, 세상 그 누구에게도 닿지 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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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화. 강지훈의 두 번째 파멸 · 중동의 검은 황금(3)

 연우가 스피커폰을 켠 채, 마치 오랜 친구와 담소를 나누듯 여유롭게 인사를 건넸다.[당신이 내게 쥐여준 생명줄 덕분에, 이 사막은 완벽하게 나의 것이 되었소! 언젠가 당신이 도움을 청하기만을 밤낮으로 기다리고 있었건만, 이렇게 직접 목소리를 듣게 되다니 영광이오!]왕세자의 맹목적인 찬양에 회의실의 임원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입을 떡 벌렸다."영광은 이쯤 해두고, 본론으로 들어가죠."연우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리며, 아주 건조하고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내 앞마당에 아주 시끄럽고 불결한 쥐새끼 한 마리가 기어들어 왔어요. 빅터라고, 월스트리트에서 푼돈 좀 굴리며 짖어대는 똥개인데."[빅터…… 아, 그 오만한 헤지펀드 투기꾼 놈 말이군! 감히 그 벌레가 당신의 심기를 거스른 거요?]"내 그룹의 원자재 수입로를 막고 장난을 치고 있거든요. 청소할 물이 좀 필요한데, 당신이 가진 걸 좀 빌려 써야겠어요."연우의 덤덤한 요구에, 아사드 왕세자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스텔라, 당신은 여전히 나를 과소평가하는군! 물이라니? 당신이 원한다면 당장 그 쥐새끼를 오일 머니의 바다에 통째로 수장시켜 버리겠소!]수화기 너머로 왕세자의 서릿발 같은 지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얼마가 필요하오? 백억 달러? 아니면 오백억 달러? 당장 당신의 스텔라 인베스트먼트로 쏴주지!]"아니요, 금액은 정하지 마세요."연우의 투명한 눈동자에 세상을 통제하는 절대자의 잔혹한 빛이 번뜩였다."무제한. 빅터가 쥔 달러가 길거리의 휴지 조각처럼 보이게 만들 거니까."[……!]"오일 머니의 끝이 어딘지, 전 세계 매스컴 앞에서 똑똑히 보여주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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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화. 초조해진 맹수, 빅터의 무리수 · 펜트하우스 습격 사건(1)

 서울 외곽의 최고급 비밀 안가.값비싼 크리스털 장식품들이 산산조각 나 바닥을 뒹굴고, 수천만 원짜리 명품 가구들이 흉물스럽게 박살 나 있었다."전부 동결됐다고?! 그게 무슨 개소리야!"빅터가 핏발 선 눈을 부릅뜨며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벽으로 집어 던졌다.퍼억-! 하는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액정이 박살 나며 파편이 튀었다."보, 보스…… 중동의 오일 머니가 월스트리트의 모든 파이프라인을 틀어막아 버렸습니다. 다크 풀의 전주들도 등을 돌렸고, 스위스 비밀 계좌마저 중동 왕실의 압박으로 접근이 차단되었습니다."비서가 사색이 된 얼굴로 덜덜 떨며 보고했다."저희가 동원할 수 있는 합법적인 자금은 이제 단 1달러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전주들은 당장 내일까지 투자금을 돌려놓지 않으면 보스의 목숨을 거두겠다고 살인 청부업자들을 풀고 있습니다!""닥쳐! 닥치라고!"빅터가 제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짐승 같은 괴성을 질렀다.완벽한 패배였다.서연우라는 그 오만하고 아름다운 여왕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만으로 빅터가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제국을 단 며칠 만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자본 시장에서 빅터는 이미 완벽한 시체나 다름없었다.돈이 없으면 월스트리트의 미친개도 그저 길거리에 널브러진 똥개에 불과했다."서연우…… 서연우 이 독사 같은 년……!"빅터의 푸른 눈동자에 끈적하고도 기괴한 광기가 뱀처럼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다.어떻게든 저 거대한 제국의 목줄을 틀어쥐고, 그 오만한 여왕을 제 발밑에 무릎 꿇려야만 했다."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빅터가 피가 맺힌 입술을 비틀어 올리며 기괴한 조소를 흘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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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화. 초조해진 맹수, 빅터의 무리수 · 펜트하우스 습격 사건(2)

 "빅터 그 미친개 새끼가 꼬리를 감추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쥐새끼가 독이 오르면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는데, 내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 당신을 두는 건 내 이성이 허락하질 않습니다.""당신은 참, 나를 너무 연약한 온실 속 화초로 안다니까요."연우가 까치발을 들어 태경의 턱 선에 가볍게 입술을 도장 찍듯 맞췄다."궁지에 몰린 쥐새끼가 고양이를 무는 법이긴 하죠. 하지만."연우의 투명한 눈동자에 세상을 꿰뚫어 보는 지배자의 서늘하고도 예리한 빛이 스쳤다."내 성벽은 고작 쥐새끼의 썩은 이빨 따위로 뚫릴 만큼 얄팍하지 않아요."그녀는 이미 빅터가 정상적인 자본 시장에서 쫓겨난 이상, 극단적인 물리적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까지 완벽하게 계산해 두고 있었다."당신은 그저 내 제국의 영토를 넓힐 마지막 도장만 찍어오면 돼요. 집안의 불결한 먼지 청소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연우의 그 압도적이고도 오만한 자신감에, 태경의 단단한 턱관절이 스르르 풀리며 짙은 미소가 번졌다."항복입니다."태경이 연우의 뺨을 커다란 손으로 애틋하게 감싸 쥐었다."알겠습니다. 당신의 그 완벽한 명령을 받들어, 유럽 놈들의 목줄을 서둘러 채우고 오도록 하죠."태경이 연우의 붉은 입술을 깊고 진득하게 집어삼켰다.아쉬움과 지독한 소유욕이 뒤엉킨 농밀한 키스가 길게 이어졌다."하지만."입술을 뗀 태경이, 연우의 눈을 맹렬하게 얽어매며 낮게 속삭였다."내 그림자들에게 펜트하우스의 보안을 평소의 세 배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해 뒀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당신의 털끝에 먼지 하나라도 앉는 날엔, 회담이고 나발이고 다 엎어버리고 당장 돌아올 테니.""기대할게요, 나의 사냥개."연우가 매혹적인 눈웃음으로 그를 배웅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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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화. 초조해진 맹수, 빅터의 무리수 · 펜트하우스 습격 사건(3)

 "차태경은 이미 두 시간 전에 출국했다. 집 지키는 사냥개가 목줄을 풀고 나간 상태지. 아주 가벼운 산책이 될 거다.""저항하는 자는 사살해도 좋습니까.""경호원 놈들은 죽여도 상관없다. 하지만 타깃인 서연우는 반드시 생포해라. 털끝 하나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고용주의 최우선 명령이다."용병들이 서늘한 살기를 뿜어내며 펜트하우스의 거대한 마호가니 문 앞까지 다가섰다.지지직-!용병 중 한 명이 문에 부착된 메인 보안 패널에 강력한 EMP(전자기 펄스) 발생기를 부착했다.퍼엉-!작은 파열음과 함께 펜트하우스 전체를 통제하던 중앙 서버가 다운되었다.순식간에 화려했던 펜트하우스의 모든 조명이 꺼지고, 사방이 완벽한 암흑으로 뒤덮였다.스마트 글라스로 덮여 있던 통유리창의 방탄 기능이 해제되고, 요새처럼 굳게 닫혀 있던 마호가니 문이 힘없이 열렸다."전력 차단 완료. 진입한다."수십 명의 용병들이 독거미처럼 펜트하우스 내부로 스며들었다.야간 투시경 너머로 보이는 넓은 거실은 텅 비어 있었다.그들의 발걸음은 훈련받은 맹수처럼 단 한 치의 소음도 만들어내지 않고, 곧장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마스터 침실을 향해 좁혀지고 있었다.동일한 시각, 완벽한 어둠에 잠긴 마스터 침실."응앵……."갑자기 꺼진 조명과 서늘해진 공기에, 실크 요람 안에서 잠들어 있던 도윤이 작게 뒤척이며 칭얼거렸다."쉬이. 괜찮아, 도윤아."어둠 속에서 아주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연우였다.그녀는 EMP가 터지고 전력이 차단되는 그 소름 끼치는 순간에도, 단 한 번의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연우는 최고급 캐시미어 블랭킷으로 도윤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조심스럽게 아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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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화. 덫에 걸린 쥐새끼들(1)

 딸깍.연우의 손끝에서 붉은색 패닉룸 버튼이 눌림과 동시에, 침실 바닥에서 육중한 티타늄 합금 패널이 솟구쳐 올랐다."이런 미친! 패닉룸이다!"용병 대장이 다급하게 소리치며 방아쇠를 당겼다.타타타탕-!소음기를 단 총구에서 불을 뿜은 총알들이 티타늄 패널에 명중했지만, 흠집 하나 내지 못한 채 허무하게 튕겨 나갔다.연우와 아기 도윤의 모습은 이미 완벽한 금속의 성벽 너머로 완전히 사라진 뒤였다."C4 가져와! 당장 저 문을 폭파해!"용병들이 다급하게 가방을 뒤지며 폭약을 꺼내려던 바로 그 찰나였다.위이잉-!EMP로 완벽하게 차단되었던 펜트하우스의 전력이, 기괴한 기계음과 함께 순식간에 복구되었다.비상용 독립 발전기가 돌아가며 수십 개의 눈부신 전술 조명이 마스터 침실과 거실을 향해 일제히 쏟아져 내렸다."아악! 눈부셔……!"완벽한 어둠에 익숙해져 있던 용병들이 야간 투시경을 집어 던지며 괴로움에 비명을 질렀다.그리고 그 눈을 뜰 수 없는 백색광 너머로, 서늘하고도 거대한 그림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쥐새끼들이 아주 제 발로 무덤을 파고 기어들어 왔군."용병 대장이 핏발 선 눈을 억지로 뜨며 고개를 돌렸다.펜트하우스의 복도 양끝과 천장의 숨겨진 통로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흑색 전술복을 입은 사내들이 쏟아져 나와 있었다.단순한 사설 경호원이 아니었다.연우가 스텔라 인베스트먼트의 막대한 자본으로 직접 육성하고 미리 배치해 둔, 글로벌 최정예 특수 경호팀이었다."전원 사살해! 길을 뚫어라!"용병 대장이 악에 받쳐 소리쳤지만, 그의 명령은 채 끝을 맺기도 전에 무참히 짓밟혔다.퍼어억-!가장 앞에 서 있던 스텔라 팀장의 군화 발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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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화. 지옥에서 돌아온 악귀 · 눈에는 눈, 피에는 피(1)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인근, 최고급 호텔의 프라이빗 회의실.유럽 전역의 물류망을 장악한 늙은 카르텔 수장들이, 깐깐한 얼굴로 계약서의 마지막 조항을 검토하고 있었다."차태경 회장. 스텔라와 태성의 지분율을 1퍼센트만 더 양보한다면, 지금 당장 이 서류에 서명하겠소."유럽 물류 그룹의 대표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만년필을 치켜들었다.하지만 상석에 앉은 차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일말의 타협점도 존재하지 않았다."내 아내가 정한 가이드라인에서 단 0.1퍼센트의 수정도 없습니다."태경이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회의실의 공기를 완벽하게 짓눌렀다."서명하기 싫으면 지금 당장 문 열고 나가십시오. 내일 아침이면 당신들 회사의 주식이 반 토막 나는 꼴을 구경하게 될 테니."카르텔 수장들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르며 헛기침을 내뱉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벌컥-!굳게 닫혀 있던 회의실 문이 열리며, 창백하게 질린 김 비서가 다급하게 뛰어 들어왔다."회장님!"회의 중에는 절대 난입하지 않는 김 비서의 기행에, 태경의 서늘한 미간이 좁혀졌다.김 비서가 태경의 곁으로 바짝 다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귓가에 숨 가쁜 보고를 쏟아냈다."서울 펜트하우스에…… 중무장한 용병들이 침입했습니다."뚝.태경의 손에 들려 있던 최고급 만년필이 두 동강으로 부러지며 새카만 잉크가 테이블 위로 튀었다."타깃은, 서연우 대표님이십니다."그 보고가 끝남과 동시에, 회의실을 짓누르던 태경의 서늘한 위압감은 순식간에 지옥 밑바닥에서 기어 올라온 끔찍한 살기로 변모했다.태경이 의자를 거칠게 박차고 일어났다."차 회장! 지금 뭐 하는 거요! 아직 서명도 끝나지 않았는데 어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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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화. 지옥에서 돌아온 악귀 · 눈에는 눈, 피에는 피(2)

 태경이 덜덜 떨리는 커다란 두 손으로 연우의 뺨과 어깨, 팔을 미친 듯이 더듬으며 확인했다."나 괜찮아요. 도윤이도 한 번을 안 깨고 아주 푹 잤는걸요."연우가 찻잔을 내려놓고, 태경의 땀에 젖은 흑발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하지만 당신 꼴은 말이 아니네요. 내가 쥐새끼들은 알아서 치울 테니까, 떼쓰지 말고 도장이나 찍어오라고 했을 텐데.""내 우주가 암살자들의 총구 앞에 노출됐는데, 그딴 장난감 같은 계약서가 눈에 들어올 리 없잖아!"태경이 연우의 허리를 으스러질 듯 꽉 끌어안으며 짐승처럼 울부짖었다."하아, 하아……."태경은 연우의 따뜻한 체온과 향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그의 품에 완벽하게 안긴 연우의 심장 박동만이 유일한 구원이었다.하지만 그 극도의 안도감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마침내 참아왔던 가장 끔찍하고 거대한 분노가 해일처럼 밀어닥치기 시작했다.태경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침실 밖 핏자국이 낭자한 거실 바닥을 응시했다.자신의 성벽이 더럽혀졌다.자신이 목숨을 걸고 숭배하는 여왕을 향해, 가장 불결하고 역겨운 폭력이 감히 손을 뻗었다."빅터."태경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그 이름은,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섬뜩하고 차가웠다.스르륵.태경이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조금 전까지 연우의 온기를 갈구하며 떨리던 손끝은 이미 바위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있었다.그의 칠흑 같은 두 눈동자에서 이성이라는 이름의 얇은 퓨즈가 완벽하게, 그리고 소리 없이 끊어져 내렸다."김 비서."태경의 목소리가 펜트하우스의 무거운 공기를 잔혹하게 갈랐다."그 똥개 새끼가 숨어있는 안가 좌표, 당장 내비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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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화. 지옥에서 돌아온 악귀 · 눈에는 눈, 피에는 피(3)

 "적습이다!""전방에 무장 세력…… 크아악!"폭음과 함께 쏟아져 들어온 것은 무자비한 죽음의 비였다.타타타탕-!소음기조차 달지 않은 거친 실탄 사격이 안가의 거실을 벌집으로 만들었다.태경이 이끄는 스텔라의 특수팀과 그림자들이, 연막을 뚫고 들어와 빅터의 용병들을 자비 없이 도살하기 시작했다."쏴라! 한 놈도 살려두지 마!"총탄이 날아들 때마다 수천만 원짜리 명품 가구들이 찢겨 나가고,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산산조각 나며 핏물 위로 쏟아져 내렸다.자본의 전쟁에서 패배한 빅터의 은신처가, 그야말로 완벽한 쑥대밭으로 변해가는 순간이었다."힉, 히이익……!"빅터는 귀청을 찢는 총성과 비명 소리에 경악하며 바닥을 기었다.그의 눈앞에서, 자신을 지키려던 경호원들의 머리가 수박처럼 터져 나가며 피보라를 일으켰다.그리고 그 자욱한 화약 연기와 피비린내를 뚫고.단 한 발의 총알도 닿지 않는 사신처럼, 완벽하게 구겨진 수트 차림의 차태경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차, 차태경……!"빅터의 푸른 눈동자가 극도의 공포로 사시나무처럼 흔들렸다.태경은 도망치는 적들을 향해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그는 그저 손에 들린 권총을 느릿하게 늘어뜨린 채, 바닥을 기어 도망치려는 빅터를 향해 뚜벅뚜벅 죽음의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가까이 오지 마! 쏘라고! 저 새끼 쏴!"빅터가 악을 쓰며 뒷걸음질을 쳤다.남은 용병들이 태경을 향해 총구를 겨누려는 찰나,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태경의 그림자들이 그들의 목을 꺾어버렸다.우드득, 털썩.빅터를 지키던 마지막 방어선마저 허무하게 바닥으로 고꾸라졌다."이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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