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태경의 커다란 손에 핏대가 툭 불거졌다.다정한 아빠의 미소를 띠고 있던 태경의 얼굴은, 어느새 시베리아 벌판보다 더 시퍼런 살기를 내뿜는 짐승의 표정으로 돌변해 있었다."아, 안녕하십니까. 차태경 회장님."최민환이 그제야 옆에 서 있는 태경을 발견하고는, 약간 당황하며 명함을 꺼내 내밀었다."저는 넥스트 코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민환이라고 합니다. 연우랑은 대학 시절에 아주 친했던 선후배 사이여서, 반가운 마음에 그만 결례를…….""친했던 선후배."태경의 입술 사이로 아주 낮고 섬뜩한 쇳소리가 흘러나왔다.그가 내민 명함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최민환의 얼굴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찢어발길 듯한 눈빛으로 훑어 내렸다."내 아내의 이름이 네놈 입에서 그렇게 함부로 불려도 될 만큼, 싸구려인 줄 아나.""네? 아, 아니, 저는 그저 반가운 마음에…….""눈깔 안 치워?"태경이 연우를 자신의 등 뒤로 완벽하게 숨기며, 지옥의 야차처럼 으르렁거렸다."감히 내 여자를 그딴 끈적한 눈으로 훑어봐? 당장 저 새끼 눈알을 파버리기 전에 내 시야에서 꺼져."태경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살기와 폭력적인 기세에, 최민환은 사색이 되어 뒷걸음질을 쳤다."죄,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최민환은 얼어붙은 혀로 간신히 사과를 더듬거리며, 쫓기듯 레스토랑 바깥으로 황급히 도망쳐 버렸다.남자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태경의 거친 숨소리는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태경 씨. 대체 왜 그래요."연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태경의 팔을 가
Last Updated : 2026-10-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