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Chapter 311 - Chapter 320

417 Chapters

309화. 쉬지 않는 남편의 '노력' · 도윤의 귀여운 일탈(1)

 태성 펜트하우스의 가장 깊숙한 안방.태성 병원의 수석 주치의가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로 서연우의 진찰을 마치고 청진기를 거두었다."축하드립니다, 대표님. 위 점막의 염증은 이제 완벽하게 가라앉았습니다."주치의가 차트를 덮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소화 기능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피로도 수치도 완벽합니다. 이제 일상생활을 하시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으십니다.""수고했어요, 원장님. 며칠 동안 유난스러운 환자 보호자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연우가 나른하게 웃으며 침대 헤드에 몸을 기댔다.그녀의 시선이 '유난스러운 환자 보호자'인 차태경을 향하자, 주치의는 어색한 헛기침을 하며 식은땀을 닦아냈다."그럼, 일상생활을 넘어선 아주 격렬하고 체력 소모가 큰 활동도 이제 무리가 없다는 뜻이겠군."태경이 팔짱을 낀 채, 주치의를 향해 짐승처럼 서늘하고도 짙은 눈빛을 던졌다.그의 질문에 담긴 은밀하고도 노골적인 의미를 파악한 주치의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네, 넷! 그, 그럼요! 아주 건강하십니다! 그 어떤 활동을 하셔도 신체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주치의가 황급히 허리를 90도로 숙이고는 쫓기듯 침실을 빠져나갔다.달칵, 하고 굳게 닫힌 방문 소리가 침실의 고요함을 일깨웠다."태경 씨. 의사 선생님 표정 봤어요?"연우가 기가 막힌다는 듯 맑은 실소를 터뜨리며 태경을 쳐다보았다."대체 진찰을 받는 사람 앞에서 무슨 그런 노골적인 질문을 해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부끄러울 이유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태경이 천천히, 아주 느릿하고 압도적인 걸음으로 연우가 누워 있는 침대를 향해 다가왔다."내 아내의 건강 상태를 가장 확실하게 체크해 두는 건, 남편으로서 당연한 의무니까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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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화. 쉬지 않는 남편의 '노력' · 도윤의 귀여운 일탈(2)

 하지만 연우의 허리를 꽉 끌어안은 채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는 태경의 얼굴은, 이제 막 준비 운동을 끝낸 사람처럼 얄미울 정도로 쌩쌩했다.나이 차이가 무색할 만큼, 아니 웬만한 20대 연하남의 기력조차 가볍게 씹어 먹을 듯한 짐승 같은 체력이었다."당신을 향한 내 애정이 그만큼 지독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태경이 땀에 젖은 연우의 뺨을 다정하게 쓸어넘겨 주며 짙은 눈웃음을 쳤다."그놈의 애정 받다가 내가 먼저 쓰러지겠네요."연우가 붉어진 얼굴로 투덜거리며 몸을 돌려 태경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태경의 단단한 팔이 연우의 허리를 다시 거칠게 낚아채어 자신의 품으로 완벽하게 가두어버렸다."어딜 도망가십니까.""나 씻을 거예요. 좀 놔줘요.""씻는 건 내가 직접 도와주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태경이 연우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가장 달콤하고도 위험한 목소리로 속삭였다."우리 예쁜 셋째를 위한 나의 노력이 아직 70퍼센트 정도밖에 채워지지 않은 것 같아서 말입니다.""미쳤어, 진짜! 차태경!"연우가 기겁하며 태경의 단단한 가슴팍을 찰싹 때렸다."아무리 당신이 사냥개라고 해도, 밥도 안 먹고 이렇게 무식하게 덤벼드는 법이 어딨어요!""나는 밥 안 먹어도 배부릅니다. 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완벽한 진수성찬이 지금 내 품 안에 있는데, 내가 굳이 다른 걸 탐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태경의 뻔뻔하고도 맹목적인 대답에, 연우는 결국 졌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당신 입술에서 살려달라는 그 예쁜 비명이 나올 때마다, 내 이성이 얼마나 처참하게 끊어지는지 뼈저리게 가르쳐드리죠."다시 한번 태경의 커다란 그림자가 연우의 위로 무겁게 덮여왔다."아, 잠깐, 태경 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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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화. 쉬지 않는 남편의 '노력' · 도윤의 귀여운 일탈(3)

 연우가 도윤의 침대에 우아하게 걸터앉으며, 흥미진진한 눈웃음을 지었다."……네. 저번 달에 전학 온 아이인데."도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발끝만 꼼지락거리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왜 해킹을 안 했어? 우리 아들 실력이면 그 여자아이의 취향, 동선, 가족 관계까지 10분이면 완벽한 데이터로 뽑아낼 수 있었을 텐데."연우의 짓궂은 질문에, 도윤이 입술을 삐죽이며 항변했다."그건 사생활 침해잖아요! 지유는……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아이란 말이에요. 스마트폰보다 책을 더 좋아하고, 글씨를 예쁘게 쓰는 사람을 좋아한댔어요. 그래서 직접 펜으로 쓰는 건데…… 제가 워낙 키보드만 두드리다 보니까 글씨체가 안 예뻐서 3일째 다시 쓰고 있었단 말입니다."그 천하의 차도윤이, 고작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3일 밤낮을 연애편지와 씨름하고 있었다니.연우는 기어이 참지 못하고 맑은 폭소를 터뜨렸고, 태경은 어질어질한 이마를 짚으며 헛웃음을 흘렸다."그래서, 이 위대한 기밀문서는 언제 전달할 계획이냐."태경이 짐승 같은 실소를 머금으며 물었다."오늘 오후 3시에, 학교 앞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어요."도윤이 결연한 눈빛으로 부모님을 번갈아 보았다."제발 부탁입니다. 엄마, 아빠. 절대, 네버, 제 미행을 하거나 경호원들을 풀지 마세요. 저는 오늘 완벽하게 평범한 초등학생으로서 지유에게 다가갈 겁니다.""당연하지. 우리 아들이 처음으로 마음에 둔 친구인데, 엄마 아빠가 눈치 없이 훼방을 놓겠어?"연우가 도윤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아주 확고하게 약속했다.태경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아들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하지만.오후 2시 50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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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화. 평범함이라는 가장 큰 행복 · 새로운 시대의 서막(1)

 달그락, 챙그랑.최고급 크리스털 샹들리에의 따뜻한 불빛이 내려앉은 태성 펜트하우스의 다이닝룸.은수저가 부딪치는 맑은소리와 함께, 전속 셰프가 구워낸 최고급 트러플 안심스테이크의 고소한 향기가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시아야. 천천히 먹어라. 체할라."차태경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얼굴로, 입가에 소스를 잔뜩 묻힌 채 고기를 오물거리는 딸의 입술을 냅킨으로 닦아주었다."우응! 아빠, 고기 찌짜 마시써요!"시아가 해맑게 웃으며 포크를 허공에 붕붕 휘둘렀다.그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광경을 지켜보던 서연우가,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며 맞은편에 앉은 아들을 향해 나른한 시선을 던졌다."도윤아. 넌 왜 아까부터 고기를 깨작거리고 있어?""……아닙니다. 잘 먹고 있습니다."도윤이 흠칫 놀라며 서둘러 포크로 고기를 찍어 입에 넣었다.평소 같으면 태성그룹의 재무제표나 글로벌 주가 동향을 줄줄 읊으며 식사를 했을 녀석이, 오늘따라 얼굴에 열이 오른 채 시선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그 묘한 기류를 놓칠 리 없는 태경이, 입가에 아주 짓궂은 짐승의 미소를 머금었다."고기 맛이 안 느껴질 만도 하지. 아까 낮에 먹은 딸기 아이스크림이 워낙 달콤했을 테니까.""……컥!"태경의 그 뼈 있는 한마디에, 도윤이 먹던 고기를 삼키지 못하고 격렬하게 사레가 들렸다."콜록! 코올록! 아, 아빠!"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진 도윤이 황급히 물잔을 들이켰다.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천재 해커의 완벽했던 포커페이스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어머, 우리 아들. 사레들렸어?"연우가 모르는 척 우아하게 웃으며 도윤에게 냅킨을 건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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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화. 평범함이라는 가장 큰 행복 · 새로운 시대의 서막(2)

 이 남자가 있었기에, 연우는 그 피비린내 나는 복수와 전쟁을 완벽하게 끝내고 이토록 따뜻한 평화를 쟁취할 수 있었다."연우야."연우의 시선을 느낀 태경이, 아이들을 보며 웃던 고개를 돌려 그녀와 시선을 맞추었다.그의 칠흑 같은 동공에 오직 아내만을 향한 깊고 맹목적인 순애가 부드럽게 일렁였다."왜 그렇게 봅니까."태경이 목소리를 낮추며 연우를 향해 다정하게 속삭였다."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습니까?""아니요."연우가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태경의 크고 단단한 손등을 아주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연우의 붉은 입술이 가장 매혹적이고도 따뜻한 호선을 그렸다."내가 그 지독한 전쟁을 치르고, 이 거대한 세상을 내 발밑에 꿇렸던 이유가. 결국은 이 2미터 남짓한 작은 식탁을 지키기 위해서였구나, 하는 생각."그녀의 진심 어린 고백에, 태경의 턱관절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그는 연우의 손을 뒤집어 깍지를 꽉 낀 채, 그녀의 손등에 깊고 뜨겁게 입을 맞췄다."이 식탁은 내 우주이기도 합니다."태경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세상 그 어떤 맹세보다 무겁고 단단했다."당신이 이 평화로운 식탁에서 웃을 수만 있다면, 나는 내일이라도 당장 이 세상을 몇 번이고 다시 부수고 재조립할 수 있으니까요."연우는 태경의 손을 마주 잡은 채, 아주 천천히 그리고 굳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두려움은 없었다.오메가 카르텔의 잔당이든, 세상의 시기와 질투든, 혹은 그보다 더 거대한 적이 새롭게 등장한다 하더라도.연우는 지금 자신이 쥐고 있는 이 완벽하고 소박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협 앞에서도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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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화. 평범함이라는 가장 큰 행복 · 새로운 시대의 서막(3)

 연우의 입술 끝에 아주 옅은, 그러나 한없이 차갑고 오만한 실소가 걸렸다."그런데 지금은.""지금은 다릅니다."태경이 연우의 말을 부드럽게 가로채며, 그녀의 귓가에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속삭였다."당신의 손짓 하나에 저 수만 개의 불빛이 일제히 꺼질 수도, 켜질 수도 있으니까요."태경의 칠흑 같은 동공이 창밖의 거대한 도시를 지배자의 시선으로 훑어 내렸다."저기 보이는 금융가의 가장 높은 빌딩들은 당신의 자본이 세운 것이고, 저 도로 위를 달리는 태성의 물류 트럭들은 당신의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위해 전 세계로 생명줄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호흡, 아니 전 세계의 심장 박동 자체가 당신의 규칙대로 뛰고 있는 겁니다."세상의 모든 권력과 자본이 완벽하게 자신들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음을 선언하는, 그토록 오만방자하고도 절대적인 팩트.연우는 창문에 비친 자신과 태경의 모습을 나른하게 응시했다.살아남기 위해 기꺼이 악마와 계약을 맺듯 태경의 손을 잡았던 과거.오메가 카르텔이라는 거대한 흑막과 피 튀기는 전쟁을 치르며 수백 번의 위기를 넘어왔던 순간들.하지만 그 모든 피비린내 나는 여정의 끝에 다다른 지금.그녀의 곁에는 세상에서 가장 무자비하고도 맹목적인 사냥개가, 아니, 이제는 완벽한 제국의 황제가 된 남자가 빈틈없는 체온으로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다."당신과 내가 만든 세상이야."태경이 연우의 목덜미에 깊게 입을 맞추며, 지독하게 달콤하고 절대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그 어떤 더러운 쥐새끼도 감히 엿볼 수 없고, 그 어떤 거대한 권력도 감히 무너뜨릴 수 없는. 오직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아이들만이 숨 쉬고 군림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요새.""……맞아요."연우가 천천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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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화. 타임캡슐 프로젝트(1)

 눈부신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지중해의 프라이빗 아일랜드.오직 서연우 한 사람의 이름으로만 등록된 이 거대한 섬은, 오늘 완벽하게 외부와 차단된 채 철저한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햇살이 꽤 뜨겁습니다."차태경이 넓은 파라솔 아래로 연우의 어깨를 가볍게 끌어당기며, 시원한 열대 과일 주스가 담긴 유리잔을 건넸다."고마워요."연우가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살짝 들어 올리며, 나른하고 우아한 미소를 지었다."계약서 한 장으로 시작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가 정식으로 부부가 된 지도 벌써 10년이라니, 시간이 참 무섭게 빠르네요.""나에게 그 10년은, 내 심장이 진짜로 뛰기 시작한 첫 번째 생애나 다름없습니다."태경이 연우의 옆자리에 앉으며, 그녀의 손을 가져다 자신의 입술에 깊게 맞추었다.그의 칠흑 같은 동공에는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오직 아내를 향한 지독하고 맹목적인 순애만이 가득했다."그래서, 오늘 이 섬까지 들고 온 그 무식하게 튼튼한 물건은 대체 뭐죠?"연우가 파라솔 테이블 한가운데 놓인 은빛 원통을 턱짓으로 가리켰다.성인 남성의 팔뚝만 한 크기의 그 원통은, 항공기 엔진에 쓰이는 최고급 티타늄 합금으로 특수 제작된 타임캡슐이었다."우리 가족의 10주년을 기념할 완벽한 금고입니다."태경이 타임캡슐의 잠금장치를 부드럽게 열며 대답했다."이 안에 우리 네 사람의 가장 소중한 추억을 담아서, 이 섬의 가장 아름다운 야자수 언덕에 묻어둘 생각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15년 뒤에 다시 열어보는 거죠.""타임캡슐이라. 차태경 회장님치고는 꽤 로맨틱하고 아날로그적인 발상이네요."연우가 흥미롭다는 듯 맑은 웃음을 터뜨렸다."엄마! 아빠! 우리 다 가저와써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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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화. 타임캡슐 프로젝트(2)

 "이건……."연우의 맑은 눈동자가 순간 작게 흔들렸다."10년 전. 내가 당신에게 계약 결혼 서류를 내밀었을 때, 당신이 내 제안을 받아들이며 서명했던 바로 그 만년필입니다."태경의 칠흑 같은 동공이 짙은 과거의 향수에 젖어 들었다."내 인생의 모든 목적과 이유가 오직 서연우 하나로 완벽하게 덮어씌워진, 내 세상의 진정한 시작점이죠. 이걸 우리 가족의 타임캡슐에 묻고 싶습니다."태경의 맹목적이고도 절대적인 고백에, 연우의 붉은 입술이 매혹적인 호선을 그렸다."정말이지, 당신의 그 지독한 순애보는 10년이 지나도 조금도 닳지를 않네요.""당신을 향한 내 갈증은 평생을 마셔도 채워지지 않으니까요."태경이 만년필을 캡슐 안에 소중하게 내려놓았다."자, 이제 마지막으로 내 여왕님의 보물을 넣어주시죠."연우는 우아한 손길로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작은 벨벳 상자를 열었다.그 안에는 최고급 양피지로 된 편지 봉투가 단정하게 놓여 있었다."편지입니까?"태경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봉투를 살폈다."네. 정확히 15년 뒤의 차태경과, 차도윤, 차시아에게 쓰는 편지예요."연우가 봉투에 입을 맞추듯 가볍게 댄 후, 타임캡슐의 가장 안쪽에 그것을 밀어 넣었다."내용이 뭔지 당장 확인해 보고 싶어서 미치겠군요.""안 돼요. 15년 뒤에 직접 당신 손으로 열어볼 때까지 절대 비밀이니까."연우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캡슐의 무거운 티타늄 뚜껑을 닫았다.철컥, 하는 육중한 기계음과 함께 네 사람의 소중한 추억과 진심이 완벽하게 밀봉되었다."자, 이제 묻으러 가볼까요."태경이 타임캡슐을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리며 앞장섰다.네 식구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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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화. 세계 여성 지도자 1위 · 태경의 깜짝 선물(1)

 전 세계 200여 개국에 동시 송출되고 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초대형 전광판.그 거대한 스크린을 가득 채운 것은, 미국의 권위 있는 경제 매체 '포브스(Forbes)'의 특별판 표지였다.짙은 버건디색 실크 수트를 입고, 옥좌에 앉은 듯 오만하고도 우아하게 다리를 꼰 채 정면을 응시하는 여자.그녀의 사진 위로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황금빛 활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 ][ 스텔라 인베스트먼트 대표, 서연우. ]단순히 '여성'이라는 범주를 넘어선, 전 세계 모든 정치인과 기업인을 통틀어 당당히 1위의 자리에 이름을 올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그리고 지금.서울 태성그룹 본사 최상층에 마련된 글로벌 프레스 전용 스튜디오에서는, 그 포브스 커버 스토리의 주인공을 모신 단독 생방송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었다."정말 놀랍고도 압도적인 행보입니다, 서연우 대표님."미국 유력 방송국의 간판 앵커가, 연우를 향해 경외감 어린 시선으로 질문을 던졌다."오메가 카르텔이라는 세계 경제의 거대한 악을 완벽하게 소탕하신 것도 모자라, 수천 조의 개인 자산을 털어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가동하셨죠. 전 세계 언론은 대표님을 인류의 진정한 구원자라고 칭송하고 있습니다.""칭송은 과분하군요."눈부신 조명 아래 앉은 연우가, 붉은 입술을 매혹적으로 비틀어 올리며 대답했다."나는 그저 비효율적인 쓰레기들을 치우고, 내 자본이 가장 확실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했을 뿐입니다. 병든 아이가 건강해져서 미래의 인재로 자라나는 것만큼, 완벽한 장기 투자는 없으니까요."연우의 서늘하고도 우아한 답변에, 스튜디오를 채운 수십 명의 글로벌 특파원들이 일제히 감탄사를 터뜨리며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렸다.그 눈부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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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화. 세계 여성 지도자 1위 · 태경의 깜짝 선물(2)

 연설이 끝남과 동시에, 앵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를 터뜨렸다.스튜디오 안의 모든 스태프와 특파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세계 경제를 씹어 먹은 차가운 얼음 여왕의, 너무도 달콤하고 압도적인 로맨스 선고였다."하아……."무대 뒤편.태경은 꽉 쥐고 있던 주먹을 스르르 풀며, 마른세수를 거칠게 쓸어내렸다."미치겠군, 정말."그의 입술 사이로 억눌린 짐승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항상 아내를 향해 지독한 독점욕을 뿜어내며 으르렁거리던 맹수가, 방금 전 연우의 그 다정하고도 치명적인 공개 고백 한 방에 완벽하게 길들여져 버렸다.심장이 갈비뼈를 부수고 튀어나올 듯이 맹렬하게 뛰고 있었다.자신이 그녀를 위해 휘둘렀던 그 모든 피투성이의 칼춤을,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사랑과 공로로 포장해 전 세계 앞에 바쳤다."수고하셨습니다! 최고의 인터뷰였습니다, 대표님!"생방송의 붉은 불빛이 꺼지고, 연우가 스태프들의 인사를 받으며 단상에서 내려왔다.그녀가 무대 뒤편의 어두운 복도로 들어선 순간이었다.홱-!거대한 그림자가 덮쳐오더니, 연우의 몸이 허공으로 가볍게 떠올랐다.태경이 다짜고짜 연우의 허리를 낚아채듯 안아 들고는, 복도 구석의 벽으로 그녀를 몰아붙였다."태, 태경 씨? 잠깐, 여기 아직 방송국…… 읏!"연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경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탐욕스럽게 집어삼켰다.숨을 쉴 틈조차 주지 않는, 짐승처럼 거칠고도 맹목적인 입맞춤이었다."하아, 하아…… 당신 정말……."한참 뒤에야 간신히 입술을 뗀 태경이, 연우의 이마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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