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아는 수정 요청을 보냈다.로스테가 대체 장비를 확보하거나 사용 종료를 결정할 때까지 황실이 일방적으로 회수할 수 없다.십 분 뒤 칼릭스의 수정본이 도착했다.설명이나 변명은 붙지 않았다.회수에는 로스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문장만 추가됐다.엘리시아는 그제야 수령 확인에 서명했다.해가 완전히 진 뒤, 로스테의 오래된 종탑 아래에 사람들이 모였다.성녀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첫 번째 심장이 멈춘 뒤에도 지하 균열이 넓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공개 측정이 예정돼 있었다. 테사는 측정 수치를 큰 판에 적었고, 주민들은 멀리 설치된 통제선 밖에서 결과를 기다렸다.엘리시아는 가장 앞에 서지 않았다.셀레스틴과 미하일, 하겐이 먼저 현장 안으로 들어갔다. 베른하르트는 주민 이동로를 확인했고, 열두 번째 마르셀은 아델라이드 수정병이 보관된 치료소에 남았다.종탑은 생각보다 오래되고 작았다.회색 돌 사이로 검은 뿌리가 마른 핏줄처럼 얽혀 있었다. 첫 번째 심장이 정지한 뒤 움직임은 멈췄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테사가 엘리시아에게 물었다.“성흔 반응을 확인하시겠습니까?”“방법과 위험을 먼저 말씀해주세요.”“종탑에서 열 걸음 떨어진 위치까지 접근합니다. 신성력을 내보내지 않고 현재 통증이나 열감만 기록합니다.”“접촉은 필요합니까?”“없습니다.”“중단 기준은요?”“성흔의 금빛이 피부 밖으로 드러나거나, 지하 박동이 다시 시작되면 즉시 물러납니다.”“제가 움직이지 못하면요?”이레나가 말했다.“이름을 부르고 퇴로를 엽니다. 직접 접촉은 성녀님이 응답하지 않고 구조가 필요한 경우에만 다시 묻겠습니다.”엘리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진행하세요.”그녀는 종탑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갔다.열다섯 걸음.열세 걸음.열한 걸음.열 걸음.왼쪽 쇄골 아래의 성흔이 미세하게 뜨거워졌다.엘리시아는 손목을 누르지 않았다. 호흡을 네 번 나누며 현재의 감각만 말했다.“열감이 있습니다. 통증은 없습니다.”테사가 수치를 적었다.“지
Last Updated : 2026-07-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