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Chapter 121 - Chapter 130

286 Chapters

121. 증거와 증거를 함께 남기다

그 순간 수도에서 들어오던 금빛 선이 끊겼다.정확히 팔 분이었다.칼릭스는 연장하지 않았다.왕핵 연결이 사라진 뒤에도 네 밸브는 열린 상태를 유지했다.로스테의 지맥 압력이 중앙이 아니라 네 구역으로 나뉘어 빠져나갔다. 종탑 측정판의 수치가 천천히 내려갔다.첫 번째 심장은 다시 뛰지 않았다.엘리시아는 성흔 통증이 세 단계로 올라가기 전에 신성력을 거뒀다.치료소 벽 일부가 검게 그을렸고, 폐우물 주변 돌 세 장이 갈라졌다. 시장 창고는 바닥과 선반을 잃었고, 남문 수로는 검은 물로 가득 찼다.하수도에 고립됐던 작업자 둘은 구조됐다.한 명은 다리가 부러졌고, 다른 한 명은 갈비뼈에 금이 갔다. 남문 작업자는 어깨 인대가 손상됐다.사망자는 없었다.손실과 부상, 주민 이동, 사용된 왕핵 시간, 중단한 신관의 선택까지 모두 기록됐다.도시는 살아남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새벽이 가까워질 무렵 종탑 압력실의 큰 추가 바닥에 닿았다.테사는 네 구역 압력이 안전 범위로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밸브를 절반씩 닫게 했다. 완전히 닫으면 잔류 지맥이 다시 한곳에 모일 수 있어, 하루 동안 낮은 출력으로 유지하기로 했다.도시 기록관은 네 장의 종이표에 실제 종료 시각과 발생한 피해를 덧붙였다.북동 외벽.예상 피해보다 낮음.남문 수로.이틀 폐쇄 예정.시장 구역.개인 창고 한 곳 파손, 물품 손실 감정 필요.치료소 구역.벽과 우물 주변 오염, 환자 직접 피해 없음.각 구역 대표는 다음 날에도 분리선을 유지할지 새로 결정하기로 했다. 오늘의 동의가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엘리시아는 종탑 아래에서 로스테의 최종 기록을 확인했다.베른하르트가 물었다.“성녀님은 이 방식을 수도에 가져가겠습니까?”“기록을 가져갈 수 있다면요.”“제국 전체에 쓰겠다는 뜻입니까?”“아닙니다.”엘리시아는 종탑 압력실 안의 낡은 추와 종이표를 바라보았다.“로스테에서도 세 겨울을 버틴 뒤 포기한 방식입니다. 다른 지역에 그대로 쓸 수 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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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네 번째 심장

공동묘지로 향하는 길은 새벽까지 열리지 않았다.종탑 아래에서 발견된 좌표가 정확하다고 해도, 도시평의회가 관리하는 땅에는 오래된 무덤 백서른여덟 기가 있었다.지하 공간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묘비를 옮기거나 흙을 파헤치려면 살아 있는 주민뿐 아니라 확인 가능한 유족에게도 알려야 했다.지맥 재난이 임박했다는 말로 모든 절차를 건너뛸 수도 있었다.그러나 현재 공동묘지 아래에서 감지되는 박동은 일정했다. 지반 상승이나 독성 반응도 없었고, 네 번째 심장이 당장 폭발한다는 증거는 없었다.로스테 도시평의회는 오전 공개 회의를 열었다.묘지 관리자와 북서 구역 주민대표, 법무관, 테사, 하겐이 먼저 참석했다.엘리시아와 성녀 측 기록인은 조사 요청자로 끝자리에 앉았다.묘지 관리자가 오래된 매장도를 탁자 위에 펼쳤다.“좌표 중심에는 아델라이드 성녀의 무덤이 없습니다.”오스카가 물었다.“공식 기록상 아델라이드 성녀는 수도에 매장됐습니까?”“예.”관리자는 매장도의 북쪽 모서리를 가리켰다.“이곳은 로스테 방벽 붕괴 때 사망한 열한 명을 함께 묻은 구역입니다.”아델라이드가 로스테를 떠나기 전 장례를 지켜봤던 사람들.방벽 보수석이 반출된 뒤 무너진 외성 아래에서 죽은 주민들이었다.개별 시신의 상태가 좋지 않아 공동묘역으로 조성됐고,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묘비 하나에 이름 열한 개를 나누어 새겼다.“지하 공간이 묘역보다 먼저 있었습니까?”테사가 물었다.묘지 관리자는 가장 오래된 토지 기록을 꺼냈다.“공동묘역을 만들 때 지하에 빈 공간이 있다는 보고는 없었습니다.”“당시 지반 검사를 했습니까?”“막대로 흙의 밀도만 확인했습니다. 왕핵 측정은 하지 않았습니다.”누군가 시신이 묻힌 뒤 그 아래를 팠을 가능성이 있었다.반대로 매장 당시 이미 존재했던 구조를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엘리시아는 좌표를 바라보았다.“묘역을 직접 파지 않고 확인할 방법이 있습니까?”테사가 세 가지를 설명했다.묘지 바깥에서 수평 탐침을 넣는다.오래된 배수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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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잃은 정보는 다시 찾을 수 있다

‘죽은 사람의 자리를 또다시 살아 있는 권력의 필요에 따라 열어서는 안 된다.’엘리시아는 그 문장이 수도로 보내는 사본에서도 빠지지 않게 했다.공동묘지는 로스테 북서 성벽 바깥의 낮은 언덕에 있었다.화려한 묘비는 없었다. 회색 돌과 작은 나무패, 겨울을 견디는 낮은 풀들이 비탈을 따라 이어졌다.공동묘역의 긴 비석에는 열한 명의 이름이 두 줄로 새겨져 있었다.엘리시아는 이름을 읽었지만 입 밖에 내지 않았다.성녀가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면 축복이나 위로가 된다는 관례가 있었다. 그러나 유족과 도시가 요청하지 않은 의식이었다.그녀는 비석에서 열 걸음 떨어진 외부 조사선에 섰다.이레나와 오스카도 같은 선을 넘지 않았다.실제 측정은 테사와 묘지 관리인, 로스테 시설 기술자들이 맡았다. 수도에서 온 왕핵 기술자는 장비 규격을 확인할 뿐 탐침 방향을 결정하지 않았다.첫 번째 수평 탐침은 공동묘역 동쪽 경계에서 들어갔다.두 자.네 자.여섯 자.쇠막대 끝의 측정석이 흙과 오래된 돌층을 지나갔다. 매장층 아래에서 비어 있는 공간이 감지됐지만 중심 좌표와는 조금 벗어났다.“공간이 하나가 아닙니다.”테사가 지도에 선을 그었다.“좁은 통로가 묘역 아래를 원형으로 돌고 있습니다.”두 번째 탐침은 유족이 거부한 묘역을 피하기 위해 북쪽 비탈에서 넣었다.막대가 일곱 자를 지나자 금속에 닿았다.시설 기술자가 힘을 주지 않고 즉시 멈췄다.“표면만 확인하겠습니다.”탐침 끝의 작은 기록판이 금속의 문양을 떠냈다.황실 왕핵관리국의 오래된 문장.아델라이드 수도원의 회색 인장.그리고 로스테 도시평의회의 옛 승인표가 겹쳐 있었다.베른하르트가 기록판을 보며 얼굴을 굳혔다.“도시 인장이 왜 있지?”도시 기록관은 팔십 년 전 표결 장부를 확인했다.네 구역 지맥 분리선을 황실에 넘기기로 한 결정문에는 도시평의회 인장이 있었다. 그 인장은 중앙 보조선 설치와 유지에만 사용할 수 있었다.공동묘역 아래 장치 건설 권한은 없었다.“기존 승인 인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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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명령하지 않는다는 선언

테사가 벽면 문양을 읽었다.“지맥 배수로가 아니라 왕핵 명령관입니다. 겉을 배수로처럼 꾸몄습니다.”법무관 보조인이 벽에 붙은 작은 금속패를 기록했다.황제 부재 확인선.성녀 대체 승인선.지역 수용 확인선.세 선이 같은 방향으로 이어졌다.“네 번째 심장에 세 조건이 모두 필요합니다.”테사의 목소리가 들렸다.“황제가 없고, 성녀가 현재 동의하지 않으며, 지역 지맥이 중앙 연결을 끊었을 때 작동합니다.”로스테가 첫 번째 심장을 멈추고 네 구역 분리선을 다시 연 순간 세 번째 조건이 충족됐다.칼릭스는 로스테에 오지 않았다.황제 부재 조건도 맞았다.엘리시아는 결속을 거부하고 있었다.장치는 필요한 세 가지를 모두 얻었다.“현재 출력은요?”엘리시아가 통신석에 물었다.“낮습니다. 아직 명령을 실행하지 않고 대기 중입니다.”“실행 조건이 더 있습니까?”테사가 안쪽 표시판을 확인했다.“황제의 부재 시간이 열두 시간에 도달하면 1단계. 스물네 시간이 지나면 2단계입니다.”칼릭스는 로스테에 한 번도 입경하지 않았다.그렇다면 장치 기준으로 그의 부재는 언제부터 계산됐을까.오스카가 수도 전송 기록과 로스테 지맥선을 대조했다.“네 구역 밸브가 열린 시점부터입니다.”현재까지 여섯 시간 남짓.1단계까지 여섯 시간이 남아 있었다.엘리시아가 물었다.“황제가 로스테에 오면 부재 조건이 해제됩니까?”테사의 대답이 늦었다.“현재 장치 설명만 보면 그렇습니다.”베른하르트가 바로 말했다.“부르지 않는다.”그는 황제에게 반감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로스테의 입경권을 지키기 위해 잘라 말했다.“장치가 오라고 한다고 성문을 열면,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황제를 끌어올 수 있다.”엘리시아는 동의했지만 베른하르트의 결정을 자신의 결론으로 가져가지 않았다.“도시평의회가 판단할 일입니다.”하겐이 통신 너머에서 말했다.“아직 끝이 아니다. 안쪽 문에 다른 문장이 있다.”금속이 긁히는 소리가 났다.“황제의 생체 파장이 아니라 현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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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감정이 없는 척하지 않는 이유

하겐의 목소리가 통신에서 들렸다.“안쪽 문까지 열 걸음이다. 둘이서 확인하고 모든 움직임을 음성석에 남길 수 있다.”“장치가 음성 기록을 방해할 가능성은?”“있다.”엘리시아는 대신 결정하지 않았다.“로스테 현장 지휘가 판단하세요.”베른하르트와 테사, 하겐이 짧게 논의했다.결론은 철수였다.1단계 발동까지 여섯 시간이 남았고, 현재 장치가 급격히 움직이지 않았다. 기록 인원 없이 더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하겐과 테사는 금속패와 문양 위치만 표시한 뒤 밖으로 나왔다.두 사람이 배수로를 완전히 빠져나오자 입구에 철제 격자가 설치됐다. 문을 막아 사람이 갇히게 하지 않고, 무단 진입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얇은 봉인끈만 걸었다.네 번째 심장은 그대로 남았다.모두가 나왔다는 사실이 먼저 기록됐다.로스테 도시평의회는 황제 부재 1단계 발동에 대응할 방법을 논의했다.칼릭스의 직접 입경.일회성 현재 명령권 전송.지하 장치 분리.1단계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다리는 방법.네 선택지 모두 위험이 있었다.칼릭스가 오면 네 번째 심장은 그의 파장을 직접 저장할 수 있었다. 황제의 북부 순행으로 정치적 의미가 바뀌고, 로스테가 장치의 요구에 따라 성문을 연 선례도 남는다.일회성 명령판은 가장 빠르지만 황제 권한이 지역 장치에 다시 들어간다.장치 분리는 사람과 묘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기다리면 1단계 명령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나 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평의원들의 의견은 갈렸다.“황제를 부릅시다.”시장 대표가 말했다.“장치가 황제 부재를 문제 삼는다면 당사자가 와서 멈추는 게 가장 빠릅니다.”외성 주민대표가 반박했다.“팔십 년 전에도 빠른 해결을 위해 중앙선을 받았다가 첫 번째 심장이 생겼습니다.”“그럼 기다리다 묘지가 무너지면 누가 책임집니까?”“황제가 와서 장치가 더 커지면요?”베른하르트는 논쟁을 끊지 않았다.각 선택지의 피해와 철회 가능성을 표로 정리하게 했다.엘리시아는 끝자리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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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황제 단독으로 철회할 수 없는 선

“폐하.”엘리시아가 불렀다.“로젠베르크 성녀.”공적인 호칭이 회의실 양쪽에 같은 거리로 놓였다.베른하르트가 먼저 물었다.“황제 폐하께서 로스테에 오시면 네 번째 심장이 멈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실 의사가 있습니까?”칼릭스는 즉시 오겠다고 답하지 않았다.“로스테가 입경을 요청하고, 현장 감정에서 직접 파장이 가장 낮은 위험이라고 판단되면 검토하겠습니다.”“검토가 아니라 현재 의사를 묻고 있습니다.”“현재는 가지 않겠습니다.”그의 대답은 분명했다.“장치가 제 부재를 이유로 작동한다는 사실 자체가 입경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시장 대표가 물었다.“그 결정 때문에 공동묘지가 무너지면요?”칼릭스의 시선이 잠시 내려갔다.“제 결정으로 인한 결과를 기록하고 책임 심의에 응하겠습니다.”“죽은 사람이 돌아오지는 않습니다.”“알고 있습니다.”그는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말로 위험을 덮지 않았다.“그래서 가지 않는 결정만 보내지 않겠습니다. 로스테가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를 제공하겠습니다.”황실 왕핵관리국은 일회성 명령판 외에 두 가지 방법을 추가로 찾았다.첫째, 칼릭스의 현재 왕핵 권한 가운데 로스테 관련 명령권을 한시적으로 정지한다. 장치는 황제가 부재한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행사할 권한 자체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둘째, 로스테의 황제 명령 수용권을 법적으로 철회하고 왕핵망에서도 물리적으로 분리한다.첫 번째는 황제가 스스로 권한을 줄이는 방식이었다.두 번째는 로스테가 중앙 명령을 받지 않는 방식이었다.둘을 함께 적용하면 네 번째 심장의 황제 부재 확인선 자체가 대상을 잃을 가능성이 있었다.베른하르트가 물었다.“한시 정지는 황제가 원하면 바로 풀 수 있습니까?”법무청 법률관이 답했다.“일반 칙령으로는 그렇습니다.”“그럼 장치보다 나을 게 없군.”칼릭스가 문서 한 장을 앞으로 밀었다.“황제 단독으로 철회할 수 없게 하겠습니다.”로스테 관련 왕핵 명령권을 칼릭스 본인의 직접 문서로 정지한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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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나누지 않고 끊겠습니다

황실 왕핵 명령을 끊으면 흰뿔왕이나 대규모 지맥 붕괴가 왔을 때 중앙 지원이 늦어질 수 있다.현재의 황제를 믿지 않더라도 미래의 모든 지원 가능성을 막아서는 안 된다.권한 철회가 북부 독립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찬성 의견은 현재 네 번째 심장 대응뿐 아니라, 지역이 중앙 명령을 거부할 법적 권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모였다.결정문 마지막에는 철회권이 적혔다.로스테는 추후 공개 표결로 수용권을 다시 신청할 수 있다.그 신청은 과거의 수용 동의를 자동 복구하지 않는다.새 조건과 부담 상한, 중단권을 다시 정한다.수도에서는 칼릭스가 황제 권한 정지문에 서명했다.황실 인장을 사용하지 않았다.인장을 찍으면 네 번째 심장이 그 문양을 현재 명령권으로 읽을 가능성이 있었다.그는 자신의 이름을 직접 쓰고, 법무청 법률관과 황실 기록관, 로스테 원격 입회인의 서명을 받았다.엘리시아는 그 문서에 서명하지 않았다.칼릭스의 권한을 제한하는 데 성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관례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대신 이해당사자로서 수령 확인만 남겼다.‘로젠베르크 성녀는 본 문서를 승인하지 않고 수령했다.’시행 시각이 정해졌다.정오에서 한 시각 전.로스테 지맥 통제실과 수도 법무청의 모래시계가 같은 위치에 맞춰졌다.마지막 모래가 떨어지는 순간, 칼릭스의 로스테 왕핵 명령권이 정지됐다.동시에 로스테 수용판의 도시 측 축이 분리됐다.황실 문장이 새겨진 절반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증거판 위에 놓여 보관됐다.공동묘지 아래에서 박동이 한 번 크게 울렸다.쿵.묘지의 흙이 미세하게 들썩였다.유족과 주민들은 미리 정한 거리 밖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묘비는 넘어지지 않았고, 지반 균열도 생기지 않았다.테사가 측정판을 확인했다.“황제 부재선이 끊어집니다.”두 번째 박동은 작았다.쿵.그 뒤로 지하 파장이 급격히 내려갔다.하지만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성녀 대체 승인선이 남아 있었다.엘리시아의 현재 거부와 후보 원본 제17호, 셀레스틴의 중계 적합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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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회색 잉크 장부

하겐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열람 기록을 부정하지 않았다.로스테 시청의 공개 기록실 안에는 도시평의원 열아홉 명과 법무관, 베른하르트, 엘리시아 측 기록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출입문은 열려 있었고, 복도에는 방청을 신청한 주민들이 서 있었다.도시 경비대장은 벽 쪽에 서지 않았다.조사를 받는 사람이 지휘관의 자리에 남아 있는 모양을 피하기 위해, 검과 지휘봉을 탁자 위 투명판에 올려놓은 뒤 일반 증언석에 앉았다.“사흘 전 폐쇄 광산에 들어갔다.”회의실이 조용해졌다.베른하르트의 손이 의자 팔걸이에서 멈췄다.“누구와 함께 갔나?”“혼자 갔습니다.”하겐은 변경백에게도 평소와 같은 건조한 어조를 유지했다.“군수 창고의 방진 가면 재고가 맞지 않았습니다. 장부에는 마흔여덟 개가 있었고, 실제 창고에는 서른여섯 개뿐이었습니다.”도시 기록관이 재고 장부를 꺼냈다.부족한 열두 개는 ‘광산 붕괴 훈련 중 손상’으로 처리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육 개월 동안 해당 창고에서 붕괴 훈련을 시행한 기록은 없었다.“재고 차이를 언제 알았습니까?”로스테 법무관이 물었다.“사흘 전 새벽입니다.”“누구에게 보고했습니까?”“보고하지 않았습니다.”베른하르트가 고개를 들었다.평의원들 사이에서 낮은 소리가 번졌다.하겐은 변명부터 꺼내지 않았다.“창고 열람 기록에 제 이름이 이미 있었기 때문입니다.”그가 접어둔 종이 한 장을 투명판 위에 놓았다.폐쇄 광산 군수 창고의 출입표를 베낀 사본이었다.하겐 로스테.도시 경비대장.새벽 두 시 십칠 분 입장.세 시 사 분 퇴장.실제 하겐이 광산에 들어간 시각은 새벽 여섯 시가 지난 뒤였다.“시간이 잘못 기록됐다는 뜻입니까?”엘리시아가 물었다.“아닙니다.”하겐이 출입표 하단을 가리켰다.“두 시 십칠 분 기록은 회색 잉크로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간 기록은 문 옆의 구리 고리에 칼집을 내 남겼습니다.”폐쇄 광산은 전시 군수 창고였다. 마력 통신이 끊겨도 출입 흔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책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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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뿐이었다

엘리시아는 그 말을 사과로 끝내지 않았다.“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현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확인했습니까?”“일상 근무에서 제외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광산과 종탑, 왕핵 관련 시설 배치를 중단시켰습니다.”“이유를 설명했습니까?”“장비 재점검이라고만 말했습니다.”그는 위험에서 떼어놓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정보는 주지 않았다.이레나가 물었다.“광산 문은 어떻게 처리했습니까?”“안쪽 문을 닫고 제 지휘관 봉인을 붙였습니다.외부 경비 두 명을 배치했습니다.”“경비들에게 무엇을 지키는지 알렸습니까?”“군수 물품이라고만 했습니다.”하겐이 지킨 것은 도시의 비밀이었다.그러나 그 비밀을 지키도록 명령받은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위험 앞에 서 있는지도 몰랐다.엘리시아는 하겐의 의도를 해석하지 않았다.“광산에서 나온 뒤 누구에게도 상의하지 않았습니까?”“베른하르트 각하께도 말하지 않았습니다.”변경백의 턱이 굳었다.하겐은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내부 누출이 확인될 때까지 혼자 알고 있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그 판단으로 누출을 막았나?”베른하르트가 물었다.“확인하지 못했습니다.”“명단에 오른 사람을 지켰나?”“지금은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그럼 얻은 게 뭐지?”하겐의 손이 무릎 위에서 굽었다가 펴졌다.“제가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뿐이었습니다.”누구도 그 답을 예상하지 못한 듯 회의실이 잠잠해졌다.그는 위험을 혼자 들고 있으면 적어도 자신이 책임지고 있다고 믿었다. 실제로는 정보와 선택을 자신에게 모았고, 누군가 그 침묵을 이용해도 알아챌 사람이 없게 만들었다.엘리시아는 칼릭스를 떠올렸지만, 두 사람을 같은 사람처럼 겹치지 않았다.칼릭스는 황제의 몸으로 제국 전체를 대신하려 했고, 하겐은 도시 경비대장의 지휘권으로 로스테의 불안을 혼자 막으려 했다.위치와 죄의 무게는 달랐다.선택을 빼앗는 방식만 닮아 있었다.로스테 법무관이 물었다.“광산 조사 지휘에서 자진 회피하시겠습니까?”하겐은 투명판 위의 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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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선의의 봉인이 부른 결과

“성흔 반응은 없습니다.”오스카가 시각과 거리를 기록했다.“폐하의 왕핵 권한을 정지한 뒤에도 광산 안쪽 파장은 남아 있습니까?”수도에서 온 왕핵 기술자가 측정석을 기울였다.“남아 있습니다. 현재 황제의 명령이 아니라 저장된 지역 지휘권과 과거 수용 승인으로 움직입니다.”“하겐의 현재 지휘권에 반응합니까?”“확인하려면 가까이 접근해야 합니다.”엘리시아는 하겐을 시험용으로 앞세우지 않았다.“먼저 직무 표식과 장치의 반응을 분리하세요.”하겐이 넘긴 지휘관 봉인은 투명한 절연함에 들어 있었다. 왕핵 기술자는 봉인을 손에 들지 않고 긴 집게 끝에 고정한 뒤 갱도 입구 가까이 가져갔다.안쪽에서 금속이 맞물리는 소리가 났다.사람이 아닌 지휘관 봉인에 반응했다.“경비대장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습니다.”오스카가 말했다.“직무 도구가 있으면 현재 책임자의 의사를 묻지 않고 권한을 실행합니다.”하겐은 그 소리를 듣고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제가 들어갔을 때도 저 소리가 났습니다.”“봉인을 댔습니까?”법무관이 물었다.“예.”“그 행동으로 안쪽 장치가 활성화됐을 가능성을 알고 있었습니까?”“몰랐습니다.”“봉인을 다시 사용한 이유는요?”“문을 닫기 위해서였습니다.”선의의 봉인이 장치를 깨웠을 수 있었다.하겐은 자신이 속았다고 말하지 않았다.그 행동과 결과를 따로 기록하게 했다.광산 입구의 지휘관식 잠금장치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시설 기술자들은 문 옆의 오래된 경첩을 받침대로 고정한 뒤, 돌벽과 맞물린 축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문을 파괴하지 않았고, 봉인도 작동시키지 않았다.안쪽에는 군수 물품 상자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식량.횃불.방진 가면.갱도 지지대.전시용 보호복.장부상 수량과 실제 수량을 대조하자 부족한 물건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보호복 여섯 벌과 긴급 수액병 스무 개가 기록보다 많았다.“누군가 외부 물품을 들여왔습니다.”테사가 상자 봉인을 확인했다.제조처는 황도 군수공방이었다.운송장에는 로스테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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