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사이, 원액 베이스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회의실의 시선이 일제히 에단에게 쏠렸다.에단은 스크린에 띄워진 수정안을 한 번 훑은 뒤, 천천히 선우를 바라봤다.“김 과장님이 낸 아이디어입니다.”잠시.“방향성이 아주 명확해서, 오늘 회의에서 공유할 가치가 있겠더군요.”에단이 턱짓했다.“김 과장님. 직접 설명하시죠.”갑작스러운 지목이었다.하지만 선우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에단이 깔아놓은 판 위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답할 차례였으니까.선우는 테이블 위에 놓인 샘플 바이알들을 하나씩 챙겨 들고 화이트보드 앞으로 걸어갔다.금요일 밤.수십 개의 원액을 비교하고, 향을 맡고, 수치를 뒤집어가며 고민했던 시간들이 손끝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화이트보드에 큼지막하게 적었다.[HEARTBEAT]“이번 Heartbeat의 핵심은 단순한 풍미 설계가 아닙니다.”선우가 돌아섰다.“사랑의 기승전결을 한 잔 안에 담는 겁니다.”회의실이 조용해졌다.“우리가 팔아야 하는 건 맛있는 위스키 한 병이 아니에요.”누구의 말을 인용해봤다.그러면서 아주 잠깐.그 누구를 바라봤다.“…….”그는 팔짱을 낀 채 선우를 지켜보고 있었다.시선이 맞닿았다.그런데 에단의 눈빛이 아주 미세하게 풀렸다. 입꼬리가 한쪽만 살짝 올라가있었다.꼭 금요일 밤, 실험실에서 나눴던 그 대화를 둘만의 암호처럼 꺼내놓은 기분이었다.선우는 모르는 척 시선을 거두며 말을 이었다.“우리가 파는 건 한 병의 술이 아니라…….”목소리를 가다듬었다.“그 술을 마시는 순간의 경험이에요.”선우의 시선이 샘플 바이알 위를 천천히 훑었다.“심박수를 바꾸는 경험.”첫 번째 바이알을 들었다.“시작은 버번 캐스크입니다.”뚜껑을 열자 은은한 바닐라 향이 퍼졌다.“처음에는 가벼워야 합니다. 화사하고 달콤해야 해요. 누구든 한 번쯤 손을 뻗어보고 싶을 만큼.”화이트보드에 적었다.[FIRST — 설렘]“처음 눈이 마주쳤을 때처럼요.”몇몇
Zuletzt aktualisiert : 2026-08-08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