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의 공기는 늘 정직했다. 주말 내내 선우를 흔들어 놓았던 모든 것들은 회사 건물의 회전문을 통과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희미해졌다. ‘오늘 밤이 끝나면, 선우 씨는 소독약 냄새를 맡을 때마다 나를 떠올리게 될 겁니다.’ 아니, 조금도 희미해지지 않았다. “…….” 선우는 평소보다 더 빳빳하게 다려진 셔츠 깃을 매만졌다. 흐트러진 마음을 가리기 위한 일종의 무장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과장님.” 팀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고, 오늘 할 일을 정리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월요일 아침이었다. ‘오늘 밤이 끝나면, 선우 씨는 소독약 냄새를 맡을 때마다 나를 떠올리게 될 겁니다.’ “아니, 무슨 저주 인형이라도 심어놨나? 왜 자꾸 생각나는데!” 저도 모르게 마우스 패드를 주먹으로 퍽 내리쳤다. “과장님?” 민지가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 “아니. 마우스가…… 말을 안 들어서.” 서둘러 모니터에 코를 박고 자판을 두드리는 척했다. 한국 지사에 부임한 지 고작 며칠이었다. 그런데 비즈니스라고만 하기엔, 이 남자가 사생활을 파고드는 방식이 지나치게 노련하지 않은가. [첫 만남에 직원 호텔 데려가는 상사 심리] 입력. 삭제. “아니.” 선우가 화면을 노려봤다. 설마……. 나한테 첫눈에 반했다거나? 짝. 곧바로 자신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정신 차려, 김선우.” 냉정하게 생각하자. 가능성은 두 가지였다. 하나. 에단 로웰은 그냥 뛰어난 사업가다. 사람을 다루는 법을 알고, 상대를 설득하는 법을 알고,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법을 아는 사람. 둘. 태생적으로 모든 여자에게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남자. 일명, 글로벌 카사노바. “두 번째는 좀 열이 받는데.” 그때였다. 띠링. 책상 위 핸드폰이 울렸다. *** “일단 조금만 먹어.” 테이블엔 윤오가 밀어 놓은 샌드위치 봉투가 놓여 있었다. 선우가 샌드위치를 밀어내자, 이젠 포장을 뜯어 선우의 손에 쥐
Last Updated : 2026-07-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