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엔 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다음 날 오후였다.낮은 구릉 너머로 회색 지붕들이 이어졌고,그 뒤로 에버하르트 성의 서쪽 탑이 나타났다.엘로이즈는 창문을 조금 열었다.차가운 공기가 들어왔다.카시안이 맞은편에서 물었다.“추워.”“괜찮습니다.”그녀는 창밖을 봤다.수도에서는 늘 돌아갈 곳이라고 생각했다.막상 가까워지자 조금 달랐다.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다시 자기 자리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성문 앞에는 에버하르트 공작과 영지 관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마차가 멈추자 엘로이즈가 먼저 내렸다.“아버지.”공작이 딸의 얼굴부터 살폈다.“고생했다.”그 뒤에 내리는 카시안을 보고서야 고개를 숙였다.“전하를 뵙습니다.”카시안이 말했다.“휴가 중입니다, 공작.”그가 잠시 엘로이즈를 봤다.“이번에는 영애의 손님으로 왔습니다.”공작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딸에게 향했다.“그렇다더구나.”그리고 더 묻지 않았다.영지 관리가 앞으로 나왔다.“아가씨, 도착하시는 대로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카시안이 아니라 엘로이즈에게 말했다.“말하세요.”“북쪽 제방 보강은 끝났습니다. 다만 겨울 곡물창고 세 곳 중 하나에서 지붕 누수가 발견됐습니다.”“피해는요?”“저장량의 이 퍼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2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