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엘로이즈는 별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회의도 끝났고,결계 관련 보고는 세라피나에게 넘겨 둔 상태였다.카시안 역시 군무원 업무를 마쳤다.따라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이유는 없었다.엘로이즈는 그 사실을 확인하고,황궁 북쪽의 작은 관사로 향했다.황태자궁은 아니었다.계승 심의가 시작된 뒤 카시안이 옮겨 간 임시 숙소였다.문 앞의 경비병이 그녀를 보고 굳었다.“에버하르트 영애.”“카시안 전하께 계십니까?”“예.”“제가 왔다고 전해 주세요.”경비병이 안으로 들어갔다.잠시 뒤 문이 열렸다.카시안이 직접 나왔다.“무슨 일 있어?”엘로이즈는 잠시 그를 봤다.오늘 세 번째였다.무슨 일 있어?그녀가 자신을 찾아올 때마다 카시안은 이유부터 확인했다.당연한 일이었다.지금까지는 늘 이유가 있었으니까.“없습니다.”카시안의 시선이 멈췄다.엘로이즈가 덧붙였다.“그래서 왔습니다.”그는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문에서 한쪽으로 물러났다.“들어올래?”“네.”방은 예상보다 작았다.침대 하나.책상.지도 선반.낮은 탁자.벽에는 황태자의 문장도,계승 서열을 표시하는 금장 장식도 없었다.엘로이즈의 시선이 빈 벽에 잠시 머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24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