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를 죽인 황제가 함께 회귀했다: Chapter 51 - Chapter 60

91 Chapters

이번에는 타지 않은 장부

동부 구호소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개였다.정문.그리고 아이들을 태운 마차가 빠져나간 북쪽 숲길.엘로이즈는 두 곳을 동시에 막지 않았다.“북쪽 길은 열어 둡니다.”로웬이 지도를 내려다봤다.“도망칠 길을 주겠다는 겁니까?”“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갈 길입니다.”이미 구호소를 나온 아이 셋은 중간 역참에서 확보했다.마부는 체포하지 않았다.대신 계속 가게 했다.자신이 감시당한다는 사실을 구호소 쪽이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진입 명분은 충분했다.미성년자 불법 이송.허위 파견 경로.백등 운송망과의 연계.황태자의 기억은 필요하지 않았다.다만 엘로이즈는 명령서 마지막에 한 줄을 더 적었다.〈화재 대비 인원 별도 배치. 우물 및 저수통 우선 확보.〉로웬이 그것을 읽고 물었다.“불이 날 거라고 봅니까?”“모릅니다.”엘로이즈는 펜을 내려놓았다.“하지만 누군가는 불에 탄 장부를 본 적이 있으니까요.”과거 기억 — 현재 미확인.증거는 아니었다.그렇다고 대비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해가 완전히 뜨기 전 구호소의 문이 열렸다.귀족원 감사관이 먼저 영장을 읽었다.“미성년자 불법 이송 및 황실 구휼물자 유용 혐의로 시설을 확인하겠습니다.”안쪽이 조용했다.너무 조용했다.엘로이즈가 손을 들었다.“정문은 그대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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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지 않은 이름

#카시안은 동부 구호소에서 확보한 장부의 필사본을 한 장씩 넘겼다.번호.나이.공명 수치.이송 일자.여기까지는 기억과 같았다.달랐던 것은 앞부분이었다.전생에서 그가 손에 넣은 장부는 절반 이상이 타 있었다.가장자리부터 검게 말려 올라간 종이.숫자 몇 개.끊긴 문장.그것만으로 아이들이 어디서 왔는지 추적해야 했다.이번에는 아니었다.첫 장부터 남아 있었다.카시안의 손이 한 서명에서 멈췄다.〈이송 확인 — 수습사제 니엘 베른.〉다음 장에도.그다음 장에도 같은 이름이 있었다.니엘 베른.카시안은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기억보다 먼저 손이 멈춘 이유도 그것이었다.그는 빈 종이를 꺼냈다.엘로이즈가 정한 세 칸 중 두 번째를 적었다.〈과거 기억 — 현재 미확인. 니엘 베른을 기억함.〉펜촉이 잠시 멈췄다.예전 같았으면 여기까지 보냈을 것이다.필요한 것만 골라서.하지만 이제 그것으로는 부족했다.카시안은 한 줄을 더 적었다.〈문서가 아니라 직접 만난 사람임. 당시 그는 동부 구호소의 장부가 원본과 다르게 작성됐다고 진술했음.〉날짜는 쓰지 못했다.정확한 날이 떠오르지 않았다.다만 늦었다는 것만은 기억했다.너무 늦어서 니엘의 손에는 이미 화상 자국이 있었고,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그 기억까지 적어야 하는가.카시안은 잠시 생각했다.그리고 적었다.〈진술 당시 화상 흔적이 있었음. 원인 불명.〉추측은 붙이지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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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지우는 법

니엘 베른의 손에는 아직 아무 상처도 없었다.엘로이즈는 그것부터 확인했다.동부 제3 구휼소의 작은 기록실.수습사제복을 입은 청년은 자신 앞에 놓인 장부 사본을 보자 얼굴이 굳었다.〈이송 확인 — 수습사제 니엘 베른.〉열한 번.모두 그의 서명이었다.“제가 쓴 게 맞습니다.”니엘이 말했다.“하지만 아이들을 고른 건 아닙니다.”“그건 묻지 않았습니다.”엘로이즈는 장부를 다시 자신 쪽으로 가져왔다.“무엇을 확인했습니까?”“인원수와 도착 시각입니다.”“공명 수치는요?”“제가 적은 게 아닙니다.”엘로이즈의 펜이 움직였다.“그럼 누가?”니엘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문밖에 선 귀족원 공증인과 로웬을 한 번씩 확인했다.엘로이즈가 말했다.“오늘 진술은 황태자궁에도, 대신전에도 자동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원한다면 이름을 봉인할 수도 있습니다.”“저를 믿으라는 말씀이십니까?”“아뇨.”엘로이즈는 담담했다.“어디까지 기록할지 직접 고르라는 뜻입니다.”한참 뒤 니엘이 입을 열었다.“장부가 두 개였습니다.”펜촉이 멈췄다.“설명하세요.”“아이들이 처음 도착하면 원본 이동대장을 씁니다. 이름, 출신 지역, 보호자, 나이. 그리고 공명 수치까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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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모르는 날짜

니엘이 보관한 반환 확인서는 한 장뿐이었다.하지만 형식은 남아 있었다.〈공명 대상 정리 완료. 원본 대조 불필요.〉문서 아래에는 대신전 기록국의 인장.오른쪽 위에는 여섯 자리 관리번호가 있었다.엘로이즈는 그 숫자를 따로 적었다.“이 번호는 매번 달랐습니까?”니엘이 고개를 끄덕였다.“월별 순번입니다.”“원본을 보낼 때도 같은 번호를 씁니까?”“예. 이동대장 겉봉에 적습니다.”그렇다면 아직 이번 달 원본도 존재했다.폐기 시점은 매달 마지막 날.오늘은 스물사흘이었다.“이번 달 장부는 어디 있죠?”“동부 구호소에 있어야 합니다.”그러나 구호소 압수 목록에는 없었다.엘로이즈는 그날 확보한 물품 목록을 다시 확인했다.식량 장부.구휼 물자 장부.공명 정리본.원본 이동대장은 없었다.“언제 마지막으로 봤습니까?”니엘이 기억을 더듬었다.“사흘 전입니다.”압수되기 전에 사라졌다.엘로이즈는 즉시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대신 구호소에서 발견된 운송 문서를 전부 가져오게 했다.백등 마차의 배차표.역참 수령증.빈 상자 반입 기록.그중 한 장에 같은 형식의 여섯 자리 숫자가 있었다.니엘이 숨을 삼켰다.“이겁니다.”수령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대신 짧은 표시 하나.〈중앙 반환.〉출발은 이틀 전 새벽.엘로이즈는 시간을 계산했다.자신들이 구호소를 감시하기 시작하기 직전이었다.“원본을 먼저 빼냈군요.”로웬이 말했다.“가능성이 높습니다.”확정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제 쫓아갈 문서가 생겼다.엘로이즈는 현재 확인된 내용만 정리해 카시안에게 보냈다.〈현재 확인 — 이번 달 원본 이동대장이 구호소에서 사라짐. 동일 관리번호가 찍힌 ‘중앙 반환’ 운송증 발견. 출발은 압수 이틀 전.〉이번에는 질문 하나를 덧붙였다.〈이 번호 체계를 기억합니까?〉답장은 한 시간 뒤 도착했다.〈기억한다.〉그리고 그 아래.〈과거 기억 — 현재 미확인. 같은 형식의 번호가 적힌 아동 명단을 죽은 전령에게서 회수한 적이 있다.〉엘로이즈의 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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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은 오지 않았다

카시안은 엘로이즈가 적은 마지막 문장을 보고 있었다.〈카시안의 기억 시점 — 엘로이즈의 기억 범위 밖.〉그녀는 아직 죽음 이후라고 쓰지 않았다.확인되지 않았으므로.그 정확함이 오히려 더 잔인했다.엘로이즈가 물었다.“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날짜라는 말.”카시안이 시선을 들었다.“처형 이후입니까?”돌아갈 곳은 없었다.그리고 이제 돌아가려 해서도 안 됐다.“그래.”한 글자였다.엘로이즈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펜만 움직였다.〈현재 확인 — 카시안은 엘로이즈 처형 이후의 시간을 기억함.〉카시안은 그 문장이 완성되는 것을 끝까지 봤다.자신이 가장 오래 감추고 싶었던 사실이 겨우 한 줄이 되었다.“얼마나 오래인지는 지금 묻지 않겠습니다.”뜻밖의 말이었다.카시안이 그녀를 바라봤다.“왜?”“기간보다 먼저 확인할 게 있으니까요.”엘로이즈가 새 종이를 꺼냈다.“제가 죽은 뒤 가장 먼저 무엇을 했습니까?”카시안의 손이 천천히 굳었다.그날을 기억했다.처형장.피.침묵.그리고 자신이 직접 서명한 명령서.하지만 엘로이즈가 묻는 것은 감상이 아니었다.행동이었다.카시안은 대답했다.“반란을 기다렸다.”펜촉이 멈췄다.“무슨 뜻이죠?”“네가 반역을 준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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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날

카시안은 대답하지 않았다.엘로이즈도 재촉하지 않았다.종이 위에는 두 문장만 놓여 있었다.〈엘로이즈 처형.〉〈카시안 사망.〉그 사이의 빈칸.이제 숫자 하나만 들어가면 됐다.“기억한다고 하셨죠.”엘로이즈가 말했다.“마지막 날을.”“그래.”“그럼 말씀하세요.”카시안의 손이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가 풀렸다.그는 더 이상 무엇을 말할지 고르는 사람이 아니었다.기억나는 것을 말하고.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엘로이즈가 판단하게 해야 했다.그것이 두 사람이 정한 방식이었다.카시안이 입을 열었다.“열일곱 날.”엘로이즈의 펜촉이 움직이지 않았다.“다시.”카시안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그리고 이번에는 한 글자도 줄이지 않았다.“네가 죽은 뒤에도 나는 열일곱 날을 더 살았다.”방 안이 조용해졌다.엘로이즈는 숫자를 적었다.〈17일.〉그뿐이었다.손은 떨리지 않았다.하지만 펜촉은 다음 글자로 넘어가지 않았다.멈춘 펜끝 아래로 잉크가 작게 번졌다.열일곱 날.자신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이었다.칼날이 떨어진 순간 끝난 세계가, 카시안에게는 그 뒤로도 열일곱 번이나 아침을 맞았다.그동안 그는 반란을 기다렸다.반란이 오지 않는 것을 봤다.죽은 전령을 발견했다.아이들의 이름을 손에 넣었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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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증언하지 않은 사람

열일곱 날의 첫 번째 빈칸을 채운 것은 카시안이 아니었다.다음 날 아침.엘로이즈는 니엘 베른의 진술서를 다시 펼쳤다.두 개의 장부.원본에서 지워지는 이름.대신전 기록국으로 보내지는 이동대장.그리고 불로 폐기된 원본.현재의 니엘이 말한 것은 거기까지였다.엘로이즈는 별도의 종이를 옆에 놓았다.〈과거 기억 — 현재 미확인. 처형 후 8일, 수습사제 증언.〉어제 카시안이 말하려다 멈춘 다음 사건이었다.그녀는 그를 불렀다.“그 수습사제.”카시안은 종이를 보는 순간 알아들었다.“니엘 베른이야.”예상했던 이름이었다.그래도 엘로이즈는 적었다.〈과거의 증언자 — 니엘 베른.〉“무엇을 증언했습니까?”카시안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기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맞추는 얼굴이었다.“처음 만났을 때 손에 화상을 입고 있었어.”현재의 니엘에게는 없는 상처.“목소리도 거의 나오지 않았고.”“왜 그렇게 됐는지는요?”“몰랐다. 그때도 끝까지 확인하지 못했어.”엘로이즈는 추정을 붙이지 않았다.“증언 내용만 말씀하세요.”카시안이 낮게 말했다.“장부에서 사라진 아이들이 구휼소끼리 이동한 게 아니라고 했어.”펜촉이 움직였다.“그럼 어디로?”“대신전 아래.”엘로이즈의 손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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