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안은 약혼 계약서의 마지막 장을 가장 늦게 읽었다.엘로이즈 에버하르트.로웬 카르시온.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재산 분리.각 가문의 지휘권 독립.작위와 영지에 대한 상호 청구권 없음.혼인 후에도 엘로이즈는 에버하르트의 이름과 상속권을 유지한다.그리고 마지막 조항.〈본 약혼은 당사자 양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 체결되며, 황실을 포함한 제3자는 일방적으로 이를 변경하거나 해지할 수 없다.〉카시안은 그 문장을 두 번 읽었다.전생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계약이었다.그때 엘로이즈의 혼인은 선택이 아니라 결정이었다.자신과 황실이 내린 결정.이번에는 달랐다.그녀는 자신이 들어갈 혼인의 문까지 직접 만들고 있었다.“문제가 있습니까?”맞은편의 로웬이 물었다.카시안은 계약서를 내려놓았다.“없다.”오늘은 정식 약혼 등록일이었다.사교계에 떠도는 구두 약속도, 시험적인 구혼도 아니었다.제국 귀족원과 북부 자치공국 양측 기록에 남는 공식 계약.서명만 끝나면 엘로이즈는 법적으로 카르시온 공자의 약혼자가 된다.귀족원 서기관이 계약서를 가져가려던 순간, 문이 열렸다.황후궁의 법무관이었다.“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그는 별도의 문서를 내밀었다.“황후 폐하께서 계약 형식에 우려를 표하셨습니다.”엘로이즈가 물었다.“어느 조항입니까?”“제3자의 변경권을 전면 부정한 부분입니다.”법무관은 카시안을 향해 예
Last Updated : 2026-08-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