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원본은 없었다.대신,원본을 읽고 처음 받아 적은 판독지가 남아 있었다.루미나르 대신전의 신탁은 한 번에 정문으로 확정되지 않았다.신탁석에서 나타난 문장을 세 명의 판독관이 각각 옮겨 적고,서로 일치하는 부분을 대조한 뒤 정문을 작성한다.세라피나는 그 절차를 직접 설명했다.“최초 판독지는 폐기하지 않습니다.”“이유는요?”“정문이 신탁을 제대로 옮겼는지 검증하기 위해서예요.”엘로이즈가 물었다.“그럼 가져오세요.”십구 년 전 기록함에서 세 장이 나왔다.서로 다른 필체.같은 날짜.엘로이즈는 첫 번째 판독지를 펼쳤다.〈검은 별이 갈라지는 밤, 황실의 피를 이은 남아가 아스트라의 문 앞에 설 것이다.〉두 번째도 같았다.〈황실의 피를 이은 남아.〉세 번째 판독지에는 한 단어가 흐렸지만,나머지는 일치했다.엘로이즈가 공식 신탁문을 옆에 놓았다.현재 황실 족보와 대신전 기록에 인용되는 문장.〈검은 별이 갈라지는 밤, 황후가 낳은 황자가 아스트라의 문 앞에 서 제국의 빛을 이을 것이다.〉두 문장을 나란히 놓자 차이는 분명했다.엘로이즈가 하나씩 짚었다.“최초 판독에는 ‘황후’가 없습니다.”세라피나는 대답하지 않았다.“‘황자’도 없고요.”“……네.”“‘제국의 빛을 잇는다’는 문장도 없습니다.”
Last Updated : 2026-08-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