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르 대신전은 정오가 되기도 전에 면담을 받아들였다.세라피나는 대성당이 아니라 동쪽의 작은 기도실에서 엘로이즈를 기다리고 있었다.성화도, 수행 사제도 없었다.“황후궁 장부를 보셨군요.”인사보다 먼저 나온 말이었다.엘로이즈는 봉투에서 필사본 한 장만 꺼냈다.“74, 81, 87. 무슨 뜻입니까?”세라피나는 숫자를 내려다봤다.부정하지 않았다.“공명도입니다.”“그건 알고 있습니다.”엘로이즈가 다음 줄을 짚었다.“왜 황후궁의 구호비에 붙어 있죠?”잠시 침묵이 흘렀다.“대신전이 지원을 요청했으니까요.”“어떤 지원을요?”“살아 있게 만드는 지원입니다.”엘로이즈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세라피나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공명도가 높은 아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굶거나, 치료받지 못하거나, 겨울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그래서 살렸습니까?”“결계가 그 아이들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있다면, 최소한 그때까지는 살아 있어야 하니까요.”“그때까지.”엘로이즈가 낮게 되뇌었다.구호가 아니었다.선별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가 죽지 않도록 유지하는 비용.제물이 필요한 날까지 굶어 죽지 않게 먹이고, 병들어 사라지지 않게 치료하는 돈.도축 전까지 가축이 상하지 않도록 먹이는 사료값과 무엇이 다른가.아이들을 돌본 뒤
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