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외침이 천둥 소리처럼 공기를 찢는다. 그가 검을 든다, 그의 아버지에게, 그의 아버지의 아버지에게, 십 대에 걸쳐 엘도리아의 왕들에게 속했던 그 검을. 날이 솟아오른다, 그가 쓰러지기 전에 베어낸 적들의 피로 빛난다. 우리를 덮치는 밤 속 마지막 영웅ism의 불꽃.그는 일격을 가할 시간이 없다.도리안이 초자연적인 속도로 움직인다, 인간적이지 않은 속도, 마치 그의 몸이 살과 뼈가 아니라 그림자와 바람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그의 팔이 완벽한 호를 그린다, 내 눈이 따라가기 어려운 치명적인 곡선. 강철의 번뜩임,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 그리고 내가 결코 잊지 못할 소리, 천 년을 살아도 잊지 못할 소리. 아버지의 가슴을 꿰뚫는 날의 소리. 둔탁하고 축축한 소리, 생명이 빠져나가는 소리, 심장이 멈추는 소리.피가 분출한다, 붉게, 너무 붉게, 전투 그림의 물감과는 전혀 다른 붉음. 내 드레스에, 얼굴에, 손에 튄다. 뜨겁다, 타는 듯하다, 여름비처럼 피부에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죽음의 비.비명이 내 목을 찢는다, 너무 멀리서, 너무 깊은 곳에서 오는 비명, 내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 죽음에 이른 짐승의 울음, 육체에서 영혼을 찢어내는 울음. 카드 성처럼, 무너지는 탑처럼, 오늘 무너지는 내가 사랑한 모든 것처럼 쓰러지는 아버지를 향해 달려간다.하지만 강한 손이 내 팔을 붙잡는다. 강철의 손, 수갑처럼 나를 조이는 쇠의 손아귀. 볼크라의 병사들, 검은 갑옷의 거인들,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자들이 뼈를 으스러뜨리는 힘으로 나를 붙잡는다. 나는 몸부림치고, 울부짖고, 할퀴고, 발로 차고, 이빨에 닿는 모든 것을 문다. 하지만 소용없다. 그들은 너무 많고, 너무 강하고, 나는 싸우는 법을 배운 적 없는, 무기를 잡아본 적 없는, 세상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고 상상한 적 없는 열아홉 살 소녀일 뿐이다.아버지가 바닥에 누워 있다. 그의 피가 웅
Last Updated : 2026-09-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