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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노래 좀 치네?

مؤلف: 바다오렌지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8-11 17: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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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쾅.

건물을 무너뜨릴 기세로 집에 들어와 곧바로 차가운 냉수를 반은 바닥에, 반은 목구멍으로 쑤셔 넣었다. 그러자, 영화를 보던 홍지혁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나를 바라봤다.

“뭐야? 형… 혹시 사람 하나 죽였냐? 표정이 왜 그런데?”

진심인지, 농담인지 물은 질문에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입을 꾹 다물고 멍하니 서서 냉수만 바라보고 있자, 그제야 홍지혁은 심각한 표정으로 정말로 사람을 죽인 거냐며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다가와 물었다.

“홍지혁아.”

“아니, 오늘 미팅이라며! 무슨 일인데!?”

“넌, 알고 있었냐?”

“뭘?”

혈액이 순환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피가 딱 멈춰 혈관이 딱딱하게 굳은 느낌.

식은땀이 주륵주륵 흘러내려 숨을 고르게 쉴 수 없었다.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나의 모습에 지혁이가 당황한 표정으로, 물티슈로 식은땀을 닦으며 나의 상태를 살폈다.

“혹시 또….”

그리고는 가는 눈을 뜨며 내 상태를 어림짐작할 때쯤,

“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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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PE : 우리는 그랬다   28. 우는 남자.

    ⁠⁠⁠“시혁아?”“아, 아, 어!”“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아, 아니… 그, 그게 형….”“왜, 대체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은퇴를 하고 이 지긋지긋하고 더러운 곳에 미련은 없었다.다만 한 가지 후회하는 것은….⁠“... 은율이 기억나?”“은율이? …… 아! 서은율? 네가 짝사랑한 애?”“아니! 그건 됐고!”“자식이, 오래된 일인데 부끄러워하기는.”“아니, 궁금한 게… 걔 실력 좋았잖아. 왜 데뷔 못 했는데…? 혹시 알고 있어?”⁠괜히 가득 채워진 술잔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입속으로 털어 넣었다. 목구멍을 뚫는 알싸함이 내게 넌 알 자격이 없다고 돌려 말하는 듯했다.⁠“글쎄? 하긴, 실력 괜찮긴 해서 졸업 직전에 어디 회사에서 데뷔하려고 하지 않았나? 어느 순간 사라졌네?”“그때 뭐… 따로 일 생기거나 한 건 아니지?”⁠눈치 보는 걸 들켰다. 정훈이 형이 가는 눈을 뜨며 나를 빤히 바라봤다.⁠“묻고 싶은 게 뭔데.”“나… 사고 쳤을 때….”“아, 제발… 그 이야기는 하지 말자. 요즘도 가끔 꿈꾸면 벌떡벌떡 일어난다고.”⁠거짓은 아닌지 마른세수하며 고개를 젓는 모습은 이 주제로 대화하길 거부했다. 그러고는 이번엔 맥주잔에 술을 콸콸 흘려보내더니 그대로 목구멍으로 쑤셔 넣었다. 술도 약한 양반이 왜 이렇게 마시는지, 뒤처리할 생각에 골치가 아파 일찌감치 술잔을 뺏았다.⁠“아무리 생각해도… 난 이해할 수 없다.”“뭘?”“그 어린 나이에… 연고도 없는 소속사에 냅다 쳐들어가서 대표를 반쯤 죽일 정도로 패버리는 게… 일반적인 사람의 사고방식으로 가능한 거냐…?”“아니, 그 이야기하지 말자며.”“안 그래도… 그 영감, 가뜩이나 HH엔터랑 문제 생겨서 난리였는데… 우리까지 얽혀서는… 물론 우리는 거진 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아니… 거기도 고래급은 아니었지만… 고래 물살에 같이 휘말린 새우… 두 마리….”“스톱!”⁠지금 이 형, 뭐라고 했나?⁠“HH엔터는 왜?”“HH엔터랑 합의 중이

  • AGAPE : 우리는 그랬다   27.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아, 홍시.’‘왜.’‘나… 그동안 만든 노래 있는데, 들어볼래…?’‘들을래. 듣고 싶어.’⁠곧바로 옆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작은 네모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귓속을 파고드는 멜로디는 심장을 간지럽게 했다. 은은하면서 달달한 향이 코를 찔렀다. 분명 내가 뿌린 향수는 이런 냄새가 아닌데.⁠이미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는 나와 서은율, 둘만의 BGM이 된 지 오래였다. 내 눈은 화면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너를 바라보고 있었고, 코는 너의 향을 맡고 있었고, 몸의 신경은 오로지 너에게 집중되어 있었다.⁠작은 화면에서 연필이 지워진 자국으로 엉망인 악보를 번갈아 보는 너의 얼굴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작은 입술을 바라보며 키스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상상했다. 우당탕 소리를 내며 넘어진 우스운 나의 모습에 너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왜, 왜 그래? 무슨 일인데?’‘아, 아, 아, 아니!’⁠괜히 폼 없이 넘어진 자세에 머리를 긁적였다.그리고 슬쩍 손을 뻗자, 너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일으켰다. 얼굴에 열이 확 돌며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쿵쾅거렸고 잡은 손끝으로 내 심장 소리가 너에게 전해지면 어떡하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다.⁠‘별로야?’‘아, 아니라니까!’⁠나는, 너의 목소리를….⁠‘그래도 확실히 너랑 있으니까, 이런 이야기도 하고 좋아.’‘나도.’‘어?’‘나도 좋아.’⁠나는, 좋아.서은율, 네가 좋아.⁠⁠***⁠⁠네가 좋은 이유는 어떻게 만들어 보라고 하면 100개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당연하게도 너의 그 목소리다.⁠‘왜 그렇게 봐? 부담스러워.’⁠솔직히 신선한 반응도.⁠‘진짜 유별나네. 이름을 서유별로 개명하는 건 어때?’‘……….’‘너무 그러지 마. 그냥 좀 웃어주면 돼.’⁠부끄러워하면서도 경악하는 표정이 재밌었다. 다른

  • AGAPE : 우리는 그랬다   26. 이거, 왜 이러지?

    ⁠‘우선… 프로듀서님, 매니저 형님, 스태프 여러분,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우리 팬분들….’⁠하늘이 형의 고리타분한 멘트로 시작된 익숙한 수상소감은 심란하고 복잡한 마음에 평소처럼 카메라 앞에서 나대지 않고, 현우 형의 커다란 덩치 뒤에 숨어 있었다.⁠‘우리 청호 씨도 한마디해 주세요!’⁠눈치도 없는 고운이가, 참….나름대로 나를 챙겨주겠다고 찡긋 눈웃음을 흘리는 모습에 짜증이 치솟았지만, 내가 누구인가?⁠‘매번 받는 상인데도… 이 상 안에 호랑이들의 열정과 팬들의 애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몇 번이나 받아도 질리지 않네요.’⁠나의 말에 팬들의 환호성은 더 커졌다. 뒤에서 시준이가 픽 웃으며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화면을 주시했다.⁠‘하필 이렇게 좋은 날… 근거도 없는 기사가 나와서… 마누라들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별 다를 바 없는 감흥 없는 소감에 팬들의 함성이 벤 안까지 들어오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폰을 확인했다. 우수수 쏟아지는 문자들은 하나같이 쓸데없는 연락이었고, 기어코 기다리는 문자는 오지 않았다.⁠‘너 요즘 만나는 애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폰만 봐?’‘그래 자식아. 좀 자. 너 며칠째 못 잤잖아.’‘몰라… 잠도 못 자겠어.’‘이 자식… 진짜 이상하네?’‘쟨 맨날 이상했어요.’⁠헛소리만 하는 윤시준에게 쿠션을 던지자, 윤시준은 받은 쿠션을 슬쩍 내리더니 씨익 웃으며 물었다.⁠‘아니면….’‘욕구불만?’‘아, 미친 새끼.’‘뭐? 너 지금 형한테 미친 새끼라고 했냐!?’‘아 시준이가 말한 줄 알았어요!’‘그만.’⁠하늘이 형의 말에 겨우 조용해진 차 안에서 한숨을 푹푹 쉬며 억지로 눈을 감자, 매니저인 정훈이 형이 들어와 오래간만에 귀가 트이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이야, 청호 좋겠네.’‘뭐가? 형… 나는 이제 몸도 마음도 지친….’‘안 그래도 요즘 그거 때문에 법 개정돼서, 미성년자는 활동 제재 걸렸어. 너 이제 학업에 집중해야 해.’⁠그 뒤에

  • AGAPE : 우리는 그랬다   25. 내가 누군데!

    ⁠⁠일반 학교보다 생활하기 편할 거라는 사립 학교는 확실히 사생이 적어 편하긴 해도 재미는 없었다. 이미지상 좋은 모습을 보여 주라던 대표의 말도 싹 무시하고, 짜증 나고 오기 싫은 학교에서 잠만 자다 연습 핑계로 도망쳐 온 음악실에서 나를 보더니 화들짝 놀란 표정을 하는 이 바보 같은 여자애도 곧 얼굴을 붉히며 ‘팬이에요~’라고 호들갑 떨며 사인해달라고 난리겠지.⁠어휴, 그래.팬서비스가 뭐가 어렵다고?뻗은 손이 민망할 정도로 눈앞의 여자애는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무시하고 멜로디와 악보를 보며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있었다.⁠이건 또 무슨 관종인가? 그래봤자, 내 손바닥 안이지.내가 이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만나봤는데.난 그런 거에 안 속는다고. 쯧쯧.⁠언제까지 그러나 싶은 마음에 잠드는 것도 뚫어져라 쳐다보다, 흥얼거리는 그 노랫소리에 움찔했다. 수없이 많은 노래를 들었고, 많은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수도 없이 봤고, 좋은 음색과 특이한 음색을 가진 사람들도 수없이 많이 봤다. 그 사람들과 비교하면 평범하지, 그지없는 음색으로 빠른 템포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는데, 슬펐다.⁠뭔가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세포가 톡톡 터지는 느낌이 나는 것이…'갖고 싶다.'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홍시혁!!! 너 표정 관리 안 해!? 이번이 몇 번째야?!’‘대표님, 저 너무 힘들어요. 완전 살인 스케줄 하고 있는데… 좋은 표정이 나올 리가 없잖아요.’‘너, 이제 신인 아니라고. 제발… 네 위치 좀 생각해라.’⁠잔소리는 예상 범위다.하지만 앨범이 나오고, 한 달 동안 제대로 잠도 못 자고, 학교도 못 가고, 연락도 없고, 몸은 지치고 짜증은 나는데, 풀 곳도 없고… 어떻게 표정 관리를 하냐고! 그딴 건 괴물밖에 되지 않아.⁠‘와, 진짜 난 놈이긴 하다.’‘누구?’‘이도진 말이야. 방금 우연히 지나가는 거 봤는데… 진짜, 미친놈. 어떻게 그럴 수 있지?’‘아우라가 달라. 아

  • AGAPE : 우리는 그랬다   24. 노래 좀 치네?

    ⁠⁠⁠쾅쾅쾅.건물을 무너뜨릴 기세로 집에 들어와 곧바로 차가운 냉수를 반은 바닥에, 반은 목구멍으로 쑤셔 넣었다. 그러자, 영화를 보던 홍지혁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나를 바라봤다.⁠“뭐야? 형… 혹시 사람 하나 죽였냐? 표정이 왜 그런데?”⁠진심인지, 농담인지 물은 질문에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입을 꾹 다물고 멍하니 서서 냉수만 바라보고 있자, 그제야 홍지혁은 심각한 표정으로 정말로 사람을 죽인 거냐며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다가와 물었다.⁠“홍지혁아.”“아니, 오늘 미팅이라며! 무슨 일인데!?”“넌, 알고 있었냐?”“뭘?”⁠혈액이 순환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피가 딱 멈춰 혈관이 딱딱하게 굳은 느낌.식은땀이 주륵주륵 흘러내려 숨을 고르게 쉴 수 없었다.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나의 모습에 지혁이가 당황한 표정으로, 물티슈로 식은땀을 닦으며 나의 상태를 살폈다.⁠“혹시 또….”⁠그리고는 가는 눈을 뜨며 내 상태를 어림짐작할 때쯤,⁠“율이가… 노래를 못 한다고 하더라?”⁠내 입에서 나온 이름에 다급하게 움직이던 지혁이의 움직임이 더뎌졌다. 그러고는 크게 숨을 내쉬고는 물었다. ‘왜?’라고.⁠“… 성대가.”“어?”⁠차마 말이 나오지 않아 목을 스스로 잡아 비틀자, 지혁이가 안간힘으로 나의 손목을 잡아 움직임을 멈추며 한껏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똑바로 말해 봐. 왜? 지금 상태로 보면, 형도 다시 병원 가야 될 거 같은데.”⁠마른침을 삼켰다.몇 번이나 숨을 고르고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성대가 나가서… 노래 못한다고 하더라.”⁠말하면서 허망했다. 온몸에 어떠한 감정이 폭풍처럼 휘말려 오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냉수를 마셨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겨우 숨통이 트였다.⁠“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성대결절, 이런 거 아니야?”“모, 몰라. 근데… 노래를 못한다고 하더라.”⁠횡설수설.내가 봐도 내 꼴이 우스웠다. 홍지혁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은율

  • AGAPE : 우리는 그랬다   23. 기다렸어.

    ⁠⁠<홍시혁>⁠이 바보는, 술을 못하구나.그러면서 술을 그렇게 마신 거야?⁠“어이~ 작곡가님. 정신 좀 차리시죠?”⁠소주병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휴대폰에 담았다. 이마를 손가락으로 톡톡 찌르니 벌레를 치우듯 손사래를 치는 모습에 헛웃음이 났다. 게다가 혼자 신나서 마셔 거하게 취한 효재 형을 치우듯이 택시에 태워 보낸 뒤, 쌀쌀한 바람이 부는 길거리에 이렇게 두다가는 감기에 걸릴 것 같은데, 굼뜬 행동에 애가 탔다.택시를 바라보던 율이가 고개를 홱 돌렸다.⁠“너… 같이 안 가도 돼?”⁠취한 것 치고 발음은 정확한데….그냥 취기만 있는 건가?⁠“내가 왜 같이 가.”⁠그러기에는 평소에 혈색이 돌지 않은 얼굴이 새빨간데?그 와중에 굼뜬 행동으로 택시를 잡으려는 것을 저지하자, 인상을 잔뜩 쓴 얼굴이 우스웠다. 그 언젠가 필기 중인 노트를 뺏을 때와 여전히 같은 표정이었다.넌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율아, 가지 마라.”“뭐?”⁠차갑고 작은 손을 만지며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당황했다.⁠“가, 가지 말고! 사, 산책! 그, 그래 산책 좀 같이하자고! 이대로 들어가면! 사, 살찐다고!”⁠왜 바보 같이 말은 더듬는지.취한 것은 혹시 나?⁠“너… 진짜, 뻔뻔함의 극치를 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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