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게, 뭐?”“게임이요, 할머니.”“그게 뭐야?”매미 소리가 소원리 하늘을 울리는 어느 여름날. 잠시 할머니 집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하러 갔던 인협이 길로 나오던 중에 갑순과 복란을 마주쳤던 것이다. 그리고 인협은 갑순으로부터 취조를 당하는 중이었다. 인협이 프로 선수라는 소식은 들었으나, 아무래도 그가 어떠한 종목을 맡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는 모양이었다. 인협의 설명이 계속될수록 갑순의 주름진 얼굴에 더 깊은 물음표가 생겨났다.“그게….. 컴퓨터 아세요? 컴퓨터 안에서 하는 경기인데요.”“으음….”“리그 오브 카오스라는 게임을 하는 거예요. 그게 5대5, 팀으로 경기하는 건데요.”“그렇구나.”“5대5로 대결하고 서로를 공격하면서 상대의 성을 무너뜨리면 이기는 게임이에요.”갑순의 얼굴에는 주름이 더 깊이 패였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해 인협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애를 썼다. “아무튼 그렇게 이기면 스포츠 선수들처럼 상금도 받고, 팀에서 절 원해서 돈을 많이 주고서 데려가기도 하고요.”“쯧, 근데 보나 마나 돈은 네 엄마한테 다 털린 거지?”다른 누군가가 했다면 매우 무례하게 들렸을 질문이었으나, 상대는 갑순이었다. “네, 아주 다 털린 건 아닌데, 거의 다 털렸어요.”“어어? 그래도 남겨둔 돈은 좀 있나 보네.”“제가 번 것의 1퍼센트도 안 되는 돈이긴 해요.”“1퍼세? 뭐?”“백분의 일이요. 백 개 있었으면 그 중에 하나 남았어요.”“뭐어?”인협의 말에 갑순과 복란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두 사람은 눈빛 교환을 하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세상 똑똑하게 생겨서는, 완전 헛똑똑이였네.”“네, 제가 그랬더라고요.”인협의 후회가 묻어나오는 말에 갑순은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제 속이 속이겠어. 가족들에게 평생을 다 바쳐 헌신한 뒤, 짐짝처럼 버려지는 건 갑순의 때에 흔하게 있는 일이었다. 부모는 모든 자식을 사랑한다던데.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라고, 갑순은 일찌감치 결론을 내린
Zuletzt aktualisiert : 2026-09-21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