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나 선생님. 고마워요. 아시다시피 저희가 손님을 맞을 상황도 아니고….”인협, 봉길, 그리고 에스더를 배웅하던 순옥의 곤란한 눈빛이 거실 소파에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서 앉은 철호와 그의 앞에 매서운 표정을 짓고 선 유진에게로 잠시 향했다. 그 시선의 끝을 따라간 인협은 그녀의 못다 한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 있었다.”네, 당연하죠. 선생님도 수술하고 회복하고 계신 중인데요.“”고마워요, 이해해 줘서.””그럼,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 학교에서 만나요.“”네, 감사합니다.”현관문이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닫힌 후. 세 사람은 해가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소원 초등학교로 향하기 시작했다. 봉길의 얼굴은 아직 창백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기력은 회복한 듯해 보였다.“차는 내일 찾으러 와요. 조 선생님 남편분, 내일 일찌감치 철물점으로 출근하실 테니까요.”“네….”봉길은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순옥의 집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렇게 네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철호가 집으로 들어와 그 광경을 보고 말았다. 유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걸 알아차린 철호가 노발대발했고, 덩달아 유진이 봉길을 변호하며 철호와 실랑이를 하게 된 탓에 세 사람은 집에서 걸음을 서둘러 나온 것이었다.봉길은 오늘 일단 인협의 집에 머물기로 했다. 하룻밤 묵어본 후, 몸이 회복되면 다음 날인 금요일에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아무래도…. 다시 돌아가는 게 맞을까요?”“아니요. 주아 어머님께 맡기기로 해요.”마치 사나운 호랑이 두 마리가 서로를 보고 선 것만 같았던 광경을 떠올린 인협이 발길을 돌리려는 봉길을 막았다.“얻어맞아도 내가 얻어맞는 게 맞는데….“”왜요?“”내가 유진 씨를 쫓아다니다가 이렇게 된 거니까.”“오-.”선하고 강단은 있어서 나서야 할 때는 늘 굳건한 편이었지만, 평소에는 굉장히 유순해 보이는 봉길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한 여자를 쫓아다니다니. “역시…. 겉모습만 봐서는 연애할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