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리안은 병원을 나선 순간부터 자신이 미소 짓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며칠째 그는 가슴이 답답할 정도의 압박감 속에서 살아왔다. 마음 놓고 숨을 쉬는 것조차 거의 어려울 정도였다. 그저 깊이 잠들고 아침에 훨씬 나아진 기분으로 눈을 뜨는 것조차도, 최근 며칠 동안은 좀처럼 누릴 수 없었다.그의 머릿속에는 생각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너무 갑작스러웠던 빅터의 등장, 자신이 진행하고 있던 몇몇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문제들, 갑자기 예측하기 어려워진 타라의 태도, 그리고…… 감사.하지만 그를 가장 짓누르는 것은 감사였다. 아직 흔적을 없애지 못한 몇몇 서류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적어도 누군가 그것을 보지 못하도록 숨겨 두어야 했다.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감사와 그 결과는 애드리안이 먼저 알아채지 못한다면 상당히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처음으로 그는 다시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타라가 건네준 서류 뭉치는 그의 옆에 놓여 있었다. 회사로 향하는 동안 애드리안은 몇 차례 지미에게 차의 속도를 늦춰 달라고 부탁했다. 몇 장이라도 펼쳐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물품 조달 보고서, 재무 보고서, 내부 감사 자
Last Updated : 2026-09-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