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는 자신이 어떻게 애쉬본 그룹 건물을 빠져나왔는지조차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발몬트 홀딩스로 향하는 내내 머릿속은 끊임없이 떠오르는 온갖 최악의 가능성으로 가득했다. 휴대전화는 몇 번이고 울렸다. 투자자들, 이사들, 고위 관리자들, 심지어 평소에는 좀처럼 연락하지 않던 오래된 사업 파트너들까지 번갈아 전화를 걸어왔다.하지만 그는 그 어떤 전화도 받지 않았다. 휴대전화는 그대로 조수석에 내버려 둔 채, 도시의 주요 도로를 가로질러 차를 몰았다.‘그들이 도착했습니다.’비서의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수사팀, 문서 압수, 그리고 전체 거래 내역에 대한 자료 요청. 이 모든 일이 아무런 이유 없이 벌어질 리 없었다.레너드는 굳게 다문 턱으로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어떻게 일이 이렇게까지 번질 수 있었단 말인가? 애초에 그 감사는 애쉬본 그룹 내부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왜 이제는 발몬트 홀딩스까지 그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인가?마침내 차가 발몬트 홀딩스 본사 구역으로 들어섰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레너드는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단번에 알아차렸다.평소라면 회사 로비는 오가는 직원들로 늘 분주했다. 하지만 오늘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긴장된 얼굴로 무리를 지어 서 있었다. 몇몇은
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