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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회귀한 대군의 후회: Capítulo 221 - Capítulo 230

231 Capítulos

[218화] 피로 새긴 자리(1)

 “내가 어제 문밖에서 분명히 말하지 않았습니까.”서연이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 나지막이 속삭였다.“평생 당신 곁에서, 당신의 품 안에서 나를 외롭게 한 죗값을 갚으라고 말입니다. 기억하지 못하십니까.”“……아가씨. 기억합니다. 뼈에 새겼사옵니다.”“그러니 더 이상 쓸데없이 불안해하지 마십시오.”서연이 고개를 들어 이헌의 핏발 선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나는 이제 어디에도 가지 않고, 당신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평생 당신의 숨결을 들으며 아침을 맞을 것입니다.”“아…….”서연의 그 온전하고 완벽한 허락의 확언.그 흔들림 없는 단호한 한마디에, 이헌의 가슴 속 가장 깊은 심연에 찌꺼기처럼 남아있던 마지막 한 점의 의심과 두려움마저 아침 안개처럼 형체도 없이 완벽하게 증발해버렸다.“낭자…… 서연아…….”이헌은 덜덜 떨리는 거친 두 팔로 서연의 얇은 허리와 등을 부서질 듯, 뼈가 으스러지도록 꽉 끌어안았다.피비린내 나는 권력의 정점에서 수백 명의 목을 무 자르듯 치던 조선 최고의 폭군.조정을 벌벌 떨게 만들던 그 잔혹한 악마의 껍데기는 이제 이 방 안 어디에도 온데간데없었다.오직 한 여자를 위해 숨을 쉬고, 그녀의 아침 미소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듯 아이처럼 기뻐 우는, 평범하고 불쌍한 사내의 절대적인 행복만이 이 좁은 방 안을 터질 듯이 꽉 채우고 있었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가씨.”이헌은 서연의 따뜻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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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화] 피로 새긴 자리(2)

 그것은 단순한 위협이나 협박이 결코 아니었다.이헌은 명분과 무력, 그리고 조선 모든 백성의 생사여탈권을 두 손에 완벽하게 쥐고 흔드는 절대 권력의 섭정이었다.그는 진심으로, 서연이 걷는 앞길을 가로막는 자라면 그 가문의 삼족을 처참하게 멸하고 도성을 피바다로 만들 준비가 완벽하게 끝난 상태였다. 그의 눈빛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어디, 다시 한번 그 잘난 명분과 법도를 내 앞에서 입에 담아보거라.”이헌이 영의정의 덜덜 떨리는 주름진 목덜미 바로 옆으로 차가운 칼끝을 들이밀며 비릿하게 웃었다.“누가 가장 먼저 내 칼에 혀와 목을 내어줄 텐가. 말해보라.”“살…… 제발 살려주시옵소서……! 옥체를 거두시옵소서!”영의정은 턱관절을 딱딱 부딪치며 덜덜 떨었고, 그 자리에서 바지에 오줌을 지릴 듯이 기악을 하며 바닥에 이마를 박았다.방금 전까지 서연의 출신을 운운하며 핏대를 세우고 반발하던 훈구파 잔당들은, 이헌의 압도적인 패기와 미친 살기 앞에 감히 입술조차 떼지 못한 채 벌벌 떨며 바닥에 납작 엎드려 쥐죽은 듯 숨을 죽였다.“……하, 하명…… 받들겠사옵니다…….”누군가의 덜덜 떨리는 처참한 항복 선언을 시작으로.편전의 모든 대신들이 일제히 고개를 바닥에 처박고 완벽한 굴복의 뜻을 표했다.이제 그 누구도, 감히 서연의 자리를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오직 한 여자를 자신의 완벽한 짝으로 세상 가장 높은 곳에 세우기 위해, 세상을 기꺼이 피바다로 만들겠다는 미친 사내의 거대하고 압도적인 사랑.그 폭력적인 무력과 미친 맹목 앞에서, 그들의 알량한 반대 세력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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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세상의 가장 높은 곳(1)

 대군저 전체가 동이 트기 전 새벽부터 쉴 새 없이 분주하게 움직였다.오늘은 조선의 절대 권력을 쥔 섭정, 이헌의 유일한 정실부인을 책봉하는 성대한 의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궐과 대군저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도 찬란했다.“…….”안채의 화려한 침소.서연은 잘 닦인 청동 거울 앞에 단정하고 고요하게 앉아 있었다.그녀의 등 뒤에는 수발을 드는 상궁들이나 나인들이 아니라, 흑색에 금실로 용이 수놓아진 최고급 예복을 차려입은 이헌이 직접 서 있었다.“대군. 이런 번거로운 일은 상궁들에게 맡기셔도 될 터인데…….”“오늘만큼은, 제 손으로 직접 낭자를 이 세상 가장 높은 곳에 완벽하게 올려놓고 싶습니다. 그 누구의 손도 빌리고 싶지 않습니다.”이헌의 쉰 목소리가 서연의 귓가를 깃털처럼 부드럽게 간질였다.그는 상궁들을 모두 밖으로 물리치고, 왕실 여성의 최고 예복인 붉은 적의(翟衣)를 자신의 억세고 흉터 가득한 손으로 직접, 아주 조심스럽게 서연에게 입혀주고 있었다.사락, 사락.붉은 비단 위에서 금실로 수놓은 화려하고 기품 있는 꿩 무늬가, 아침 햇살을 받아 찬란하고 눈부시게 빛났다.이헌은 수많은 겹의 옷자락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여며주며, 혹여나 자신의 굳은살이 그녀의 고운 살결에 스칠세라 짐승의 숨조차 죽였다.그리고 마침내, 칠보 장식과 진주가 화려하게 박힌 엄청난 무게의 대수머리를 서연의 머리 위에 경건하게 얹어주었을 때.“아아…….”이헌의 입술 사이로 감당할 수 없는 벅찬 탄식이 터져 나왔다.거울 속에 비친 서연의 모습.그것은 단순히 아름답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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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화] 세상의 가장 높은 곳(2)

 자신의 검정 예복이 흙바닥에 더러워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제 막 정실로 책봉된 서연의 발밑에 한쪽 무릎을 꿇고 완전히 엎드린 것이다.“…….”서연조차 예상치 못한 이헌의 맹목적인 돌발 행동에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하지만 이헌의 핏발 선 눈동자는 그 어떤 흔들림이나 수치심도 없었다.오직 자신이 평생을 바쳐 모실 신(神)을 향한 맹목적인 숭배와, 거룩하고도 숨 막히는 복종만이 번뜩이고 있었다.이헌이 서연의 하얀 손을 다시금 두 손으로 꽉 감싸 쥐며, 그녀의 손등에 아주 깊고 뜨겁게 입을 맞췄다.“나 섭정 이헌은.”그의 굵고 위압적인, 짐승의 포효 같은 목소리가, 대군저의 마당을 넘어 온 도성에 쩌렁쩌렁 울려 퍼질 듯 단단하게 뻗어 나갔다.“이 만천하가 엎드려 보는 앞에서, 나의 유일한 정실부인에게 피로 맹세한다.”“…….”“내가 쥔 조선의 이 모든 권력과, 내 심장의 뜨거운 박동과, 내 영혼의 마지막 남은 숨결까지.”이헌이 짐승처럼 고개를 들어, 붉은 적의를 입고 내려다보는 서연의 깊은 눈동자를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오직…… 내 부인만의 것입니다.”“……!!”바닥에 엎드린 훈구파 대신들의 어깨가 파르르 경련하듯 떨렸다.그것은 단순한 부부의 낭만적인 서약이 결코 아니었다.조선의 섭정이, 자신이 쥔 모든 무력과 권력의 진짜 주인이 바로 이 여인임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완벽한 굴복이자 무자비한 양도의 선언이었다.그 누구도 감히 서연을 헐뜯거나 해치거나 그녀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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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화] 조선 최고의 성역(1)

 방부제나 잡다한 것은 일절 치지 말고, 굽자마자 온기가 식기 전에 대군저 안채로 서둘러 들여보내야 할 것이다. 만약 부인께서 드시기에 조금이라도 식거나 딱딱해지면, 잣을 구운 수라간 상궁의 목을 칠 것이라 똑똑히 전하라.”“명…… 지엄하신 명 받들겠사옵니다!”상선이 식은땀을 닦으며 허둥지둥 밖으로 물러나자, 이헌은 다시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호조판서를 내려다보았다.“계속해라. 시간이 아깝다.”“예, 예! 그, 그리하여 징수 비율을 각 도마다…….”“되었다. 그따위 개편안은 헛점이 너무도 많다. 밤새워 쓴 것이 고작 그따위 문서라니.”이헌이 호조판서가 벌벌 떨며 올린 두툼한 상소문을 단 3초 만에 휙 훑어보고는 바닥으로 매정하게 내던져버렸다. 상소문이 바닥에 나뒹굴었다.“충청과 전라의 세율이 같은 것은 말이 안 되지. 충청은 작년 수해가 심하여 백성들이 굶어 죽어간다 하지 않았나. 충청의 세율은 당장 3할로 낮추고, 부족한 세수는 도성에 거주하는 종2품 이상 고관대작들의 가택에 세금을 추가 징수하여 당장 메꾸라.”“……!!”“내 결정에 반대하는 자는 그 잘난 가택을 당장 몰수하여 국고로 환수할 것이다. 토 달지 마라. 다음 안건.”대신들의 입이 경악으로 떡 벌어졌다.몇 달을 왈가왈부하며 치열하게 싸워야 할 복잡한 조세 개편안이, 이헌의 서늘하고 폭력적인 말 한마디로 단숨에 정리되어 버렸다.대신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싶었지만, 그의 논리는 소름 끼치도록 빈틈이 없었고 덧붙인 협박은 너무도 잔혹했다.“병조판서. 북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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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화] 조선 최고의 성역(2)

 천하를 호령하고 대신들을 짓밟는 폭군의 껍데기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아내의 따뜻한 온기를 미친 듯이 갈구하는 덩치 큰 짐승만이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서연은 그런 그의 넓은 등을 가만히 토닥이며, 들고 있던 수건으로 그의 이마에 맺힌 땀을 아주 부드럽고 꼼꼼하게 닦아내었다.“수고하셨습니다. 밖이 서늘하니 어서 무거운 겉옷을 벗으시지요.”서연이 이헌의 무거운 흑색 겉옷을 직접 벗겨내어 하인에게 넘겨주었다.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평온하고 일상적인, 완벽한 부부의 모습이었다.피비린내와 비명 소리로 얼룩졌던 이 대군저 안채는, 이제 두 사람의 달콤한 밀어와 웃음소리로 꽉 채워진 조선 최고의 완벽한 성역(聖域)이 되어 있었다.방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호박 등불 아래 찻상을 두고 마주 앉았다.상궁이 내어온 따뜻한 맑은 차와, 방금 수라간에서 구워온 고소한 잣나무 다식이 놓여 있었다.“이 다식은 어떠하십니까. 낮에 편전에서 부인 생각이 미치도록 나서, 수라간에 특별히 어명을 내려 들여보낸 것입니다.”이헌이 다식 하나를 손으로 직접 집어 서연의 입가로 조심스레 내밀었다.“달지 않고 참으로 고소합니다. 대군의 그 세심한 배려 덕분에 제 입이 매일 호강합니다.”서연이 그가 주는 다식을 오물거리며 받아먹고는 환하게 웃어 보였다.그녀의 그 작은 칭찬 한마디와 미소 하나에, 이헌의 흉곽은 세상을 다 얻은 듯 터질 듯이 벅차게 부풀어 올랐다.“오늘 궐의 편전에서는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조세 개편안을 두고 훈구파들과 옥신각신 논하신다 들었는데, 얼굴에 핏대가 선 것을 보니 피곤하셨던 모양입니다.”서연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넌지시 그날의 정무에 대해 물었다.&ld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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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화] 과거의 망령(1)

 대군저 안채에 찾아온 일상은 놀라울 정도로 평화로웠다.칼바람이 불던 지난겨울의 기억은 아득한 전설처럼 희미해졌고, 두 사람의 곁에는 오직 따스한 온기와 달콤한 밀어만이 맴돌았다.“…….”어둠이 깊게 깔린 침소.서연은 이헌의 단단한 팔베개를 베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서로의 체온이 얽힌 이불 속은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성역이었다.하지만 그 완벽한 평화의 이면에서, 지독한 과거의 망령이 이헌의 목을 서서히 조여오고 있었다.“……헉, 으, 으윽……!”적막을 찢고, 이헌의 입술 사이로 기괴하게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그의 넓은 이마에는 굵은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감긴 두 눈의 눈동자가 눈꺼풀 아래서 미친 듯이 굴러갔고, 그의 호흡은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가파르고 거칠어졌다.‘안 돼…….’꿈속의 그는 조선의 대군저 침소가 아니었다.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 닥치는, 수십 층 높이의 차가운 빌딩 옥상.발밑으로는 아득하게 까마득한 아스팔트 바닥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자신이 휘두른 권력과 율법의 칼날에 베여, 억울하게 피를 쏟으며 죽어갔던 한 여자.그녀의 핏기 없는 얼굴이 그의 눈앞에 선명하게 떠올랐다.『왜…… 저를 죽이셨습니까.』“아, 아니야…… 내가, 내가 그런 것이……!”환각 속에서 이헌은 허공을 향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다.하지만 그녀의 형체는 손끝에 닿기도 전에 바스러져 허공으로 흩어졌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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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화] 과거의 망령(2)

 영혼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저 짐승 같은 오열이, 그가 그동안 얼마나 처절한 지옥 속에서 홀로 뒹굴어 왔는지를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었으니까.서연의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맑은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져 내렸다.“다 괜찮습니다…….”서연은 발작하듯 떠는 이헌의 넓은 등을 두 팔로 꽉 감싸 안았다.자신의 품에서 피를 토하듯 우는 그를,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아주 단단히 옭아매었다.“울지 마십시오. 내가 곁에 있지 않습니까.”서연의 부드러운 손바닥이 그의 땀에 젖은 등을 규칙적으로, 아주 다정하게 토닥이기 시작했다.“제가 여기 있습니다.”그녀의 차분하고 물기 어린 목소리가 이헌의 귓가에 조용히 흘러들었다.“아무 데도 가지 않으니, 제발 안심하십시오.”“흐으…… 아가씨…… 아가씨…….”“예. 접니다. 당신의 서연이 여기 있습니다.”서연은 이헌의 고개를 자신의 가슴팍으로 조심스럽게 끌어당겼다.그의 뺨이 그녀의 왼쪽 가슴에 깊숙이 파묻혔다.쿵, 쿵, 쿵, 쿵.일정하고 따뜻하게 박동하는 서연의 심장 소리.그 어떤 맹세보다도 강력하고 생생한 생명의 증거.“……!”그녀의 심장 소리가 이헌의 귓가를 울리는 순간.그의 전신을 지배하고 있던 지독한 과거의 환각이, 거짓말처럼 썰물 빠지듯 서서히 물러가기 시작했다.차가운 아스팔트의 환영이 깨어지고, 호박 등불이 비추는 따뜻한 조선의 침소가 눈에 들어왔다.살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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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화] 완전한 빛, 완전한 수용(1)

 그 지독하고 처절했던 밤이 지나간 후, 대군저의 공기는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헌 한 사람만이 만들어내는 숨 막히는 침울함과 무거운 압박감이었다.“…….”고요한 아침 수라상 앞.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진수성찬 앞에서도, 이헌은 숟가락을 들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애꿎은 빈 밥그릇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그의 거대한 몸이 한껏 움츠러들어, 마치 주인에게 크게 혼이 나 구석에 꼬리를 만 커다란 맹견 같았다. 밥알을 넘길 자격조차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는 듯했다.“대군. 어찌 식사를 들지 않으십니까.”맞은편에 단정히 앉은 서연이 조용히 은수저를 내려놓으며 물었다.“아…… 아가씨. 아니, 부인.”이헌이 화들짝 놀라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황급히 숟가락을 집어 들었지만, 여전히 그의 핏발 선 시선은 서연의 치맛자락 끝, 혹은 그녀의 발끝에만 위태롭게 고정되어 있었다. 감히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어디 편찮으신 겝니까. 안색이 상했습니다.”“그, 그것이 아니라…….”이헌의 목소리가 대역죄인처럼 한없이 기어들어 갔다.“간밤에…… 제가 참으로 흉측하고 추악한 꼴을 보였습니다. 짐승처럼 미쳐 발작하고 해괴한 소리를 질러, 옥체에 심려를 끼치고 고결한 귀를 더럽혔사옵니다.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그의 굵은 목울대가 크게, 그리고 뻣뻣하게 출렁였다.“제가 부인의 안식을 지키고 평안하게 해드려야 마땅하거늘. 오히려 저의 그 더럽고 미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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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화] 완전한 빛, 완전한 수용(2)

 “……!!”이헌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미친 듯이 팽창했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두 사람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져 콧김이 닿았다.서연의 따뜻한 체온과 코끝을 찌르는 달콤한 난초 향기가, 이헌의 자책감으로 굳어버린 감각을 강렬하고 아찔하게 일깨웠다.쪽.아주 짧고 다정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입맞춤.서연의 부드러운 입술이 이헌의 굳게 다문 차가운 입술 위로 살포시 내려앉았다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아…… 아아…….”이헌의 머릿속이 거대한 벼락을 맞은 듯 새하얗게 점멸했다. 멍청한 탄식이 새어 나왔다.그들이 부부의 연을 맺고 입맞춤을 나눈 적은 있었으나, 이처럼 서연이 먼저 예고 없이 다가와 입을 맞춘 것은 처음 있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그 다정하고도 놀랍고 도발적인 위로의 방식에, 이헌은 숨 쉬는 것조차 완벽하게 잊어버린 채 망연자실하게 그녀의 눈동자만 쳐다보았다.서연은 이헌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아주 깊고 맑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동자로 그의 핏발 선 시선을 얽어매었다.“대군.”서연의 목소리는 봄바람처럼 나긋하고 부드러웠으나, 그 안에 뼈대처럼 담긴 힘은 거대한 산맥처럼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간밤의 그 끔찍했던 발작이, 대군을 또다시 그 춥고 외롭고 잔인한 과거의 감옥으로 밀어 넣은 것 같군요.”“부인…… 저는…….”“하지만 똑똑히, 아주 똑똑히 새겨들으십시오.”서연이 이헌의 뺨을 쥔 손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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