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원 지하 보관실 벽을 뜯어낸 것은 그날 밤이 아니라 다음 날 아침이었다.세레나는 최근에 열렸다가 다시 닫힌 흔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곧장 상자를 건드리지 않았다. 밤새 환자 서른여섯 명의 상태를 다시 확인했고, 지하 통로와 치료 공간의 공기가 연결되는지도 먼저 살폈다. 오래된 군의무별관으로 쓰였던 건물인 만큼 보관실에 백휘석 부산물이나 광산에서 옮겨 온 오염 물자가 남아 있었다면, 증거를 찾겠다고 벽을 뜯는 순간 위층 환자들에게 먼지를 퍼뜨릴 수도 있었다. 아침 일곱 시, 광산 안전 책임자와 황실 기록관이 지하 환기 상태를 확인하고 별도의 출입선을 만든 뒤에야 세레나는 내려갔다. 벽 뒤에는 나디아가 말했던 것처럼 상자가 두 개 있었다.오른쪽 상자는 낡은 밀랍 봉인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Last Updated : 2026-10-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