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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그의 온기: Chapter 91 - Chapter 100

110 Chapters

제92장 — 갈라 디너2

그가 나에게 미소 짓는다. 의례적인 미소도, 사람들 앞에서 보여 주는 가식적인 미소도 아니다. 오직 나에게만 보여 주는 진짜 미소다. 나를 태우고, 꿰뚫고, 무너뜨리는 미소다.나는 그에게 미소로 답한다.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게임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나는 배우이고, 꼭두각시이며, 배신자이기 때문이다.그는 내 팔을 잡고 군중 사이를 지나며 내가 기억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한다. 판사들, 변호사들, 검사들. 중요하고 영향력 있으며 힘을 가진 남녀들. 그들은 나를 바라보고, 나를 재고, 나를 평가한다. 내가 누구인지,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지를 궁금해한다. 누군가는 미소를 짓고, 누군가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부분은 중립적인 표정으로 예의를 지킨 채 나를 바라본다.나는 미소 짓고, 악수하고, 칭찬을 건넨다.나 역시 내 역할을 연기한다.완벽한 조수, 헌신적인 인턴, 자신을 보호해 주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피보호자.아무도 내가 재킷 안에 카메라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아무도 내가 모든 것을 녹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아무도 내가 모든 것을 배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그리고 그때, 나는 그를 본다.바수르.그는 홀 건너편, 커다란 유리창 가까이에 서서 샴페인 잔을 들고 있었다. 입술에는 차가운 미소를 걸친 채, 시선은 내게, 우리에게, 서로 팔을 끼고 있는 우리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회색 정장에 푸른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금색 커프스 버튼을 하고 있었다. 우아하고 품위 있으며 위압적인 모습이었다.하지만 그의 눈은 달랐다.차갑고 단단하며 무자비했다.포식자의 눈.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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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 갈라 디너3

계속해.내가 보고 있다.내가 지켜보고 있다.내가 판단하고 있다.나는 시선을 돌린다. 에두아르의 팔을 조금 더 세게 붙잡고 그에게 몸을 가까이 기댄다. 그의 온기와 보호, 사랑을 찾는다.— 괜찮아?그가 묻는다.— 누군가 본 것 같은데?—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얼굴을 봤어요.— 누구?— 아무도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그는 내 말을 믿지 않는다. 나는 알고 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그러나 그는 더 묻지 않는다.그저 나를 조금 더 힘주어 끌어안고, 우리는 다시 군중 사이를 지나간다.밤이 더 깊어진 후, 에두아르가 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나는 그에게서 조금 떨어진다. 술을 한 잔 받아 들고 기둥에 등을 기대어 선다. 그리고 홀과 사람들, 웃음과 거짓말을 바라본다.나는 모든 것을 생각한다.그리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우리의 모든 것.음악은 부드럽고도 애잔하게 흐른다. 사람들은 춤을 추고,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눈다. 샹들리에가 반짝이고, 촛불이 흔들리며, 그림자가 벽 위에서 춤을 춘다. 나는 이 모든 것의 한가운데 서 있지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진다.유령이다.실체 없는 그림자다.텅 빈 존재다.나는 배신자이고, 거짓말쟁이며, 겁쟁이다.그때 한 남자가 다가온다.젊고 잘생겼다. 서른 살쯤 되었을까. 회색 정장에 맑은 눈을 가진 남자다. 그는 내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민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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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장 — 갈라 디너4

그가 묻는다.마치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마치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마치 며칠 전 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공간에서 내 눈을 마주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네.나는 대답한다.목소리는 하얗게 질려 있고, 손바닥은 축축하며, 심장은 꽉 조여 오는 것 같다.— 저는 그의 조수예요.— 그의 조수.그가 되뇌며 미소 짓는다.— 물론 그렇겠죠. 나는 줄리앙이라고 해요. 아니, 진짜 이름은 아니지만요. 가명이에요. 하지만 나도 한때 당신처럼 그 사람의 곁에 있었어요. 몇 년 전 일이죠. 그가 가진 붉은 쿠션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울고, 입술과 몸과 영혼까지 내어주던 시절이 있었어요.심장이 멈추는 것 같다.다리에 힘이 풀린다.나는 쓰러지지 않기 위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기둥에 몸을 기댄다.— 당신이... 그의...— 장난감 중 하나였냐고요? 그래요.그가 대답한다.— 5년 전, 6개월 동안. 그는 내게 많은 것을 약속했어요. 아름다운 것들을. 그는 내가 특별하다고 믿게 했고, 유일하다고, 대신할 수 없는 존재라고 믿게 했어요. 나를 사랑한다고 했고, 절대로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고, 언제나 내 곁에 있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는 더 좋은 사람을 찾았어요. 더 젊고, 더 잘생기고, 더 새것 같은 사람을요. 그리고 나를 버렸어요. 아무 말도 없이. 한 번의 시선도 없이. 작별 인사조차 없이.그가 내게 다가와 어깨 위에 손을 올린다.그의 손은 차갑고 건조하며, 거의 해골처럼 느껴질 만큼 앙상하다.그의 눈은 텅 비어 있다.무언가를 잃어버린 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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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 처음

테오밤은 아주 늦게 끝난다.자정을 훌쩍 넘긴 뒤에도, 마지막 연설이 끝난 뒤에도, 마지막 잔이 비워진 뒤에도.우리는 시청을 나선다.샴페인과 미소와 거짓말에 취한 채로.연회장의 숨 막힐 듯한 열기에서 빠져나오자 공기는 신선하고 거의 차갑게 느껴진다. 달빛 아래의 밤은 부드럽고 고요하며 조용하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고, 몇 개의 수줍은 별이 검은 하늘 위에서 벨벳에 박힌 다이아몬드처럼 희미하게 빛난다. 도시는 잠들어 있고, 평온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거리는 텅 비어 있고, 가로등은 노랗고 흔들리는 빛으로 인도를 비춘다. 앙상해진 나뭇가지들은 가벼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돌아갈까요?나는 아직 감정과 피로와 술기운으로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그래.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 조금 걷자. 이 밤을, 너를, 우리를 조금 더 느끼고 싶어.그는 내 손을 잡는다.그리고 우리는 말없이 텅 빈 거리를 걷는다.팔짱을 끼고, 서로의 곁에 붙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우리의 발걸음이 돌길 위에서 울린다. 일정한 리듬을 이루며, 마치 춤을 추는 듯하다. 우리의 숨결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서로 섞이고, 하얀 작은 구름이 되어 밤하늘로 천천히 올라간다.도시는 밤에 아름답다.잠들어 있을 때.침묵할 때.오직 우리만의 것이 되었을 때.— 오늘 저녁은 좋았어?한참 뒤, 그가 센강 앞에 멈춰 서서 묻는다.검고 느리며 영원한 것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흥미로웠어요. 당신을 다른 모습으로 보게 됐어요. 강하고, 존경받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마음에 들었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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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장 — 처음2

그는 내게 돌아선다.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싼다. 손가락은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그의 눈이 내 눈을 찾고, 마침내 찾아낸 뒤 깊숙이 파고든다. — 모든 사람은 가면을 쓰고 살아, 테오. 나도, 너도, 바수르도, 오늘 밤 네가 본 모든 사람도. 중요한 건 가면을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야. 누구 앞에서 그 가면을 벗느냐가 중요한 거지. — 그럼 당신은 누구 앞에서 벗어요? — 너 앞에서. 오직 너에게만. 그는 몸을 숙여 내게 입을 맞춘다. 부드러운 키스도 아니고, 다정한 키스도 아니며, 위로를 위한 키스도 아니다. 깊고 강렬하며 거의 야생적인 키스다. 욕망과 열정과 갈망을 담은 키스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말해 주는 입맞춤이다. 무릎을 꿇고 보냈던 수많은 밤으로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모든 것, 마음이 침묵할 때 몸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담은 키스다. 나는 그에게 응답한다. 그의 입술 아래에서 내 입술을 열고, 그의 혀를 찾으며, 두 손을 그의 머리카락 사이로 밀어 넣는다. 마치 내 생명이 이 키스에 달린 것처럼, 마치 우리의 사랑이 이 키스에 달린 것처럼, 마치 우리의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그에게 입을 맞춘다. 키스는 오래 이어진다. 아주 오랫동안. 1분일 수도 있고, 어쩌면 5분일 수도 있다. 어쩌면 영원일 것이다. 마침내 우리가 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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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 처음3

거짓말쟁이도 아니다.나는 그저 테오다.그를 사랑하는 남자.그리고 진정으로, 완전히, 처음으로 그에게 자신을 내어주려는 사람이다.— 나를 벗겨 줘.그가 말한다.— 네 손이 내 몸에 닿는 걸 느끼고 싶어. 네가 나를 바라봤으면 좋겠어. 정말로.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나는 그의 넥타이를 천천히 푼다.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려 온 선물을 조심스럽게 풀어보는 것처럼.실크가 내 손가락 사이를 미끄러져 지나간다. 부드럽고 차갑고 귀하다.나는 그것을 침대 옆 의자에 정성스럽게 올려놓는다.그리고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천천히 풀어낸다.서두르지 않는다.각 단추 하나하나가 새로운 발견이고, 드러나는 피부 한 뼘 한 뼘이 약속이며, 매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진다.셔츠가 그의 어깨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진다.그의 상체가 드러난다.나이와 병과 삶이 남긴 흔적이 가득한 몸이다.곳곳에 흉터가 있다.오래된 흔적들.수술 자국과 사고의 흔적들.왼쪽 어깨에는 칼에 베인 듯한 길고 거친 흉터 하나가 제대로 아물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가슴에는 메스가 지나간 흔적과 수술의 자국, 배액관과 각종 의료 처치가 남긴 흔적이 있다. 배에는 흉골에서 배꼽까지 길게 이어진 세로 흉터가 있다. 마치 하나의 경계선처럼, 위와 아래를, 삶과 죽음을,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 선처럼 보인다.나는 그의 벨트를 풀고, 바지 단추와 지퍼를 연다.바지가 발밑으로 떨어진다.그의 다리가 드러난다.가늘면서도 단단한 근육이 있고, 정맥류와 멍, 쉽게 사라지지 않는 오래된 상처의 흔적들이 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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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 처음4

그는 내 앞에 알몸으로 서 있다.자신을 내어주고 있다.연약한 모습 그대로.그의 몸은 아름답고 동시에 처절하다.살아왔기 때문에 아름답고, 고통받았기 때문에 아름답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아름답다.그리고 그것은 처절하다.그가 무엇을 지나왔는지, 무엇을 잃었는지, 무엇을 견뎌 냈는지를 모두 보여 주기 때문이다.— 내 몸은 망가졌어.그가 슬프고 거의 부끄러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병도 있었고, 나이도 들었고, 삶도 있었지. 난 이제 젊지 않아, 테오. 더 이상 잘생기지도 않았고.— 당신은 아름다워요.나는 손끝으로 그의 흉터를 어루만지며 말한다. 선 하나하나, 흔적 하나하나, 상처 하나하나를 따라간다.— 살아왔기 때문에 아름다워요. 고통받았기 때문에 아름답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아름다워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나와 함께 있기 때문에 아름다워요.나는 그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붉은 쿠션 위에서가 아니다.애원하기 위해서도 아니다.희생자가 되기 위해서도 아니다.내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입을 맞추고, 그를 치유하고, 그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무릎을 꿇는다.나는 그의 모든 흉터와 흔적과 상처에 입을 맞춘다.가슴에도, 배에도, 팔에도, 다리에도.입맞춤과 애정과 다정함으로 그 모든 것을 감싼다.그가 내 눈물을 입술로 치유해 주었던 것처럼, 나 역시 내 입술로 그의 상처를 치유한다.그가 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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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장 — 처음

온몸이 떨린다.전율과 감정과 억눌러 온 눈물이 그의 몸을 흔든다.그의 손이 내 머리 위에 놓이고,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 사이를 천천히 지나간다.어루만지고, 감사하고, 간절히 바라는 듯한 손길이다.— 테오... 테오... 네가 지금 나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사랑해요.나는 입맞춤 사이로 속삭인다.— 사랑해요, 에두아르. 내가 지금껏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당신을 사랑해요.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가 무엇을 하게 되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더라도.그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 입을 맞춘다.눈물과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 찬 키스다.짭조름한 눈물과 욕망과 영원을 머금은 입맞춤이다.— 이제 네 차례야.내가 말한다.— 나를 벗겨 줘.그의 손길은 부드럽고 느리며 거의 떨릴 정도로 조심스럽다.그는 내 재킷을 벗겨 자신의 재킷 옆에 있는 의자 위에 올려놓는다.카메라는 그 안에 있다.우리 사랑의 침묵하는 증인.우리의 밤을 기록하는 증인.우리의 진실을 기록하는 증인.하지만 지금만큼은 나는 그것을 잊는다.지금만큼은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지금 이 순간에는 그도, 나도, 우리 둘만 존재한다.그는 내 셔츠 단추를 하나씩 천천히 풀어낸다.서두르지 않고 모든 순간을 음미한다.피부와 피부가 닿고, 그의 손가락이 내 가슴 위를 지나가며, 그의 숨결이 내 목에 닿는다.셔츠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의 셔츠 옆에 놓인다.그는 내 벨트를 풀고 바지를 열어 바닥으로 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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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 처음2

자유롭다.사랑받고 있다.— 정말 아름답구나.그가 속삭인다.— 이렇게 젊고, 싱그럽고, 완벽해.— 난 완벽하지 않아요.나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짓는다.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나에게도 흉터가 있어요. 피부 위에는 없지만, 영혼에 있어요.— 보여, 테오.그가 말한다.— 느껴져. 그리고 나는 그 흉터까지 사랑해. 그게 너를 지금의 너로 만들었으니까. 나의 사랑, 나의 삶, 나의 구원이니까.그가 내게 입을 맞춘다.입술이 아니라 목에.가슴에.배에.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며 내 피부 곳곳에, 내 몸 곳곳에 입맞춤을 남긴다.나를 발견하고, 탐색하고, 길들이듯 알아간다.내 몸의 모든 부분과 모든 떨림, 모든 전율을 배워 간다.마치 나를 책처럼 읽고, 지도처럼 따라가며, 시처럼 이해하는 것처럼.우리는 서로를 끌어안은 채 침대 위로 쓰러진다.알몸이고, 뜨겁고, 서로에게 얽혀 있다.시트는 차갑고 부드러우며 은은한 향을 머금고 있다.달빛이 서로 뒤얽힌 우리의 몸과 맞닿은 피부, 서로 섞이는 숨결을 비춘다.우리의 손이 서로를 어루만지고, 탐색하고, 발견한다.입술이 서로를 찾고, 맞물리고, 때로는 강렬하게 부딪힌다.다리가 서로 얽히고, 몸이 가까워지며, 심장은 같은 리듬으로 뛰기 시작한다.— 널 원해.그가 거칠어진 목소리로 말한다.눈은 빛나고 있다.— 무릎 꿇은 테오가 아니야. 애원하는 테오도 아니고, 물건으로 취급되는 테오도 아니야. 너를 원해.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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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 처음3

부드럽고 다정하며 사랑으로 가득하다.그의 손은 내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손가락은 피부 위를 어루만지며, 그의 입술은 내 목덜미와 어깨와 등을 천천히 따라간다.그는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나에게 다가온다.성스러운 장소에 들어서듯이.하나의 신비를 발견하듯이.귀중한 보물을 발견하듯이.나는 그의 존재와 온기와 생명을 느낀다.그의 욕망과 갈망과 사랑을 느낀다.그가 지금껏 말하지 못했던 모든 것과, 억눌러 왔던 모든 것과, 수년 동안 외로움과 침묵과 고통 속에 간직해 온 모든 것을 느낀다.나는 소리를 낸다.고통 때문이 아니다.기쁨 때문이다.놀라움 때문이다.감사함 때문이다.이번에는 처음으로 아프지 않다.처음으로 시련도 아니고, 희생도 아니며, 의무도 아니다.처음으로 그것은 서로에게 건네는 선물이고, 나눔이며, 함께하는 축제다.처음으로 나는 내 몸을 단순히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여 건넨다.처음으로 나는 견디는 사람이 아니라 선택하는 사람이다.처음으로 나는 대상이 아니라 주체다.연인이다.동등한 사람이다.사랑받는 사람이다.그의 움직임은 처음에는 천천히 이어지다가 점점 강해지고 빨라진다.그의 손이 내 몸을 단단히 붙잡고, 그의 입술은 내 목덜미와 어깨와 등을 따라 입맞춤을 남긴다.그의 숨결이 뜨겁고 가빠진 채 내 피부 위에서 흔들린다.그리고 그의 말이 흘러나온다.나는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말들이다.그의 안에서 해방처럼, 고백처럼, 기도처럼 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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